Muse Boy!
: 어디에 있든, 어떻게 있든
16
친구의 생일파티에 간 정국이는 꽤나 재밌게 놀고 있는 듯 했다. 자리가 일찍 끝나면 잠깐 얼굴을 보러 오겠다고 했는데 - 벌써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전화라도 해볼까 잠시 생각했지만, 휴가에 나올 때마다 나에게 시간을 쏟았던 아이였다. 그때마다 혹시라도 아이가 친구들과 멀어지면 어쩌나 하고 생각 했었는데 - 오늘 같은 날에라도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게 냅둬야지...! 나는 정국이의 생각을 접고, 책상 앞에 앉았다. 정국이의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나 역시 책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실 이미 출판사에는 원본을 보낸 상태지만, 퇴고본은 아직 별 다른 진전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평소보다 더욱 더딘 느낌이었다. 뭐라고 단정지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 그의 이야기라 그런 지, 더욱 조심스러웠다. 작은 실수도 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장 자체가 작아져 있다고 해야 하나. 표현이 살아있는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이 문제가 단순히 작품 속의 문제가 아니라, 더욱 마음이 답답해지고는 했다. 그와 내 관계에서도 이따금씩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어제 그와 다툰 일만 해도 - 나는 솔직하지 못했다. 내가 전 애인들과의 관계에서 이만큼 상처 받았고 아파서, 너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지도 못했고 - 묻고 싶은 게 셀 수도 없이 많았으면서 속으로만 꾹꾹 담아냈다. 그한테는 내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내 빈틈들을 그에게만큼은 숨기고 싶었다. 혹시라도 그가 생각했던 나보다 실제의 내가 너무나도 별로이면. 그가 나를 떠나지 않을까. 또 그런 생각에.
지이이이잉. 지이이이잉.
때 마침 걸려온 그의 전화였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마음이 한층 더 꼬여왔다. 왜인지 모르게 이 전화를 받아야 하나 받지 말아야 하나 - 갈등에 빠졌다. 내일이면 다시 복귀를 해야 하는 아이인데... 나는 가라 앉은 마음과 함께 덩달아 가라 앉은 목소리를 상기시키고는, 전화기로 손을 뻗었다.
"여보세요?"
"...받았다."
"생일파티 다 끝났어?"
"...나와."
"응?"
"집 앞이야. 나오세요오."
평소와 다른 그의 목소리였다. 술을 마셔서 그런가. 수화기 너머로 느껴지는 고요함에 정국이에게 '생일파티 다 끝났어?'하고 묻자, 그는 예상치 못한 대답을 꺼내온다. 나와. 나는 그런 그에게 응? 하고 되물었다. 어디로 나오라는 건지. 그러자 그는 집 앞이야. 나오세요오. 하고는 전화를 뚝 끊는다. 말꼬리를 길게 이어가는 그였다. 뭐야... 취한 거야? 나는 서둘러 겉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향했다.
*
나가자마자 보이는 건, 두 팔을 내게 뻗고 있는 그였다. 뭐야 - 내가 언제 나올 줄 알고. 나는 그가 내 쪽으로 뻗은 양 손을 마주 잡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술 냄새가 적지 않게 풍겨졌다. 그는 안기라는 자신의 표현을 모른 척하고 두 손을 잡아온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으으응. 하며 고개를 저어온다. ...진짜 취했네.
"술 많이 마셨어?"
"...왜 손 잡아?"
"아니. 정국아 - 술 많이 마셨ㅇ."
"안아줘."
술을 많이 마셨냐고 묻는 내게, 왜 손을 잡냐고 되려 되몯는 그였다. 나는 일단 그의 정신을 깨우기 위해서, 그에게 다시 한 번 술을 많이 마셨냐고 묻는데. 그는 그런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마주 잡은 손을 빼내 '안아줘.'하고 말해온다. 안아주지 않으면 대화 자체가 안 되겠구나 - 싶어. 평소처럼 그의 품에 안겼다. 으. 술냄새! 그는 제 품에 안긴 나를 조금은 세게 안아왔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싶어 그에게 '무슨 일 있냐' 물으려, 몸을 좀 떨어트리려는데도, 그는 자꾸만 나를 강하게 안아왔다.
"...안는 거 싫어?"
"그게 아니고 잠깐만 정국ㅇ"
"...나."
"..."
"...싫어하지마."
"내가 너를 왜 싫어해!"
"...미워하지도 마."
"아니. 갑자기 왜 그래?"
제가 안는 게 싫냐고 물어오는 정국이다. 갑자기 저건 또 무슨 소리야. 나는 정국이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려 잠깐만 - 하고 그를 살짝 밀어냈는데, 그는 그런 내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으며 제 말을 이어간다. 나. 싫어하지마. 나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내가 너를 왜 싫어해! 하고, 물었다. 술기운에 하는 이야긴가 싶어, 그런 그의 등을 어설프게 토닥였다. 그러자 그는 더욱 깊이 내 목덜미에 저를 묻으면서, 미워하지도 마. 하고 칭얼거린다. 그의 등을 토닥거리던 손길을 멈췄다. 취해서 하는 말이 아니구나 - 싶어서. 평소의 속마음이 술기운의 힘을 빌려서 하는 이야기 같았다. 나는 그에게 정국아. 잠깐만 고개 들어 봐봐. 하고, 힘겹게 그를 내게서 밀어냈다. 취한 탓에 걸음걸이마저 서툰 그를 데리고, 집 앞 벤치로 향했다. 그는 혹여나 내가 어디 도망가기라도 할 것 같은 지, 앞서 걷는 내 손을 꼭 붙들고 나를 따른다.
"자 - 이제 말해보자."
"...뭘?"
"내가 정국이를 왜 미워한다고 생각했을까?"
"..."
"말해줘. 그래야 누나가 고치지 -"
"..."
"말 안 해주면"
"..."
"누나 속상해."
"..."
"정국이가 말 안 해주면, 누나 아플 것 같아."
"...아파?"
"응. 아주 많이."
"아프면 안 돼."
그를 벤치에 앉히고 늘상 그가 나에게 그래 오는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그의 앞에 시선을 맞춰 쪼그렸다. 취기 때문인지 붉게 상기 된 얼굴이 평소보다 귀엽게 느껴졌다. 그런 그를 보고 있자 나도 모르게 아이를 어루는 듯한 말투가 흘러나왔다. 나는 계속해서 마음에 밟혔던 아이의 질문을 되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며. 하지만 그는 말 할 생각이 없는지, 연신 내 얼굴만 바라봤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대답을 안 해주면 누나가 많이 아플 것 같아. 하며, 나름의 강수를 두었다. 내가 아픈 걸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싫어하는 아이였으니깐. 아니나 다를까 그는 취한 와중에도 짐짓 인상을 찌푸리고 아프면 안 돼. 하고 내 두 손을 제 한 손으로 잡아왔다.
"누나 안 아프게 말 해주세요. 정국아."
"...아라써."
"응."
나는 그에게 잡힌 손을 빼내, 내가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는 엄지 손가락으로 천천히 그의 손등을 쓸어내렸다. 말해볼까. 이제?
"...그"
"응."
"아까 친구들이랑 말 했는데에..."
"응."
"다른 친구 여자친구들으은"
자꾸만 늘어지는 말투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제 이야기를 꺼냈다. 정국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던 나는, 그가 다른 친구 여자친구들의 이야기를 꺼낸 순간에 나도 모르게 표정을 구겼다. 그는 취한 와중에도 내 표정에 내게 잡힌 두 손을 빼내고는 손사레를 쳤다. 아니! 이거 절대 비교하는 거 아닝데에...
"알아 - 계속 말해봐."
"...그 그냥 들은건데에."
"응."
"...다들 힘들면 남자친구한테 안아달라고 하구우"
"..."
"또... 짜증나며언 짜증난다고도 하고오 - "
"..."
"...화나면 소리도 지르고..."
"..."
"...그런데."
"..."
"...누나는 안그러니까..."
"...그건"
"...내가 어려서 그런가아 싶기도 해서..."
"...그런거 아니야."
"내가... 아직. 안 든든해?"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내게 적지 않게 충격을 주었다. 아이가 느꼈을 속상함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내가 왜 지금껏 이 아이에게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았을까 - 싶어서. 생각해보면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정국인데, 나는 왜 그가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휘둘려서 - 늘, 괜찮은 척만 했을까. 내 빈틈까지 아무렇지 않게 채워줄 수 있었을 텐데. 어쩌면 그는 내 빈틈을 알고 있었으면서, 내가 먼저 제게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정국이는 잔뜩 차오른 눈물을 삼켜내는 나를 제 쪽으로 기대게 하고는 자신이 아직 든든하지 않냐고 물어온다. 그의 투박한 손길이 아주 익숙하게 내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나는 그런 그의 손길을 받아내며, 대답했다.
"...너 완전 든든해."
"...진짜지?"
"응."
"알았어 - 그러엄. 난 그거면 돼써."
그는 잔뜩 취한 말투로 내가 저를 든든하게 생각하는 거, 그거면 됐다고 나를 달래준다. 그가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술에서 깨어나서도 기억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확실해졌다.
정국이는 내가 어느 위치에, 어떻게 있든
그 곳까지 올라와주고 또 내려와주고.
나를 안아줄 준비가 됐구나.
*
정국이의 제대 날이었다. 나는 그의 제대 날에 맞게 준비한 작품을 정리했다. 작품은 그에게 먼저 보여준 후, 출판사에 전하기로 했다. 그의 이야기인만큼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 그가 허락하면 그대로 출판사에 전해, 출판을 할 생각이었다. 나는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해서 전 날부터, 쉽게 잠에 들지도 못했다. 흐흐. 신난다. 진짜.
그는 제법 늠름하게 내 앞에서 충성을 하며 제 관등성명을 외쳤다. 마지막으로 늠름하게 '제대를 명 받았습니다!' 하며 나를 향해 경례를 해오는데 - 그 모습이 또. 그렇게 두근거렸다. 열아홉의 정국이가 잠시 떠올라서, 가슴이 벅찼다. 아이는 그런 나를 향해 '고생했어. 탄소야.' 하고, 두 팔을 벌려온다. 나는 한참이나 커진 그의 덩치에 속으로 감탄을 하다가, 아주 익숙하게 그에게 안겼다. 좋다.
그와 간단한 저녁을 먹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나는 평소와 같이 그에게 말을 건넸다.
"아메리카ㄴ ...아."
"..."
"먹지마. 아메리카노 절대 안 돼."
"...그럼?"
"...하, 핫초코! 그거 먹어!"
"...이 날씨에?"
"몰라! 먹어 -"
"...네."
무의식 중에 흘러나온 단어였다. 아메리카노. 그는 내 발언에 나보다 더 놀란 듯, 잔뜩 굳어서 애써 메뉴판만 쳐다본다. 나 역시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다시금 목이 뻐근해져왔다. 덕분에 그는 한 여름에 핫초코를 마시게 됐고, 주문을 받던 알바생은 계산을 해주면서도 자꾸만 '핫초코... 맞으시죠?' 하고 되물었다.
2층 테라스에 앉은 그와 나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취해서 내게 찾아 온 밤. 그 날 이후로 나는 그에게 허물이 없어졌다. 마음이 편해졌다고 해야 하나. 전에는 실수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늘상 긴장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뭐. 실수해도 정국이니 괜찮아 - 이런 마음이다. 그 역시 제게 한층 더 편안해진 내가 좋은 모양이었다.
"예쁘다."
"...갑자기 뭐야."
"그러게."
"..."
"누가 갑자기 또 예쁘래."
테이블에 제 손을 괴고 나를 바라보며, '예쁘다.' 해오는 정국이었다. 나는 그런 그에 마시던 음료를 내려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내게 '그러게. 누가 갑자기 또 예쁘래.' 라는 두 번 다시는 입에 담지도 못 할 말을 건네왔다. 얘 군대 다녀오더니 진짜...
완전 오빠 됐어.
나는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서둘러 가방에 넣어뒀던 책을 꺼냈다. 그는 내게 뭐야? 하고 물어왔지만, 나는 그가 책을 보지 못하게 테이블 아래 숨겨두고는 눈 감아보세요 - 하고 제법 애교스럽게 말을 건넸다. 그는 눈을 감으라는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제게 말을 건네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또 다시.
"예쁘다."
"...야!"
"알았어, 알았어. 눈 감을 거야."
"...빨리 감아!"
"감을 건데."
"빨리이!"
"예쁘네."
그는 마지막으로 예쁘네 - 하고는 제 눈을 감았다. 나는 여전히 붉어진 얼굴로 책을 테이블 위로 올렸다.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 . 좀 전과는 다른 의미로 뛰어오는 심장이었다. 나는 테이블을 노크하듯, 두 번 - 톡톡. 두드렸다. 정국이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이제 눈 떠? 하고 물었다. 나는 잔뜩 긴장된 마음을 토닥이며 대답했다. 네에.
"...뭐야?"
"...책."
"무슨 책?"
나는 그의 질문에 대답 대신, 책의 가장 마지막 장을 그에게 펼쳐 보였다.
[세상 누구보다 용감했던 그 분의 아버지와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한 그에게 전합니다.]
그는 한동안 문장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정국이는 여전히 책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
"...내 이야기야?"
"응. 내가 쓰고 싶다고 했었던 거."
"...나 어떡하지."
"...왜? 마음에 안 들어?"
"..."
"이거 꼭 출판 안 해도 돼. 너가 싫다고 그러면 난 안 할 거ㅇ"
"나"
"응."
"울 것 같은데."
드디어 책에서 나에게로 시선을 옮긴 그였다. 그는 울 것 같다는 말이 진심이었는지, 제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었다. ...우는 건 내 예상에 없었는데.
"울지마아..."
"...읽어봐도 돼?"
"그거라고 가져온 건데. 당연하지 - "
정국이는 진지하게 책을 읽어갔다. 물론, 분량 탓에 처음부터 끝가지 읽지는 못했지만 - 중간중간 느낌이 오는 페이지들을 읽어가는 그였다. 내가 꿈꿔왔던 순간이었다. 내가 그를 위해 쓴 책을, 그가 내 앞에서 읽어주는. 그는 책을 읽으면서도 한 손에는 티슈를 손에 쥐었다. 울면 뭐 어때서. 나는 그가 책을 읽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누구 남자친구인지 - 완벽하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정독을 한 것도 아니면서, 정독하는 시간과 비슷하게 책을 읽어간 그였다. 그는 책을 다 읽었는지, 책을 들고 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는 책의 가장 첫 페이지의 첫 문장을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이거 나야?”
['남자의 몸은 먹을 머금은 붓 같았다. 한 번 닿으면 절대 없어지지도, 연해지지도 않는 영원한 먹.’]
나는 괜히 다 먹은 빨대를 입에 물고 잘근잘근 씹어댔다. 정국이는 내가 물고 있던 빨대가 꼽힌 음료컵을 테이블 끝으로 밀어냈다. 그리고는 '왜 자꾸 빨대 괴롭혀요. 빨대가 아프대.' 하며, 빨대의 입장을 대변했다.
정국이의 말에 얼굴이 화르륵 타올랐다. 빨대가 아프대... 빨대가... 정국아. 누나는 심장이 아파. 차마 뱉지 못한 말을 속으로 삼키고 괜히 입술을 어루만졌다. 입에 뭐라도 안 물고 있으니 이렇게 불안 할 수가 없다. 정국아. 너 다시 저기로 가면 안ㄷ. 금방이라도 녹아 흐를 것 같은 정국이의 눈빛에 내 나름 꾹이에게 힘겹게 말을 꺼냈는데 -
입술에 다른게 물려온다. 정말로 순식간이었다.
“아직도 이런거에 놀라면 나는 어떡하지? 귀여운데. 완전”
정국이는 내 입술 위로 짧게 입을 다시 한 번 맞췄다.
“빨대 말고, 이제 나 좀 먼저 물어주지. 나도 아프고 싶다. 좀.”
“아니, 물긴 뭘 물ㅇ”
“나도 잘근잘근. 쟤처럼 해줘.”
이의 손 끝이 가리킨건. 엄마야!
-
안녕하세요. 겨울 소녀입니다.
이번 화는 조금 더 편해진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려봤어요.
다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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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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