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소슬 전체글ll조회 1757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방탄소년단/전정국] NULL MOON 上 | 인스티즈



 

 

 

 

NULL MOON 上

 

 

 

 

 

 

 

 

 

 수조에 갇힌 금붕어가 입을 뻐끔거렸다. 작은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비늘로 스며들어 물속을 주황빛으로 가득히 채웠어야 맞건만, 이상하리만치 수조는 탁한 초록빛이 만연했다. 멀리서도 물이 아주 끈적거리고, 질척이는 것이 보였다. 푸른 이끼가 가득 찼다. 금붕어가 자꾸만 수면 위로 주둥이를 내밀고 뻐끔거렸다. 찐득하니 물이 늘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것은 마치 양수 같았다. 끈적거리는 양수 속에서 헤엄치는 생명체들. 그렇지만 잉태된 너희 금붕어들은 그 양수 속에서 나오면 죽는단다. 사고회로가 멈추는 것만 같았다.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했다. 생각을 떨쳐내려 고개를 흔들면서도 금붕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금붕어가 달콤한 꿀로 코팅이라도 된 듯이 반질거렸다. 저 작은 생명체와 조우하고 있자니, 자꾸만 해서는 안 될 것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손을 대면 찐득하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저 물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어, 기둥 옆에 세워진 단단한 소화기로 수조를 내리치고 싶다는 등의. 단단한 수조는 고작 내 힘으로 깨기에는 부족할 성싶었다. 회오리의 중심부로 빨려 들어가듯, 천천히 기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걸음, 두 걸음, 이제 손만 뻗으면.

 

 수녀님, 김아미 수녀님, 수조의 물이 더러워진 것 같아요. 어서 갈아야겠어요. 붉은 소화기를 향해서 뻗던 손을 빠르게 거두었다. 순식간에 회오리가 사라졌다. 다시 밝은 빛이 눈을 향해 쏘아진 것 같았다. 태어나 빛을 처음 보는 사람마냥, 낯선 빛에 눈을 잔뜩 찌푸렸다. 김아미 수녀님?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자, 그가 다시 한 번 나를 불렀다. 아, 사제님. 물은 제가 갈게요. 그는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합니다, 수녀님. 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발소리를 내며 성당을 빠져나갔다. 그가 빠져나간 성당은 다시금 어두웠다. 아아, 나는 저것을 양수라고 표현하지 말았어야했다. 저것은 성스러운 양수가 아니다. 그래서 이 넓은 성당을 가득 채웠다. 찐득한 것이 내 살덩어리 위로 아니, 내 허연 뼈에 붙어있는 자잘한 근육들 사이로, 내 살덩어리 사이로 흐르는 것만 같았다. 내 몸에 붉은 피가 아니라, 저 찐득한 물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내 몸 안에서 저 주황빛의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주체할 수 없이 몸이 간질거렸다. 날카롭지 못한 손톱을 세워 가죽을 긁어댔다. 팔을 벅벅 긁어대던 손가락이 목으로 올라가자, 그 끈적거리는 것이 내 기도를 막아버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숨을 쉴 수 없었다. 컥컥거리며 더운 공기를 뱉어냈다. 더러운 피가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저 물은, 정녕 사탄의 피다. 나를 죽음으로 몰아버릴 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뿐만이 아닐 지도. 핏기 가득한 눈으로 금붕어를 좇았다. 그렇다면 너희는 사탄의 살점 정도이려나. 나도 모르는 새에 내 피가 쏟아져 내린 것만 같았다. 몸속의 피가 부족한 것 마냥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선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허옇게 질린 손으로 소화기를 붙잡았다. 한 손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두 손으로 소화기를 그러쥐었다. 그것만으로도 힘에 부쳐, 소화기를 바닥에 질질 끌었다. 바닥에 끌린 소화기가 끄릉끄릉하고 찢어지는 소리를 냈다. 사탄이 웃는다면 분명 저런 소리일 것이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들어오는 빛이 바닥으로 색색이 박혔다. 눈으로 들어오는 붉은 빛에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정수리부터 흘러내려오는 땀이 눈으로 들어갔다.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눈을 비빌 수 있는 시간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이 큰 성당을 사탄이 지배하기 전에, 수조를, 사탄을 깨어버리겠다. 수조와 가까워지는 것만 같은 발걸음에 굳게 닫혔던 눈을 뜨자 다시 밝은 빛이 눈에 들어왔다.

 

 

 

 수녀님, 뭐하세요?

 

 

 

 그렇게 낮지 않은 남자의 목소리에 귀가 트였다. 땀으로 미끌미끌한 소화기를 놓쳤다. 소화기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성당의 입구로 고개를 돌렸다. 분명 수도사도, 사제도 아니었다. 처음 보는 이었다. 잘게 떨리는 팔을 들어 손등으로 흐르는 땀을 닦았다. 따가운 눈도 마음껏 문질렀다. 행운이라 생각해야 할지, 불운이라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옅게 흘러들어오는 빛에 그의 갈색 머리가 반짝였다. 성당이 비어있는 탓에 그런지는 몰라도, 그의 말이 성당 안에서 웅웅거리며 울렸다.

 

 

 

 “아, 아무 것도….”


 “수조가 더러운데, 물 가시려던 거 아니었어요?”


 “…맞아요, 물.”

 

 

 

 잠시 물을 갈아야한다는 것을 망각했었다. 남자는 성당 입구서부터 수조까지 꽤나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의 워커가 바닥과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성당 안을 가득 메웠다. 왜인지 모를 위압감에 뒷걸음질 쳤다. 왼발이 쓰러진 소화기와 맞닿아 뒷걸음질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다가온 남자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도와드릴게요.”


 “죄송하지만 누구신지….”

 

 

 

 쓸모없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갔다. 후회할 필요도 없이, 남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다행이라 여겼다. 그가 수조 옆에 놓인 파란색 플라스틱 대야를 집어 들었다. 대야 속의 물이 넘실거렸다. 그가 대야를 들어 올리는 동안 나는 급하게 바닥에서 나뒹구는 소화기를 들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둥 옆으로 세워 두었다. 기이하게도, 소화기는 아까처럼 무겁지 않았다. 손을 탁탁 털고선 다시 수조 앞에 섰다. 남자는 수조 앞으로 대야를 들어 올린 후, 수조 속에서 미끄러지듯 헤엄치던 금붕어를 대야의 물로 옮겼다. 물이 가득 찬 거대한 대야를 한 손으로 들고 있던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다시 대야를 바닥에 내려두었다.

 

 

 

 “이제 수조를 씻으면 돼요.”


 “…감사합니다.”

 

 

 

 그의 팔에 힘줄이 잔뜩 솟아있었다. 까무룩 그의 팔을 보고 있자니, 그의 시선이 느껴져 대야 속에서 유영하는 금붕어를 응시했다. 맑은 물속에서도 여전히 금붕어는 몸에 꿀을 바르고 헤엄치는 중이었다. 애초에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할 것이 수조의 물을 가는 것이었다. 불필요할 정도로 수조는 크고, 무거웠기에. 자연스레 나를 시키는 사제에 나는 그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 이름 모를 남자의 도움을 다행이라 여겨야 했다.

 

 남자는 수조를 번쩍 들어올렸다. 이례적인 일에 입을 벌렸다. 남자는 다시 내게로 시선을 돌려 어디로 가져가야 하냐며 내게 앞장을 설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단지, 나는 그에게 이쪽이에요. 라고 길을 알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해 보이지 않았을 뿐 더러, 내 도움은 그에게 짐짝밖에 되지 않을 것임을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한 발씩 내딛을 때마다 수조에서 출렁거리는 물소리가 났다. 그 소리마저도 역겨워 귀를 막고 싶었다. 자꾸만 피부 속이 간지러웠다. 몸속의 피가 역류하는 것만 같았다.

 

 

 

 “여기에다 내려놓으면 되는 거죠?”

 

 

 

 걸음이 멈춘 곳은 크고 웅장한 성당과는 달리 옆에 붙어있는 보육원에 딸린 허름한 수돗가였다. 그는 수조가 깨지지 않도록 돌바닥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수도꼭지를 열자 호스를 통해 물이 흘러나왔다. 수조 속에서 추호 같은 것들이 넘실거리는 물에 흔들렸다. 그것들은 아주 얇은 실 같기도 했고, 짐승의 털 같기도 했다. 내 몸이 간지러운 것은 금붕어 탓일까, 저 추호 탓일까. 이것은 사탄의 저주일까. 그가 수조를 기울였다. 수조의 초록빛 가득한 물이 저 작은 구멍을 타고 흘러내려갔다. 남자가 호스의 물로 수조를 헹구기까지 하자, 나는 급하게 수도 옆에 놓인 솔을 들어 수조를 벅벅 문질렀다. 수조 벽면을 솔로 문지르자 그드득, 하는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닦여 나갔다. 솔이 단단하게 붙어있는 이물질에 걸려 제대로 움직여지지 못했다. 그드득, 그드득.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유리를 있는 힘껏 문질렀다. 옆에서 남자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수녀님, 그렇게 하면 유리는 깨져버리는 걸요.

 

 

 

 이 수조는 내가 깰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는 것쯤은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기를 그러쥐었기도 했다. 그렇지만 남자의 웃음기 가득한 말에 맥이 풀리듯 솔을 놓은 것은, 정말로 내가 수조를 깰 것만 같기 때문이었다. 소화기로 아무리 내리쳐도 깨어지지 않을 것만 같던 수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남자는 내가 놓친 솔을 들고 다시 수조를 문질렀다. 슥슥거리는 솔의 소리가 들려왔다.

 

 수조에 물까지 채워 들 생각이었던 남자를 제지하고 대야에 물을 가득 채워 든 것은 내 실수였다. 물론, 내가 해야만 했던 일이며 남자는 그런 나를 안타깝게 여기어 도와주는 것이었지만 그는 물이 가득한 수조를 여기까지 들고 오는 것에 전혀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던 것을 잊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수조를 든 남자 옆에서 물을 채운 대야를 낑낑거리며 옮겨야만 했다.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인지, 어둠 속에서 달이 어슴푸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달 주변으로도 별이 콕콕 박혀 있었다. 보육원으로 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했다. 떨리는 팔을 잠재우고 다시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햇빛이 새어 들어와 빛을 내던 스테인드글라스가 어느새 달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요란하게 빛나는 그림자와는 달리 그 위로 긴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잡혔다. 남자가 다시 수조를 원래 자리에 올려놓았다. 내가 수조까지 들고 온 물을 들이 부으려하자, 남자의 손이 대야의 밑부분을 받쳤다. 시끄러운 물소리를 내며 수조가 물로 채워졌다.

 

 

 

 하루 정도는 물을 놔둬야 할 것 같아요, 수녀님.

 

 그렇겠네요. 그럼, 저 대야 속의 금붕어는….

 

 내일까지 죽지 않길 바라야죠.

 

 

 

 남자가 아이 같은 소리를 내며 웃었다. 네, 뭐…. 그렇겠죠.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동조했다. 그의 말에 교정이 필요할지도 몰랐으나,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뒷머리를 헝클인 그가 뒷걸음질 쳤다. 아까보다 더 큰 소리가 성당 안에 울려 퍼졌다. 수녀님, 좀 이따 봬요. 그가 성당에서 빠져나갔다. 갑작스럽게 느글거리는 속에 손이 하얗게 질리도록 세게 주먹을 쥐고 가슴을 쳤다. 금붕어에 시선을 두었다. 그러다, 수조로 시선을 옮겼다.

 

 

 

 어제도 수조의 물을 갈았다는 것이, 문득 떠올랐다.

 

 

 

 

* * *

 

 

 

 

 보육원으로 급하게 걸음을 옮겼다. 성당의 문이 끼익하고 녹슨 경첩에서 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 소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펄럭이는 수녀복을 붙잡고 발을 빠르게 움직였다. 달빛이 자꾸만 나를 좇는 것만 같았다. 보육원에 들어서자 마르첼라 수녀님이 나를 반겼다. 하마터면 인자한 미소를 띠운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왜 내가 사탄의 숨결을 경험하도록 내버려 두었는지, 내가 사탄의 회오리 중심부까지 빨려 들어갈 동안 당신은 무엇을 했는지 추궁할 뻔 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목덜미로 올라가는 손을 억지로 내리자 심장박동이 거세어졌다. 아주 잠깐, 심장이 멈추었다 다시 뛰는 듯 했다. 막혀있던 무언가가 뚫린 것만 같았다. 팔딱팔딱, 내 혈관에서 무언가가 나를 농락하고 있다.

 

 저 멀리서 한 수녀님이 나를 향해 손짓했다. 어서 오라는 신호였다. 고개를 끄덕이곤 앞에 있는 마르첼라 수녀님의 목덜미가 아닌 손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보육원 아이들의 저녁시간이었다. 아이들은 각각의 테이블에서 수녀를 따라 기도 후에 식사를 시작한다. 그것이 기본이었고, 보육원의 규율이었다.

 

 오늘도 예외는 없었다. 마르첼라 수녀님과는 멀리 떨어진 아이들의 테이블 앞에 섰다. 아이들은 티를 내려하지 않으나, 언제나 식사를 재촉함이 드러났다. 숨길 수 없었다. 테이블이 덜덜거리며 흔들렸다. 테이블 위에 잠시 손을 올려 흔들리는 테이블이 멈추도록 기다렸다. 멀리서 마르첼라 수녀님이 기도를 시작할 기미가 보였다. 테이블 위의 손을 내려놓고 급히 기도를 준비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호를 그으며 기도를 외우자, 아이들이 기도에 맞추어 따라 외우기 시작했다. 따라 외우는 목소리에 성인의 목소리가 섞여있어,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자가 보였다. 아까 성당에 있었던, 그 남자. 기도를 멈출 수 없었기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무언가에 이끌린 듯이 다시 남자에게로 고개를 돌리자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기도를 외우며 내게 웃어보였다. 음식 냄새 사이로 저 멀리 떨어진 남자의 냄새가 맡아지는 것만 같았다. 이어, 다시 성호를 그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이들의 기도가 일제히 빨라졌다. 기도가 끝나자 그들은 급하게 숟가락을 손에 쥐고 밥을 퍼먹기 시작했다. 맛있게 드세요. 식당을 나서는 마르첼라 수녀님을 따라가자, 내 기척을 느낀 그녀가 뒤를 돌았다. 무슨 일 있나요, 수녀님? 그녀의 물음에 나는 왜인지 내 치부를 들킨 것만 같은 수치심을 느꼈다. 아주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질문이었건만 내가 마르첼라 수녀님을 앞에 두고 생각한 것을 꿰뚫린 느낌이었다. 그녀의 목덜미로 올라가는 내 손을 보고서는 추궁하는 것만 같았다. 나는 당신의 생각을 모두 꿰뚫어봤어요, 왜 그런 생각을 했죠? 라는 말이 내 머릿속을 채웠으나, 실제로 내 귓가를 타고 들어온 말은 아니었다. 목구멍으로 아주 미끈한 것이 타고 흘러 내려갔다. 그것은 마치 미꾸라지 같았다.

 

 

 

 “저 분은 누구신가요?”


 “저 분이요? 아아, 그 분.”

 

 

 

 마을에 잠시 들린 분이시라는데, 죄를 뉘우치고 싶다 하셔서요. 머무를 곳도 없다기에 떠나기 전까지만 이곳에 머무르시라고 했어요. 마르첼라 수녀님이 꾸준히 말을 이었다. 그분 성함은 전 정자 국자라고 하셨어요. 빈방에서 지내실 거예요. 조금 이따가 김아미 수녀님께서 기도하러 들어가 주셔야 해요. 마르첼라 수녀님의 말에 별다른 거절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저는 아직 정식 수녀가 아닌걸요. 내 반응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그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제 한 달 후면, 정식 수녀가 되실 거잖아요. 뭐라 대꾸할 말이 없어, 침묵으로 긍정을 표했다.

 

 전정국, 전정국. 이름을 되뇌었다. 식사 후, 기도가 끝나자 아이들은 화장실과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식탁을 치우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자 정국이라는 남자가 수녀님들을 도와 접시를 치우고 있었다. 자꾸만 눈이 마주치는 그에, 이상하게도 기시감을 느꼈다. 그는 성인이면서도, 아이보다도 더 아이처럼 웃는다. 지금도 그랬다. 아이처럼 웃는다. 죄를 용서받고 싶어서 왔다던 그의 말과는 달리 그는 죄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았던 사람처럼 웃는다. 머리털이 쭈뼛하고 섰다. 다리의 뼈가 엇나간 것 마냥 움직일 수 없었다. 기괴하게 서있는 것이 아니기 만을 바랐다. 힘이 풀리고, 몸속의 피가 순류했다.

 

 

 

 “김아미 수녀님!”

 

 

 

 그의 부름에 나는 어쩔 도리 없이 다시 그와 조우했다. 엇나간 뼈가 다시 맞춰진 듯 했다. 걸음을 옮겨 그를 보자 그는 내게 손에 든 접시를 들어 보였다. 이렇게 쌓아올리는 것 맞아요? 사실 접시를 쌓아올리는 것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 어차피 많은 양의 접시를 그냥 설거지를 할 수 있도록 모아두는 것이 다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해맑게 웃고 있는 그의 얼굴에 상관없다는 말은 목구멍으로 밀어 넣어 소화시켰다. 불필요한 말이다.

 

 그것뿐만 아니라, 정국은 자꾸만 내게 불필요한 질문을 해대었다. 보란 듯이 깨끗하지 못한 접시가 쌓여있는 싱크대를 가리키며 저기에 가져다 놓는 것 맞아요? 라며 묻는다든지, 이미 자신의 가방이 놓여있을 방의 문을 가리키며 저 여기서 지내면 되는 건 맞아요? 라고 계속적으로 질문을 던져댔다. 다행히 모두 맞는 말이었기에 간단하게 고쳐줄 것 없이 긍정의 내용만 표하면 되는 것이었다.

 

 대답할 때마다 목구멍이 미끌거렸다. 내가 침을 삼키고 있는 것인지, 미꾸라지를 삼키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까지 도달했다. 내가 삼켰을 미꾸라지는 아마 살아있는 미꾸라지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속이 이렇게 거북할 리가 없었다. 내장뿐만 아니라 혈관을 타고 흐를 미꾸라지가 내 몸을 조종하는 것만 같았다. 한껏 꿈틀대며 내 혈관에서 헤엄치는 것 같았다.

 

 

 

 “어서, 기도하러 들어가세요. 수녀님.”


 “알겠습니다.”

 

 

 

 수녀님이 내 등을 떠밀었다. 아이들의 기도와는 다르게 떨리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 원체 호기심이 많은 성격은 아니었으나, 알아야만 할 것 같았다. 아이들만 맡던 내가, 어느 정도 사람을 꿰뚫을 수 있는 성인을 맡게 돼서 일까. 그게 아니라면….

 

 

 

 김아미 수녀님!

 

 

 

 굳게 닫힌 문틈 사이로 정국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보이지 않는 그의 목소리가 내 몸을 타고 올라와 감쌌다. 긴장감에 입술을 한 번 깨물고는 도색이 벗겨져 군데군데 검은 둥근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문을 열자 달콤한 꿀 향기가 코 속으로 타고 들어와 몸을 가득 채웠다. 순류하던 피가, 또다시 역류한다.

 

 

 

 왜 이렇게 뜸을 들이고 들어오세요.

 

 …저녁 기도 시작할게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호를 긋고는 기도를 시작했다. 눈을 굳게 감았다. 주님,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히 한 죄를 자세히 살피고 그 가운데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하소서. 입으로 기도문을 줄줄 외웠다. 눈을 감아서 보이지 않았으나, 눈을 감아서 보였다. 내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긴 실을. 기도문을 외우면 외울수록 나는 입에서 기다란 실을 뽑아냈다. 말의 속도가 빨라졌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저희에게 강복하시고 지켜 주소서. 아멘. 기도가 끝나 눈을 뜨자 보이던 실이 사라졌다. 괜스레 허전한 느낌에 입에 손을 올려다 대고 만지작거렸다.

 

 

 

 안녕히 주무세요.

 

 어디 가세요, 김아미 수녀님.

 

 

 

 방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틀자 정국이 내 팔목을 잡았다. 팔목에서 짜르르 하고 올라오는 아픔에 눈을 찌푸렸다. 가끔은 그런 사람이 있다. 웃음 짓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그 웃음에 위압감이 있다. 웃음으로 사람의 기를 눌러버린다. 정국은 그런 사람인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웃음으로 내게 위압감을 느끼게 할 리가 없다.

 

 

 

 말씀하실 것이 있나요?

 

 수녀님은, 정식 수녀님이에요?

 

 아니요, 아직은 아니에요. 한 달 후면 정식 수녀가 될 거예요.

 

 …아, 그러시구나.

 

 

 

 정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창문 새로 새어 들어오는 달빛에 그의 눈이 반짝였다. 참으로, 순수한 눈이라고 생각했다.

 

 허파를 가득 채우는 꿀 향기에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았다. 그럼, 부디 편안하게 주무시길. 그에게 간단히 목례를 했다. 히히, 하고 그는 아주 어린양의 목소리를 냈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웃음, 그것 같았다. 군데군데 검은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돌리자 그의 얼굴, 그리고 벌어진 입술 틈 사이로 앞니가 보였다.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쯤, 정국의 혀가 그의 입술을 쓸었다. 선홍빛의 입술이 반질거렸다. 급하게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딛었다. 순식간에 공기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철컥.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그것은 아주 미미한 소리였지만, 내 귓가를 크게 때렸다. 웽웽 소리가 울리며 주변을 맴돌았다. 필시 이것은 사탄의 저주인 것이다. 수조에 물을 갈기 위해, 아니 금붕어와 눈을 마주쳤을 때부터 뼈저리게 다가온 저주를 피해서 나는 달아났어야만 했다. 그게 아니라면, 그의 말을 무시하고 정말로 수조를 깨어버리기라도 했어야 했던 것이다. 사탄의 뱃속에 잉태된 것은 금붕어들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그 속에 섞여 끈적이면서도, 반질거리게 코팅되어 있었던 것이다.

 

 

 혈관이 꾸물거리는 것만 같았다. 오른 손등에 툭 튀어나온 핏줄을 왼손 검지로 꾹꾹 눌렀다. 무언가 넘실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암호닉>


ㅈㅈㄱ  /  미리내  /  0418  /  복동  /  1116  /  요괴  /  치즈  /  정구가  /  따슙  /  정꾸기냥  /  꾸뭉  /  베기  /  동상이몽  /  나비  /  홈매트  /  설탕  /  침침커밋  /  침침참참  /  0523  /  0221  /  오아시스  /  침맘  /  니나노  /  미니미니  /  주네  /  태태태탯  /  난지민덕  /  쩡구기윤기  /  현  /  비침  /  초슈  /  꿈틀이폴  /  쿠마몬  /  산딸기  /  국쓰  /  0103  /  0101  /  슈가버블  /  0328  /  민슈팅  /  박방탄  /  민윤기  /  가시버시  /  망개떡  /  크슷  /  6018  /  쉬림프  /  후세  /  뷔밀병기  /  방소  /  달콤윤기  /  몽총이덜  /  아조트  /  신냥  /  연서  /  뱁새☆  /  골드빈  /  윤기윤기  /  낑깡  /  허니귤  /  0910  /  파란당근  /  무사이  /  망개야  /  푸후후야  /  모윤  /  윤기 모찌  /  웃음망개짐니  /  1023  /  찬아찬거먹지마  /  655  /  민투구  /  1024  /  룰루랄라♥  /  감자도리  /  아야  /  카모마일  /  띠리띠리  /  은갈칰  /  삐삐까  /  용달샘  /  꽃오징어  /  오페라  /  또이  /  배고프다  /  소녀  /  0815  /  호비  /  민군주♥  /  초록창  /  마틸다  /  박력꾹  /  따르릉따르릉  /  MM  /  0956  /  도라희  /  10041230  /  0618  /  꽁꽁  /  삐삐걸즈  /  지니  /  야옹아  /  짱구  /  스페셜캔디  /  뉸뉴냔냐냔☆  /  흑슙흑슙  /  정국이융기  /  청보리청  /  유자쿠마  /  4월  /  유자차  /  쿠야쿠야  /  흥부짐니  /  슈슈  /  뀩  /  0320  /  순별  /  너구리  /  망개똥  /  수박  /  솔트말고슈가  /  토이  /  투슬리스  /  나의별  /  미스터  /  천재민윤기  /  사명감  /  파란  /  삼다수  /  슈가맨  /  입틀막  /  정글벙글  /  chouchou  /  브이백  /  들꽃


암호닉 신청 해주신 분들 사랑해요 쪽쪽 ♥3

거부는 거부합니다

계속 신청 받아요, 주저 말고 해주세요!!!

 

<사담>

NULL MOON은 상, 중, 하 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사실 단편으로 썼는데 한꺼번에 올리기 너무 길어서..

상편이라 그런진 몰라도 약간 시작이 긴 느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윤기윤기에요
와..글분위기 뭔가 모르게 살짝 몽환적인느낌이에요 ㅜㅠㅠㅠㅠ작가님 글 항상 잘보고있어요. 오늘도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소슬
윤기윤기님! 얼른 주무셔야지요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
설탕입니다! 수녀님께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 글 분위기가 뭔가 무섭다..
7년 전
소슬
설탕님! 글의 도입부라서 더 무서운 느낌이 있을 수도 있어요!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3
정식으로 수녀가 되지 못한 상황에 정국이를 만남으로 인해 무언가 욕구를 느끼는 것인지 이상한 기괴함을 느끼는 것인지 굉장이 분위기기 심오하네요
7년 전
소슬
상편에서 정국과 마주했습니다! 이제 나머지는 올라올 중하편에서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71.167
헉 도입부에서 놀랐어요..! 무슨 내용이지, 뭘까? 하면서 봤습니당ㅠㅠㅠㅠㅠ 어떻게 돼 가는 걸까요? (궁금해 쓰러짐)
7년 전
소슬
이제 중편은 오늘 새벽쯤 올리지 않을까 생각 중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4
10041230

헐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요... 계속 보면서 심상치않다는 것을 느껴요.
좀 더 읽고 싶어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아

7년 전
소슬
10041230님! 중편은 이번주 내로 올라갈 거예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5
오늘도 저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하나의 가오나시가 됩니다. 정말 읽는 내내 아...아.. 하면서 봤습니다. 좋아여..
7년 전
소슬
가오나시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72.75
[초코 생크림]으로 암호닉 신청해요!!^^정국이가 어떤사람일까여..진심 궁금하네여..담편도 기대할게여!!
7년 전
소슬
초코 생크림님 반가워요! 이제 나머지 편에서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6
골드빈이에요! 분위기 ㅠㅠㅠㅠ 뭔가 어렵기도 한 글인것같지만 쩐다는건 호ㅓㄱ실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ㅠㅠㅠㅠㅠ표현력대박이에요ㅠㅠㅠㅠ
7년 전
소슬
골드빈님! 오늘도 감사합니다ㅠㅠㅠ! 중편은 오늘 새벽쯤 올릴 생각이에요!
7년 전
비회원128.200
[슙슙이]로 신청할게요. 조금 오래전에 작가님 글보고 많이 인상에 남아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역시 작가님 특유의 분위기는 흉내낼 수 없는 거 같아요.너무 좋아요:)

7년 전
소슬
슙슙이님 반가워요! 제 글을 기억하고 계셨다니(감격)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7
작가님 암호닉 난나누우 로 신청합니다! !♡
7년 전
소슬
중편에서 신청해주신 분 맞으시죠?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8
네네 !!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ㅠㅠ 감사해용❤
7년 전
독자9
정주행 중인데 진짜 분위기가 제 취향이네요 빨리 다음 편도 보러가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0
헐 정주행 하는데 작가님이 이 글도 쓰셨었군요...?! 헐 왜 지금까지 몰랐지 제가 이해력는 부족하지만 이 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신알신 했었는데 왜 불가항력 작가님인 걸 몰랐죠.... 와... 저 작가님 단편들 분위기 너무 좋아해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01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 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7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전체 인기글 l 안내
5/5 13:40 ~ 5/5 13:4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