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예쁘니까.
06
(오늘도 사진과 움짤이 많습니다. 로딩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오니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ㅅ8)
"…… 무슨 일 있어?"
아… 맞다. 이 선배 2학년 전필 수업 듣는 댔지. 애써 신경을 안 쓰려고 관심 없는 척, 또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하고 있다 보니 선배가 내 옆자리로 자리를 옮긴 지도 몰랐다. 자리를 옮겼다는 걸 안 것도 앞에 앉아 있던 정한 선배가 '야, 너 왜 뒷자리로 가!' 라고 말하는 걸 듣고선 알게 된 거였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일이야 많았지, 당신은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일. 하지만 내가 여기서 당신에게 모든 걸 얘기한다면, 당신은 김승민을 혼내줄까? 아니면 복수라도 해줄까?
…아니. 선배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겠어. 그것도 날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을 알기에 나는 선배한테 기대를 할 수도, 바랄 수도 없었다. 그리고 괜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또…
…이제 정말, 더 이상 선배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김승민의 괴롭힘이 작년보다 심해진 게 어쩌면, 선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진짜 한심하네. 지금 누구 탓을 해.
"……아니요. 없어요."
나는 그 말을 하고선 다시 가방을 뒤적거렸다. 아, 여기 있네. 이어폰. 나는 그것을 얼른 귀에다 꽂으려고 했다. 의도적으로 귀를 막는 행위를 보인다면 정말 바보가 아닌 이상 나는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라는 걸 알아차릴 테니까.
하지만,
"너 눈 빨개."
승철 선배는 날 가만히 둘 생각이 없는지 내 이어폰 한 쪽을 뺏어들고는 말했다. 아… 눈. 하긴 아까 카페에서 그렇게 펑펑 울고 왔으니…. 승철 선배는 걱정스럽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나는 그런 그가 너무 부담스러웠고, 제발 내게서 신경을 꺼줬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작게 한숨을 쉬고 앞을 바라보니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나를 쳐다보고 있는 김승민과 눈이 마주쳤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다시금 나를 덮쳐오는 악몽 같던 순간들. 내 머릿속을 점차 잠식해가는 그 끔찍한 기억에 나는 나도 모르게 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나와 승철 선배를 번갈아 쳐다보던 김승민은 피식 웃었고, 그 웃음에 어느새 쥐어진 나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느껴졌지만… 나는 이내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여전히 겁이 많았으니까. 아, 홍지수 보고 싶다. 아까는 정말 나름 살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과는 나를 너무 숨 막히게 해.
"…진짜 아무 일도 없으니까 걱정 마세요."
"……."
김승민이 계속해서 쳐다보는 것도 걸리고, 선배와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나는 선을 딱 그어버렸다. 교수님은 언제 오시는 거야…. 차라리 수업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강의실 문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교수님은 얼마 되지 않아 강의실로 들어오셨다. 원래 교수님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교수님이 왜 이렇게 반가운 건지. 그래, 수업이나 열심히 듣자. 간단한 출석체크를 한 뒤 책을 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나는 얼른 책을 펴고 볼펜을 집어 들었다. 수업에 집중이라도 하면 그 누구도 생각나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요즘 승철이가 쟤 엄청 챙기네."
정한은 뒷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복학을 한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지 않겠냐고 단호하게 말하던 승철에 억지로 앞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했던 놈이… 감히 뒷자리로 가? 그것도 나를 버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를 옮겨버린 승철에 정한은 밀려오는 배신감을 느끼며 그를 살벌하게 노려보고 있다가, 둘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선 이내 생각이 많아졌다. 여주…라고 했었나? 전부터 느끼긴 했지만, 유난히도 최승철이 저 여자 후배한테 신경을 많이 쓴단 말이야….
"…에이, 설마."
아니겠지. 정한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순영은 그의 중얼거림을 듣고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물었다.
"뭐가요?"
"어?"
"뭐가 아닌데요, 선배?"
순영의 물음에 정한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을 끝으로 정한은 다시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순영은 슬쩍 고개를 돌려 그 둘을 바라보았다.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여주와 옆에서 그런 여주를 바라보고 있는 승철. 수업에 집중을 하느라 여주는 승철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지만, 승철은 고개를 아예 여주 쪽으로 틀어놓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에는 걱정을 가득 매달고선.
"……."
대체 뭘까? 저 선배는.
*
"오늘 수업 끝나고 임원 회의 있습니다! 임원분들은 학회실로 모여주세요."
아놔…. 이제 좀 집에 가나 싶었더니 임원들은 수업 끝나고 남으란다. 승철 선배와 권순영은 미리 가서 준비를 한다며 먼저 나갔고, 이제 주말이라며 신나서 집에 가는 동기들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리 생각해도 김승민은 정말, 정말, 정말! 나를 싫어하는 게 분명하다고. 여간 싫은 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정성스럽게 나를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아… 귀찮아. 벌써부터 밀려오는 귀찮음에 천천히 가방을 챙기고 있는데,
"…어제 잘 들어갔어?"
내 옆자리로 다가온 전원우가 물었다. 아… 그러고 보니 어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갔네. 거기서 울다가 바로 집에 가 버렸으니까. 집에 가는 길에도 멈추지 않던 눈물에 나는 하염없이 울면서도, 전원우가 준 두루마지 휴지는 절대 품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덕분에 사람들이 나를 매우 이상하게 쳐다보긴 했지만…, 그때의 나는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어제의 내 세상은 이미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었기 때문에.
"…응."
"다행이다…. 걱정했어."
"아니야. 생각해줘서 고마워."
최대한 학회실에 늦게 가기 위해 수업 시간 때 쓴 샤프와 볼펜을 천천히, 하나하나 필통에 넣고 있다가,
"……?"
"?"
내가 가방을 챙기는 걸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길래 먼저 안 가고 뭐하는 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그제서야 전원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허겁지겁 가방을 챙길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전공 책과 필통을 아무렇게나 가방에 쑤셔 넣고 벌떡 일어나자, 전원우는 그런 나를 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가자."
어제와는 달리, 어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웃음으로.
*
전원우와 함께 학회실로 들어가려던 나는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임원 회의라 함은, 어제 만났던 1학년 과대, 부과대도 있다는 말이었으니까. 아… 쪽팔려서 얼굴 어떻게 보지. 그래도 임원들 중에서 어제 일을 아는 사람이라고는 나와 전원우, 1학년 그 두 명 밖에 없다는 사실이 다행이기는 했지만, 그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가 너무 무서워 나는 차마 학회실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괜찮아."
불안해하는 나를 어떻게 알았는진 몰라도 전원우는 내 등을 토닥여주며 말했다. 괜찮다고,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아.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괜찮을 거야. 지금 내 옆에는 전원우가 있잖아? 사람 인생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전혀 인연이 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이렇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되는 걸 보니까.
"들어간다."
덜컹-. 문이 힘차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숨을 크게 들이마쉰 나는 천천히, 학회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 들어서자 우리를 보고 이제 오냐며 웃으며 반겨주는 권순영과 늦게 왔으니 아이스크림이라도 쏘라며 장난을 치는 선배들. 선배들은 우리를 보며 얼른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고, 나는 전원우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다가 그가 앉은 곳의 옆자리에 가서 앉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마주 보게 된 1학년 후배들은 나를 보고 인사를 하긴 하나 눈을 잘 못 마주치고 있었다. 아마 어제 일 때문에 그러는 거겠지. 그래도 이게 어디야. 아예 무시를 안 해줘서 나는 더 고마울 뿐이었다.
"오늘 임원분들을 모신 이유는 저희 과가 이번 3월 30, 31일날 엠티를 가려고 합니다. 깔끔하게 1박 2일로."
승철 선배의 스타트로 시작되는 임원 회의. 아… 맞다, 엠티. 그게 있었지. 3월에 아주 어마어마한 게 남아있었다는 걸 까먹고 있었어.
엠티를 가게 되면 일단 조끼리 다녀야 한다. 그 조는 조교쌤과 학회장 선배가 짜는 거였는데, 친한 애들은 무조건 갈라놓는 것이 상책이라며 그들은 정말 무작위로 조를 뽑곤 했었다. 그렇게 결성된 조들은 엠티가 끝날 때까지 뭉쳐 있어야 했는데, 공정하지 않다며 불평, 불만이 많았던 동기들과 달리 원래 친한 사람이 없던 나는 차라리 이렇게 아무렇게나 조를 짜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었다. 만약 원하는 사람들끼리 조를 만들라고 했다면, 나는 어디에도 끼지 못 했을 테니까.
그런데 작년에 하필이면, 그 많은 동기들 중에서도 하필이면 김승민이랑 같은 조가 돼가지고 나는 정말 지옥을 경험했었다. 일이란 일은 나한테 다 시키고, 밤에 술도 억지로 먹이려는 걸 주변 선배들이 그러지 말라고 겨우 말려서 나는 힘들게 도망칠 수 있었지. 거의 탈출 수준이었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 같다. 원래 엠티는 설레고, 재밌는 거라던데… 나는 아니야. 나에게 엠티란 그저 1박 2일동안 살아 남아야 되는 생존 게임일 뿐이다.
"그래서 엠티를 갈 장소와 그때 가서 할 것들, 엠티에 들어갈 예산 등 이런 걸 얘기해보려고 하는데 의견 있으신 분 있나요?"
승철 선배의 말에 승관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말했지, 아주 격렬하게.
"제주도 가요, 제주도!!!"
"뭐?"
"평화의 섬 제주도는 정말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지루하지 않으실 거예요!"
승관이의 말을 듣던 총무부 선배는 그러다 우리 파산 날 일 있냐며 피식 웃었다. 아… 그렇죠? 역시 불가능한 거겠죠…. 밝게 웃던 아까와는 다르게 풀이 죽어버린 승관이를 보며 혜지는 힘내라고 어깨를 툭, 툭 쳐 주었다. 쟤가 왜 뜬금없이 제주도를 추천했을까 생각하다가, 어제 임원들 테이블에서 술을 마실 때 다들 어디서 왔냐는 조교쌤의 말에 제주도에서 올라왔다고 힘차게 말하던 승관이가 생각났다. 아… 그래서 제주도를 말했던 건가. 아무래도 멀리서 온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집에 잘 가지 못할 승관이가 조금은 짠해지는 순간이었다.
몇 번의 의견이 오고 간 후에 엠티 장소는 가평으로 정해졌고, 버스는 몇 대를 빌려야 할까 싶어 인원 조사를 하던 그때, 4학년 과대 선배는 아마 이번 4학년들이 다들 졸업을 준비하느라 얼마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에 승철 선배는 혹시라도 가게 될 인원이 있다면 꼭 전해달라고 말했고, 곧 이어 3학년, 2학년, 1학년 과대들을 보며 말했다.
"각 학년 과대들은 꼭 전하세요. 웬만한 사유 아니고는 무조건 필참입니다."
…아, 놔. 여기서도 필참이네. 하긴, 필참이라고 말을 안하면 사람들이 잘 안 모이기 마련이니까. 대충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수고했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꾸벅 숙여가며 인사를 하던 승관이와 혜지는 내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 그 모습을 보니 뭔가 씁쓸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얼른 학회실을 나섰다. 저 둘이 너무 불편해하는 거 같아 그저 내가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조심히 들어가."
조금은 착잡한 마음에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톡, 톡 쳐왔다. 뭔가 싶어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뒤따라 나온 건지 전원우가 웃으며 내게 말했다. 그런 그를 보자 마음이 조금 풀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울며 집에 갔던 어제와는 다르게 나는 오늘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해 줄 수 있었다.
"응. 너도."
*
이게 다 홍지수 덕분인가. 내가 오늘 하루를 무사하게 보낼 수 있었던 건 다 그의 덕분인 것 같았다.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우울함의 극치를 달리던 내가, 그를 만나고 나서 나름 살만했었으니까. 학교에 오는 걸 지나치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로 나는 생각보다 잘 버텨낼 수 있었다. 그에게 다시 고맙다고 문자라도 칠까 싶어 나는 핸드폰을 꺼내 들어 열심히 자판을 누르고 있었을 때였다.
"……아!"
문자를 치느라 앞을 보지 못 했던 나는 어떤 누구와 세게 부딪히고 말았고, 그 사람과 나는 철퍼덕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으… 아파라.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뭐였더라. 쓰린 엉덩이를 매만지던 나는, 전에 승철 선배와 부딪혀 선배 팔에 멍이 심하게 들었던 게 갑자기 팍 떠올랐다. 헐, 미쳤어. 나 지금 누구랑 부딪힌 거야? 어디 다친 거 아니야? 어쩐지, 김여주. 이렇게 무사하게 지나갈 리가 없지…! 그 사람에게 쏟아져 나올 욕이 두려웠지만, 그래도 사과를 하기 위해 나는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죄송합니ㄷ…!"
"괜찮아요, 선배?"
……어어?!!!! 네가 왜 여깄어?!!! 정말 예상치도 못한 한솔이의 등장에 나는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 미친. 나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어제도 그렇게 쪽팔린 모습을 보여줘놓고선, 왜 또 이불킥을 할 만한 일을 만드냐고!!! 당황함과 혼란스러움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어버버 거리고 있는데, 그런 내게 한솔이는 손을 내밀었다.
"제 손 잡아요, 선배."
미친… 한솔이 손이라니. 나 정말 이 손 잡아도 되는 걸까…? 남자 손을 잡아본 건, 어렸을 때 아빠랑 동생 놈 손 잡아본 게 끝이였는데…. 차마 그의 손을 잡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한솔이는 웃으면서 제가 먼저 내 손을 잡고 나를 일으켜주었다. 허억…! 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멍청하게 숨을 쉬는 것도 까먹었고, 호흡곤란이 올 때쯤에야 나는 숨을 몰아쉴 수 있었다. 우와… 정말 내 앞에 있는 게 한솔이가 맞는 걸까? 그나저나 나를 알긴 아나 보네… 선배라고 하는 거 보니까. 워낙 존재감이 없어서 모를 줄 알았는데.
…아, 아닌가. 모르면 바보인 건가.
"어디 다친 덴 없어요?"
"어? 어… 나는 괜찮아! 너는 다친 데 없고?"
"네. 멀쩡해요."
한솔이는 걱정 말라는 듯이 웃어 보였다. 와… 미쳤다, 진짜. 바보 같은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나는 얼른 주제를 돌려야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여, 여기는 웬일이야?"
"네?"
아오, 멍청아! 고작 한 말이 그거야? 우리 과 애니까 당연히 여기 무슨 볼 일이 있어서 왔겠지…!!!!!
"조교쌤한테 뭐 물어볼 게 있어서요."
"아… 그렇구나."
"선배는 지금 집 가시는 거예요?"
"어? 어…! 나 이제 집 가야지."
그럼… 조교쌤 보러 얼른 가. 아깐 미안했고. 내 말에 한솔이는 아니라며, 자기가 앞을 제대로 못 봐서 그런 거라며 오히려 나를 다독여주었다. …으으, 못 살아. 김여주. 수도 없이 내 자신을 자책하며 계단을 내려가려고 할 때,
"…선배, 괜찮아요?"
"응? 그럼! 괜찮다니까?"
"아니요…. 어제 말이에요."
……아. 그 말에 나는 내가 느껴질 정도로 표정이 굳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괜찮다고, 나는 정말 괜찮다고 얼른 대답을 해야 되는데… 억지로 웃어 보이려고 해도 잘 웃어지지도 않는 입꼬리에 애를 먹고 있을 때쯤, 한솔이는 말했다.
"…어제 선배하고 눈 마주쳤을 때, 제 표정 때문에 혹시나 선배가 오해하셨을까 봐요. "
"……!"
"선배가 생각하시는… 그런 거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한솔이는 내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아…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는 정말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 아이는 이미 내 속을 다 꿰뚫고 있었구나. 어제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던 한솔이에, 나는 내 멋대로 그렇게 단정 지어버리고 말았다. 한솔이는 이곳에서의 나를 정확히 보았고, 그렇기 때문에 느꼈을 거라고. 아, 저 사람은 저것 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저런 취급을 당하는 거구나, …라고. 얼마나 멍청한 생각이었던가. 나는 나도 모르게 그를 깎아내리고 있었던 거다, 우습게도.
"헐, 선배님…."
……? 언제부터 서 있었던 건지 승관이가 울먹거리면서 우리에게 다가왔다. 뭐, 뭐야. 쟤 왜 저래…?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승관이에 당황한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데,
"죄송해요! 사실 어제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선배님 어제 그렇게 나가시는 거 보니까 막 걱정도 되고, 신경도 쓰이고…! 아까도 괜히 눈치 없이 아는 척했다가 선배님이 기분 나빠하시는 건 아닐까 싶어서 어떡하지 하는데, 그래도 인사는 해야겠고…! 그래서 아까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선배님…!"
그 말을 끝으로 승관이는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나는 울지 말라며 그를 달래주지만,
"허어어엉- 진짜 죄송해요, 선배님…!"
복도가 울릴 정도로 꺼이꺼이 우는 승관이에 나와 한솔이는 얼른 그를 데리고 계단을 내려가, 빈 강의실 아무 곳에나 들어가서 몸을 숨겨야 했다. 한솔이는 못 산다며 화장실에 가 휴지 몇 장을 가져왔고, 그 휴지를 받은 승관이는 코를 흥- 하고 풀다가 이내 다시 그걸로 눈물을 닦기 시작했다. …음. 휴지를 더 가져다줄 걸 그랬나.
"…선배님 저 용서해주시는 거죠?"
"어? 어… 뭐, 내가 용서를 하고말고 그런 건 없어 보이는데…."
"…그럼 선배님 번호 좀 알려주세요."
…응? 이건 뭔 전개야. 약간 어이없기도 하고, 또 웃기기도 해서 허탈하게 웃으니 승관이는 얼른 알려달라며 내게 제 핸드폰을 내밀었다.
"어제 선배님 번호만 못 받았단 말이에요…! 그리고 우린 임원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번호를 공유해야 될 의무가 있어요! 승관이는 단호하게 말했지만, 어차피 과사 가면 임원들 비상 연락망 있을 텐데…. 하지만 애써 그런 걸 티내고 싶지 않아 승관이에게 번호를 하나하나 누르고 돌려주니, 승관이는 그제야 배시시 웃으며 좋아했다.
"선배님, 제가 바로 전화 걸게요!"
신이 난 승관이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고, 머지않아 걸려온 전화에 그는 얼른 저장을 하라며 나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얼떨결에 부승관의 번호까지 받은 나는 이 상황이 뭔가 나쁘지 않아 그를 따라 웃고 있는데,
"저도 알려주세요, 선배."
그러면서 한솔이도 내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이런 미친. 지금 이거 꿈 아니지? 지, 지금 한솔이가 나한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거야? 뭐 물론 이 아이는 나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을 거고, 그렇기에 아무런 감정 없이 하는 행동이겠지만…! 그래도 나, 지금 이거 한솔이한테 번호 따이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는 거니…?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에게 번호를 꾹꾹 눌러주고 돌려주자, 몇 번 터치를 하던 그는 승관이와 같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
"이게 제 번호예요."
네… 봤습니다. 그것도 아주 잘. 이미 찍힌 번호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혹시라도 그 번호가 사라질까 후다닥 저장해야만 했다. 미천한 내게 번호를 알려준 한솔이를 보면서 나는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혜지는 바쁜 일이 있다고 먼저 갔지만, 만약 혜지도 같이 있었으면 저랑 똑같이 사과했을 거예요."
"아…."
"앞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요, 선배님!"
방실방실 웃으며 말하는 승관이가 귀여워 나는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그러다 문득, 한솔이가 조교쌤을 만나러 가고 있던 중이라는 게 생각나 나는 얼른 그에게 올라가보라고 말을 했고, 그제서야 자기도 기억이 난 건지 입을 크게 벌리던 한솔이는 먼저 가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을 나서기 전 한솔이는…
"다음 주에 봬요, 선배."
…아주 사람 환장하게 씨익 웃으면서 저렇게 말을 하고는 강의실을 나섰다. 아…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대서 너무 아프다.
"쟤 진짜 잘생겼죠? 완전 세상 혼자 살아…."
얼굴이 아주 사기급이야. 한솔이를 보며 승관이는 뾰루퉁하게 말했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지금 그의 말 따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게 정말 꿈은 아닐까, 꿈이라면 조금 슬플 것 같은데…. 혹시나 하는 나는 볼을 꼬집어 보았다. 아프지 않을까봐 정말 있는 힘껏, 세게. 그리고 알았지.
…꿈이 아니구나.
이건 정말 현실이구나, 하고.
어제는 오늘을 위해 치렀던 액땜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살면서 이런 날이 오긴 하는구나- 하면서 생각하고 있을 때,
"선배님, 지금 제 말 듣고 있어요?"
내 앞으로 손을 휘휘 저어 보이는 승관이를 보고 나서야 나는 정신을 차렸다. 그 후로 승관이와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가 우리는 곧 헤어졌고, 집으로 가면서 나는 생각했다. 어쨌든 이 모든 건 모두 홍지수의 덕분이라고. 그를 만나고 나서 일이 너무 술술 잘 풀렸으니까. 나는 아까 마저 치던 문자를 보내기 위해 다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덕분에 오늘 너무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고, 정말 고맙다고. 문자를 보내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홍지수는 답했다.
[Good luck to you.]
(행운을 빌게요.)
…라고.
*
"전원우라고 했었나?"
학회실 청소를 다 끝내고 집에 가기 위하여 가방을 둘러메던 원우에게 승철이 물었다. 개강 총회 뒤풀이 이후로는 말해본 적 없는 선배였기에 원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맞다고 대답하자, 승철은 말했다.
"어제 너희 대면식 할 때 무슨 일 있었어?"
……! 승철의 말에 원우는 잠시 멈칫했다. 대화에 관심이 없던 순영도 그 말에 고개를 들어 둘을 바라보았고. 대면식?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딱히 뭐 없었던 거 같은데…? 뭔가 안 좋은 예감에 순영은 미간을 찌푸렸고, 가만히 저를 바라보고 있는 승철에 원우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정말?"
"……네."
"진짜지."
원우는 정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원우가 어딘가 석연치 않았던 승철이었지만, 아니라는데 자기가 뭘 더 캐묻겠는가. 승철은 알겠다며 이만 가보라고 손짓했다. 원우는 먼저 가보겠다며 꾸벅 인사를 했고, 학회실을 나서는 원우를 보며 순영도 얼른 제 가방을 챙겨 들고선 승철에게 인사를 하고는 그곳을 뛰쳐나왔다.
"야, 전원우!!!!"
순영의 부름에 원우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순영은 그런 그를 화장실로 데려가 문을 닫고는, 그 안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 물었다.
"뭐야, 어제 무슨 일 있었어? 대면식 좋게 끝났던 거 아니야?"
"……."
"뭔데, 무슨 일인데…! 나 없었을 때 그런 거지? 어?"
"……."
"아, 답답하게 그러고 있지 말고 말 좀 해보라고!!!!"
순영은 아무 말 없이 그저 가만히 서 있는 원우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뭐지? 잠시 할 일이 생겼다고, 자기 좀 도와달라고 말을 하던 조교쌤을 따라 과사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분명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만 분위기가 조금 다운됐다는 걸 느끼긴 했었지만 다들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었지. 술을 마시려고 하다가 전원우 옆에 앉아있어야 할 김여주가 보이지 않아 어디 갔냐고 물었을 때, 전원우는 말했었다. 몸이 안 좋아서 먼저 갔다고. 그래서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지. 어디가 아픈 걸까…, 걱정을 하면서.
아까 전필 시간에 승철이 여주를 그렇게 보던 것도 여주가 아픈 걸 눈치채서일까,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저렇게 신경을 써주는 거겠지. 그 선배는 왜인지는 몰라도 김여주한테 엄청나게 관심이 많았으니까. 쉬는 시간에 아픈 건 좀 어떻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정말로 컨디션이 안 좋아보이는 여주였기에 순영은 이내 그만두어야 했다. 그래, 단지 그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너 진짜 말 안 할 거야?"
"……."
"하… 너 어제 김여주 아파서 먼저 갔다는 것도 다 구라였지. 김승민 그 새끼가 또 뭔 짓 한 거지?"
"……."
"야!!!!"
"어. 했어."
…뭐? 순영의 목소리가 조금 떨려왔다.
"너 나간 다음에 16학번 애들 앞에서 망신 주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술병 깨뜨리고."
"……!!!!"
"어제 김여주 엄청 울었어. 그래서 난 오늘 여주 학교 안 나올 줄 알았거든."
'그런데 왔더라, 학교에. 오기 힘들었을 텐데.' 원우의 말을 듣자마자 순영은 그걸 왜 이제야 말을 하냐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원우는 입을 꾸욱 다문 채 고개를 돌릴 뿐이었고. 하…….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에 순영은 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왜 하필 제가 없었을 때 그런 일이 생겼던 걸까. 내가 있었다면 어떻게든 말렸을 텐데, 어떻게든 막았을 텐데….
"…그래도 네가 여주 잘 챙겨줬지?"
"그래,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고맙다…."
순영은 제 두 눈을 질끈 감고 잠시 숨을 골랐다. 어떻게 하면 이 화를 다스릴 수 있을까? 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숨을 고르던 순영은 이내 결심한 듯, 빠르게 화장실을 나섰다.
"야, 권순영…!!!"
뛰다시피 화장실을 나가는 순영에 원우는 뭔가 불길함을 느끼고 그를 따라나섰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는 순영에 원우가 재빨리 그의 핸드폰을 낚아챘고, 순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뭐 하는 짓이야. 빨리 내놔!"
"너야말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지금 김승민한테 가려는 거지? 가서 뭐 할건데? 가서 대판 싸우기라도 하게?!"
"……."
"내가 이래서 너한테 말을 안한 거였어… 너 이럴까 봐."
"……."
"네가 지금 김승민한테 가서 따지면 뭐가 달라져? 그리고, 지금 네 행동이 여주한테 더 피해가 갈 거라고는 생각 안 해?"
"……."
"어제 일로도 이미 충분히 힘들었을 앤데… 괜히 일 더 크게 만들지 말자."
…아오! 순영은 제 머리를 감싸 안으며 계단에 털썩 주저 앉았다. 복잡하다. 복잡해 죽겠어, 아주. 전원우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일이 더 커지는 걸 김여주도 원하지는 않겠지. 그리고 제가 지금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김승민을 찾아가 뭐라고 욕을 하든, 주먹을 날리든 어떤 짓을 해도 김승민은 김여주한테 더 몹쓸 짓을 할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마냥 지켜보기만 해야 돼…? 대체 언제까지? 답답하기만 한 이 상황에 순영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
그리고 그런 순영을 가만히 지켜보던 원우가 말했다.
"…너 요즘 이상한 거 알지."
"뭐가."
"왜 이렇게 김여주 일에 과민 반응이야. 원래 이 정도까진 아니었잖아."
이렇게 누군가와 싸울 정도로 너, 예민하게 굴진 않았잖아.
"……."
"…너 지금 죄책감 때문에 여주한테 더 잘해준다는 거 알아."
"……."
"그런데 나는 이제 널 보면 의문이 들어."
"……."
"너… 단지 그것 때문에 김여주한테 잘해주는 거, 맞아?"
처음에는 제가 가진 죄책감 때문에 순영이 여주를 잘 챙겨준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순영은 그 누구보다 여주를 우선시하고는 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안쓰럽기도 했지. 안타깝기도 했었고.
하지만 요 근래 권순영을 보고 있으면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권순영은 지나칠 정도로 여주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 모든 신경을 여주에게 쏟고 있었다. 그런 순영의 모습들을 보면서 원우는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주에게 더욱 깊게 다가가는 이 아이가 어쩌면, 정말 어쩌면….
다른 감정을 품어버리게 된 건 아닐까… 하고.
"……."
내놔. 순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원우의 손에 들린 제 핸드폰을 낚아채고는 그대로 계단을 내려갔다.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원우는 그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
'너 나간 다음에 16학번 애들 앞에서 망신 주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술병 깨뜨리고.'
'어제 김여주 엄청 울었어. 그래서 난 오늘 여주 학교 안 나올 줄 알았거든.'
'그런데 왔더라, 학교에. 오기 힘들었을 텐데.'
분명 무엇인가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승철은, 원우와 순영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곤 그 문 앞에 기대 그들의 이야기를 몰래 들었다. 분명 그 남자애와 관련된 일일 거라고 지레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제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들려오는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은 승철은 그 둘이 나오기 전에 다시 학회실로 돌아와 천천히 쇼파에 앉았다.
복학을 하자마자 목격했던 괴롭힘. 복학하고 나서 괜히 시끄럽게 살고 싶지 않아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었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조롱을 당하고 있는 그 아이가 너무 안타까워 승철은 자기도 모르게 몸이 먼저 나갔었다. 그래서 뒤풀이 때는 그 아이의 복수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거슬렸던 그놈을 완전히 보내버렸었고. 이만하면 됐겠지 싶어 그 이후로 상관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지만… 그 아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제가 했던 다짐들은 어느새 눈 녹 듯 사라져 있었다.
왤까?
왜 이렇게 그 아이가 눈에 밟히는 건지 모르겠다.
"어, 승철이. 아직도 안 갔어?"
"아, 네. 이제 가야죠."
"그래. 갈 때 불 끄고 가고."
꼭이야. 꼭 끄고 가야 돼. 학회실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지 불을 끄러 온 조교는 승철에게 신신당부를 하고선 나가려고 했고, 승철은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무언가에 그를 다급하게 불렀다.
"쌤. 엠티 조, 저랑 쌤이랑 같이 짜는 거 맞죠?"
"어? 그치. 네가 이번에 학회장 됐으니까."
그런데 이번에 너랑 순영이는 조 못 들어갈 텐데? 학회장, 부학회장은 애들 통솔해야 돼서. 왜, 벌써 누구한테 사주라도 받았냐?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얼른 불으라는 듯이 조교는 말해왔지만, 승철은 그런 게 아니라며 피식 웃었다.
"그냥… 재밌을 거 같아서요."
읽어주세요ㅠㅠㅠㅠㅠㅠ |
안녕하세요, 우리 사랑하는 독자님들. 차차차입니다...... 와 저 진짜 제 글을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봐주실 줄은 몰랐고ㅠㅠㅠㅠㅠㅠ 댓글을 보는데 다 독방에서 추천받고 왔다고ㅠㅠㅠㅠㅠ 그리고 지금은 내려갔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촑글 첫 페이지에 올라가는 그런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났었습니다....! 또 저번 편은 추천 수가 무려 16을 찍었더라고요!!!! (흥분) 이 모든 건 정말 우리 독자님들 덕분이고... 그렇게 때문에 저는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ㅠㅠㅠㅠㅠ 5화가 올라가고 나서 신알신을 신청해주신 분도 100분이 넘었더라고요. 정말 꿈만 같고, 또 행복해서 다시 돌아오길 정말 잘했다...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했습니다. 진작에 돌아올걸.... 이제 학교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후.... 그래서 원래는 내일 저녁에 업로드를 할까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새벽에 몰래 6화를 올려놓고 갑니다ㅎㅎㅎ 따, 딱히 독자님들이 고마워서 그러는 건 아니라고요....! (츤츤) 새벽이다 보니 제가 지금 뭔 소리를 지껄이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찌 됐든 간에, 독자님들을 제가 정말 많이 아끼고, 또 사랑한다는 얘깁니다ㅎㅎㅎㅎ 앞으로도 열심히 글을 쓰는 차차차가 되겠습니다. 우리 독자님들 내가 정말 많이 아!!! 낀!!!! 다!!!!!!!!!!❤❤❤❤
흐흐흐흐흫ㅎㅎ 꾸준하게 초록글을 올려주시고 추천을 눌러주셨던 우리 독자님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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