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턴지는 모른다.
사실 나도 모르고 얘도 모른다.
그만큼 오래됬다.
그래서 더 좋아하려고 노력해야겠다.
[세븐틴/이찬] 정신차리자 진짜 - 300일 이벤트 with 박하사탕
w. 뿌존뿌존
"아 이찬 어디야! 왜 안 나오냐고! 우리오빠 (= 권순영) 오늘 선도란 말야!
지각 하면 털릴지도 모른다고!"
"............헐"
안녕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망한 제 하루의 시작을 함께하고 계십니다.
왜냐구요? 세봉이랑 늘 7시까지 집 앞에서 만나서 등교 했는데, 지금 7시 반이네요?
그리고 전 지금 일어났어요.
전 정말 큰일 났어요. 어쩌죠 진짜?
-
"그래서 지금 일어났다고?"
"응, 진짜 미안해.."
"여름이었으니까 망정이지, 겨울이었으면 넌 진짜 죽었어.
가글만 하고 나와"
"아- 안돼! 못생겼단말야. 지금 진짜 팅팅 부었어"
"괜찮아 귀여워. 그냥 나와-"
"아........안돼는데"
"오분 줄게, 나와"
저는 그렇게 끊어진 전화를 붙들고 한참을 서있었어요.
오분, 앞으로 세봉이를 만날때까지 오분 밖에 남지 않았어요.
사람이 급해지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는게 맞는 말인가봐요.
진짜 순식간. 엄청 순식간에 씻고 교복(+체육복) 을 입었어요.
우리학교가 만약에 다른 학교처럼 체육복 입고 등교가 안 됐다면,
난 정말 세봉이에게 뼛속까지 탈탈 털렸을거예요.
요즘 세봉이가 기분이 많이 안좋거든요.
뭐, 순영이 형이 요즘 집에서 맨날 혼자 웃는댔나?
그럴만해요, 순영이 형 여자친구 생겼거든요. 그렇게 혼자 끙끙 앓더니
아, 이건 세봉이한테 비밀이예요!
음, 세봉이가 말한 시간까지 1분 남았어요.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가 얼굴을 확인해보아요.
음, 부었지만! 그래도 세봉이가 귀엽다고 해줄거예요.
내 예쁜 여자친구, 오늘은 얼마나 예쁠까요?
-
"......으아, 미안 세봉아. 늦잠을 자버렸어"
"정신차리자 진짜"
"미안...."
"괜찮아. 귀여워"
"치, 맨날 그 소리지"
사실, 이건 진짜진짜 비밀인데요.
세봉이는 제가 귀엽다는 말을 싫어하는 줄 알아요.
맞아요, 싫어해요.
근데 세봉이가 해주면 왜 이렇게 좋죠?
아직은 선선한 아침 등교길,
세봉이와 손을 꼭 붙잡고 예쁜 등굣길을 걸어요.
"어제 밤에 비오던데, 들었어?"
"응"
어젯밤에 비가 왔대요.
사실 난 못들었지만요,
바닥에 살짝쿵 고인 물이 찰박 거리며 튀겨서 세봉이의 하얀 운동화를 적셔요.
으, 저거 세봉이가 진짜진짜 아끼는 건데...
"야, 너 운동화 괜찮아?"
"억....!"
재빨리 가방을 뒤져요.
난 준비성이 철저한 남자!
"자, 얼른 이거 신어"
세봉이에겐 조금 크겠지만 가방에 있는 내 실내화를 세봉이의 발치에 내려다 놓아요.
그리고 세봉이를 올려다보자,
"진짜- 내 신발 젖는건 안돼고, 니 실내화 젖는건 괜찮아?"
"그럼! 그 운동화 니가 진짜진짜 아끼는 거잖아,
그리고 나 너 발 젖는거 싫어"
조금은 부끄러운 말이었지만 사실인걸요,
우리 소중한 세봉이.
"됐어, 실내화 신고 들어가면 권순영한테 털리는거 알잖아.
아니, 승관 오빠나 지훈 오빠는 왜 그런 애랑 친구하는지 모르겠다니까 진짜.
찬아, 너도 권순영이랑 친하게 지내지마"
"....안돼, 동아리 선배야"
"그건 그렇네"
그리고 또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어요.
예전에, 제가 중1이었고, 순영형이 중2였을때.
그때도 우리 둘은 댄스 동아리였죠.
그리고, 순영형에게 과자를 던져주고 사라진 세봉이.
그게 처음 시작이었나봐요.
그래서 전 순영이형한테 함부로 못해요.
음, 좀 바보같았죠?
-
"이야- 권세봉, 웬일로 니가 이렇게 늦게 행차하실까,
찬이 안녕?"
"뭔 상관ㅗ"
"안녕하세요 형"
"쟤는 맨날 저런다; 찬이, 오늘은 넥타이 안 빼먹었고?"
"아 니가 찬이 넥타이를 왜 신경써-"
"선도잖아 멍청아-"
"니 같은 애한테 선도 안 받아. 토마스 어딨어"
"부승관은 왜, 찬이나 신경 써"
"아 씨; 진짜 빡치게 할래? 아침부터?"
"오우, 권세봉학생 오빠한테 반말? 선도부장한테 반말?"
"아 빡쳐; 찬아 가자"
"안녕히 계세요"
"아 권순영한테 인사하지 말라고!!"
흠, 아무래도 당분간은 세봉이 앞에서 순영형과 마주치는 일을 피하는 게 좋겠죠?
순영형한테는 미안하지만, 순영이 형 보단 세봉이가 더 소중하니까요.
형아, 미안.
-
음, 이제 곧 세봉이와 헤어져야해요.
후, 제가 제일 싫어하는 시간이에요.
후, 눈물을 머금고 작별인사를...
"세봉아...나 없어ㄷ...."
하려고 했는데..
"오우 세봉? 굳뭘닝?"
"오우 퉈뫄쓰! 예아- 굳뭘닝!"
"와우- 오늘 교복쓰? 예아- 아주 정갈ㅆ!"
"예ㅆ- 퉈뫄ㅆ, 오늘 얼굴 붸리 팅팅?"
"눠눠, 유어 보이프뤤드 얼굴, 마이 얼굴 쌤쌤"
"샷업"
"예ㅆ^^ 바이바이"
"웨얼얼유 고잉 나우?"
"선도ㅆ-"
"권순영 족 쳐줘"
"알겠어"
무언가가 후루룩 지나가버렸어요.
치, 세봉이는 승관선배와 너무 친해요.
조금 질투가 나지만요.
그래도 세봉이가 제 편을 들어줬어요.
아, 오늘 하루는 이 생각을 하면서 지루한 수업시간을 버티게 되겠죠?
아. 보고 싶을거예요 기나긴 7교시동안,
많이, 정말 많이요.
권세봉을, 정말 많이요.
ep. 1
"오우? 세봉ㅆ 오늘 매점ㅆ 캐리?"
"샷업"
"아 나는 왜 안 사주는데!!"
"승관님은 2학년 이시고, 돈이 아주 많으시니까요"
"찬이는 왜 사주는데!"
"남자친구잖아요"
(감동)
ep. 2
[처남]
형아
형아
왜
무슨 일인데
[처남]
형아
승관 선배가 세봉이한테 말 못 걸게 해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질투하냨ㅋㅋㅋㅋㅋㅋ
[처남]
아니 그런건 아닌데
사실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순영] 님이 [부부젤라만큼 시끄러운 새끼;] 님을 초대하셨습니다
[부부젤라만큼 시끄러운 새끼;]
뭐야 여기
찬아 말해
찬아
[부부젤라만큼 시끄러운 새끼;]
찬이 그만 괴롭혀;
찬이 내꺼야
찬아 쑤뇨가 괴롭히면 말해라
찬아 어딨니
찬아? 날 왜 찾은거야
찬?
[처남] 님이 나가셨습니다.
[부부젤라만큼 시끄러운 새끼;]
뭐야 찬이 어디가
찬아?
찬?
찬이가 너 내 동생한테 찝쩍거리지 말래
[부부젤라만큼 시끄러운 새끼;]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이가 진짜 그랬어?
ㅇ
[부부젤라만큼 시끄러운 새끼;]
치
같은 동아리 후배잖아!
우리는 레디고의 보물!
[권순영] 님이 나가셨습니다.
[부부젤라만큼 시끄러운 새끼;]
PBS!
............
나쁜 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