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Dream- Chewing Gum
어릴 적, 나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싶냐 묻는 유치원 선생님의 말에 막연하게, '공주님'이 되고 싶다 대답한 적이 있다.
그렇게 우연히 던져진 말을 시작으로, 나는 꽤나 오랜 시간동안 내게 언젠간 왕자님이 새하얀 말을 타고 달려와줄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내 사고가 성숙해짐과 동시에 그 막연하고 엉뚱한 기대는 금새 없어져버렸지만. 그런 내 인생에 아주 거짓말 같이, 정말로 왕자님이 불쑥 들어와 버렸다.
어릴 적 내 기대와는 다르게, 완전히 비뚤어진 모습으로.
한 때 유행하던 인터넷 소설을 친구들과 돌려봤던 기억이 있다.
새벽 늦은시간까지 잠에 들지도 않은 채로 인터넷 소설을 읽다 꼬박 밤을 새는건 물론이요, 수업시간에도 책상 서랍 속에 숨긴 채 몰래몰래 책장을 넘겼었지.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간질거림에 볼을 있는대로 붉게 물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유치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줄곧 '사대천왕'이나 '프린스'라고 불리는 그들을 보며 가슴이 쿵쿵대며 뛰면서도, 그렇게 불린다는 사실에 깔깔대며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믿었던 인물은, 멀지 않은 곳에 존재했다.
왕자님이 보고계셔!
고 교 왕 자
고등학교 첫 등교길에 오르며, 친구는 눈에 띄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빨리 좀 가자!" 내 등을 끙끙 밀며 자꾸만 걸음을 재촉하는 친구에게 왜그러냐 재차 물으면, 친구는 가면 안다는 말만을 내뱉은 채 오르막길을 씩씩하게도 올라갔다. 그리고 올라선 교문 앞에 일렬로 보이는 선도부의 모습에 치마를 정리하고 있으면, 친구는 아까 전보다 훨씬 더 상기된 톤으로 귓가에 속삭이며 내 어깨를 연신 툭툭 치기 시작했다. "야, 저기 왕자님! 왕자님!" 왕자....뭐? 내 어이없다는 표정에 친구는 당당하게 선도부 줄 쪽을 가리키며 속삭였다. 저기 서있는 선도부장! 성수고 왕자님! 친구의 곧게 펴진 집게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등교하는 신입생들에게 친절히 웃으며 일일히 인사를 해주고 있는 모습의 선도부장 선배였다. "저 선배가 왕자님이라고?" 기가 차다는 듯 묻는 내 물음에 친구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왕자님이라고 부른대. 친구의 그 말을 끝으로 박장대소를 하며 친구에게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어보였다. "야, 아무리 멋있어도 왕자님이 뭐냐. 오글거리게." 내 말에 친구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콧방귀를 꼈다. 그리고 내가 친구에게 딱밤을 먹이며 교문을 통과할 때 즈음, 누군가의 손이 내 교복 깃을 잡아챘다. 가볍게 잡은 듯 하나, 꽉 잡혀버린 교복 탓에 뒤를 돌아보면, 그곳엔 '왕자님'이 미소를 지은 채 서있었다.
"교복 치마가 많이 짧네?"
잡은 교복 깃을 도로 친절히 펴주며 상냥하게 묻는 그 모습에 꿀먹은 벙어리마냥 서있으면, 그는 괜찮다며 내게 가보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그에 걸음을 떼기도 전에, '왕자님'은 황급히 내 어깨를 잡곤, 주위를 살피더니 허리를 살짝 굽혀 나에게만 들릴만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복장검사 봐준거, 너밖에 없어."
'왕자님'이 던진 한마디의 여파는 겉잡을 수 없이 컸다.
가볍게 던진게 분명했을 그 한마디에 남은 하룻동안, 난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마냥 넋이 나간 채로 멍하니 보내야 했다. 나밖에 없다니... 마치 예전의 인터넷 소설속에서나 읽을 법한 문구에, 자꾸만 심장이 쿵쿵거리는 탓에 누군가 듣진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해야했다. 가만히 땅을 보며 걷다 고민했다. 정말, 복장검사를 봐준 사람이 나밖에 없을까? 그러다 이내 발에 채이는 돌을 힘껏 차버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괜히 성수고 왕자님이 아니겠지. 얼마나 여학생들을 흔들어 놨으면 별명이 성수고 왕자님이겠어. 그런데 원래 선도부들은 얼굴만 보고 뽑나? 그 선배 옆에 서있던 선배도 참 잘생겼었는데...
자꾸만 딴길로 새는 생각을 정리하려 애쓰다, 아까 전에 차버린 돌이 다시 발에 채이는 걸 느끼고 한번 더 힘껏 발로 차버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들려오는, 둔탁한 마찰음.
설마... 아니겠지? 하며 속으로 고개를 도리질치며 돌아본 소리의 근원지에는, 교복을 입은 채 담배연기를 모락모락 내뿜고 있는 남학생 무리가 보였다.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자 마자, 난 그대로 도망을 치며 골목 밖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무심코 던진 돌이 날아가도 하필 그런 무리한테...! 조심성 없이 행동했던 내 지난날들을 반성하며 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디건 뒷쪽이 강하게 끌어당겨짐과 동시에 난 힘없이 억센 손길의 주인을 따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눈을 질끈 감고 어떻게 사과할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 엿같게. 담배 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투덜대는 그 모습을 도저히 눈뜨고 마주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좀 더 세게 눈을 감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고의는 아니었어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치익, 하고 담뱃불을 붙이는 소리가 들렸다. "됐고, 고개 들어봐." 단호한 그 말투에 천천히 고개를 들자, 내 시야에 들어오는건
"아, 일났네."
예쁘게 뻗은 두 손가락 사이로 흰 담배를 끼운 모습의, 왕자님 이었다.
꽃봉오리 |
회장님이 보고계셔의 원본.... 원래 승철이가 학생회장이었고...! '보고계셔' 에 담긴 의미가 있었는데 지금 말하면 스포가 될것 같아유~,~ 나중에라도 연재할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하여 긴 말은 않겠습니다. 연재할지는 아직 미지수...8ㅁ8 쓰다가 그냥 웃겨서 그만둔.... 부족한 작품이에요. 마침 딱 맞는 브금이 있어서 생각나 올려봄니다. |
꽃님들♡ |
11지훈22/ 모시밍규/ 이지훈제오리/ 히아신스/ 마그마/ 감자오빠/ 박제된천재/ 디켄 전원우향우/ 반달/ 삐뿌삐뿌/ 일공공사/ 절쿨/ 이다/ 비타민/ 밍뿌/ 버승관과부논이 우지/ 태후/ 채꾸/ 0103/ 새우양/ 또렝/ 쫑/ 권호시/ 케니/ 레몬유자/ 최허그/ 0320/ 햇살 남양주꼬/ 새싹/ 투녕/ 단오박/ 키시/ 별림/ 사향장미/ 닭방/ 하롱하롱/ 애인/ 권수장/ 쪼꼬베리 샘봄/ 별/ 돌하르방/ 담요/ 목단/ 아글/ 닭키우는순영/ 꽃밭/ 만떼/ 호시주의보/ 눈누난나/ 오투 울보별/ 조끄뜨레/ 에네/ 핫초코/ 라별/ 뿌뿌뿌뿌뿌/ 뀨뀨/ 초록별/ 한라봉/ 여름비/ 새벽세시 세봉설♡/ 차니/ 둥이/ 호시기두마리치킨/ 조아/ 칠봉뀨/ 호시시해/ 비글/ 아이닌 봉1/ 솔솔/ 양셩/ 붐바스틱/ 복숭아덕후/ 흐헤헿헤/ 17라뷰/ 우리우지/ 뿌블리랑갑서예/ 지훈이넘나뤼귀엽 토깽이/ 수달/ 지하/ ♡ㅅ♡/ 지하/ 늘부/ 서영/ DS/뀨잉/ 1600/ 쏠라비타민/ 불낙지/ 귤멍멍/ 반짝별♡ 뿌꾸뿌꾸/ 자몽몽몽/ 밍블리/ @핏치@/ 천사가정한날/ 민구팔칠/ 숨/ 황금사자상/ 케챱/ 피치 자몽몽몽몽몽몽/ 눕정한/ 붉을적/ 호시 부인/ 명호엔젤/ 늘보하뚜/ 전주댁/ 찬아찬거먹지마/ 르래 짝들/ 한드루/ 호시홍시/ 마망고/ 꽃신/ 황금사자상/ 급식체/ 밍꾸/ 쀼뀨쀼/ 치자꽃길 민꾸꾸/ 최허그/ 요량이/ 느느나/ 흐갸흐갸/ 캐럿봉/ 우양/ 차니차니/ 여우비/ 형광운동화 11023/ 권햄찌/ 규애/ 제주소녀/ 문홀리/ 뿌듯/ 원더월/ 봉봉봉/ 순영일이삼/ 고리/ 부둥/ a.k.a혜미넴 팽이팽이/ 사빠딸/ 말미잘/ 찬둥둥이/ 찰캉/ 귀찌/ 설피치/ 너누야사랑해/ 삼다수/ 돌체비타/ 셉요정 나이키/ 뚜뚜루뚜뚜뚜키싱유베이베/ 0815/ 흐른/ 새벽/ 심장셉틴대란/ 꼬솜/ 호시탐탐탐 제주감귤체/ 빙구밍구/ 순영바/ 반지꽃/ 햄찡이/ 잎사귀/ 볼살/ 크롱/ 세맘/ 뿌존뿌존/ 치킨반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