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쁜 사람들)
회사에서 거의 영혼을 갈고 닦은 화양연화 시리즈가 시작됨에 따라서, 탄소또한 하루하루가 바쁘게 연습을 하거나 성득쌤을 도우며 나날들을 보내고 있음.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밥을 안먹거나 거의 연습만 하는 나쁜 습관은 고친 탄소는 석진의 바람대로 잘 먹고 잘 자는 앞길 탄탄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회사 안에 있는 체중계에 아무생각 없이 올라간 탄소는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땅에 내려와야 했음. 정신차리고 보니 3kg가 늘어나 있는 것임. 원체 마른터라 살이 조금 쪄도 큰 일이 없지만 탄소는 속으로 경악함.
내가 살이 찌는 날이 오구나... 문득 생각해보니 옆에 있는 오빠놈과 밤마다 족발과 피자를 먹던 날들이 생각나고, 맛있게 먹는 나를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던 오빠놈이 또 생각나고.....(((김석진))))
순간 당황한 탄소는 아련한 눈동자로 물을 마시며 호석에게 안무를 배우고 있는 석진을 바라봄. 평소와 다른 탄소를 느낀 석진은 또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곧바로 탄소에게 달려옴.
"너 왜그래? 어디 아파?
"다 오빠때문이야."
".......?????"
"오빠때문이라고. 나 이제 저녁 안먹을거야"
"....!!!!!!!!"
이게 무슨 일이오. 겨우 밥 잘먹고 건강해진 탄소를 보며 며칠 전부터 흐뭇해하고 있던 석진이었는데, 무슨 일인지 갑자기 저녁을 먹지 않겠다고 말하는 탄소때문에 멘탈이 걀걀 갈리고 있는 석진임.
"3kg나 쪘잖아. 오빠가 밤마다 피자랑 또! 족발! 그래 그거 매일 시켜먹어서 그렇잖아!"
".......3kg?"
"어쩐지 요즘 내 볼살이 통통하다 했어. 다리가 무겁다고 했어."
"넌 쪄도 티 안나"
".....거짓말하지마라, 기다려봐"
석진의 흔들리는 눈동자,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지민......ㅁ7ㅁ8
탄소는 곧바로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지민의 앞으로 가 물었음.
"나 살쪘지?"
"....."
"봐, 맞다잖아. 이게 다 그 밤마다 족발,"
"난 하나도 모르겠는데? 살쪘어?"
...어라?
대체 어디가 쪘냐며 탄소를 바라보며 말하는 지민을 보며 석진은 속으로 쾌재를 부름. 역시 지민이야.
"거짓말 치지마. 처음에 눈동자 흔들리는거 다 봤어"
"그래 지민아...다 봤어....솔직히 말해 그냥...."
"아니 뭐 딱히 살찐거 같지는 않고^"
.......
더 화를 돋구는 윤기때문에 더욱더 화가 난 탄소는 앞으로 밤마다 야식을 먹는 일은 끝났다고 석진에게 선전포고를 함.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겨우 먹였는데....겨우 건강해 보이구만....살찐게 어디있다고......
물론 그 날 이후로, 어느새 야식에 길들여져 있는 탄소를 알아챈 석진은 밤마다 야식으로 유혹을 하고 있었음.
"탄소야 이거 봐. 혹시 기억나니? 너와 내가 함께 탕수육을 먹었던 지난 밤들...."
"조용히 해."
"이거 하나만 먹어. 아까 보니까 저녁도 많이 안먹더만"
"대체 많이의 기준이 뭐야? 나 한공기 다 먹었어."
"한공기 밖에 안먹었어???? 어서 이리와! 나랑 탕수육 먹게!"
.......결국 다이어트 실패.
-
아미들도 알다시피 탄소는 방탄이 녹화를 하러 방송국에 갈때 거의 모든 녹화를 함께 가는 편임. 물론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검정으로 도배를 하고, 심지어 마스크는 하나의 얼굴이 되어있음. 그런 탄소의 마음과 다르게 어떻게든 석진의 동생 얼굴을 찍어보려는 아미들도 어느새 많아짐. 심지어 공카에는 왜 날 안찾고 동생만 찾냐며 장난식으로 석진이 글을 올렸을 정도로.
그 날도 조심조심 방송국에 들어오고, 아니쥬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조금씩 변한 안무를 체크하며 석진과 함께 연습중이었음. 오빠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탄소는 아니지만, 적어도 시간이 흐를 수록 발전해 나간다는 걸 팬들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 누구보다 석진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이니까.
그날도 어김없이 안무를 함께 다듬은 후, 땀이 많이 흘린터라 화장실에 가서 대충 땀을 식히고 온 탄소였음.
화장실에서 손을 말리며 나오는 와중에, 다른 아이돌들의 녹화가 끝났는지 복도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음. 워낙 방탄말고는 다른 아이돌에게 관심이 없는 탄소여서 지나가는 아이돌들을 봐도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슬쩍 탄소의 어깨에 손을 얹었음. 순간적으로 놀란 탄소는 곧바로 고개를 돌렸고, 반대편엔 어디 소속이냐고 묻는 남자가 있었음.
당황스럽고 상황을 피하고픈 마음에 그냥 인사만 하고 급하게 대기실로 들어온 탄소는 뒤늦게 인상착의를 생각해냄. 연분홍 와이셔츠.
그 후로 평소 방탄말고는 모니터를 하지 않는 터라 리허설을 하거나 녹화가 시작되면 다른 무대를 안보는 탄소였는데, 그 시간 이후로 어떤 남자인지 보려고 자신도 모르게 티비에 시선이 가고 있었음.
"너 아까부터 이상해? 계속 티비보고, 뭔가 어수선해 보여"
그래도 석진에게는 말할까 싶고, 이 사실을 알면 앞으로 괜히 방송국에 오는거 눈치볼까봐 미안해서 말은 못하겠고, 탄소는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말을 안하기로 결심함. 안그래도 같이 방송국 다니는 것에 민감해 하는 석진인터라 괜히 걱정 끼치기는 싫었음.
"뭐 설마 번호 따였다거나, 뭐 관심 받은거, 에이, 아니지?"
"....?"
"아니지?"
아니 그건 아니고...결국 횡설수설 말을 얼버부리며 소속을 묻는 남자가 있었다, 내가 보기엔 아이돌 같다, 근데 뭔가 번호를 따려거나 호감을 갖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소속을 묻는 것보니 내가 춤을 추는 사람이라는 걸 아는 것 같다, 아니 모르겠다, 등 이리저리 주절거리며 말하는 탄소를 보고 석진은 고민에 빠짐.
내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
"인상착의가 어땠는데?"
"연분..아니, 기억안나"
"연분홍색? 연분홍색..."
"...."
"너 그래서 계속 티비보고 있었어? 찾으려고? 찾아서 뭐하게? 왜?"
"내가 언제?"
"계속 힐끔거렸잖아. 불안한 표정으로!"
"오, 탄소누나도 번호가 따이군"
...뭔가 기분 나쁜데?
"그냥 소속 물은거라니까? 그래서 그냥 왔어. 대답도 안하고 인사만 하고 왔다고"
"자알했어"
"아니 근데 내 맘 아니야?"
"그래서 연분홍 그 사람 찾으면 줄거야?"
"아니."
결국 끝없는 모니터링에 의해 그 연분홍은 요즘 한창 잘나가는 아이돌임이 알려지고,
남준과 호석은 탄소가 드디어 연애를 할 수 있는거냐며 탄소를 놀렸음.
"탄소도 드디어 이런, 사랑을 하게 되는거네"
"호석아. 입 좀 다 물 어 줘."
....결국 탄소는 석진에게 하루종일 쪼임을 받아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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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으앜. 뭔가 오랜만이라서 막 기분 이상하고 막 그렇네요, 심지어 20화. 세상에.
오늘도 그렇게 좋은 글을 들고 오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그저 원동력분들이 가볍게, 살짝씩 웃음지으며 보는 것만으로도 전 충분하답니다.
오랜만에 열한시, 민DJ 글 쓰려고 하는데 혹여나 작은 고민들 있으면 댓글에 자그맣게 달아주시면 감사해요S2
긴 말은 댓글로 할게요!
제 원동력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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