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젠 더 이상 못 해 먹겠어.” 너무나 답답해서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창문도 없는 사방이 막힌 넓은 방 속에 혼자 있는 것이 생각보다 더 지루하고, 지루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조용히 지내는 게 좋을거라. 그렇게 말했었지. 그리곤 이 방으로 날 데려와 크고 무거운 문을 닫아 날 가뒀잖아. 그 남자가 한 말에 겁에 질려 며칠을 이 방 안에 있었지만 이젠 그 두려움 마저도 희미해진지 오래였다. 밖으로 나가 죽던, 여기 이렇게 갇혀 죽던 어차피 똑같다면, 차라리 자유로워질래. 나가야 한다는 결심을 굳힌 후에는 방을 나와 무작정 걸었다. 밖으로 통하는 문이 저쪽이었던가?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나가는 문을 찾으려 애썼다. 저택에는 그 흔한 창문이 없었다. 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 대신에 천장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벽 구석구석에는 값비싸 보이는 금촛대가 붙어있었다. 그 화려한 빛들 때문인지 어둠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막상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분간하기는 어려웠다. 햇살이 고팠다. 며칠을 더 이 저택에 갇혀있다보면 잃어버린 태양처럼, 나 자신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몇십분을 그렇게 헤맸을까, 눈 앞에 커다란 문이 보였다. 문틈 사이로 밝은 빛이 들어왔다. 찾았다. 부푼 기대를 품고 한걸음에 그 문 앞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문을 열어 발을 내딛었다. 그래, 이 문만 열면. 다시 그 숲이야.
“장미?”
정원이잖아. 그때랑 다른데, 그땐 분명 숲 속이었다고. 기대와 달리, 문을 열어 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장미로 치장된 정원이었다. 예상밖의 광경에 잠시 넋이 나갔다. 여긴 어디야? 숲은, 그럼 그는? ...하, 뭐라는 거야. 참 웃긴다 너도, 실망했어? 뭣 때문에? 뭘 기대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뭔가, 뭔가 가려운 느낌. 아쉽고, 허탈하고. 그래, 이상하다는게 딱 맞는 말이었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눈이 부셨다. 그 빛이 엉킨 생각을 빗어주었다. 그래도, 밖이야. 햇살이 있잖아. 맞아, 네가 원했던건 따스한 햇살이었잖아. 맞지?정원 속 장미는 아름다웠다. 어딜가나 붉은 장미의 향연이었다. 장미의 향 또한 짙고 향기로워, 거짓말을 조금 보태 어지러울 정도였다. 그 향기에 홀려 하늘이 어둑해 진 것도 모르고 있었을까,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는 해가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순간 그 남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어두워지면, 감당이 안되거든.” 다시 생각난 두려움에, 발걸음을 돌렸다. 왔던 길을 되돌아 와 어느새 다시 그 커다란 문 앞이었다. 이제 그 문만 열어 다시 내 방으로 가면 모든것이 완벽한 일탈이었는데, 내 코끝에 남은 장미꽃 향기가 못내 아쉬웠다. 그래, 그건 소유욕이었다. 언제나 다시 올 수 있는 공간인데도, 그 증거 하나를, 그 실체 하나를 가지고 싶어서 망설였다. 해는 점점 지고 있었는데 그 순간에도 문을 열지 못 했다. 장미꽃 한 송이는 가져가고 싶었다. 그래야 다시 그 공간 속에서 버틸 것 같다는 작은 자기최면을 걸며. 나는 다시 그 정원속으로 들어가 가장 탐스러운 꽃 한송이를 꺾으려 손을 뻗었다. 그리고 꽃을 손에 넣은 순간,
“너, 꽤나 말을 안듣나 봐?
그렇게나 말했는데. 이렇게 나오면 위험하다고 말야.” 갑작스런 기척에 놀라 장미가시에 손을 베었다. “내 방으로 가. 잘 듣는 약이 있어.” “아, 이 정도는 괜찮은데...” 손가락에서 피가 베어나왔다. 흐르는 피를 본 그 남자는 별안간 내 손을 잡더니 손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로 말했다. 그가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가 힘을 주는 탓에 피는 더 솟았고, 이젠 손 전체가 저려오는 것 같았다. 불편한 손을 그에게서 빼려하자, 오히려 더 그에게로 가까워졌다. 이젠 손목마저 붙잡혔다. 그가 고개를 숙여 내 눈을 맞추며 말했다. “아니, 가시가 날카로워서 덧이 날거야. 그리고 네 몸에 상처가 난 걸 알면, 준이 형이 날 가만두지 않을걸?” “아, 혹시 내가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건 아니지?” “그건 아닌데...” 그렇게 말하면, “그럼 따라와.” 따라갈 수 밖에 없잖아.❤️암호닉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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