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W. 교생쌤
♥암호닉♥ |
연꾹/무네큥/쿠쿠옹/꾸기야/쩡국전/캔디/데이지/녹차맛콜라/뉸기찌/오빠미낭낭/적국/융꾸기/살사리/피치/딸기우유/프리지아/ㅇㅇㅈ/대스윗/윤기윤기/보호/진진♥/오월/항암제/♥여지♥/기지/박닉태/윤기나는/예찬/쿄이쿄이/블체/동백/대구미남/숩숩이/우유/~@계란말이~@/붐바스틱/@정국@/니나노/축구공 |
날이 밝았다. 잘 뜨여지지 않는 눈이 햇빛에 의해 간신히 떠진다. 내가 어제 몇시에 들어왔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분명 술을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 아, 정국이랑 있었지.
정국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는 순간 나도 알 수 없는 웃음이 입가에 폈다. 지금이 몇시지. 무거운 눈꺼풀을 연신히 문질러대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8시. 정국이랑 만나기 2시간 전이다.
나름 여유롭다면 여유롭고 빠듯하다면 빠듯한 시간이다. 일단 씻어볼까. 기지개를 한 번 쭉 피고난 후 가벼워진 몸을 욕실로 이끌었다. 미적지근한 물이 몸에 닿자마자 정신이 깬다.
◁◁◁
'내일 시간 많아요?'
'응? 내일? 갑자기 왜?'
'내 질문에만 대답'
'시간이야, 뭐. 있지'
대학생 맞아요? 그것도 교대생이라며
긴긴 정국이의 연습이 끝나고 버스정류장까지 어두운 밤길을 걷고있었다. 어색한 듯하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이 상황에 연습이 끝나고 정국이와 같이 편의점에서 산 바나나우유를 마셨다. 아, 좀 살겠네.
그제서야 진정되는 마음에 멍청히 정국이와 걷고있으면 갑자기 시간이 있냐며 물어오는 정국이다.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지는 모르겠어서 고개를 돌려 정국이의 얼굴을 쳐다보았지만 아쉽게도 정국이는 나에게 눈길을 건네지 않았다.
시간이 많다고 대답하면 대학생 맞냐며 살짝 흘겨보고는 다시 앞을보고 걸어간다. 다시 나온 싸가지 없고 말짧은 고딩이다. 저럴때보면 진짜 재수없다.
'야, 아까부터 신경쓰였는데'
'야 아니고 전정국인데'
'뭐, 그래. 전정국 너. 내가 누나인데 누나라고도 안부르고 말도 짧다?'
'싫어?'
어?
싫냐고. 싫으면 안할게요.
야, 그런건 아니고...
내 말에 시무룩한 티를 팍팍 내고는 갑자기 존댓말을 한다. 아니.. 야 이눔아. 내가 너보다 누나인데 당연한걸 요구하잖아... 왜 당연한 걸 부탁하는데 비맞은 강아지같은 분위기 폴폴 풍기는데...
풀죽은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건 아니라고 대답해 버렸다.
그럼 됐네
내 대답이 효과가 있었는지 내 얼굴을 쳐다보며 합의를 보는 전정국이다. 아니, 이 자식이?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 내뱉으면 그런 나를 계속 쳐다보면 우유만 마셔댄다. 지금 나랑 장난하냐?
'나랑 장난치냐?'
'아니, 진심인데. 내일 10시까지 여기오기'
'왜 니멋대로 약속잡냐'
집구석에 박혀있으면 또 짤거잖아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잠시 잊고있던 민윤기가 떠올랐다. 이 자식 챙겨주려고 한 건 알겠는데 이번에는 잘못 챙겨준 것 같다.
그냥 말을 하지말지. 생각 안하게끔.
괜히 심술이 나 계속 대답을 안하면 내 눈치를 보는 전정국이다. 삐쳤어요? 허리를 숙여 나와 눈을 마추는 고딩이다. 이상하게 화가나면 고딩이라 부르고 싶다.
아무말없이 눈만 마주치고 있다 허리를 피는 고딩이다. 그리곤 갑자기 내 손을 잡아올린다.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더니 손바닥에다 뭐라고 쓴다.
'나 갈게요'
'삐쳤으면 미안'
그렇게 말하곤 방금 도착한 버스에 타는 전정국이다. 미련없이 버스를 타고난 전정국을 유리창 사이로 뚫어져라 쳐다봤다. 나한테 관심없는지 이어폰을 꼽고는 맨끝자리에 타버린다. 저기 내 자린데.
한 번 입을 삐죽이고는 다음에 도착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나도 똑같이 버스 맨 뒷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멍청히 창밖을 바라보다 문뜩 전정국이 손바닥에 써놓은게 무엇인지 궁금했다.
싫으면 문자 넣어요
010-1997-0901
뭐, 좋아도 넣어도 돼요.
삐뚤빼뚤한 글씨체에는 진심이 담겨져있었다. 글자를 보고 한 번 살짝 웃고는 주먹을 쥐었다. 문자하기 싫은데.. 그리고 다시 창밖을 보았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밤이다.
▷▷▷
샤워를 마치고 난 후, 부엌으로 나왔다. 아, 챙겨먹기 귀찮은데. 부엌까지 왔지만 차려먹기 싫어지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본능에 충실해서 냉장고 문을 일단 열어재꼈다.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먹다남은 에그타르트였다. 2초정도 쳐다보다 에그타르트를 꺼내들고는 입 속으로 우겨넣었다.
맛이 생각보다 좋다, 전보다는.
"얘는 왜 안와"
현재 시각 10시 10분. 10시는 개뿔. 10분이나 지난 이 시간에 전정국은 머리카락 코빼기도 안비친다. 내가 10분이나 일찍 나왔는데 넌 왜 안보이는 것이냐.
민윤기는 이런 적 없었는데.
순간적으로 떠오른 민윤기 생각에 내 머리를 쎄게 때렸다. 작작 좀 하자, 김탄소. 헤어졌잖아, 멍청아.
"혼자 뭐해요?"
"야 너 왜 이렇게 늦어"
"뭐, 연락안하시는 분도 있는데 늦은 거 가지고"
...너 은근 소심하다?
은근이 아니라 엄청인데요
아무 표정없이 날 쳐다보던 전정국은 획 고개를 돌리는 바람개비를 돌리며 먼저 가버린다. 뭐야, 진짜 연락 안해서 삐친거야?
계속 걸어가는 전정국을 멀뚱히 쳐다보다 절대 멈추지 않을 거란 걸 깨닫고는 전정국을 향해 미친듯이 뜀박질을 했다. 새끼, 키는 커가지고 사람 엄청 힘들게 한다. 아씨, 쪼잔한 놈.
"야!"
"전정국"
"아 그래. 전정국!"
야라고 부르니 마음에 안들었는지 걷는 것을 멈추지 않고 직진한다. 그와중에도 자기 이름을 말한다. 와, 쟤 이름도 집착하네.
헉헉대는 숨을 애써 참으며 큰 소리로 전정국을 불렀고 그제서야 자리에 우뚝 선다. 와, 진짜 또라이야.
저번 중앙현관 때처럼 전정국의 옆에서 양손으로 무릎을 집고는 깊게 숨을 골랐다. 나중에 죽여버릴거야. 불거진 얼굴로 전정국을 째려보면 미안하긴 했는지 바람개비로 얼굴을 가린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 내 얼굴이 궁금했는지 눈만 보이게끔 살짝 바람개비를 내린다.
"쪼잔한 새끼"
"나름 삐칠만한 이유라고 생각하는데요"
"아, 됐어. 내가 연락 안한거랑 너 늦은거랑 퉁쳐"
오케이?
내 물음에 바람개비를 내리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전정국이다. 이런거 보면 참 쉬운 애 같기도 하고..
"그거 그렇고 갑자기 바람개비는 왜 들고 나타나?"
"바람이 불길래 사고 싶어서요, 마침 팔기도 하고"
"재미있냐"
줄게요
나 준다고?
응, 나름 재미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내 손을 잡아 꼭 쥐어준다. 손이 닿은채로 정지해있는 전정국이었고 그런 전정국의 얼굴만을 살폈다. 천천히 눈을 깜빡이던 전정국은 나를 한 번 보고는 스르륵 잡았던 손을 놨다.
전정국은 갑자기 내 머리위에 손을 얹더니 부드럽게 쓰담아준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약간 웃긴 상황에 살짝 미소만 짓고는 바람개비를 만지작거렸다.
"잃어버리지말고요, 다시 안사줄거에요"
"나도 바람개비는 하나로 충분하다"
그렇게 말하고는 전정국을 슥 보고는 먼저 발걸음을 땠다. 뭐, 금세 옆자리를 채워오는 너였지만 말이다.
바람개비가 너처럼 힘차게 돈다. 마음에 든다.
교생쎔 |
안녕하세요 교생쌤입니다:) 이번주에 시험봤는데 망쳤어요 :_( 저는 찍는 것도 못하나봐요.. 그래도 글은 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왔답니다(미리 써놓기를 잘한 것 같아요) 어제 시험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자서 1시간 전에 일어났어요 하하. 이렇게 많이 자보는 건 살면서 처음이라 일어날 때 머리가 어질했던.. 시험끝나자마자 또 방탄동화전 구상해야하는데 미리 썼다가 내용이 산으로 가서 다시 작업 중입니다...ㅜㅜ 그래도 잘 구상해보도록 할게요(힘을 주세요!!) 아 그리고 제글을 이리 많은 사람이 보고있는줄 몰랐어요. 조회수가 1300정도 돼서 당황.. 많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북흐북흐)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저도 남은 시험은 잘보도록 공부에 집중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교생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