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유부녀
w. 희익
민윤기는 돌처럼 굳어 말없이 날 바라봤다. 나는 그저 오른쪽 창가에 놓인 생수병을 들어 물을 들이켰다. 그런 내 모습을 빤히 지켜보는 민윤기. 여주는 내가 행복하길 바랐겠지만 여주였던 나를 좋아하는 민윤기와 행복해진다는건 불가능했다. 누군가 날 멍청하다 할지언정 내 나름으로 지혜로운 선택이라 생각했다. 나는 천천히 민윤기에게 나와 여주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내 이야기를 하는 내내 민윤기는 생각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었다.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아마 상식적으로 일어날수 없는 일이라 머릿속이 복잡한듯 했다. 말을 끝마친 나는 민윤기에게 솔직한 내 생각을 말했다.
"날 미친년 취급하든, 믿든 당신 자유야. 근데 그건 알아줬으면해. 당신이 좋아한건 내 모습을 한 여주지, 내가 아니야."
"..."
"당신이 방금 그랬지, 이젠 나 자체가 좋은것 같다고."
"..."
"근데 그 말, 당신은 여주에게 하는 말이야."
"..."
"갑작스럽게 이런 얘기해서 미안해. 여러모로 당신한테 빚지는것 같네."
내 말에 민윤기씨는 말없이 뒤를 돌아 그대로 병실을 벗어났다. 그가 나가자마자 들어오는 김석진에 한숨을 푹 쉬고 지친 몸을 침대에 뉘였다. 김석진은 링겔과 내 몸상태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차트에 뭔갈 적어내리며 말했다.
"왜 그런 결정을 하신거예요?"
"...뭐?"
"아니 뭐, 밖에서 기다리는데 대화가 다 들리길래."
"..."
절대 사생활에 관여 안하던 김석진의 갑작스러운 참견에 할말을 잃었다. 듣기싫어 눈을 꾹 감으니 김석진은 아랑곳않고 계속 말을 잇는다.
"사모님께선 왜 스스로 불행해지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담당의 바꿀까요?"
"행복해질 기회를 드렸는데도 말이죠."
그의 말에 눈을 번쩍 뜨고 그를 바라봤다. 그는 내가 아닌 차트에 눈을 두고 있었다. 여전히 무언가를 쓰는채로. 상체를 벌떡 일으켜 그를 노려봤다. 그는 여유롭게 고개를 들어 날 직시했다. 무슨 말이야 그게? 그를 경계하며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호했다.
"글쎄요."
"..."
"모든 일엔 다 원인이 있죠."
그는 그대로 병실을 빠져나갔다. 소리쳐 그를 불렀지만 그대로 무시하고 말이다. 짜증이 솟구치는 기분에 홀로 씩씩거렸다. 행복해질 기회를 줬다고?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마치 본인이 이 상황을 만들었다는 듯…. 후다닥 부상으로 다친 다리를 절뚝이며 서둘러 병실문을 열어재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금새 그는 사라지고 기다란 복도엔 찬 바람만이 지나갔다.
**
그 일이 있고나서 한동안 민윤기는 오지 않았다. 안그래도 내 사고로 충격이 컸을텐데 거기에 그런 소리를 하니 이해는 간다. 김석진 또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맨날 지겹도록 와서 점검이니 뭐니 하던 사람이 그날 이후로 발길을 뚝 끊는게 영 수상했다. 붕대를 갈아주러 온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해외출장이라는 말로 더이상 그의 위치에 대해 묻지도 못하게 못박아뒀다.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헝클이며 창밖만 보고있는데 똑똑,하는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고개를 돌리니 퇴원할때까지 보이지않을것 같던 민윤기씨가 들어왔다. 멀거니 그를 보고있으니 민윤기씨는 한숨을 푹,쉬며 곁에 다가와 보조의자에 앉았다. 한참을 지나도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그가 나를 옥죄는 듯해 답답해졌다.
"당신도 어렴풋이 알고있던거 아니였어? 당신도 조금은 느꼈을거 아냐!"
"..."
"무슨 말이라도 해봐."
결국 어린애처럼 떼를 쓰고 말았다. 고요한 병실엔 내 목소리가 울렸고, 민윤기는 시선을 올려 나를 바라봤다. 차마 그 시선과 마주할 자신이 없어 고개를 돌려 피해버렸다.
떨리는 손을 다잡고 있으니 옆에서 깊은 한숨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다. 그에 입을 꾹 물고 있으니 숨을 가볍게 들이쉰 그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몸은"
"..."
"괜찮냐."
고갤 돌려 그를 바라봤다. 어딘가 비장하면서도 덤덤한 모습이었다.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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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참...올려도 될지 말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엔딩과 설정을 다 갈아엎을까 수없이 생각을 했는데... 뭐...그냥 올리기로 했어요... 막장이어봤자 우리나라만하겠습...네 여기까지. 까르륵까르륵... 많이 기다리신 분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제...제 주저리들....진지하게 가도록 하겠습니다..........(드립을 억누른다) 녀러분.....크리수마수 잘 보내셨나여....전....외롭게 보내써요....해리포터도 못보고.....크흑.... 되도록 빨리 만나여....사춘기 시리즈도...쓰러가야게따......여러분 안녕....! |
Arm 호 닉와일드 |
0103님/항암제님/지민꽃님/란덕손님/열원소님/소년정국님/92꾸이님/뿌뿌님/즌증구기일어나라님/침탵님/긍응이님/구가구가님/비븨뷔님/망개야님/사랑둥이님/뉸뉴냔냐냔님/민빠답님/미늉기님/슙기력님/누삐님/장작님/배고프다님/압솔뤼님/삼월님/윤기윤기님/꽃오징어님/세이쓰님/눈꽃ss님/찌몬님/민슈프림님/베릴님/쫑냥님/꾸꾸님/가위바위보님/자몽님/단미님/룬님/74님/청록님/●달걀말이●님/달콤이님/검은여우님/컨태님/쟈가워님/고무고무열매님/즁이님/개나리님/복숭아잼님/딸기빙수님/윤기어빠님/♥계란말이♥님/망개똥님/숭늉님/chouchou님/융태태님/그므시라꼬님/뜌님/현질할꺼에요님/슈가나라님/우왕굿님/유레베님/정국오빠 애인님/꾸밍님/민트자몽님/캔디님/빅닉태님/꽃소녀님/굥기님/멜시님/둥둥이님/호도호도호도기님/핑크공주지니님/곰지님/밍기융기님/홍홍님/설탕모찌님/365호님/유자청님/진진♥님/플렉시님/민윤기님/슌슌님/무네큥님/버츠비자몽님/설탕모찌님/가온님/홍시님/민이님/뚜뚜님/배고프다님/꽁뇽님/몽마르뜨님/융기쁑님/토마토마님/초코틴틴님/정꾸꾸까까/콧구멍님/링링뿌님/밍뿌님/침침니님/이름은정국님/일게수니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