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 미안.]
쩍쩍 갈라지는 목에 결국 눈을 떴다. 해는 벌써 중천이고 알람을 끈 게 다섯번 쯤 되던가. 기분도 더러운데 더 더러운 꿈을 꿨다. 등 돌리며 팔랑이던 하얀 옷자락 대신 흰 천장이 윤기를 반겼다. 지난 밤 숙취 탓에 웬만하면 여섯시 정각에 일어나던 몸도 천근만근이었다. 윤기는 약간의 벽이 있었다. 계획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으면 그날은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미세한 결벽도 거기서 나오는 기인하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윤기가 일어나자마자 하는 것도 이불 각을 맞춰 잘 덮어두는 것이었다 . 윤기는 무질서한 것을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발 끄트머리쪽에 불쑥 튀어나와 있는 이불을 정리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야옹.
" 씨발?"
윤기는 무질서한 것을 혐ㅇ,
" 야옹."
무질서... 혐오... 그것이 아저씨와 새끼고양이의 첫 대면이었다.
-
" 야, 김태형."
" 아, 형아.. 하나만 키워주라..."
" 안돼. 싫어. 안 키울거야. 니가 데려가."
" 형아..."
윤기는 골이 울렸다. 저 착한 호구 동생을 술상대로 고른 게 잘못이었다. 말은 저렇게 했지만 윤기는 저 하얀 털뭉치를 저가 떠맡게 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태형에게 전화한 것도 실은 뭔가 뾰족한 대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아녔다. 그냥. 그냥 씨발 내가 존나 빡쳤고 이건 너때문이고 덕에 저 털뭉치만 불쌍하게 됐으니 뭔가 죄책감이라도 가져라. 그런 심정으로 무작정 전화를 건 것이었다.
그러니까 사건은 어젯 밤으로 되돌아간다. 말술인 윤기와 술은 입에도 못 대는 태형이 술을 마시자고 만난 것부터가 이미 불협의 시작이었다. 윤기의 역할은 주로 술에 꼴은 년놈들을 택시 태워 배송하는 것이었기에, 항상 핀트 나갈 때까진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는 무려 태형이었다. 윤기가 소주 네 병을 들이킬 동안 태형이 마신 거라곤 콜라 한 캔과 스프라이트 한 캔. 이건 거의 카메라에 눈싸움 하자고 달겨든 꼴이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신입생환영회 때도 선배들과 다이다이 떠서 이겨먹었던 윤기는 술에 꼴았고 그걸 태형이 데려다줬다. 그런데 하필 가는 길에 쓰레기통이 있었고, 하필 어미 고양이는 자리에 없었고, 하필 하얀 새끼 고양이는 형제들과 떨어져 혼자 남겨졌고, 하필 날은 시월 끝무렵인데도 오질나게 추웠고, 하필 그걸 착한 병신 김태형이 목격했다. 이걸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씨발!'이었다.
사진과 또라이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던 착한 병신 김태형이 어떤 놈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윤기는 구구절절 읊을 수 있었다. 윤기는 태형을 착한 병신 이전에는 땅그지(거지가 아니다. 그지다.)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의 9할은 존나 아무거나 주워오기 때문이다. (나머지 1할은 얼굴이 흙색이라고 놀려먹기 위함이었다.) 어쩌다 엮였는진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함께 다니던 태형은 항상 손에 뭔가 한가득이었다. 그건 쓰레기가 될 때도 있었고, 반질반질 둥근 자갈이기도 했고, 비둘기 깃털일때도 있었으며, 어떤 때는 여자기도 했다. 시더운 표정으로 뭐냐? 하고 물으면 태형은 웃으며 말했다.
" 형아..."
우물거리며 말하는 걸 들어보면 더 기가 막혔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여자긴 한데, 남자한테 공개적으로 차였더라. 자기는 카페에서 과제 중이었는데 알게모르게 자꾸 신경이 쓰여서 다 들어버렸고, 들은 이상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말했단다. 술 필요하신 것 같은데? 그래서 모르는 여자랑 낮술을 마시고 그 여자는 뻗어버리고 아는 게 없으니 들쳐업고 오는거다.
" 근데 다음 교시가 전공이라..."
가장 중요한 점은 악의라는 게 1도 없는 것이었다. 김태형은 진짜 그냥 착한 병신이기만 해서 여자를 꼬실 생각 같은 건 추호도 없었다. 그냥 선의를 베푼 건데 다만 얼굴이 그랬을 뿐이고, 멘트가 그랬을 뿐이고. 그래서 신입생 땐 별의별 소문이 다 돌았지만 실체를 알고 나면 윤기처럼 뒷수습 담당으로 전락하는 게 절차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악의보다도 대책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날도 윤기는 모르는 여자한테 헛개수를 사다바치고 깰 때까지 중도 앞 벤치에서 한 시간여를 기다렸다. 정신은 박힌 여자였는지 뒤늦게 죄송하다며 사죄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사줘서 그나마 태형이 덜 볶였다.
하여간. 사람도 들쳐업고 오는 착한 병신이 새끼 고양이라고 못 품겠는가. 태형은 모든 작고 움직이고 꼬물거리는 것을 사랑했지만 정작 본인은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었다. ...음, 그래서 윤기네 집에 이렇게 떡하니.
" 이름은 뭘로 지을 거예요?"
" 닥쳐, 임마. 끊어라."
야옹. 끔뻑거리며 윤기를 바라보는 게 퍽이나 당당하다. 남의 집 얹혀 사는 주제에. 윤기는 살짝 빡쳤지만 왜인지 지갑을 챙기고 나갈 준비를 하는 본인을 발견하고 어이가 없었다. 근처에 동물 용품 파는 데가 어딨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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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는 절감했다. 사람을 이렇게 단기간에 지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김태형과 쇼핑뿐이란 것을. 집에서 약간 먼 애완용품 샵을 갔더니 종업원이 졸졸 따라오면서 말을 붙이더라. 낯을 가린다기보다도 불필요한 대화는 원체 귀찮아 하기에 윤기는 처음 보는 사람이 살갑게 말을 거는 게 영 불편했다. 게다가 그 사람이 여자라면 더더욱. 뭐 하나를 집으려고 하면 그거보단 이게 더, 요새 제일 잘 나가는 건 이 쪽 코너에 있는데, 새끼 고양이한텐 이게 좋고 어쩌구 저쩌구. 윤기는 반 쯤 체념한 채로 질질 끌려다니기에 바빴다.
단출하게 꼭 필요한 것만 사려고 했는데 십만원 가까이 나왔다. 수입은 많은데 워낙 쓰는 게 없다보니 지출엔 별 미련이 없었지만 양 손 가득 든 짐의 무게는 신경이 쓰였다. 그만큼의 부피를 차지하고 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윤기는 책임져야 할 존재라면 인제 진절머리가 났다.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곧장 침대로 쓰러졌다. 고양이가 낑낑 거리며 침대에 올라왔다. 윤기의 침대는 다른 침대들보다도 약간 높은 편이었기에 아직도 한참 작은 고양이한텐 버거울 높이였다. 매트리스까진 못 올라오고 헤드 정도에서 멈췄을 때 윤기는 겨우 몸을 일으켰다. 씻기든가 해야 침대에도 올라오든가 하지. 얘 씻기고 나면 집 청소 한번 싹 하고 이불 빨래 돌리고…, 아 고양이 집도 설치해놔야지. 널찍한, 어찌 보면 휑한 집을 떠올리며 방금 사온 핑크색 집을 어디다 놓을지 고민하는 윤기였다.
-
윤기는 간만에 곤혹을 겪었다. 고양이는 물을 존나게 싫어했고 아직 새끼인 주제에 자란 발톱을 세워선 윤기의 하얀 팔뚝에 상처도 냈다. 거품으로 겨우겨우 씻기고 물을 틀려고 하자 또 기겁해선 세면대에서 뛰어내렸다. 곧장 문 밖으로 나가 버리는 고양이 탓에 윤기는 팔자에도 없던 숨바꼭질이란 걸 해야만 했다. 미끌거리는 바닥을 밟으며 깊은 빡침을 느낀 윤기였지만 고양이는 눈치도 없었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할퀴고 문 끝에야 험난한 목욕을 마칠 수 있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고 고양이도 물기를 털었지만 아직도 축축한 건 매한가지였다. 윤기는 잘 쓰지도 않는 드라이기를 꺼내 말려주려고 했지만 위잉- 하는 소리와 동시에 발작하듯 달아나려는 모습을 보고 항복을 선언했다. 더 이상 저 팔뚝보다도 작은 것과 씨름하고 싶진 않았다.
윤기는 대충 거실 구석에 배변 모래를 깔고 거슬리기 짝이 없는 핑크색 집을 놓아두었다. 인테리어는 무채색이었고 메탈릭한 포인트를 준 완벽한 윤기의 집에 핫핑크란 웬말인가. 윤기는 얕게 한숨을 쉬었다. 이건 거진 북유럽풍으로 꾸며놨던 신혼집에 뽀로로 매트가 깔리는 과정과 비슷하지 않은가. 윤기는 난장판이 된 욕실과 한참을 뛰어다녔던 거실을 청소하러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거실을 걸레질 할 무렵 태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 혀엉. 잘 지내고 있어요?
" 누구 덕분에 잘 지낸다."
- 아니, 형 말구우... 고양이요...
윤기는 휴대폰을 얼굴에서 살짝 떼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 배은망덕.
" 어, 걔도 잘 지내."
- 집은 샀어요? 사료는요?
" 사줬어. 사료도 줬어."
- 물에 불렸어요?
" ... 응."
구라였다. 입이 짧다 했더니 안먹는 게 아니라 먹기 힘들어서 그런건가.
- 그 고양이 내가 막 찾아보니까 낳은지 끽해봐야 한 달? 완전 아가예요.
" 어. 근데."
- 아가 고양이들은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죽을 수도 있대요.
" 32세 성인 어른은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안 죽는다든?"
에이, 혀엉-. 형 지금 슈가 있어서 스트레스 받아요? 이름은 또 왜 슈가래. 하얗잖아요.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인 윤기가 끊는다- 했다. 전화를 끊고 집을 둘러보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온 집이 거품 밭이고 실랑이를 하느라 물건들도 죄 떨어져 어지러웠다. 결론만 말하자면 솔튼가 슈간가 하는 새끼때문에 윤기는 종일 공들여 집 청소를 해야만 했다. 내친김에 좀 밀렸던 설거지와 빨래도 하고. 털뭉치가 눈앞에서 얼쩡거려서 약간 거슬리긴 했다만 거실 오디오에서 들리는 클래식 덕분에 기분은 그나마 나쁘지 않았다. 다행히 고양이는 발발이 김태형보다는 얌전한 축에 속했다. 아직 새끼긴 하다만 똥도 배변모래에 잘 싸고 잘 덮고 밥도 잘 먹고 몇번 기웃거리다가도 집엔 들어가지 않았다. 기껏 사주니까,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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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저를 겨우 백수 아저씨 쯤으로 여기고 집에도 곧잘 놀러오고 고양이새끼, 아니 슈가를 놓고 가긴 했지만 윤기는 엄연히 직업이란게 있는 사람이었다. 특유의 깔끔하고 예리한 문체 덕에 업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번역가였다. 원작자의 문체는 살리면서 번역가의 느낌이 난다는 것은 웬만한 내공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윤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번역을 맡지 않는 주의라, 윤기가 번역한 책들은 곧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번역가로는 드물게 팬층도 꽤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 윤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이었다. 물론 제 앞에서 꿈틀거리는 고양이는 집중에 도움이 저어어어어언혀 되지 않는 방해꾼이었고.
" 아오..."
겨우 한 페이지 남짓을 번역하고 윤기는 주방으로 곧장 향했다. 진짜 갖다 버리고 싶네, 쓰벌. 찬장을 뒤적거려 페퍼민트차를 찾아냈다. 물을 끓이며 어느새 발치에서 머리를 부비는 고양이를 쳐다보았다. 언제봤다고 친한척이야. 만난지 열네시간 째였다. 아까는 그렇게 웬수보듯이 쳐다보고는. 신경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차를 들고 다시 서재로 향했다. 가장 좋아하는 슈베르트를 틀어놓고 다시 작품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문장이 길고 복잡해 특히 신경을 많이 기울이는 작가였다. 현지에서도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문체기 때문에 이 소설의 흥행은 윤기가 좌우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 집중해야 했다. 한 번 집중하면 기간이 긴 덕분에 곧장 다음 20페이지를 말끔하게 우리말로 옮겼다. 벌써 새벽 한 시가 훌쩍 지났다. 윤기는 규칙적인 생활을 준수하기 때문에 파일을 저장하고 씻을 준비를 하러 서재를 나섰다.
냐-옹
... 아 진짜 욕나오게 하네.
윤기는 서재 문을 허망하게 쳐다보았다. 비록 2년 만기 전세긴 하다만, 윤기는 제 집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이왕 사는 거 공들이고 싶어서 문에도 직접 까만색 락카칠을 해놨다. 락카칠을 하고도 삼일 밤낮을 냄새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고생을 하면서 얻은 내 방문인데. 씨벌... 선명하게 긁힌 고양이 발톱 자국에 윤기는 제 안에 잠재된 폭력성을 새삼 인지했다. 아니, 락카는 고사해도 집주인한텐 뭐라고 하지? 그 아줌마 또 죤나 잔소리 할텐데. 그냥 알러지든 아토피든 조까고 김태형한테 떠넘길까. 아니 왜 그 새끼가 하고 싶은대로 해놓고 선량한 내가 피보는 거지? 윤기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생 일대의 고민을 때렸다. 민윤기 32년 인생에 이처럼 노답 생명체가 등장한 적은 없었다. 아니, 여럿 있었지만 인간도 아닌 게 이렇게 속썩인 건 처음이다. 깊은 빡침을 억누르며 윤기는 일단 화장실로 들어갔다. 두시 취침 여섯시 기상이 당장엔 더 중요했다.
-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침대에 단정히 누웠다. 자는 순간까지도 윤기는 송장처럼 배에 손을 얹고 누워 뒤척거림도 없이 그대로 눈뜨는 타입이었다. 응. 그런데. 왜 고양이가 같은 침대에 누워있는거지? 윤기는 깊은 빡침을 느꼈다. 집은 어쨌거나 굉장히 프라이빗한 공간이고, 그래서 사람을 들일 때도 나름 엄격한 기준이 있었다. 부모님, 고등학교 때부터 각별했던 동창, 건실하게 만나는 애인, 대학교에선 태형이 고작이었다. 제 사람이라고 할 만한 바운더리 자체가 좁을 뿐 아니라 예민하기도 했다. 특히 침대는 더 그랬다. 하루의 몇 시간을 꼭 사용해야 하는 죨라 중요한 내 공간인데. 이 집에 이사온 이래로, 침실에 침투한 이는 이삿짐을 나를 때 이후로는 한 명도 없었다.
응. 근데 왜. 니가 여기 뭔데 당당히 누워있냐?
윤기가 눈빛으로 역정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슈가는 꿋꿋했다. 어두운 방안에 적응된 동그란 눈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윤기는 슈가를 향해 슬쩍 고개를 틀고 눈을 휘어 웃었다. 슈가의 보드라운 털을 성의없이 쓰다듬어주고 거의 한 손에 잡히는 슈가를 곧장 문 밖으로 내보냈다. 슈가가 방문을 긁는 소리가 다시금 들리기 시작했지만 오늘 하루가 존나 고달팠던 윤기는 이제 락카칠 따위에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땜질하든가 뭐 어떻게든 되겠지. 평소라면 조금의 소음도 용납할 수 없지만 (윤기는 실제로 층간소음에 예민했다) 오늘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피로가 겹쳐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
는 개뿔. 그건 그냥 윤기의 희망사항이었다. 자려고 했지. 자려고 했는데 문 밖에서 냥냥거리는 슈가의 울음소리가 죨라 구슬펐다. 아, 진짜. 윤기는 본인조차도 논리 70%, 이성 29%, 인간미 1%로 이루어졌다고 자부하는 냉혈한이었다. 그런데 고양이는 잃어버린 엄마를 찾듯 구슬프게 울었고, 자꾸 듣다보니 진짜 인간 애기 울음소리 같고... 쟤가 엄마랑 헤어진 게 내 탓은 아니지마는, 우리 집에 상주하고 있긴 하고... 씨발 김태형.
윤기는 욕을 중얼거리며 방문을 열었다. 슈가야... 잠 좀 자자... 윤기의 커다랗고 찬 손에 슈가 몸의 반이 덮였다. 따뜻함을 주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될지라도 그냥 사람 손길이면 뭐든 좋은지 이제 쓰다듬어달라고 재촉까지 했다. 잠깐만 달래려다 들어가려던 윤기의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쭈그려 앉아있는 다리가 저려서 결국 방문에 기대 주저앉았다. 아... 슈가야... 윤기 눈의 그림자가 더 깊어졌다. 손을 뗄라치면 윤기의 손바닥에 머리를 부볐다. 그렇게 둘은 새벽이 다 될때까지 방문에서 밤을 지샜다.
밀렸던 글을 몰아서 올리구 있슴미다...
져는 일상이 소재라 고양이를 키우게 됐을 쯤에 썼던 글인데 그냥 말 그대로 윤기 아저씨가 고양이 키우는 내용입니다....!
힐링물로 윤기와 고양이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쓰고 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