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시민아 나한테 많이 미안해? 그렇게 미안할 일은 아닌데. "
" 그래도.. "
" 정 미안하면 부탁 하나 들어줄래? "
어느새 내 옆자리에 앉아서 턱을 괴고 바라보는 태용선배때문에 심쿵 당할뻔했씨다... ♥
아무말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음 ㅋㅋ 태용선배가 웃으면서
" 그럼 나중에 나 밥 사줄래? "
" 네! 사줄게요! "
당연히 10번정도 사줄 수 있다구요!!!!! 내가 큰 소리로 사준다고 대답하니까 뭐가 그렇게 웃긴지 웃어대는 선배였다 ㅠ
갑자기 내 앞에 무언가를 건네길래 봤는데 휴대폰이였음. 갸우뚱거리면서 쳐다보는데
" 날 정해야지. 휴대폰 번호 줘. "
" 헐.. 네.. "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입 밖으로 내뱉었음 ㅋㅋ 미쳤다. 태용선배 휴대폰에 내 번호가 있따니!!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눌러줬는데
내 책 위에 올려있던 내 휴대폰을 가져가더니 패턴이 없는 걸 어찌 아시고 바로 푸시나이까?.. 그대로 번호 입력하는거임!!
" 저장해. "
하. 진짜 태용선배 ♥♥ 이렇게 저장하고 싶었음 ㅠㅠ 진짜.. 맘같아선... 현실은 태용선배라고 저장해벌였다..
나중에 술집에서 보자면서 사라지는 태용선배. 그나저나 술집이라니? 뭐지 오늘 무슨날인가?... 강의실에 나와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기억이 안난다..
저기서 재현이랑 윈윈이 보여서 인사했는데
" 야 문시민 왜 이제와. 늦었잖아 "
" 네? "
" 뭐야. 소름돋게 존댓말이야. "
아니 저기 애들아..? 왜 날 기다리니?..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애들 쳐다봤는데 재현이가 한숨 쉬더니
" 너 과톡 못봤어? 오늘 과끼리 술먹기로 했잖아. 선배들이랑. "
" .. 나 어제 카톡 못봤어. "
" 그럼 나랑 윈윈 있는 카톡도 안봤어? 어쩐지 숫자 1이 안사라지더라. "
" 뭐야? 우리 놀기로 했음? "
" 술 먹기전에 같이 놀기로 했잖아. "
윈윈이 뽀루퉁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 실망이다. 시민. "
" 아니 저기 윈윈.. 아. 미안해.. "
진짜 실망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윈윈덕분에 죄책감이 찌들어 살고 있슴다..!
결국 강제로 얘네들한테 이끌려 밥 먹고 오락실 가서 게임을 하고.. 노래방 가서 2시간 달렸습니다..
얘네들 아직 체력이 남아도는지 노래방 1시간 더 하자는걸 말렸음 ㅋㅋㅋㅋㅋㅋ 어휴 무슨 여자애들이랑 노는것처럼 노냐 ㅋㅋㅋㅋ
그래도 제법 재밌었음. 서로 어색할 줄 알았던 우리가 이제 맘편히 이야기 하고 같이 놀 수 있다는게 좋긴 좋았음 ㅋㅋ
이제 조금 어두워졌는데 좀 30분 늦었음 ㅋㅋ 들어가자마자 술집 빌렸는지 시끌벅적하고 우리과밖에 안보이더라 ㅎ...
태용선배 어디있나 두리번거리는데 내가 앉아있는 곳과 멀리 있었음.. 쭈르륵... 아쉽지만.. 같은 장소에 있는게 어디야!
대학교 앞에 술집 많으면 맨날 술 먹으러 간다더니 그게 사실이였군요..^ㅎ^ 이왕 재밌게 놀겸 술게임하면서 놀았음
근데 난 술게임에 너무 약해서 매번 걸렸음 ㅠㅠㅠ 폭탄주 레알 좆같다...
" 야 정재현!! 니가 흑기사 좀 해줘.. "
" 뭐라구연~~?? 안들리는데용? "
" 쟤 죽일까? "
이렇게 시끌벅적거리면서 놀고 있었는데 취기가 확 올라왔음 ㅎ.. 하 적당히 마셔야되는데.. 담배 끊은지 며칠만에 담배가 땡기고...
아주 죽어.. 정재현이 담배피러간다길래 같이 따라가서 몰래 폈음. 유타선배한테 걸리면 나 끝장임 ㅎ
다시 자리에 앉아서 내 몸에 담배냄새 나는지 킁킁거리는데 잘모르겠는거임 ㅠ 그리고 애들이랑 계속 술마신다고 진심 맛갔음.
옆에 당연히 재현이 있는 줄 알고 기대면서 앙탈부렸음 내가 왜 그랬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재현아!~~ 나 담배 냄새 나? 나면 안되는데 ㅠㅠ "
" ... "
" 야아아아아 정재현!! 왜 대답 안해! "
막 머리로 부비부비거리는데 맞은편에서 웃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눈 크게 뜨고 맞은편 째려봤는데
" 아 존나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민아 너 뭐하냐? "
" 네에..? "
" ㅋㅋㅋㅋ 재현이 니 앞에 있는데? "
" 그게 몬소리야..?? 재현이 여기 있눈대?.. "
근데 입으로 그렇게 말하는데 내 눈에는 유타선배 옆에 재현이가 있긴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재현도 그냥 웃기만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나도 웃음이 나와서 헤헤헤? 거리면서 고개 들었는데 하...시발...
" .... "
" 시민아 많이 취한 것 같은데 괜찮아? "
고기를 먹으면서 오물거리는.. 웃음참는 태용선배가 보였음. 나 레알 미친거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다 웃고 난리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발; 쪽팔려 ㅠㅠ 고개 숙이고있다가 바로 정재현 옆으로 갔음 사과도 안하고 ㅠㅠ
" 야 정재현.. "
" 아 왴ㅋㅋㅋㅋ 존나 웃겨 문시민 ㅋㅋㅋㅋ 난 줄 알았어요?? "
" 닥쳐봐.. 나 진짜 레알 술취해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와. 찡찡거리는거 보니까 진심 술취한 것 같은데 어쩌지 "
" 김동영한테 전화 해줘. 술집으로 오라고 해주라.. "
SOS 를 외침.. 나의 구세주.. 김동영.. 정재현은 하는 수 없이 김동영한테 전화했음
나도 모르게 얘네 벌써 친해짐. 언제 폰 번호 교환했는지 모르겠지만.. 벽에 기대면서 고개 숙이고 있었음.
" 동영이도 이 근처에서 과끼리 술먹고 있대. 곧 온대. "
" .. 고마워. 야 나 어쩌지. 태용선배한테 담배피는거 들킨 것 같애. "
중얼거리면서 정재현한테 계속 말 걸고있었는데 내 말 무시하고 놀고있어서 순간 욱했음 ㅋㅋ
비틀거리면서 가방 챙기고 밖에 나갔음. 추웠음.. 얇게 입고 온 내가 잘못한거야.. 주르륵.. 김동영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밖으로 나온거임. 머리 아프고 제정신 아니여서 그냥 고개 숙이고 땅바닥 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내 어깨를 붙잡는거임
" 문시민 괜찮아? "
" .. 태용선배다. "
" 집 혼자 갈려고? "
" 아뇨~~ 제 칭규가 온답니당 "
" 그럼 친구 올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
라면서 옆에 나란히 서있어주는 태용선배였음. 안그래도 되눙데... 난 비틀거리면서 태용선배 앞에 고개를 숙였음 ㅋㅋ
" 저어.. 아까 죄송숩니다.. "
" 응? "
" 아까 쪼오옴. 나댔죠.. "
" 아니야 귀여웠어 "
" 어이쿵.. 잘못보신 것 같네여... 선배 저한테 실망 많이 했져? ㅠㅠ "
진짜 울먹거리면서 선배한테 다가가서 품에 안겼음.. 그 때 정말 제정신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선배가 당황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어줬음
" 젝아.. 술 먹고 이 지랄을 하궈어 ㅠㅠ "
" 아니야 진짜 귀여웠어 나 실망안했어 "
" 아 그리구... 유타선배한테 들었어여 ㅠㅠ 담배피는 여자 싫다면서여..? 저 담배 피는거 알았는데.. 저 싫죠..? "
" 아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
" 그렇슴까... 느엥? "
술 취했지만 선배 말은 다 들렸음. 순간 당황해서 고개 딱 들었음
" 오티 때 재현이랑 담배 피는거 봤었어. "
" 헐.. 알고 있었어요? "
" 응. 나 진짜 담배피는 여자 싫어해. "
순간 돌로 머리 맞은 기분..? 심장에 쿵하고 내려앉은 기분이였음. 진짜 어쩌지싶었음 ㅋㅋㅋㅋㅋㅋ
선배가 갑자기 큼큼거리더니
" 진짜 싫어해. 담배피는 여자보면 거리감 생기고 그래. "
" 아.. "
" 근데 넌 싫진않아. 왜 그런건지 나도 모르겠어. "
" .. 와아.. 그럼 좋은건가요? "
" 그러게. 그래도 담배 끊어. 몸에 안좋아. 알겠지? "
태용선배 말에 고개 끄덕였는데 그 순간 누가 내 팔을 잡아서 이끄는거임. 이거 분명히 김동영이다!!!
" 동영아!! 우리 동영이!! "
" 야 뭐하냐. "
" 동영이 기다리고 있었어!! "
헐레벌떡 뛰어왔는지 숨을 거칠게 내쉬는 김동영이 보였음.
" 아니 다른 남자 품에 안겨서 뭐하냐고. "
말말말 |
애정 / 키친타올 / 로로 / 밍 / 마끄리이
다음편에는 4화 아니면 도영이편으로 올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확실하게 정해진건 아니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