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속이 안좋아서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내 방이더라? 분명히 김동영집 온 것 같았는데 근데 일어나자마자 머리 존나 아프고 속 개쓰렸음 ㅋㅋ
" 차라리 기억 안나는게 낫겠다. "
" 그렇게 심했냐?.. "
" 그냥 뭐.. "
말하다가 날 힐끗 쳐다보더니 말끝을 흐트러지는거임.
" 아니 별 일 없었어. "
야 별 일 없기는 무슨. 내가 다 기억나는데. 내 입으로 말하기 쪽팔린다 정말. 근데 김동영 나한테 무슨 말 할려고 한 것 같았는데.
요즘 뭐랄까. 김동영이랑 분위기가 예전보다 달라진 걸 느낌. 막 달라지고 그런건 아닌데 약간 오묘하게?.. 변하는 기분이랄까. 내 착각이겠지?
태용선배한테 번호 주고 난 그 이후로 연락을 하면서 지냈음.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연락을 하긴 하는데 과제 이후로 곧 시험이라 시험공부한다고 바빴음.
그래서 저 폐인처럼 다니잖아여 ㅎ .. 안경 끼고 갔는데 애들이 장난으로 누구냐고 물어봄 ㅋㅋㅋㅋㅋㅋㅋ 이것들이!..
태용선배가 시험떄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을텐데 잠깐 시험공부 할 겸 놀러가자는거임. 그래서 나 바로 알겠다고했음~ ^3^
그 날만큼 존나 빡세게 꾸미고 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안입던 치마 입었음. 근데 좀 달라붙는 치마여서 문태일 존나 개지랄함;
" .. 시험 다가와서 좀 머리 다쳤나봐? "
" 너 진짜.. 죽고싶냐? "
부들거리면서 정재현 째려봤는데 장난이라고 웃는 재현이가 넘나 미웠다. 옆에서 윈윈은 아무말 없이 날 쳐다보더니
" 우리 엄마같애. "
" ? 칭찬이지.. "
" 응. 시민이 나한테 엄마같은 존재. 이뻐. "
너무 해맑게 웃는 윈윈이덕분에 힐링되는 것 같았음 ㅋㅋ 윈윈이 너무 귀여워.. ㅠ
모든 수업 마치고 태용 선배 만나러 대학 근처 카페 갔음.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너무 떨리는거임.. 전화 벨소리 울리길래 누군가했던이 동영이였음
[ 여보세요 ]
[ 어디냐. ]
[ 대학 근처 카페. 왜? ]
[ 아니 밥 안먹었으면 밥 사줄려고 했지 ]
[ 웬일이냐. 김동영? 근데 나 약속 있어서 다음에 사주라. ]
[ 맞다. 너 오랜만에 치마 입었더라? 아침에 못봤는데 강의실 지나가다가 봤어 ]
[ 오늘 태용선배 만나기로 했거든. 그래서 오랜만에 청순하게 입어봤다 ~ ]
[ .. 아. ]
아무말 안하다가 짧은 탄성소리를 내뱉는거임.
[ 그럼 시험끝나고 나랑 놀아. 시험 끝나면 축제기간이잖아 ]
알겠다면서 전화 마무리를 하고 시험공부 할려고 책 꺼내서 보고 있는데 딸랑 소리나길래 자동적으로 고개 들었음.
태용선배였음. 근데.. 와. 저 선배 비율이 그렇게 좋았었나..? 흰 셔츠에다가 정장바지같은? 그런 검은바지 입고 팔소매 걷으면서 들어오는거임..
피지컬 개지렸다. 진심.. 두리번거리다가 나 발견했는지 웃으면서 오는거임 ㅠ
" 미안 늦었지. "
" 아니에요.. 근데 선배 오늘 어디 갔어요? 수업시간에 안보이더니.. "
" 아. 잠시 아버지 회사에서 일 도와준다고. "
" 우와.. "
" 처리할 서류가 많아서 도와주러 갔어. "
라면서 내 맞은편에 앉는 태용선배. 뭐야 이렇게 보니까 존나 엄친아같음. 아니 재벌? 권력 있는 남자?... 한순간에 내가 쭈굴이 된 기분이랄까.
멍하니 태용선배 쳐다봤는데
" 시민아. "
" ..네?! "
" 꾸미고 왔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티나게 꾸몄나.. 좀 당황스러웠고 부끄러웠음.
" 좀 꾸며봤어요.. 시험기간이니까 맨날 폐인처럼 다니고 그래서.. 오랜만에.. "
태용선배가 물 한 잔 마시더니
" 이뻐. 이쁜데 치마 빼고 이뻐. "
" 네? "
" 치마 너무 짧은거 아니야? "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하는 태용선배. 이런 문태일이 입고가지말라고 할때 다른거 입고 갈걸. 그렇게 짧은가..?
태용선배는 살짝 웃더니 할 수 없다는듯 가방에 무언가를 꺼냈음. 가디건이였음.
" 앉을 때는 이걸로 가려. "
" 감사합니다.. "
태용선배가 준 가디건으로 치마 가렸음. 진짜 섬세해.. 태용선배는 테이블 위에 올려있던 내 전공책을 보더니
" 나도 이거 배웠어. 혹시나 몰라서 들고왔는데. "
" 뭘 들고와요? "
" 족보! "
라면서 가방에 또 무언가를 꺼냈음. 두꺼운 종이였는데 나한테 주는거임. 살짝 놀랬음 ㅋㅋㅋㅋㅋ
" .. 족보요? "
" 응. 친구들이랑 마음껏 공유해. "
" 저한테 이런거 줘도 되요? "
" 족보는 나눠주라고 있는거야. 그 족보로 니가 뭘 하든말든 상관없어. 너 혼자 가지고 있어도 되고. "
" 선배 저한테 너무 막 퍼주는거 아니에요? 너무 고마워서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요. "
진짜 울상지으면서 선배 쳐다봤음. 부담스럽고 막 그런건 아닌데 아무것도 아닌 나한테 이런거 막 주고 잘해주니까 고마우면서도 미안했음 ㅠㅠ
" 나도 처음에는 왜 얘한테 잘해주고 있지? 이런 생각하고 있었는데. "
" ... "
" 무언가를 깨닫고 나니 "
" ... "
" 아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거구나. 더 잘해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
태용선배의 의미가 가득한 고백(?)을 듣고 달아오를뻔 했시다.. 이 싸람은 왜 아무렇지 않게 말하니..
겨우 시험공부하면서 모르는거 태용선배한테 물어보면서 공부하다가 밥 먹으러 밖에 나왔음. 나오니까 슬슬 저녁이 되는거임.
" 선배 뭐 먹고 싶어요? 내가 사주는거니까 아무거나 말해요! "
" 진짜 아무거나 말한다? "
힘차게 고개 끄덕였더니 날 끌고 고깃집 가는거임. 아. 존나 맛있겠다.. 내가 더 먹고싶어짐 ㅋㅋ
자리 앉아서 주문시키고 먹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생각보다 이야기가 잘 이어가는거임 ㅎ 솔직히 2살 많은 선배랑 할 이야기가 뭐있을까했음.
근데 의외로 이야기가 술술 나왔음. 태용선배가 대학교에서 경함한게 많으니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음! 팁같은 것도 알려주고 개이득인 부분!!
술은 안먹었지만 분위기는 점점 좋아졌다고 한다! 어느 덧 완전 어두컴컴해진거임 ㅋㅋ 내가 일어서서 계산 할려고 하는데 선배가 급하게 일어나더니
카운터에 가서 계산하는거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어안이 벙벙했음.
" 선배 제가 사주기로 했잖아요! "
" 음. 그냥 다음에 사줘. "
" 나 진짜 선배 사줄려고 돈까지 뽑았는데.. "
존나 미안해서 말끝을 흐트렸더니 선배가 내 키에 맞춰서 숙이더니 눈 마주치게끔 쳐다보는거임.
" 내가 사주고 싶어서 그래. 다음에 또 있잖아. "
" .. 그렇긴 한데. "
" 내가 또 너 만나고싶을 때 변명 할 수 있잖아. "
웃으면서 의미모를 말을 하는거임. 그냥 넘어갔는데 무척 궁금했음. 그게 무슨 말이지..
밖에 나와서 길거리 구경하고 있는데 시내니까 클럽이랑 술집 이런게 많았음. 거리 걸으면서 구경하고 있는데 번쩍한 네온사인 간판이 있는 클럽이 눈이 가서 보고 있었음.
그 클럽 앞에 익숙한 사람이 있는거임. 윈윈이였음. 근데 윈윈 뒤에 있던 남자들? 처음 보는 것 같았음.
우리 과동기도 선배도 아니였음. 근데 윈윈 표정 존나 안좋아보임.. 처음에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분위기가 존나 아니였음.
어떤 남자가 갑자기 윈윈 뒷통수 때리면서 억지로 클럽 안으로 데리고 가는거임.
" .. 선배. "
" 응? "
" 저 방금 윈윈 봤는데요. 안좋은 상황인 것 같애요. "
" 뭐? "
난 다짜고자 그 클럽 안에 들어갔음. 신분증 보여달라길래 대충 보여주고 들어갔는데 존나 시끌벅적; 사실상 클럽 처음 와봤음.
사람 너무 많아서 윈윈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는거임 ㅠ 진짜 안좋은 상황이였던 것 같은데 선배도따라 안으로 들어왔음.
" 아까 윈윈 확실해? "
" 네 확실해요. 이상한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것 같았는데.. "
" 그럼 내가 찾아볼테니까 가만히 있어. 위험하잖아. "
라면서 찾으러 간 태용선배였음. 근데 나도 찾아야될 것 같아서 태용선배가 간 반대방향으로 움직였음.
와. 근데 존나 시끄럽다. 클럽이 이런 곳이구나.. 새삼 놀라워서 구경하다가 화장실 발견했음. 여자화장실 지나치고 남자화장실 앞에 멈췄는데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려서 안들키게 안으로 들어갔음. 역시나 윈윈 있었음. 진짜 풀이 죽어있고 두세명의 남자들한테 둘러싸여있었음.
" 윈윈 나 왜 나보고 아는척 안해? 존나 미쳤냐? "
".. 미안해. "
" 너 아무말 없이 고등학교 졸업해서 섭섭했다고. 대학 어디 갔는지도 몰랐는데 꽤나 좋은대학교 갔네? "
뭐지. 이 상황은. 윈윈이 아는 고등학교 친구들인가. 뭔가 감이 왔었음. 문득 저번에 윈윈이 나랑 재현이랑 같이 있을때 이런말을 했음.
고등학교 때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생활이 힘들었는데 대학 와서 좋은친구들 사귄 것 같다고 기쁘다고 그런 말을 했었음..
" 저기 있잖아.. 우리 어른이고 스무살인데 좋게 지내면 안될까? "
" 뭔 개소리야 이 새끼는 ㅋㅋㅋㅋ "
" .... "
"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병신이 꼴값을 해요. 고등학교때 존나 마음에 안들었어. 순진한척하고 씨발. "
라면서 윈윈 머리를 툭툭 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나 이성 뚝 끊겨서 다짜고짜 남자화장실에 들어갔음.
" 윈윈 여기서 뭐해. "
" .. 어. 시민아? "
여기에 웬일이냐는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있었음.
" 야 여기 남자화장실인데 "
" 알아. "
" 뭐야 너. 윈윈이랑 아는 사이냐? 왜 반말하고 지랄이야 "
" 니가 먼저 반말했잖아? 윈윈 가자. "
윈윈 팔목 잡고 나갈려고 했는데 반대편에 어떤새끼가 내 팔목 잡는거임.
" 윈윈. 너 대학친구도 있냐? 진짜 사람 다 됐네~ "
" 야. "
진짜 화나서 팔목 붙잡은 그 새끼 손 뿌리치고 주먹으로 어깨를 툭 쳤음.
" 니가 뭔데 윈윈을 그딴식으로 판단하고 지랄이야. "
" 뭐? "
" 니가 얘 대해서 뭘 알아.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 잘난 주둥아리로 씨부리지마. "
" 이 년이 미쳤나. 진짜. "
기가 찬 표정으로 날 째려보는거임. 머리카락 쓸어올리면서 두리번거리다가 밀대를 발견했음.
그거 들고 발로 몇번 치니까 부러졌음. 그걸로 들이댔더니 움찔하는거임.
" 그만 하고 끝내자 응? 신고하기전에. "
" 너 겁대가리 상실했어? 너 혼자 여자고 우리 여러명이야. 이 기집애가. "
순간 아차했음. 아. 생각 안하고 나대니까 이런 일이 생기네 씨발! 그래도 어릴 때 운동 좀 해와서 이러는거지. 사실 좀 쫄린다 ㅎㅎ;
" 좋게 끝내자고. 나 휴대폰 들었어. 신고해? "
" .. 아. 씨발 좆같게 진짜. "
" 얼른 나가. 여기서 "
진짜 휴대폰을 꺼내서 112 누르기 직전이였음 ㅎ 걔네들은 알겠다면서 후다닥 나갔음. 겨우 한숨 쉬고 꽉 잡은 밀대막대기 내려놨음.
" 윈윈 괜찮아? "
" 미안해. "
" 아니야. 니가 미안할게 뭐있어. 아. 울지마 윈윈!! 울면 뭐라할거야. "
진짜 울먹거리면서 나 쳐다보는거. 젠장 귀여워. 내가 먼저 화장실 나설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내 팔목을 잡고 벽으로 밀치는거임.
그 새끼들 중에 한명이였음. 놀람 동시에 숨이 턱 막혔음.
" 미쳤냐 내가 그냥 가버리게? "
" 이거 놔!! "
안간힘 쓰면서 빠질려고 했는데 남자니까 힘이 존나 쎈거임. 윈윈은 옆에서 어쩔줄 몰라 했음.
근데 이 새끼가 아래로 힐끗 쳐다보더니 내가 짧은치마 입었잖슴;
" 이 년 가까이 보니까 몸매 존나 좋네. "
이 지랄을 하면서 치마 안에 손을 스윽 넣을려고 하는거임. 진짜 소름끼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발버둥쳤는데 안빠지고 순간적으로 무섭더라고.. 윈윈이 하지말라면서 소리질렀는데 다른새끼가 윈을 발로 치는거임;
입술 꽉 물면서 노려봤는데 그 새끼가 갑자기 비명지르더니 치마 속에 넣었던 손을 빼는거임. 보니까 언제 왔는지 태용선배가 그 새끼 손 잡고 꺾는거임.
근데 태용선배 표정 존나 무서웠음.. 태용선배가 그 새끼 손 잡고 꺽으면서 바닥에 놓더니 발로 꽉 밟는거임. 태용선배가 허리 숙이면서 그 새끼 얼굴 보더니
" 그 더러운 손으로 어딜 만져. 그 손 박살내주길 바래? 존나 죽고싶지. "
말말말 |
애정 / 키친타올 / 로로 / 밍 / 마끄리이 뿅아리 / 우주 / 무한씨티 / 꼬미 / 세일러문 DEL / 백설탕 / 미뇽 / 툥이 / 또잉 티와이선배 / 단테 / 현현 / 하랑 / 토낑 착한공 / 찌뽕 / 성냥 / 요귤 / 댜댜 나나 / 미녕 / 딱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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