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거야?”
아,나는 생각했다. 아마 이태용의 저 눈망울만 아니었어도 지금 1시간 째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여기서 내 얘기를 토로하고 있진 않았을 거라고.
“우와 그래서 지금 여기서 살고 있는 거야?”
“응. 진짜 아무한테도 말 하면 안 돼. 알겠지?”
그 때 만난 이태용의 옆에 있던 사람을 의심스런 눈초리로 흘겨보니,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 하고는 허, 참내. 하곤 웃는다.
“야 나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그러니까, 앞으로도 말 하지 말라고.”
“너 왜 나한테 반말 해?”
“그러는 넌?”
자신은 억울하다는 듯이 말하는 그를 보며 누가 말했대?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왜 자신에게 반말을 하냐며 이제 그걸로 난리다. 반말은 누가 먼저 했는데
“너 진짜 웃긴다.”
“고마워. 너도 웃겨.”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나를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무슨 여자애가 한 마디를 안 져. 하고는 괜히 이태용에게 짜증을 낸다. 무슨 이런 애를 친구라고 데리고..! 하며. 참나 나도 이해가 안 가거든? 이태용같이 착해 빠진 애가 너랑 동료라는 게?!
“난 또 처음에 얘처럼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하는 줄 알았잖아.”
“너 다른 나라 사람이냐?”
“아 이태용 입 진짜.”
그는 이태용을 미운 눈으로 흘겨보았고, 나는 아무리 보아도 그가 외국인처럼 보이지 않아서 물었다. 물론 자신은 아니라며 시치미를 떼지만.
“너 어디 나라 사람인데?”
“캐나다.”
“지금은 여기 살아?”
“응.”
“한 마디만 더 해 아주.”
그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했건만, 들려오는 대답은 이태용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었다.그런 이태용을 살벌하게 노려보던 그는 주먹을 쥐며 이태용을 입을 부술 기세로 내게 말하였다.
“네 입으로 내게 말 해줄 수 있는 게 뭔데?”
“왜 그렇게 듣고 싶은데.”
“넌 이미 내 이야기를 다 들었잖아!!!”
“이름?”
참나. 내가 지금까지 아주 중요하고도 이동혁이 밝히고 다니지 말라던 내 정체에 대해 길게 말해줬는데. 뭐? 고작 이름? 이르으음? 그래. 저 놈이 저만큼이라도 입을 연게 어디냐 싶어,
“이름이 뭔데?”
물었다. 이름을.
“이민형.”
*
“밥 먹고 가! 이름아!”
“아 뭘 먹고 가.”
전자는 이태용이요, 후자는 이민형이었다. 얼씨구. 너도 요즘 그 유행한다는 츤데레니? 그러면서 이미 꺼낸 밥그릇이 3개였다.
“먹고 가도 돼?"
“아싸 빨리 이민형 숟가락 놔!!”
이태용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순수하고 밝은 아이였다. 물론 낯가리는 거 빼고는. 처음에 낯가릴 때는 정말 .. 워후..
“?.. 태용아 내 밥만 왜 이래?”
“민형이가 너 이만큼 먹을 것 같다고 그만큼 펐어.”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밥을 밥그릇의 반절도 안 되게 펐다. 물론 내 밥그릇만 빼고. 내 밥그릇은 아주 산이 만들어졌다. 호호..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이민형의 행동에, 나는 결국 받아들이고 밥상 앞에 앉는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을게!”
“남기지 마.”
그렇게 고요함이 시작되었다. 이태용은 밥 먹을 때에는 의외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나도 밥 먹을 때 뭐 누가 나한테 말 안 걸면 시끄럽게 먹는 편도 아니고. 이민형은 말 할 것도 없고. 그렇게 한 십분 지났나.
“너 정인이랑은 잘 됐냐?”
“어?”
예상 외로 이민형에 내게 정인 이야기를 물어왔다. 아, 저번에 만났을 때 내가 어영인줄 알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는 모양이었다. 이민형의 입에서 정인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이태용은 뭐?! 하며 내게 왜 말을 안 했냐고 물어온다. 말할 틈이나 줬냐!
“응 뭐..”
이민형에게 그렇게 대답을 했는데, 이태용이 누구냐며 물어온다. 말하면 알아..? 했더니 몰라도 알고 싶단다.
그래서 그냥 뭐 저잣거리에 가까이 사는 이동혁이라고 있어.. 하고 낮에 읊조리니, 뭐? 하고 내게 다시 묻는다. 이동혁이라고! 그랬더니 , 이동혁? 하고는 내게 물어온다. 어라, 모른다는 눈치가 아닌데 이건.
"동혁이를 알아? 어떻게 알아?"
"여기서 몇 년만 살아도 걔 모르는 사람이 없지.'
얘네가 왜 이동혁을 알지? 의문이 들어, 그게 무슨 뜻이냐 물어봤다. 걔가 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존재냐고.
"이동혁. 사람 찾는 일 하잖아."
".."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하도 잘 찾으니까, 이젠 왕실에서도 부른다던데."
이동혁을 제일 먼저 알았는데. 이제야 알게 되다니. 그것도 이민형의 직업을 안 뒤에서야. 이민형은 무슨 그런것도 몰랐냐는 눈치로 시선을 내게 두며 말을 한다.
"이 나라의 국왕이 함부로 못 대하는 사람이 딱 몇밖에 없는데."
".."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이동혁."
*
"아 웃지 마."
이태용은 나와 코드가 참 잘 맞는다. 이민형이 상을 치우고 나오다, 주방에서 걸려 넘어졌고, 덕분에 나와 이태용은 웃음바다가 됐다. 아니 누가 거기서 넘어지래..?
"진짜 마음에 안 든다.."
거짓말 하네. 내가 이민형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러면서 자기도 해탈한 듯 웃고 있기 때문에. 너도 웃는구만 뭘.
"야 나 이제 가야 돼."
누가 보아도 어두워진 밤하늘을 보며 말했다. 그러니 이태용은 내일도 오라며 내 손에 왕사탕(눈깔사탕)을 몇 개나 쥐어 주었다. 헤헤. 넌 참 좋은 친구야 태용아.
"내가 데려다 주고 싶은데.. 민형이가 데려다 줄 거야!!"
"내가 왜."
그러면서 겉옷 챙겨 입는 그를 보니, 큭. 하고 웃음이 터졌다. 이민형은 뭘 또 웃냐며 구박을 하고. 못된 놈.. 태용이는 아직까지 길을 잘 몰라 나를 데려다주지 못 한다고 했다. 그렇게, 이민형이 나를 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이태용은 여기 온 지 얼마 안 돼서 길을 잘 몰라서 내가 데려다 주는 거니까 오해 하지 마."
"오해 안 하거든?"
그 말을 하자 이민형이 나를 미운 눈으로 흘겨보았다. 너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사람 흘겨보면 가자미 된다? 하니 아오.. 하고는 고개를 돌린다.
달이 구름에 가려져, 달빛마저 적게 비춰지는 어두운 밤이었다. 이민형네 집으로 갈 때보다 빨리 도착한 듯한 우리 집 앞에 서서 여기라며 고맙다고 했다. 이민형과 걸을 때에는, 짜증나게 편했다. 마치 처음에 이동혁을 만났을 때처럼. 물론 편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지, 이동혁만큼 편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색하지 않게 온 이유는, 오면서 내내 투닥거렸다. 서로 흘겨보기 바빴다. 어우 짜증나.
이민형이 우리 집 앞에 서서 내게 말한다.
"태용이 착해. 그러니까 친구 그만 하지 마."
"착한 것 같아."
"들어가."
감사~ 하고는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는 순간, 뒤에서 이민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뭐."
한참을 뜸들이다 내게 말한다.
"심심하면 나 말고 이태용 보러 오든지. 내일도."
그리고는 뒤돌아 보지도 않은 채 바로 제 갈길을 걸어가버린다.
이동혁 말고도, 이 세계에서 내게 친구라는 존재가 생겼다.
! 작가의 말 ! |
오늘 내용도 막 재밌지 않은 것 같지 않아요..? ㅋㅋㅋ말도 꼬이네요 T^T.. 오늘은 집중을 해 보고자 카페에 갔는데..! 글은 다 썼는데 되게 쓸데없는 짓을 많이 하고 왔어요.. ㅋㅋㅋ큐ㅠㅠ 그래도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기 조심 하시구, 오타 지적은 항상 달게 받겠습니다! ! 궁금한 점은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 ♥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암호닉 ♥ |
[ 복쯍아보기 ♥ 도레미 ♥ 식빵 ♥ 이불킥 ♥ 세일러문 ♥ 마끄마끄리 ♥ 마그마 ♥ 달탤 ♥ 션 ♥ 요귤 ♥ 르래 ♥ 망고망고 ♥ 유타유타 ♥ 꼬미 ♥ 우주 ♥ 안돼 ♥ 스청스청 ♥ 캐나다 갈맹이 ♥ 도라애몽 ♥ 지성맛빼빼로 ♥ 바나나 ♥ 쎄로 ♥ 젤리 ♥ 크림치즈빵 ♥ 마끄리 ♥ 0802 ♥ 매니악 ♥ 보름달 ♥ 갓재현 ♥ 굿띵 ♥ 쟨 ♥ 로로 ♥ 말끌리 ♥ 길성이 ♥ 뭉게구름 ♥ 밤삐 ♥ 약간 ♥ 요거트 ♥ 유타야 쟈니 ♥ 슈비두바 ♥ 오른 ♥ 붕어빵 ♥ 에프엠 ♥ 무한씨티 ♥ 키친타올 ♥ 돌아애몽 ♥ 엘은 ♥ 돞 ♥ 통통 ♥ 공백 ♥ 동동 ♥ 도룽 ♥ 동혁오빠 ♥ 시민 ♥ 반달 ♥ 해짜니 ♥ 1978 ♥ 숭아재현 ♥ 러쁍 ♥ 품질주의 ♥ 지뮬 ♥ 뿌뿌 ♥ 꼬막 ♥ 바닐라라떼 ♥ 바람꽃 ♥ 애슐리 ♥ 자몽몽몽 ♥ 도릉도릉 ♥ 1 ♥ 심시티 ♥ 나나 ♥ 툥툥 ♥ 토토로 ♥ 문스트로니 ♥ 월광 ♥ 츄츄 ♥ 돈까스 ♥ 엘모 ♥ 도령 ♥ 미니 ♥ 맹이 ♥ 인쥬니 ♥ 금지어 ♥ 해무썰 ♥ 꿀돼지 ♥ 뎅장찌개 ♥ 라망 ♥ 햇님 ♥ 마들렌 ♥ 루나 ♥ 마끄리이 ♥ 호어니 ♥ 닻별 ♥ 통통쀼 ♥ 모찌모찡 ♥ 재현윤오 ♥ 쟈몽쟈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