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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 05.

“어째서 그를 죽이지 않은거지?”

굵직한 목소리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는 유권의 뒤에서 울렸다. 왔어? 숙였던 고개를 들며 유권이 머쓱하게 웃었다. 널브러진 민혁의 다리를 발로 툭툭 건들며 다가온 인영이 물었다. 앙심이 많은 것 아니였나? 굵직한 목소리가 지하의 도시에 울려 퍼졌다. 민혁의 총을 만지작 거리던 유권은 머쓱하게 웃었다. 손가락이 당겨지지가 않아. 차마. 정이라는게 무섭기는 하다는걸, 유권은 실감했다. 인영은 그런 유권을 살짝 비웃었다. 그럴수야 있는 거니까. 스스로 납득을 시키며 유권의 옆에 섰다.

“얼른 처리하는게 좋을꺼야.”

“...어떻게 할까?”

민혁의 볼을 쓰다듬으며 유권이 개구지게 웃었다. 표...지훈. 망설이던 입술이 끝내 떨어졌다. 왜. 금빛의 머리를 쓸어 올리며 지훈이 무신경하게 말했다. 구원자라고, 유권은 지훈에게 말하고는 했다. 주머니에 있던 자신의 총을 꺼내 빙글빙글 돌리던 지훈은 무슨 일이냐며 재차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유권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민혁의 어깨를 잡았다. 수척하네. 처음보다는.

“스나이퍼 답지 않게 뜸을 들이는 것 같네. 얼른 쏴버리던가, 버리던가.”

“...버리면 죽잖아.”

적어도 자신 스스로가 현실을 자각하기 전까지 이렇게 있으면. 납치라도 할까? 지훈이 슬핏 웃었다. 지하의 도시에서 그런건 빈번하게 일어나잖아.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유권을 대신해 지훈이 나서려 했다. 망설이는 감이 있지 않아 없었다. 이내 차가운 눈빛으로 제자리에서 일어서는 유권이였다. 정부에게 대들어 볼까. 약간의 복수심 정도랄까. 만지작 거리던 민혁의 총을 굳게 쥔 유권이였다.

“들어.”

“...결국엔. 알겠어.”

아직도 정신을 잃고 있는 민혁을 들쳐 업는 지훈이였다. 약간의 복수심과 안쓰러움. 유권은 자신의 총을 뒷쪽에 우겨 넣고 민혁의 총을 잡았다. 그립감은 아직도 익숙했다. 연인의 총이라. 앞을 향해 걸으며 유권이 총을 보고 슬핏 웃었다. 밉지 않아? 뒤에서 민혁을 업고 걷던 지훈이 넌지시 물었다.

“밉지. 당연히 밉지. 뒤통수를 직격으로 쳤는데 밉지 않다면 이상한거지.”

“그럼 데려가는 이유가 뭔데?”

“잘 모르겠어. 나도.”

“구해준 그때부터 참 특이하게 구는군.”

늘어지는 민혁을 다시 들쳐 업으며 지훈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런거고. 유권의 입꼬리가 슬몃 올라갔다. 민혁과 유권의 추억이라. 제 3자인 지훈은 그것이 알다가도 모를 일 이였다. 우연히 민가를 지나는데 울린 폭발음과 타오르는 불길에 발걸음이 멈추었을 뿐 이였고, 그 속에서 사람을 하나 구한 것이 바로 유권이였다. 많지만 적지 않은 화상과, 총에 맞았는지 옆구리에서 철철 흘러 내리는 핏물들. 아직도 그것을 생각하면 아찔한건지 고개를 설레설레 짓는 지훈이였다.

“보고싶어 졌어. 저 사람이.”

“...신기하네.”

“미운정도 정이라잖아?”

자켓 안주머니에서 핀을 꺼내 날렵하게 날린 유권의 손놀림에 멀리서 달려오던 타겟이 하나 쓰러졌다. 큰일날 뻔 했다. 안도하며 지훈을 보는 유권이였다. 정부의 노예 이거나, 흔한 하이에나들 이거나. 서두르자는 유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지훈이 유권의 손목을 잡고 어두운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민혁의 팔이 늘어져 흔들렸고, 유권의 마음도 바짝 서서 옅게 흔들리고 있었다. 지훈의 생각이 뒤죽박죽 엉켜 버렸다.

-

재효야. 나 나가고 싶어. 한껏 자고 일어난 태일이 칭얼거리며 재효에게 조른 말이였다. 얼마전에 칙칙한 머리색에서 산뜻하게 염색을 한 재효였다. 안그래도 요즘 정말 뒤숭숭한게 지하의 도시인데, 위험한 곳을 제발로 나가려는 이유를 물었다. 그냥 심심해서. 언제 이렇게 대담해졌나 하고 갸웃 거리는 재효였다. 어쩔 수 없지. 요즘 표지훈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데 뭐. 재효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태일이 방실방실 거리자 재효의 손이 태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조심해야해. 알겠지? 조신한 당부와 부드러운 말이 섞여 들었다.

“이거, 가져가서 위급할때 사용해.”

“총? 이거 네꺼 잖아.”

“나는 더 있으니까 괜찮아. 꼭 연락하고 조심해야 해.”

“응응. 알겠어.”

걱정하지마. 태일이 알듯 모를듯 의미심장하지만 티가 나지 않는 미소를 지으며 재효에게 약속했다. 사람은 서로를 믿으면 독이 되는 거야. 언젠가 민혁이 자신에게 해준 말을 곱씹으며 태일이 나가는 방문을 바라본 재효였다. 나도 슬슬 나가볼까. 서랍에서 총을 꺼낸 재효가 장갑을 끼며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었다. 이만하면 괜찮겠지. 태일이 걸었던 길을, 재효가 뒤따라서 다시 걸었다.

재효의 총을 쥐고 지하의 미로에 들어온 태일의 목울대가 두어번 넘어갔다. 막상 자신이 오기는 했지만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 지가 막막하기만 한 태일이였다. 아무도 없겠지. 주변을 꼼꼼히 둘러본 태일의 발이 다시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퍽한 운동화의 소리가 공간을 커다랗게 울리고 있었다. 전등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모든것이 잔인하게만 보였다. 벽과 바닥에 굳어버린 핏자욱들이 이 곳의 현실을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태일은 다른 구석으로 가지 않고 오로지 오른쪽으로만 방향을 바꿔 가고 있었다. 사실 말이 오른쪽이지 자세한 방향은 그 누구도 몰랐다.

“분명 여기가 맞는데...”

떨리는 손으로 작게 X자 표시가 그어진 홀 앞에 태일이 섰다. 핏자국을 쓰다듬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벽의 뒤로 인영이 다가가 섰다. 여긴 왜 온걸까. 복면을 쓴 인영의 머리가 빛나는 것 같기도 했다. 소음기가 달린 총을 장전하며 인영이 경계 태세를 취했다. 미행이라면 미행이고, 염탐이라면 염탐인. 태일이 알고 원망해도 자신은 후회가 없는 그런 행동. 복면에 가려진 얼굴의 콧대가 날카롭게 빛났다.

“왜 안와...”

태일이 발을 동동 굴렀다. 분명히 오늘 그를 만나야 할 시간이였고, 그는 꼭 이 자리에 나왔다. 어째서 그가 오지 않는 것 일까. 넓직한 홀을 서성이며 태일은 손톱을 물어 뜯었다. 어디선가 총소리가 나고 사그라들자 태일의 몸이 흠칫 했다. 코너의 뒤에 있던 인영의 몸도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다가 흠칫 했다.

“ㄴ, 누구 세요?”

빈 허공을 향해 태일이 넌지니 말을 건넸다. 어디선가 물방울이 바닥으로 낙하하는 소리가 났다. 둔탁한 콘크리트의 위로 얼룩진 하얀 빛이 금방 흡수되어 진한 색을 자아 냈다. 그때, 발자국 소리가 두어번 나고 검은 복장의 사내가 밝은 곳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복면을 쓴 인영의 발이 흠칫 떨렸고, 태일의 얼굴이 안심하는 빛으로 변해가는 순간 이였다.

“기다렸어? 이태일.”

“응응!”

인영의 손에 들린 총이 부들부들 떨리다 순간 바닥으로 낙하해 버렸다. 떨어진 총은 엄청난 소음을 내며 인영의 위치를 드러낼 역할을 해버리고 이내 잠잠해졌다.

-

경의 요청으로 지원병들은 지호만을 바라보고 지호를 타겟으로 삼은 하이에나들을 모조리 처리해 버렸다. 지호가 벽을 등에 대고 앉아 다시 쉬고있을 무렵 경은 마지 대학살이 일어나는 듯한 지하의 넓은 광장의 모습을 반히 지켜보고 있을 뿐 이었다. 그래도 정신은 살아 있네. 책임자의 비열한 마디마디를 곱씹으며 마지막 시체가 쓰러질 무렵게야 경도 지호의 맞은편에 주저 앉았다. 끈질기네. 목에 피를 아로새기며 지호가 중얼거렸다. 바닥을 보고 있던 경의 고개가 지호를 향해 곤두섰다.

“이건 배틀이라기 보다는 몰아가기 같은데, 그렇지 않아?”

“...기분 탓이겠지.”

그런가. 지호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손잡이에 묻은 피를 옷으로 대강 닦아내며 다시 총알을 장전했다. 모든것이 바닥나고 있었다. 정신도, 육체도, 무기도, 의욕도. 모두. 경은 그저 지호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 이였다.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가 씁슬하고 애매하기 까지 했다. 그저 상부의 명령. 커넥터를 만지작 거리며 경의 입꼬리가 슬몃 올라갔다.

-지원병들의 임무가 완수되었다.

“...알겠습니다. 다음은 뭐죠?”

-광장으로 ZICO를 내보내게. 자네도 같이 나오고. 단, 지켜만 보고 있어. 어떠한 일이 있어도 관여를 하면 자네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네.

“...네.”

과학의 기술은 무궁무진 하다고 재효가 중얼거렸었나. 그때 만지작 거리던 커피의 촉감이 새록새록 솟아 오르는 듯 했다. 커넥터른 끈 경은 자신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지호와 떨리는 시선을 마주했다. 뭐야? 영 껄끄럽다는 투로 지호가 물어왔다. 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제복에 묻은 가루를 털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 광장으로 나가. 명령에 가까운 어조로 말하는 경을 떫다는 듯이 쳐다본 지호는 제자리에 서서 우지를 꼭 쥐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정부가 명령하나? 나보고 움직이라고-.”

“...몰라. 알려줄 수 없어.”

“너와 나의 배틀이 아니라 정부와 나의 배틀이네. 너는 그들의 패중 하나일 뿐 이야.”

“시끄러워.”

언젠간, 너도 버려지게 되있어. 찢기고 너덜너덜 해져서 패의 가치를 상승한 가엾은 존재로 바닥에 버려져 짓밟히겠지. 지호가 비아냥 거리며 경의 앞에서 중얼거렸다. 배가 부른 정부의 다음 명령을 알려줄래? 경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지호가 그렇게 약이 오를 수가 없었다. 순간 어디선가 사람이 걷는 듯한 소리가 났다. 우지를 들고 장전한 지호가 소리가 울리는 쪽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경은 그저 서있기만 했다. 자신은 관여해서는 안된다. 관자놀이에서 땀이 흘러 내렸고, 목울대는 연신 울렁였다.

“...지호야...우지호...”

“...!!”

갑자기 힘이 풀려 지호는 손가락이 으스러질 정도로 쥔 우지가 풀리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경의 눈도 커졌고, 밝은 곳에 나타난 사람만이 헤헤 웃고 있을 뿐 이였다. 우태운. 떨리는 지호의 입술이 끝내 이름 석자를 부르며 떨어졌다. 몇년전에 바로 이곳에서 죽어버린 지호의 형. 하이에나가 아닌 동료의 총을 맞고 즉사해버린 가엾은 자신의 형이 살아있다. 죽어버렸다. 그런데 어째서?

지호의 우지가 주저 앉아 버리고, 경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그저 태운만이 알듯 모를듯 한 미소로 둘을 번갈아서 바라볼 뿐 이였다. 상처를 깊숙이 감춰버린 채로.

======

항상 같이 달려주시는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추후에 특전이 기다리고 있을꺼에요

배틀로얄 5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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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결국유권이는민혁이를죽이지못하고 그리고지훈이가권이한테이렇게등장을했네여ㅜㅜㅜㅜ태일이랑마주한사람은누굴까여 ㅜㅜㅜㅜ담편도기대할게요!
11년 전
독자2
뀰이에요ㅠㅠ헝 어려워요ㅠㅠㅠ곧 하나하나 다 풀리겠죠ㅠㅠ태일이는 무슨 음모같은걸 꾸미는 건가요??ㅠㅠ
11년 전
독자3
담이에요, ㅠㅠㅠㅠㅠ 매번 봐도 이해가 안되는데... 끊을수 없ㄷ............ ㅠㅠㅠㅠ 담편도 기대할게용
11년 전
독자4
구글이에요ㅠㅠㅠㅠㅠㅠ 역시어려운데 어려운게매력인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담편도기대합니다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새싹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대박이다ㅜㅠㅠㅠㅠㅠ금소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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