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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Fall out the sky

배틀로얄 02.

본부로 귀환한 민혁은 바로 소장에게 호출되었다. 올라오게. 언제나 들어도 딱딱한 목소리와 정이 가지 않는 태도에 민혁의 미간이 구겨졌다. 알겠다고 대답한 후에 커넥터를 꺼버린 민혁은 한숨을 쉬었다. 뭔지는 보나마나 알 것 같아서 말이야. 충분히 예상이 가는 소장의 말이 뇌에서 곱씹어 졌다. 표면적으로는 소장이지, 속을 갈구어 보면 조직의 보스 수준이다. 소장실의 앞에 선 민혁은 망설임 없이 문을 두드렸다. 들어 오라는 중후한 목소리에 문고리를 돌리고 들어갔다. 홍차를 내며 앉으라고 권하는 소장의 손짓에 민혁은 그대로 응했다. 홍차는 손을 대지 않았다. 이곳은 무엇이라도 믿어선 안되는 곳이니까.

“용건은 이미 알고 있겠지.”

“...충분히요.”

소장이 역시 자네야. 하며 힘없이 웃었다. 손가락을 교차해 껴서 우물거리던 민혁의 표정은 그대로였다. 자네가 스나이퍼를 하나 처리했던 일, 기억나나? 소장이 홍차를 한모금 머금으며 넌지시 물었다. 민혁은 짧게 네. 라고 대답했다. 쓰라린 기억의 위험했던 임무였던 파일의 기록들.

“그 타겟이 다시 나타났어.”

“서론은 끊어 주시겠습니까?”

“죽이게.”

내내 땅을 보고 있던 민혁의 시선이 소장에게 향했다. 죽이란 말일세. 소장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무서운 단어를 내뱉었다. 이미 제거한 타겟이라면 손을 대지 않아 주는게 예의인데. 소장실안의 공기가 조용해졌다. 말문이 틀어 막힌 채 민혁은 얼떨떨 해 있었다. 놀라지 말게나. 소장이 껄껄 웃으며 민혁의 어깨를 두드렸다.

“스나이퍼는 중립이야. 그런건 있어서는 안될 존재야.”

“..."

“그리고, 자네에게 해를 가할지도 모르지.”

결국엔 제거하는 것이 일거양득 이라는 거야. 소장이 확신에 찬 눈빛으로 민혁을 설득시켰다.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소장의 말에 민혁은 갈등했다. 작전중 감정이 생기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중 하나였다. 민혁은 금기를 어겼고, 그에 따른 댓가는 매우 잔인했다.

‘언젠간 다시 나타날꺼야.’

활활 타오르는 가옥의 안에서 유권이 씨익 웃으며 민혁을 똑바로 응시하던 그 눈빛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온통 피칠갑을 하고 잔인하게 민혁을 바라보던 스나이퍼의 눈.

“하겠...습니다.”

깍지를 낀 손을 꽉 쥐며 민혁이 소장에게 말했다. 역시 자네일세. 호탕하게 웃으며 민혁의 어깨를 두드리는 소장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스나이퍼는 제거 대상이다. 그리고 민혁은 자신의 마음속에 아직도 있는 스나이퍼의 존재를 지워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동공에 확신이 가득 채워졌다.

-

표지훈. 재효의 손에 들린 파일뭉치가 빠르게 넘어갔다. 만족해? 인스턴트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던 현승이 물었다. 이정도라면. 만족에 항상 목이 마른 재효를 위해 철저히 조사를 해둔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현승이였다. 생각 외로 독특한 사람이였다. 표지훈이라고 하는 악마는. 책 한권 정도로 손에 잡히는 파일을 옆구리에 끼며 재효는 현승의 연구실을 나섰다.

「무소속」

킬러라면, 아니 스나이퍼가 아니라면 무조건 어느 단체에라도 속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회였다. 무소속은 불법이다. 지하의 도시를 전전긍긍하며 하이에나 처럼 살아가는 무소속의 허가되지 않은 사람들. 재효는 계속 단어를 곱씹으며 태일과 자신의 방 앞에 섰다.

“태일아.”

홀드키는 부서지지 않았고, 출입 기록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행히 태일은 위험에 처해있지 않았다. 재효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악마가 널 데려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파일을 협탁에 내려두며 재효가 태일의 옆에 앉았다. 반듯이 잘라진 앞머리에서 윤이 났다.

“잘자네. 우리 아가.”

꿈을 꾸는듯 식은땀을 흘리는 태일이였다. 자신의 옷 소매를 당겨 태일의 이마를 조심히 닦아주는 재효의 손길은 섬세했다. 근데 태일아. 재효는 자고있는 태일에게 말을 걸었다. 의식이 깨어있지 않은걸 알면서도 재효는 계속 중얼거렸다.

“네가 숨긴 비밀은 뭐야?”

현승의 연구실에서 파일을 넘겨보던 재효의 눈에는 미심쩍인 내용들이 몇가지 존재했다. 표지훈과 이태일의 관계와 접촉들. 과연 너는 지금 연기를 하고 있는 것 일까, 사실만을 말하고 있는 걸까. 태일의 몸이 뒤척여졌고 재효는 살짝 그것을 피했다. 이태일은 판도라의 상자같아. 무엇이 그 안에 존재하는지 궁금하게 하는 미지의 상자. 살짝 열어둔 창문 사이로 겨울바람이 들어와 방 안을 휘저었다.

“그래도 이태일이라 좋은 거니까.”

태일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며 재효는 협탁의 스탠드를 껐다. 커넥터에선 응답을 바라는 다급한 수신호가 이어졌고 재효는 커넥터를 누르며 방을 나섰다. 기계적인 소리와 함께 닫힌 방문과 동시에 태일의 눈이 떠졌다. 재효야. 이미 가버린 문을 보며 태일이 중얼거렸다. 나는 말이지.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태일은 재효가 가져온 보고서를 들어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다. 사탄이 나를 홀린게 아니야. 태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박경을 본 지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사랑했었다면 사랑했었고, 배신이라면 배신인 거고. 어렴풋이 비추어 지는 불빛에 의지해 거울에 자신의 머리를 정돈하는 지호였다. 금빛의 머리칼이 빛에 반사되어 분산되었다. 우지를 장전하며 입가에 묻은 핏빛 액체를 닦아내었다. 약간 어질어질 한게 맞은 곳이 아직도 아려오는 것 같았다.

-준비는 다 됫나?

“...네.”

그럼 시작하지. 커넥터에서 명령적인 말투가 들려왔다. 라이더 자켓을 걸진 지호는 우지를 들고 좁은 방의 유일한 출입구에 섰다. 어떤 나락이 눈 앞에 펼쳐질까. 경과 그동안 쌓아왔던 추억들을 곱씹으며 지호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어떤것이. 지호와 경을.

“우지호.”

출입구가 열리고 한 손엔 자신과 같이 맞춘 우지를 들고 씨익 웃는 경의 모습이 들렸다. 여전히 어색해. 지호는 피식 웃으며 우지를 관자놀이 옆에서 흔들었다. 경은 그저 손을 흩트러뜨린 채로 있을 뿐 이였다. 순수하고 어벙했던 경은 사라졌다. 원래 너의 정체를 밝히지 그래? 지호는 장난스레 웃었다.

“배틀인데. 원칙은 신분을 숨기는 거잖아.”

“원칙은 깨라고 있는거지.”

안그래? 출입구를 나서며 지호가 말했다. 배틀은 어디서 하는거지? 경의 옆을 지나치며 지호는 무심했다. 그때 커넥터에서 요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F-3구역 이라며 대충 말하고 끊어지는 신호에 발걸음을 움직였다. 지하의 도시에서 빌빌대며 벌어지는 배틀이라.

“두렵지 않아?”

“어째서 두려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

비아냥 거리는 지호의 시선이 삐딱했다. 자신을 비꼬는 것 같아 미간을 찌푸린 경은 시선을 앞에만 고정하며 뚜벅뚜벅 걸었다. 습한 콘크리트의 냄새가 지하의 도시를 가득 메웠고 곳곳에는 미처 수습하지 못한 타인의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먹잇감을 찾아 총부리를 들며 돌아다니고 있겠지.

“준비는 됫나?”

“언제나 준비되어 있지.”

여긴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니까. 아니면 목이 따이거든. 우지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며 지호는 피식 웃었다. 길은 두 갈래였고 운은 어느쪽에 딸려 있는지는 모른다. 커넥터에서 나오는 신호를 시작으로 발걸음이 빠르게 옮겨졌다. 승자는 누가 될까. 배틀로열의 세상에서.

=

쓰는데 힘들긴 하지만 응원해주신 모든 독자분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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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뀰입니다...어려워요 헝ㅜㅜ저같은 잉여는 이해할 수 없어도 금픽이라 차마 끊을 수가 없네요ㅠㅠ제사랑 다먹어요 자까님..ㅠㅠ
11년 전
독자2
담이에요. 어려우면서 이 끊을수 없는 마력.... ㅠㅠㅠㅠㅠㅠㅠ 자까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헐 진짜 쩔어요 진짜 좋음!!!!!!!
11년 전
독자4
하모닉스에요ㅠㅠㅠ와 진짜 대박...어려운데 좀 많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뭔가 흥미진진함..
11년 전
독자6
구글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금이다ㅠㅠㅠㅠㅠㅠ금ㅡ글 금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왜이렇게 글을 잘쓰식\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또 기다릴꼐여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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