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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ARONI 전체글ll조회 730l 5

배틀로얄 03.




발걸음이 무겁다는건 그만큼 걱정이 많아지는 거라고 누가 그랬더라. 방에서 머리정리를 마친 민혁의 한숨이 짙게 퍼졌다. 스나이퍼는 중립이다. 말그대로 중립이지, 그들은 황야의 무법자들 같았다. 어느 편에도 서지 않기에 무자비한 살육을 저질러도 인정을 받는 것이 스나이퍼 들이다. 정부는 그들을 멸시했고, 자신들의 일에 계속 차질이 생기자 스나이퍼들을 모두 없애버렸다. 의아해 했다. 그들은 어디 간거지? 라고 물어볼 정도로 모르게. 그리고 후에 홀연히 나타난 것이 몇 남지 않은 일원인 스나이퍼 U였다. 정부의 눈엣가시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날 잡아봐. 비웃는 눈초리로 U는 그들을 흥분에 빠지게 만들었다.



-스나이퍼로 보이는 사람이 발견되었다. G-5 구역. 서둘러 출동 바란다.



기계음 같이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커넥터에 울렸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민혁은 마른 세수를 하며 총을 뒷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온통 검은 옷으로 무장한 민혁의 눈매는 새카맣기 그지 없었다. 피가 튀기는건 보기 싫거든. 그래서 티가 나지 않는 검은 옷만 부러 골라 입었다. 그저 얼룩에 그칠 수 있도록.



‘민혁씨. 밝은 옷좀 입을 수 없어? 너무 음침해 보여.’

‘성격상 그런 류는 질색이야.’



흐응. 미간을 구기며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던 그가 생각났다. 밝은 것을 즐겨하던 유권은 어땠을까. 선한 미소의 뒤에 감추어진 진실은 어째서 둘 다 침묵하고 있었을까. 시간을 깨고 싶지 않았던 거라면. 스나이퍼가 나타났다는 구역으로 서둘러 달려가던 민혁은 잡념을 지우려 숨이 차오르도록 달렸다. 자꾸 생각나서 미칠 것 같았다.



-G-4구역으로 넘어갔다.

커넥터에선 듣기 싫지만 들어야 할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민혁의 몸과 정신도 그 소리에 의지해서 계속 움직였다. 그리고 감으로 잡아 구역의 경계에 가까이 다가갈 수록 속도는 줄어들었다. 뒷주머니에 우겨둔 총을 조심스레 잡아 들며 민혁은 목울대를 한 번 넘겼다.



“...거기.”



스나이퍼의 촉은 항상 정확하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아 그들을 부러워 했었다.



“...나오지 그래?”



민혁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채로 벽의 뒤에서 가까이 나아갔다. 긴 콘크리트 길의 중심에 선 인영이 우직하게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커넥터에서는 연신 타겟 발견. 타겟 발견. 이라며 민혁의 귀를 아프게 했다. 결국엔 몇십 번째의 커넥터가 민혁의 발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밀폐된 길에 피식 하는 웃음소리가 잔잔히 울렸다.



“성질머리는 여전하네.”

“...뒤 돌아.”



스나이퍼는 민혁의 말에 순순히 응했다. 개구지게 웃으며 총을 한 손으로 자유롭게 놀리는 스나이퍼 U. 아니, 김유권. 민혁은 경계태세를 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안녕? 오랜만이네. 유권의 눈에는 여유로움이 스며 있었다. 비범의 관자놀이에서 땀이 한 방울 스려 떨어졌다.



“...어째서 살아 있었던거지?”

“궁금해?”



유권이 비웃음 어린 어조로 피식 웃었다. 궁금한 사람이, 날 비참하게 만드나? 방아쇠에 손을 걸고 휘파람까지 불며 유권은 중얼거렸다. 궁금하다면 날 잡아서 말해. 오히려 당당한건 유권이였다. 민혁은 총구를 들이대며 긴장만 할 뿐 이였다.




-




표지훈이 조용했다. 어째서 라는 의문을 던져보지만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와서 이내 기억을 포기한다. 재효는 마른 세수를 하며 기억을 다시 잡았다. 모든것이 수상했다. 커넥터에서 흘러 나오는 명령을 수행하려 발걸음을 옮기던 재효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총소리에 몸을 움찔 했다. 이곳에서는 이미 빈번한 일이 되어 있었지만 재효는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코너의 뒤편에서 새어나오는 피의 웅덩이에 그렇구나 하며 다시 자신의 갈길을 가버렸다. 태일이는 잘 있으려나. 괜스레 좀이 쑤시는 재효였다.



“안재효.”



스나이퍼거나, 무소속의 킬러거나. 확률은 반반이다. 무겁기만 한 발소리가 멈추고 재효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가만히 기다렸다. 가라앉은 목소리가 꼭 무소속의 누구 같군. 재효의 입꼬리가 슬몃 올라갔다. 너, 표지훈이지? 조용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큰 오차범위에 속하는 상황이였다.



“하이에나 같은 놈.”

“그건 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는데. 남의 정보를 어슬렁 거리고 말이야.”



내부에 스파이가 있는건가. 재효는 돌아서며 정부의 집단을 의심했다. 철컥. 지훈은 총을 장전하고 재효를 향해 치켜 들었다. 위험해. 충분히. 그럼에도 재효는 흔들림이 없었다. 정보전이라면 그런것 쯤이야 무시해 주는게 룰이지. 습한 콘크리트 냄새가 훅 끼쳐 올라왔다. 역한 피비린내도 살짝 풍기는 듯 했다.



“차라리 여기서 끝내는건 어떨까.”

“아아. 이태일이 보는 앞에서 끝내야지.”



그럼 재미가 없지. 안그래? 끝나지도 않은 배틀의 왕관을 자신이 썼다는 듯이 웃는 지훈이였다. 승자의 도가 지나치네. 재효는 주머니에 우겨둔 총을 꺼내 철컥 장전했다. 이태일은 너와 관계가 없어. 그는 너를 두려워해. 지훈은 재효의 말을 듯고 코웃음을 쳤다. 과연 그럴까. 복잡하게 얽히고 엮인 전선의 회로 같았다.



“헛다리를 짚고 있다는 것만 알아둬라.”



무슨 이상한 소리를 짓걸이는지 모르겠네. 재효가 개구지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 했다. 킬러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건 눈치고, 그 눈치는 경우의 수를 정할 때도 반영된다. 자신은 여지껏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재효는 지훈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바였다.



“무소속 주제에, 말이 많다.”



말그대로 소속이 없는 불법 시민들. 시민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썩어버린 사람들. 그들은 스나이퍼 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이태일은 기울어 지게 되있어.”

“....”

“그러니까, 네가 우세한 것 처럼 굴지 마. 큰코 다칠라.”

“...니놈이나 으스대지 마라.”



그것 참 달가운 말이네. 지훈은 비웃었다. 지하의 도시는 사냥꾼이 사냥감이 되는게 흔해 빠진 곳. 곧바로 방아쇠를 당기며 지훈은 재효를 위협했다. 위험하지만 목숨을 건 사투. 빗발치는 총알의 향연 속에서 재효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살아야 한다. 어떻게서든.

재효는 누군가가 코너에서 사격을 가한다는 것을 감지했다. 지호를 피할 겸 코너를 돈 재효는 급하게 달아나는 남자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익숙한 검은 머리칼이 흔들려 사라지고 있었다. 누구지. 그러나 재효는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달려야 했다. 탕탕 거리는 총소리와 함께 콘크리트의 외벽에 총알 자국들이 진하게 남겨지고 있었다.




-




눈가가 피로 얼룩졌다. 지호는 거뭇한 소매로 대강 닦아냈지만 그마저도 피가 스며있어 더욱 번져버렸다. 길의 앞과 뒤엔 무수한 시체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콘크리트에는 피의 강이 고여 흘러 내리고 있었다. 묵직한 것들을 하나씩 밞고 넘어가며 지호는 우지를 다시 장전했다. 꿍꿍이가 뭘까. 정부의 속내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호는 다시금 느꼈다.

경은 코너에서 지호를 지켜 보고 있었다. 커넥터에선 중후한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제법 하는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껄껄거리는 목소리가 제법 호탕했다. 그렇군요. 약간 망설이는 목소리로 경은 대답했다. 귀를 찢이길듯 들리는 총소리와 육중한 것들이 쓰러지는 소리들이 지하 도시를 아수라장 으로 만들고 있었다.




“하윽...하...”




아무리 몸에 익숙하게 익었다고 생각한 지호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타겟들에 지쳐가고 있었다. 총알도 떨어져 가고 있었고, 정신적으로도 지쳐가고 있었다. 우선은 후퇴를 결심한 지호는 풀려가는 다리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놓칠 세라 경은 코너에서 돌아나와 지호의 뒤를 쫒기 시작했다.



“쥐새끼 처럼 따라오지 마라.”



노련한 놈. 발자국 소리를 줄인 경은 지호의 촉에 놀라움과 분함을 금치 못했다. 역시 정부의 안목이란 놀라워. 경은 핏물을 질척하니 밟으며 지호의 뒤를 밟았다.



“제법인데?”

“...목적이 뭐냐?”



앞에서 달려오는 타겟을 하나 처리하며 지호는 본론만 이야기 하라는 투로 말했다.



“딱히.”

“그럼 꺼져라. 귀찮게 굴지 말고.”



애정이 듬뿍 담겼던 어조는 어디로 갔을까. 경은 씁슬히 웃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호는 우지에 총알들을 쑤셔 넣으며 뚜벅뚜벅 걸어갔다. 커넥터는 부셔져서 형태를 찾기 어려웠고 이미 명령은 어긋나 있었다. 닥치는 대로 죽이는 것이 자신의 임무이자 명령일 뿐 이였다.



“근데 넌 배틀치곤 옷이 깨끗하다?”



소속 킬러들의 제복은 모두 진했다. 하지만 피에 푹 젖어버리면 진실이 드러나는 형태였다.



“타겟이 별로 없었거든.”

“...그렇다고 해두지.”



미심쩍은 면이 있기는 하지만 지호는 성가셔서 더이상 이야기 하지 않았다. 구두 소리가 급하게 달려오는 소리를 듣자하니 타겟 같았다. 운동화를 신은 지호의 따박이는 소리가 빨라졌다. 박경은 알아서 살겠지. 괜찮냐는 말을 목구멍 깊숙이 쑤셔 박으며 방아쇠에 검지 손가락을 걸었다.



“배틀에서의 팁을 하나 주자면,”



아직도 안갔냐. 지호가 경을 퉁명스럽게 쳐다 보았다. 중요한거야. 개구지게 경이 웃었다.



“어떤것이 너의 타겟이 될 지도 몰라. 이건 그저 서막에 불과하다고.”

“이 스케일이 서막이라. 정부도 이제 죽을때가 다 됫나보네.”



원수의 대가리가 따일려나. 지호는 피식 웃었다. 곳곳에 피가 낭자하기 시작했다. 습한 내음이 역한 내음과 섞여 위에 눌러 앉혔다. 타겟들은 끊임없이 달려들었고 결국 경도 총을 들 수 밖에 없었다. 어디서 이런 사람들이 나오는 걸까. 승산은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 돌아가려고 달려드는 걸까. 지호는 마구잡이로 방아쇠를 당기며 정부의 꿍꿍이를 어림잡아 보았다.



+) 뀰님 담님 하모닉스님 순애보님 구글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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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쩌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구글이에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담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쩔어요ㅠㅠㅠ최고bbb
11년 전
독자3
우와우와 정주행하고 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글 완전좋아하는데ㅠㅠㅠㅠㅠㅠ막 서로 죽이고 그런ㄱ..는 너무 싸이코같나 아무트뉴ㅠㅠㅠㅠㅠㅠㅠ짱bbb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긍데여 브금 어디서 구하셨어요..? 보내주실수있으세요?_ㅜ [email protected]

11년 전
독자3
아진짜짱인것같아요 ㅜㅜㅜㅜ스케일도엄청나고 ㅜㅜ ㅜㅜㅜ잘보고갑니다!
11년 전
독자4
뀰이에요ㅠㅠ작가님 문체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진짜 모든 면에서 초특급 금픽ㅠㅠ이번화도 정말 잘 보고 가요 사랑합니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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