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순영=대환장파티16
부제: 화
<깊은빡침>
학교에서 정말 짜증나는 일이 생겨 컨디션이 극도로 다운된 상태였다.
쉬기 위해 집으로 들어왔으나 난장판인 집안과 치우지는 않고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가축들을 보자니 화가 치솟았다.
"짐씅 와써!? 오느른 어때써??"
"엄연히 우리집인데 허락도 없이 가축들 데려오는 거 좀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
"..."
시무룩해진 순영이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와 외투를 벗는데 노크도 없이 불쑥 누군가 들어왔다.
놀라 뒤를 돌자 보이는 순영이에 그냥 쳐다보고만 있자 먼저 입을 연다.
"수녕이가 잘못해써.."
"권순영."
"..."
"노크하랬지."
"..미안."
힘 없이 문이 닫히고 옷을 마저 갈아입었다.
밖에 나가면 가축들에 의해 더 피곤해질 것 같아서 침대에 누워 쉬려는데 떠드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마냥 크게 들린다.
"후.. 한국인은 삼세번. 두번만 참자."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도저히 못 참겠어서 문을 열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나가!!!!"
그순간 정적이 찾아왔다. 울먹이는 순영이로 시작해 먹던 빵을 떨어뜨리는 석민이, 지수 머리카락을 갉아먹다 황급히 날 보는 정한이, 대환장하는 지수 등등.
지수 빼고 다들 날 보는 두 눈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쉬고 싶은데 너네들 때문에 쉴 수가 없잖아."
"우두머리가 나타났다!!!!"
"쉿! 조용히하래잖아."
우두머리가 나타났다는 준휘에게 눈치를 주는 민규에 덕에 화를 더 낼 뻔 한 걸 꾹 참을 수 있었다.
이것들이 진짜 기차화통을 삶아먹었나.
서둘러 집 밖으로 나간 가축들에 난 방으로 들어와 분노조절이 고장난 것 마냥 화를 내고 있었다.
벽 차고 아파하고, 그나마 만만한 베개 때려보고, 이불 물었다가 이빨 아파서 놓고.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짐쓰응.."
문밖에서 순영이의 목소리가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안 들린 척 인기척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몇번의 노크 끝에 들어온 순영이는 날 보더니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수녕이가 잘못해써.. 짐씅 피곤할 텐데 칭구들 데려오구.."
"나 혼자있고 싶은데."
"다음부터는 내가 나가께!"
"알았으니까 좀 나가주면 안될까?"
이까처럼 힘 없이 나가는 순영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도 참 나빴다.
썬준님의 소재입니다
<깊은한숨>
"으아아아악!!!!!!!"
밖에서 들리는 순영이의 비명에 놀라 뛰쳐 나가보자 휴대폰을 들고 절규하고 있었다.
다가가 화면을 보자 게임에서 진 걸 확인 하고 난 더 화낼 힘 조차 없어 순영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마지막 탄이었는데에..!"
"..."
"어? 짐씅! 나 보려고 나온 거야!?"
"걱정 되서 나온 내가 바보지.. 열심히 해."
들어가려고 했으나 내 앞을 막는 순영이에 의해 옆으로 비켜 가려고 했으나 끝까지 내 앞을 막는다.
째려보자 내 눈을 피하며 한자한자 어렵게 내뱉는 순영이다.
"짐씅은.. 우, 웃는 게 예쁜데에.."
"뭐?"
"웃는 게 예쁘다구.."
".."
"내가 짐씅 마음 잘 헤아려서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내일 되면 나아질 거야. 그동안 기다려주면 안될까?"
"어떠케 그래.."
"게임하고 잘도 있던데 뭘."
"이거 짐씅 폰인데에.."
"뭐야? 언제가져갔어?"
"아까 베개랑 아웅다웅 하고 있을 때 몰래 가져와써! 짐씅이 게임 못 깨서 화나는 줄 알구 수녕이가 해주려고.."
순영이는 참 순수하고 맑은 아이다.
어쩜 이런 생각으로 날 놀라게 할까. 아무 말 못하고 있는 나를 보며 아직도 화나 있는 줄 알았는지 손을 조심히 들어 내 입꼬리를 올려줬다.
"우와~ 누군데 이러케 예뻐어~?"
지금 웃으면 이 애교도 못 보겠지?
정색하고 순영이를 보자 당황했는지 동공팝핀이 일어났다. 동공으로도 춤 잘추네.
"우음~ 눈이 부셔서 볼 수가 없는데~?"
두 눈을 가리는 순영이를 보며 웃음이 터졌다. 손을 슬며시 치우는 순영이에 의해 바로 정색을 하자 아까보다 더 당황했는지 날 보며 어리둥절한다.
이때쯤이면 내가 풀릴 줄 알았나봐? 그건 굉장한 오해야. 너가 애교 부리기 전부터 풀렷으니까.
<와우>
어디한 번 더 해보라는 눈으로 보자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놀라 눈을 크게 뜨자 급 발연기를 시작한다.
"이 싸람 좀 보쎄요!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아!?"
"..."
"미안 짐쓰응.. 난 글러써 먼저가아.."
"그래."
먼저 가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안절부절 못한다.
화도 안 풀고 방으로 들어가는 내가 불안했나보다.
"어떠케 하면 풀 거야..?"
"화 안났는데."
"아닌데.. 났는데.."
"아니야. 나 진짜 괜찮아."
갑자기 막 웃는 것도 어색해서 tv를 보며 자연스럽게 웃어보자 생각하며 tv를 틀었다.
예능을 보려다가 놓친 드라마가 이제 막 시작해서 드라마를 시청했다. 간간히 웃긴 장면이 나오는데 이번엔 순영이가 웃지 않아 내적 웃음을 짓고있는 중이다.
아 그냥 아까 애교에 풀걸..
간간히 재밌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죽을맛이다.
멍하니 보고있는데 급 키스신이 나왔고 난 너무 놀라 손으로 입을 막고 감탄사를 남발했다.
와 내배우의 키스신이라니 짜릿해 늘 새로워..!!
"짐씅은 항상 이런 것만 나오면 좋아하더라."
"좋잖아."
"이런 것만 좋아하지 아주"
"얼마나 박력이 넘쳐. 순영아 저 뒷목을 휘어잡은 보아뱀같은 손을 봐. 얼마나 멋있냐고."
"뱀..?"
"뒷목을 감은 손 빼애앰!!"
이제 순영이의 팔뚝까지 치며 보고있는데 아쉽게도 끝나버렸다.
흥미를 잃은 난 변태가 틀림 없습니다.
"무, 뭐해?"
급 내 뒷목을 휘어잡은 순영이에 의해 난 놀라 순영이를 보았다.
아까의 그 배우처럼 나를 아련하게 바라보던 순영이는 서서히 다가왔고 난 굳어버렸다.
<응?>
뒷목을 단단하게 고정해서 그런지 더이상 물러날 곳도 없었고 다가오는 순영이는 참 저돌적이었다.
뭐 이것도 나쁘지 않네. 기대하며 심장이 두근 거리는 걸 즐겼다. 진지한 순영이가 웃겨 웃음이 터진 것 말고는 모든 게 완벽했다.
"드디어 웃어따!"
"응?"
"드디어 우서써!!!"
"나 안 웃었는데."
끝? 그냥 이렇게 끝?
뒷목 잡았으면 끝까지 가야지 왜 이렇게 끝내니? 아까보다 기분이 더 안 좋아진 느낌이야.
"휴.. 짐씅은 이러케 하면 조아하는 구나! 이제부터 이러케 해야게따!!"
"아니야. 그거 아니야."
"그러치만 짐씅 입꼬리가 여기까지 올라가짜나!"
오바하며 관자놀이를 꾹 누르는 순영이를 보며 아쉬움이 스물스물 관자놀이까지 올라왔다(아무말
아.. 진짜 아쉽다.. 두번째 뽀뽀일 수도 있었는데.
"순영아."
"응?"
"미안.. 학교 일 때문에 너무 화나서 너한테까지 화풀이한 것 같아."
"아냐 짐씅! 내가 칭구들 데려온 거 때문에 그런 거 다아라!"
"아닌데!"
"수녕이 쪼금 미워한 것도 다 아라!!"
"?? 그건 진짜 아닌데."
"그러며는? 수녕이 조아?"
"좋다니까? 그러니까 뒷목 잡으니까 웃지. 응? 이건 취소."
"응?"
"아냐. 그냥 무시해."
키스신은 꼭 혼자보세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날 지도 모르니까요.
<평화>
"진짜아!?"
"그렇다니까! 내가 그 교수를 진짜!!"
"짐씅 그냥 학교 가지마아.. 수녕이랑 같이있자!"
"순영아 너가 학교에 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아. 제발 학교로 오면 안돼?"
"..."
"뭐야 그 웃음은?"
"내가 그렇게 좋으면 말을 하지."
"또 시작이네. 권순영이라고 부른다?"
"권순영이라고 하지 말라니까!"
"너도 성 붙여서 이름 불러봐."
"산짐승."
"야."
내 성이 언제부터 산이였나. 겁나 마운틴같은 새끼. 마운틴듀로 몇대 맞아야지!!
와 근데 권순영 천재인가?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산짐승을 생각했지?
"그럼 철권순영"
"그러면 짐씅은 들짐승"
"당권순영"
"...몹쓸짐쓰응..!!!!"
????
씩씩대며 말하는 순영이를 보니 귀여움이 몰려와 함박웃음을 지었다.
급 씩씩대던 걸 멈추고 날 가만히 보던 순영이에 민망해져 딴곳을 바라봤다.
닭이라도 순영이가 남자라서 그런지 날 쳐다보는 게 너무 설렌다고..
"웃으니까 조타. 짐씅 이제 안 조은 일 이쓰면 나하테 바로바로 말해야돼."
"응? 그, 그래!"
이제 화나고 집에 와서 순영이 보면 바로 풀릴 것 같네.
아직 세상은 참 살만합니다!!
여러분.. 현생에 치여 이제야 돌아왔씁니다..
다음에 언제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올게요ㅠㅠㅠㅠㅠㅠㅠ
현생 부셔 뭐든 다 부셔 내 멘탈도 부셔!!!!!!!
그렇다면 다음편에서 봬요(점잖)
<울희 짐씅들~♥>
벌스/(/♡/)/햄찡이/일공공사/크림빵/우들/호시부인/지하/헬륨/썬준/먕먕이/급식체/회귀/6월/숨숨/밍구리밍구리/11023/찬아찬거먹지마/라온하제/착한공/
늘부/꼬꼬빈/thㅜ녕이/예에에/꼬솜/순수녕/햄찌의시선/워누몽/진투/뿌뿌/문홀리/호찡/천사가정한날/Dly/쎕쎕/붐바스틱/순부/마그마/열일곱/또또/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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