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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너의 전화 한 통에 무너진다.




오늘도 너를

W. 탬므







 5년. 5년이라는 시간이 우리를 어떠한 특별한 관계로 맺어준 것은 아니었다. 이도 저도 아니어서, 금방 무너질 수 있을 정도였다. 사실 나는 늘 원했다. 그녀가 나를 특별한 관계로 정의내려 주기를.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걸 아는데도 집착했다. 그렇게라도 된다면, 너를 붙잡아 둘 수라도 있을거니까.


"밥은 먹은거야?"
"집 들어가봐야 하니까요. 나도 주부인데."


 그러는 미영씨는 밥 먹은거야? 다정하게 묻는 목소리에 애써 다잡은 마음이 무너졌다. 막 회사를 마치고 온 걸 티내듯 정장 차림의 그녀는 오늘도 아름다웠다. 늘 마음을 간질여놓고, 포기하지도 못 하게 만들면서. 왜 자꾸 나를 찾아? 김태연은 그런 사람이었다.


"남자는 안 만나요?"
"…아직은 생각 없어."
"생각이 없으면 어떡해요. 이제 미영씨도 서른인데."


 요즘 여자들도 다시 다 결혼 빨리 하잖아요. 해보니까 알겠는데, 확실히 안정되기는 하던데요? 미영씨도 외로우면 얼른 결혼해요. 이렇게 밤에 혼자 있는 거, 힘들지 않아요?

 그걸 말이라고 나한테 뱉는걸까. 진심으로 안타까운지 살짝 찌푸린 인상이 눈에 들어오자 절망적이었다. 나를 아예 잊었구나. 둘이서만 있어도 행복했던 시간이 언젠지도 기억이 안 날만큼 아득했다. 분명 어느 때엔 우리도, 영원할 거라 믿었던 때가 있었는데.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살짝 웃었다. 힘들지는 않고, 그냥 똑같지. 거짓말을 뱉는 입이 미웠다.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얘기해보면 안 되는 거야?


"그거 얘기하려고 온 거니?"
"아니요. 이거 주려고 왔어요."


 그녀의 핸드백에서 나온 것은 향수였다. 그녀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새로 출시된 향수. 20대 후반의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중인, 나에게 어울릴 것 같다고 방금 그녀가 뱉은 그 향수. 이거 때문에 회사에서 얼마나 야근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시향하느라 머리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는. 그 향수. 예쁘게 포장 된 향수가 어딘지 마음이 짠했다. 너는, 왜 이걸 나한테.


"고맙다는 말, 해주고 싶었어요."
"왜?"
"이거 모티브. 미영씨한테 얻은 거거든요."


 예쁘게 웃는 그녀의 모습. 고맙다는 그 말이 왜 이렇게 가슴 아픈지 몰랐다.


"그만 가볼게요. 남편이 기다려서."
"‥조심히 가."
"밥 먹구요."


 또각또각. 구두소리. 멀어진다. ……멀어졌다.




*




"언니, 나 결혼할까 해요."
"…뭐?"
"얘기는 못 했는데 얼마 전에 선봤어요, 저."
"아‥"


 만나다보니 괜찮은 사람이더라구. 비슷한 직장 다녀서 서로 맞는 부분도 많고. 어제 프로포즈 받았어요. 반짝이는 반지가 눈 앞에서 일렁였다. 우리 둘의 손가락에는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던 다이아몬드가 떡하니 박혀있는 모습을 보자 넋이 나갔다. 아무 얘기도 없이 거길 나간 김태연이 미웠다. 이젠 정말 범접할 수 없는 곳으로 멀어져 버릴텐데. 나는 아주 조금, 많이 비참해졌다.


"축하해줄거죠?"
"‥물론. 아끼는 동생 결혼인데."
"언니보다 먼저 간다고 욕하는 건 아니구요?"
"내가 그렇게 쪼잔해보여?"
"조금? 헤, 장난이고. 케이크 먹고 싶댔죠? 오늘 내가 살게요, 가요."


 마치 결혼을 내가 하는 것처럼, 너는 무덤덤하고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정말 날 향한 마음이 그 정도였는지. 내가 먹고 싶다던 케이크는 언제부터 너의 도피처가 되어버렸니.




*




 나중에 내가 조금 더 능력있는 여자가 되면, 그 때는 언니를 위해서 향수를 하나 만들어 줄게요. 언니를 보면 늘 생각나는 향이 있거든요. 그 향수를 뿌렸을 때 언니는 나만 생각나고, 나는 언니만 생각나도록, 꼭 그런 향수를 만들 거에요. 물론 그걸 실행하는 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래야 내가 언니를 사랑한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걸 만들고 나면 내 마음도 전해주고, 언니한테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으니까. 우리가 못 만나는 날이 와도 그럴 수 있을 거잖아요. 그렇다고 말해줘요, 언니…



[오늘도 행복해요, 내일도, 모래도. - TY]


 문득, 눈물이 떨어졌다. 향수에선 너의 향이 났다. 내가 평생 잊지 못 할 너의 향이.






해석


태연이와 미영이가 사귀었던 사이는 아니에요. 그저 서로를 좋아하지만 이루어져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 뿐이죠.

한 번만이라도 진심으로 얘기해보면 안 되냐는 미영이의 독백은 미영이 뿐 아니라 두 사람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이해를 위해 이 정도만 적을게요.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제목과 내용을 연관지어 보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암호닉, 질문 사항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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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어어어ㅓ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타까워
10년 전
독자5
ㅇ느허어허엏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엄마ㅜㅜㅜㅜㅜㅜㅜㅜㅜ태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태니는 항상 좋네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영이ㅠㅠㅠㅠㅠ태여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태니ㅠㅠㅠㅠ으ㅠㅠ항상 태니는 옳습니다ㅠㅜㅠㅠ엉엉ㅇㅜ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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