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치피스님
by 부링클님
by 세봉이네 하숙집
185. 순영이 사촌동생 A
오랜만에 원우랑 둘이 만나는 중이다.
"자기야 저거 권순영 뒷통수 아니야?(말해놓고 아차싶음)"
"응? 어디? 오, 맞는듯. 순영아!!!!!!!"
목청 진짜 크다며 별 것도 아닌 걸로 엄지를 올려주는 원우를 보며 웃었다.
다시 앞을 보니 순영이가 나를 발견하고 천천히 걸어오는 게 보였다.
순영이가 날 발견하고 천천히 걸어오다니..?!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 뭔 일이 있는 게 분명해!!
다시 찬찬히 살펴본 순영이의 오른손에는
유치원생 쯤 돼보이는 아가가 손을 잡고 있었다.
그 아이를 발견하고 내가 뛰어갔다.
"우와우와!! 누구 애야?!"
"벌써 사고쳤나보네?ㅎㅎ"
"응 닥, 아니.. 조용히 좀 해 줄래? 내 사촌동생이거든?^^"
"우와 순영이랑 진짜 다르게 생겼다..!"
"좋은 의미지..?"
"어? 어.. 물론이지..!"
순영이와 다르게 눈이 진짜 똥그랗게 커다래서
나도 모르게 진심이 나왔나보다..ㅎ
아니 근데 애기 왜 이렇게 뚱해..?
입이 댓발 나와 있는데..?
"안녕~ 형은 전원우라고 해! 순영이 형 친구야. 넌 이름이 뭐야?"
"......"
"아직 조금 불편하구나? 그럼 조금 있다가 말할 준비 되면 말해줄래? 기다려줄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보다 원우를 다시 보았다.
세상 다정한 표정으로 웃는 모습을 보니 저번 날 영화관 때가 떠올랐다.
(119. 알고보면 다정보스)
(https://www.instiz.net/writing?no=2855194&page=4&category=3&k=%EC%86%8C%EC%84%B8%EC%A7%80%EB%B9%B5&stype=4)
"엄마랑 큰아빠랑 지금 중요한 대화 중이라 내가 얘를 보고 있어야 되는데, 나도 오랜만에 보는 거라 낯을 너무 가려.."
일단은 지금 의지할 게 순영인지라 순영이 손을 꼭 붙잡고 있다만,
어딘지 되게 긴장한 것 같은 모양새였다.
뚱한 게 아니라 긴장이었나봐.. 어뜨케..ㅠㅠㅠㅠㅠ
"어때? 준비 다 됐어?"
갑작스럽게 원우가 다시 쪼그려 앉으며 물었다.
보나마나 대답 안하겠지 했는데 아이가 대답하는 거였다.
"하늘..."
"이름이 하늘이야? 권하늘이야??"
"녜..."
"우와 저기 위에 있는 것도 하늘인데 너도 하늘이구나?! 하늘처럼 파랗고 멋진 친구라서 그런가봐!"
"......"
대답이 없었지만 원우의 손가락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본 하늘이가 맑게 웃었다.
왼손으로 입을 막으며 경악하는 순영이었다.
물론 난 두손으로 입을 막으며 경악했다.
전원우 유아교육과 소취요.
"하늘만큼 멋진 하늘아 먹고 싶은 거 있어? 형아가 다 사줄게."
"......"
"음, 아직 조금 불편하구나? 그럼 천천히 걷다가 하늘이가 먹고 싶은 거 살짝 가리켜 줘. 그건 할 수 있겠니?"
"...(끄덕)"
두 번째 경악을 한 나와 순영이였다.
하늘이는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렸고 원우는 순영이를 슬쩍 보곤 작게 한마디했다.
"남편으로써는 꽝이다, 순영아."
"......"
반박불가
*참고 사항*
1. 그러니까
2. 원우는 남편감
3. 확실함
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원우..
6. 원우야..
7. 우리 원우..
8. 그냥 원우 이름 불러보고 싶었음^0^/
아 그대들 그거 알아요?
욕쟁이 본 편 한달만임..
뭔 일이래요?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
오늘 괴물동거 못 올라가요..
기다리지마요..
다음주 주말에 볼 수 있으면 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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