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어젯밤부터 아팠다. 몇일 내내 이것저것 과제다 뭐다 쉴틈없이 밖에 나가서 일을 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머리가 깨질듯이. 으슬으슬 추운게… 몸살인가. 그냥 좀 쉬면 나아지겠지 하고 다시 잠이 드는데….
쾅쾅-!
"야 ㅇㅇㅇ! 문좀 열어봐!"
얼마나 잤던거지. 벌써 12시네 이 시간에 누구야….
1. 이청용
"…오빠!"
뛰어왔는지 헉헉대는 그. 추웠을 텐데 왜….
"너 뭐했어. 전화는 왜 안받아. 안색이 왜그래. 어디 아파? 아프면 전화를 하지 왜 안했어?"
들어오자 마자 날보며 그렇게 말하곤 내 이마를 짚어보는 그. 화났나…? 정색하는 그.
"머리 뜨거운것 봐. 아프면 말을 해야될거 아냐."
그리고는 침대에 눕힌 뒤 급하게 수건에 차가운 물을 적셔 내 이마에 가져다 대주는 그.
"후우- 너 정말. 못살아. 몸이 이지경인데 여태 전화도 안하고…한숨 자 빨리."
그리고는 옆에 앉아 계속 수건을 갈아주는 그. 아까 잤는데도 따뜻한 손길에 나른해져 다시 잠을 잔다.
얼마나 잔걸까 이마를 짚어보니 열은 식고 오빠를 찾으러 보니 오빠는 가고 없었다. …가려면 말을하지. 속상하게.
괜히 고생만 시킨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하려는데 식탁위에 놓인 랩으로 감싸놓은 죽과 쪽지.
'아프지 마. 너 아프니까 속상하잖아. 빨리 먹고 나아. 사랑해'
…나도 사랑해.
2. 구자철
"야 전화는 왜 안받아."
오빠 하고 말하기도 전에 딱딱한 목소리로 내게 묻는 그.
"…화났어? 미안해- 내가…"
"얼굴이 안좋아 보인다. 이리 와봐"
내가 아프다고 말하기도 전에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내 손목을 끌어 자기 앞으로 오게 한뒤 이마를 대보는 그.
" 열나는것 봐. 병원은 갔어?"
"…아직"
"왜 말 안했어."
"…별것도 아닌데 뭐"
"그게 별게 아니라고? 열이 이렇게 나는데? 너 자꾸 이렇게 나 걱정 시킬래?"
"…미안해"
화난 목소리 반 걱정 반. 그는 계속 나를 살피더니 기다려봐 하고는 쌩 나가버리는. 나는 소파에 앉아 그를 기다리는데 곧 돌아오는 그.
"약 사왔어 약부터 먹어."
해열제, 두통약, 감기약, 비타민…. 어휴 이게 다 뭐야. 이걸 나보고 다 먹으라고?
"우선 해열제부터 먹자."
우선 한알 내 입에 넣어준 뒤 따뜻한 물을 가져와 내 입에 넣어주는 구자철. 그리고는 침대에 눕힌다.
"…자 이제. 쉬어 나 갈게."
…벌써? 운동가는것도 아니면서. 웬지 그를 이대로 보내는게 싫었다. 너무 아쉬웠다.
내가 오빠를 부르자 나가다 말고 뒤를 돌아보는 구자철.
"…나 팔베게"
"후- 못살아"
하고는 피식 웃고 내옆에 누워 팔베게를…. 아니 나를 그대로 감싸안는 구자철.
"이제 아프지 마라. 아파도 내가 아픈게 낫지…. 너 아픈거 보니까 너무 힘들다."
3. 손흥민
쾅쾅쾅!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놀라 문을 열어보니 내 남자친구.
차도 안타고 왔는지 얼굴이며 손이며 빨개져서는 내 걱정부터 하는 그.
"…전화 왜 안받았어? 걱정했잖아"
"…미안해. 좀 아파서"
"왜 어디가 아픈데? 얼굴좀 봐 완전 헬쑥해졌네."
그리고는 내 얼굴을 차가운 손으로 감싸더니 내 이마를 짚어보는 그. 생각보다 열이 많다고 생각한건지 깜짝 놀라 동그래진 눈으로 내게
"어휴 열좀봐. 이럴때는 나를 부르지. 놀랐잖아… 전화도 안받구. 약은 먹었어?"
"…응 먹었어"
"그래? 그럼 들어가서 쉬고 있어."
그러더니 내가 침대에 눕는걸 보고는 휴대폰으로 뭔가 열심히 검색해보는 그. 그리고는 부엌에 간다.
와장창! 깨지는 소리에 놀라 일어나보니 세상에 이게 뭐야.
일어난 나를 보고는 당황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 그리고 그의 발 옆에 깨진 밥그릇.
"이…일어났어? 미안해 너 죽 끓여주려다가…."
당황한 그의 표정이 귀여워 아픈와중에도 나를 웃게 만드는 그. 그리고는 후다닥 그릇을 치운뒤 밥그릇에 담아진 따뜻한 야채죽.
"야채죽이야. 나 요리 처음인데 떨린다."
한입 먹는데 꽤 괜찮은 맛에 곧 내가 잘먹자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
내가 쳐다보자 예쁘게 웃으며
"아파도 예쁘다. 그래도 아프지 마. 걱정했잖아."
망상왔어여!!^0^~~~ 아침에 음마 돋는 망상글 쓰고 저는 음마돋게.. 잠들었어요..헤헤
수위글이던 아니던 주제좀 던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