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31 음악, 파불 뜨는 사진 다 재업했습니다! 원래 있던 사진과 다른 짤들도 있을 거예요. ^vT
5년째 연애 중
"어, 야! 여기!"
"야,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대충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이렇게 보니까 새삼 사람 많은 걸 느낀다. 이렇게 모여서 보는 건 거의 4년 만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유독 단합력이 좋았던 우리 반이었기에, 대학교에 가서도 만나자는 얘기는 몇 번 했었지만 누구 하나 나서지 않았다. 물론 그 당시 반장이었던 친구가 실천력이 좋아서 이렇게 모일 수 있었지만.
곧 고3이 된다는 생각에 우울함 반 설렘 반이 담겨있던 얼굴들은 다들 어디 가고, 현재는 웃음꽃만이 활짝 피어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에 더 신이 난 것일까, 아이들은 별거 아닌 말에도 꺄르륵대며 웃었다.
"김재환은?"
"일 생겨서 집에 잠깐 내려갔어."
간간이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물었다. 김재환은 집에 일이 생겨 며칠 동안 집에 내려가 있었고, 얼굴 안 본지 3일 정도 된 것 같다.
바쁠 텐데 자신을 보고 싶지 않냐며 능글거리는 김재환의 연락 덕분인지 그렇게 허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보고 싶은 건 사실이었다.
"...야, 저기 봐."
"와, 진짜..."
"잘생겼다, 와."
친구와 수다를 떨며 놀던 도중, 저와 꽤 가까운 테이블에서 들리는 친구들의 목소리에 뭔가 싶어서 고개를 돌렸다.
"...어,"
"아."
고개를 돌리자마자 눈이 마주쳤다. 그러더니 웃으면서 내 쪽으로 걸어오더니 자연스럽게 내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오랜만이네."
"안녕하세요."
민현 선배는 같은 과 선배로, 김재환 덕분에 꽤 친해진 선배였다. 선배는 자연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내게 묻는다.
"재환이는?"
"아, 곧 올 거예요."
"재환이 오면 저쪽 테이블에 있을 테니까 잠깐 오라고 해줘."
"네."
"그래, 재밌게 놀다 가고."
선배가 다른 테이블로 가자마자, 우리 테이블에서는 난리가 났다. 우리 과에서도 워낙 인기가 많은 선배였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나는 웃으며 아까부터 몇 번 울렸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아까 확인 못 한 김재환의 문자를 확인했다.
[보고 싶다]
옆에서 내 핸드폰을 흘긋 보던 친구는 자신이 더 난리를 친다.
"야, 얘네 문자로도 꽁냥대."
"어우, 야. 됐어.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고."
나는 친구들의 장난에 웃으며 김재환에게 답장을 보낸다.
[ㅋㅋㅋ 도착하면 말해 애들이 너 보고 싶다고 난리다]
[웅]
...김재환의 말투는 항상 적응이 안 된다.
5년째 연애 중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 반 편성을 보고 나는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싶었다.
"야, 우리 다 붙었다. 대박이지."
김재환은 그렇다 치고, 다니엘은 벌써 2년 연속으로 같은 반이다. 나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한숨을 쉰다. 이번에도 2학년은 조용히 지나가지 않겠구나.
그렇게 새로 배정이 된 반에 적응하며 몇 달을 보냈을까, 그 당시에 김재환을 엄청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다. 처음에는 먹을 것과 쪽지 몇 개를 가져다주며 자신의 관심을 표현했지만, 날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한 번은 수업이 끝난 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을 청하고 있던 때였다. 막 깊게 잠들기 전, 누군가 내 어깨를 흔들어 나를 깨웠다. 비몽사몽 한 채로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것은 그 여자애였다.
"김재환은?"
"...응?"
대뜸 저에게 김재환이 어디 있냐고 묻는 여자애였다. 교실을 둘러보자 그제야 김재환이 반에 없는 것을 안 나는,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런 내 반응이 아니꼬웠던 걸까, 그 여자애는.
"...아, 뭐야. 여자친구 맞아?"
"...?"
"도움이 안 돼."
내게 저런 말을 뱉고는 그대로 교실을 나서는 여자애였다.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가 싶어 눈만 깜빡이고 있었는데, 곧이어 뒷문으로 다니엘이 들어왔다.
"야, 걔 장난 아니던데."
"뭐가?"
"복도에 있었는데, 갑자기 와서는 재환이 어디 있냐고 묻길래 연습하고 있을 거라고 했거든. 지금 동아리실로 내려간 거 같던데, 너 안 가봐도 되나."
"... 김재환이 알아서 하겠지."
"오... 세계 평화..."
뭔 소리야... 다니엘은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김재환은 연습이 내 야자 시간보다 일찍 마친 탓에, 우리 반 앞까지 오겠다고 했다. 야자가 끝나는 종이 치고, 가방을 챙기고 나오니 저 멀리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재환이 보였다.
가까이 갈수록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내가 가까이 오자 나를 발견한 것인지, 그 친구는 김재환에게 내일 보자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김재환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고는 굳어 있던 표정을 푼 뒤 내게 가자고 한다.
그때, 몇 번 저러다 말겠지- 하고 생각했던 나를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었다.
5년째 연애 중
"야, 김재환! 오랜만이다."
"재환이 안녕?"
"어, 어. 굿모닝 굿모닝."
이 시간에 뭔 굿모닝! 김재환의 말에 친구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는다. 김재환은 주위 애들과 대충 인사를 하고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내 쪽으로 다가와 오랜만에 본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저쪽에 민현 선배 있어."
"아, 진짜?"
"응. 너 오면 잠깐 데려와달래."
"같이 갈래?"
"됐어, 뭘. 다녀와."
김재환은 그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잠깐 다른 테이블로 향한다. 술자리가 어느 정도 무르익고 있을 때, 내 옆에 있던 친구는 입구 쪽을 보더니 나를 툭툭 친다.
의문을 가지고 친구를 쳐다보자, 저쪽을 보라고 한다. 고개를 돌리니, 아. 익숙한 얼굴이다.
"안녕."
"... 오, 야. 살아있었냐?"
"재환이는?"
테이블에 정적이 돈다. 아이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니 손을 흔들고는 바로 김재환의 행방을 묻는다. 몇 명은 경악을 한 채로 그 여자애를 쳐다보았고, 몇 명은 내 눈치를 보며 일단 앉으라고 한다.
하필 그 순간에 김재환이 테이블에 다가왔고, 내 옆자리에 앉는 김재환을 보고 작게 인상을 굳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웃으며 김재환에게 말을 건넨다.
"재환이 너 자꾸 카톡 안 볼래?"
김재환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여자애를 쳐다보고 있었고, 여자애는 나를 한 번 흘긋 보고는 계속해서 김재환을 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 너 차단해서 안 뜰걸?"
"어?"
"아니... 저번에 술 마시는데 계속 핸드폰 울려서 시끄러워가지고 내가 홧김에 했다. 그 뒤로도 안 풀었나 보네, 미안."
아, 처음으로 다니엘이 예뻐 보이는 순간이었다. 주위 친구들은 웃으며 '야, 너무했다!' 라며 장난을 쳤고, 나도 그저 웃기만 했다.
"아... 뭐야. 재환아, 오늘 풀어라? 알았지?"
김재환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있던 안주를 집어 내게 먹여주려는 자세를 취했다. 나는 됐다며 고개를 저었고, 김재환은 그런 내 반응에 자신이 집은 안주를 그대로 자신의 입에 넣었다.
멀리서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했다.
5년째 연애 중
5월 27일, 김재환의 생일이자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뭐, 우리 사이에 이벤트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고. 특별하게 어디 놀러 가기보다는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게 낫겠다 싶어 장소를 선택하다 보니 김재환의 집이 되었다.
우리 집처럼 익숙한 것이 김재환의 집이기에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어보자는 김재환의 제안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을 대충 먹은 뒤, 할 것이 없어 영화라도 보자고 했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김재환이 고른 영화를 시청하는데, 아침부터 만나기로 한 것이 무리였던 것일까.
자꾸만 잠이 쏟아졌다.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김재환의 어깨에 기대자 김재환은 그런 나를 한 번 내려다보더니 내 앞머리를 정리해준다.
"졸려?"
"... 조금."
"좀 잘래?"
"응... 나 이따 깨워줘."
아, 도저히 안 되겠다. 조금만 눈을 붙이고 일어나자는 생각으로 김재환의 어깨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 나를 붙잡은 것은 김재환이었다.
"어디 가?"
"응? 방에."
"내 옆에서 자."
"불편해."
"편하게 해줄게. 이리 와봐."
나를 향해 장난스럽게 팔을 벌리는 김재환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하여튼, 현재도 그렇고 친구일 때도 그렇고. 저 장난기는 여전하다.
침대에 누우니 김재환 특유의 냄새가 났다. 개인적으로 김재환의 냄새를 꽤 좋아하던 탓에, 침대에 고개를 파묻었다. 아, 냄새 진짜 좋다.
언제 잠든 건지도 모르겠다. 눈을 뜨니 시간은 오후 2시를 향해있었다. 얼마나 잔 거지...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오자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하고 있는 김재환이 보였다.
김재환은 인기척을 느낀 것인지 내 쪽을 쳐다보았고, 맑은 웃음을 지으며 제 옆자리를 툭툭 쳤다. 옆자리에 앉자마자 나를 안아오는 김재환에 나도 웃으며 김재환을 껴안았다.
서로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며 장난을 치고 있을 때, 김재환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김재환은 상관하지 않고 다시 내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지만, 내가 고개를 돌려 김재환을 피했다.
"전화받아."
"... 모르는 번혼데."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던 김재환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가만히 김재환을 올려다보자, 제 손에 들린 핸드폰을 스피커폰 모드로 돌린 다음 테이블에 대충 던져두는 김재환이다.
-여보세요. 재환아? 뭐야, 끊었어?
"..."
또 그 여자애다. 저러다 말겠지는 무슨, 김재환과 내 사이를 알면서도 일부러 저러는 것이다. 나보다는, 자신이 더 잘 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것일까. 자존심이 상했다.
결국 욱한 속을 참지 못하고 김재환의 핸드폰을 들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뒤, 핸드폰의 전원을 껐다. 이런 내 행동에 김재환은 당황을 한 것 같았다.
하긴,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니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 아, 짜증 나."
"..."
"너 처음 전화 온 거 아니지?"
"... 응."
"왜 차단 안 해? 네가 계속 받아주니까 얘도 너 만만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
"너랑 내가 사귀는 거 뻔히 알면서 이러는 거라니까? 와... 진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화를 냈다. 김재환이 만만하기는 무슨, 내가 만만해서 그러는 건데. 그동안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 속이 부글부글 끓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화를 내는 모습에 김재환은 처음에 당황을 한 듯 어쩔 줄을 몰라 하더니, 잠시 후엔 장난스레 웃으며 내 손을 잡아온다.
"질투해?"
"미쳤어?"
"에이, 질투 같은데. 맞지?"
"아, 손 놔!"
"내가 살다 살다 너한테 질투를 다 받아본다."
김재환은 진심으로 감격하는 소리를 내며 우는 시늉을 한다. 질투 아니라고 소리를 질러도 김재환은 그저 알아, 알아. 하며 활짝 웃을 뿐이다. 김재환이 말하기를, 자신의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고 했다.
5년째 연애 중
"... 나 바람 좀 쐬고 올게."
"어, 어."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말을 하고는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일어났다. 아, 속 울렁거린다. 아까부터 내가 김재환과 말을 하기 시작하면 말을 끊어 대화 주도권을 잡던 여자애를 생각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질투 같은 거 안 할 줄 알았는데, 김재환이 사람 참 많이 바꿔놓는다. 기분이 안 좋아진 탓에 평소보다 술이 세게 들어갔고, 그 결과 지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김재환은 잠시 다른 테이블에 갔고, 그 여자애는 김재환의 빈자리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속이 매스꺼워 잠시 밖으로 나왔다.
"아... 죽겠다."
바닥이 더러운 것도 생각 안 하고 망설임 없이 주저앉아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고 싶어 나온 모임은, 최악의 모임이 될 것 같았다.
자존심이 상해 한숨만 푹푹 쉬고 있을 때였다. 내 등에 누군가 겉옷을 걸쳐주었고, 익숙한 냄새에 고개를 들었다.
"혼자 여기서 뭐 해."
"... 어지러워서."
"집에 갈래?"
"응."
김재환은 그러자며 조심스럽게 내 몸을 일으켰고, 테이블로 돌아가 내 짐을 챙긴 뒤 친구들에게 대충 인사를 건넨다.
"우리 먼저 갈게."
"벌써 가게?"
"얘 취했어. 너흰 더 놀다 가."
"어. 연락해라."
김재환이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 여자애를 가만히 응시했다. 무언가 찔리는 것이 있는 것인지, 김재환 쪽은 쳐다보지도 못 한다. 무슨 일이 있었나. 아, 모르겠다. 깊게 생각할수록 머리가 복잡해지는 느낌이었다.
나도 정신없이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김재환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나는 김재환의 부축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해서 비틀거렸다. 감당하기 힘들 텐데, 김재환은 그저 묵묵히 나를 지탱해주며 자신이 불러놓은 택시에 나를 태웠다.
장소를 고민하다 제 집 주소를 말하는 김재환을 한 번 쳐다보고는 계속해서 감기는 눈 탓에, 김재환의 어깨에 기댄 채로 편하게 눈을 감았다. 도착하면 깨워주지 않을까.
"속상한 일 있어?"
"아니."
"근데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 그냥."
어느새 도착한 목적지에 택시에서 내린 뒤, 나를 부축하는 것을 포기한 것인지 등에 업은 채로 길을 나서는 김재환이다. 웬만하면 술을 잘 마시지 않는 나인데, 이 정도가 될 때까지 마셨으니. 김재환이 걱정하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김재환의 집 앞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 때까지 김재환의 등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김재환은 자신의 방에 있는 침대 위에 나를 조심스럽게 내려주고는 '먼저 씻을래?' 하고 묻는다.
"방금 되게 야했다."
"... 빨리 씻기나 해."
술에 취하니까 필터링 없이 말이 막 뱉어진다. 실실 웃으며 장난을 치자, 김재환은 정색을 하며 씻으라고 한다. 화장실로 들어가기 전, 나는 김재환의 귀 끝이 붉어져있는 것을 보고는 낄낄대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는 침대에, 김재환은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할 때였다. 잠이 오지 않는 탓에 계속해서 뒤척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김재환이 깰까 봐 혼자 눈치를 보았다.
다행히 김재환은 깊게 잠이 든 것 같았다. 김재환의 자는 모습을 침대에서 내려다보니 강아지 한 마리가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데, 김재환의 핸드폰에 알람이 오는지 옅은 진동 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잠에서 깰까 봐 무음으로 돌릴 생각으로 김재환 쪽에 있는 핸드폰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알림에 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아까 모였던 친구들의 단톡이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 김재환이 자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이러면 안 되는 것을 알지만- 조심스럽게 채팅방을 들어갔다.
"...어."
차단을 했다는 다니엘의 말은 사실이었는지, 어느 한 시점으로부터 카톡이 끊겨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뜨는 카톡은, 오늘 날짜이다. 그렇다면 오늘 차단을 푼 것도 김재환, 보낸 것도 김재환이라는 소리인데.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네가 얘보다 더 잘났다는 듯이 얘기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사람 까내릴 때마다 나도 불쾌해
<앞으로 이런 식으로 연락 안 했으면 좋겠다
아, 김재환. 혼자 실실 웃으며 편안한 얼굴로 잠을 자고 있는 김재환을 내려다보았다. 예뻐 죽겠다, 내가 이래서 널 좋아하나 보다. 침대에서 내려가 김재환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었다.
곧이어 바닥에서 뒤척이는 소리와 함께, 김재환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아."
"..."
"꿈 꿨나... 아, 꼭 이럴 때."
김재환의 잠꼬대에, 한참을 이불 속에서 끅끅대며 웃음을 참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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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그냥 짧은 에필로그 (๑・ิ◊・ิ๑) |
혼자만의 에필록... 이제는 끝을 내,,, 더 쓰려니 스크롤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별건 없구여... 사실 다른 여자?가 들이대도 끝까지 철벽치는 (머찐) 째니를 써보고 싶었는데 내용이 산으로 간 것 같아 슬픕니다 ^v^... 갈등 짤 때는 더 빅피쳐를 그려보는 걸로... ㅎvㅎ... 일단 짼이는 길동이(ㅋㅋㅋㅋㅋㅋㅋ)가 저렇게 행동해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ㅎvㅎ 짼이 해바라기니까여,,, ㅋㅋ 그런데 이제 카톡으로도 그렇고, 행동으로 점점 여자친구 까내리는 게 보이니까 거기에 화가 난 거죱! ㅎvㅎ 그래서 평소 웅이나 닥쵸! 이런 말투 쓰던 째니가 좀 화나면 저런 말투 쓰지 않을까? 하고 진지진지 열매 먹고 썼습니다. (사실 앞에 웅도 그런 빅피쳐를 그리고 써봤지만 fail...) 짼이랑 집에 가기 전에 길동이가 짼이 쳐다보지도 못 했자나여!!! 그 시점보다 조금 전에 짼이가 카톡을 보낸 겁니다 ㅎvㅎ 그러고 여자친구한테 간 거예용 시점 대충 이해가 가시나요...? 아무튼 대충 그렇게 잡고 이야기를 짰답니다! ㅎvㅎ 이제 짼이와의 평화를 위해 여자애는 77ㅓ지는 걸로! 아, 혹시나 길동이라는 이름 불쾌하시다면 꼭 말씀해주세여... 바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ㅠvㅠ |
분명히 처음엔 갈등 일으키는 인물 한 명 정도 등장하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썼는데 정작 중요한 내용은 저 멀리로 날아가버렸네요 ^v^,,,
전 갈등은 안 되나봐요... 다음 편엔 더 달달하게ㅋㅋㅋㅋㅋㅋㅋ 가져오도록 할게요!
부족한 글에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vㅠ 답글 한분한분 다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하지만 댓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ㅠvㅠ♥
주말 잘 보내세요! ㅎv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