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31 음악, 파불 뜨는 사진 다 재업했습니다! 원래 있던 사진과 다른 짤들도 있을 거예요. ^vT
5년째 연애 중
눈을 뜨니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어제 너무 달렸나, 속이 말이 아니었다. 이마를 부여잡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부터 확인했다. 역시, 김재환은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그런 김재환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화장실로 향했다. 양치를 끝낸 뒤 다시 방으로 들어오니, 김재환은 아까 그 자세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나는 그런 김재환 옆에 누워 김재환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김재환은 그런 내 행동에 잠깐 몸을 뒤척이다, 이내 내 몸을 끌어안아 내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여준다.
"...조금만 더 자자."
"..."
잠결에 말을 뱉은 김재환은 그대로 다시 잠들었다. 그런 김재환을 가만히 올려다보다 한숨을 내쉬고는 김재환의 품에 더 파고들었다.
5년째 연애 중
집에서 쫓겨났다.
집에서 나오기 전 핸드폰을 들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 곳도 없어서 집 앞 놀이터에 앉아있는데, 그제야 싸운다고 김재환의 연락을 못 봤던 게 생각이 났다.
충전기라도 들고 올 걸 그랬다. 뭐, 그럴 정신도 없었지만. 알림창을 확인하니 카톡 몇 개와 문자 4통이 온 상태였다.
자?>
맨날 핸드폰 옆에 두고 자지>
다음부터는 멀리 두고 자 몸에 안 좋아>
잘 자>
시간이 늦은 탓도 있었지만, 카톡 답이 끊긴 내가 또 핸드폰을 쥐고 잠든 걸로 알고 있는듯했다. 김재환의 다정한 말투에 울컥하는 감정을 애써 삼키고 버릇처럼 입술을 깨물며 답장을 했다.
<재환아
문자를 보냄과 동시에 김재환에게 답장이 왔다. 핸드폰을 보고 있었나 보다.
안 자네ㅋㅋ 씻고 왔어?>
<나 만 원만 빌려주라
지금?>
<응
갑자기 왜?>
<나 쫓겨났어ㅋㅋ
계속해서 문자를 하는 도중, 마지막 문자를 보내자마자 1분도 안 돼서 김재환에게 전화가 왔다. 우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몇 통씩 오는 것을 다 받지 않았다.
곧이어 김재환에게 문자가 왔다.
전화 좀 받아봐>
몇 분 뒤 다시 걸려오는 전화에 울음을 그친 뒤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나도 그렇고, 김재환도 말이 없었다.
-...어디야?
"..."
말없이 몇 분을 있었을까, 김재환은 내게 어디냐 물어보았다. 대답을 하지 않자 김재환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 있어?
아, 더는 안 될 것 같다. 김재환의 걱정하는 말투에 결국 눈물이 터졌다.
"...보고 싶어."
-...
그 말을 끝으로 운다고 정신이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전화는 끊겨있었고, 문자 한 통이 와있었다.
집 앞 놀이터 쪽으로 갈 테니까 다른 곳 가지 말고 거기로 와>
웃기게도 생각하는 건 또 비슷한가 보다. 아까부터 놀이터에 있던 나는 문자 답장을 하지 않고 눈물을 닦으며 김재환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놀이터 쪽으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익숙한 얼굴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애써 웃으며 김재환에게 손을 흔들었지만, 김재환은 그런 내 행동에도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더니 그대로 내 몸을 껴안았다.
얼떨결에 김재환의 품에 안긴 나는 미친 듯이 뛰는 김재환의 심장 소리를 듣고 있었다. 뛰어온다고 고생했겠다.
"왜 이렇게 뛰어왔어, 힘들게."
"...보고 싶다며."
힘이 드는지 내 쪽으로 기대는 김재환의 등을 가만히 토닥여주었다.
5년째 연애 중
갑자기 집안 사정이 생겨 급하게 여러 아르바이트를 뛰게 되었다.
김재환에게 티를 내기도 싫었고, 알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김재환이 만나자고 연락을 할 때 아르바이트 시간이 겹칠 때면 피곤하다며 피하고, 집 앞이라고 할 땐 감기라서 옮는다고 가라는 핑계를 댔다.
아마 김재환은 이때부터 이상함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 내 사소한 변화에도 금방 알아채는 김재환이기에, 모를 리가 없었다.
하루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하필 김재환이 우연히 들렀던 카페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카페였고, 나는 카운터에서 꼼짝없이 김재환을 마주하고 말았다.
아프다는 핑계를 댄 상태로 나온 아르바이트이기에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김재환은 그런 내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바닐라 라떼 한 잔과 카페모카 한 잔을 주문했다.
계산을 끝낸 뒤 김재환에게 진동벨을 건네면서 손을 벌벌 떨었다. 김재환은 그런 내 모습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자리를 잡아 앉아있었다.
뒤에 오는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나니 어느새 김재환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울리는 진동벨을 확인한 김재환이 내 쪽으로 걸어왔다.
"...저, 이거."
"먹어."
카페모카는 내 쪽으로 밀어두고 바닐라 라떼만 가져가는 김재환의 행동에 당황해 김재환을 불렀다. 그러더니 나에게 먹으라며 그대로 카페를 나가는 김재환이다.
아니, 나가려고 했다. 무언가 잊었다는 듯 다시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카운터 쪽에 놓인 내 핸드폰을 가져간다.
"마감 언제야."
"...11시."
"네가 마감이지. 데리러 올 테니까 가지 말고 기다려."
내게 핸드폰을 돌려주고는 내 볼을 한 번 쓰다듬은 뒤 카페를 나가는 김재환이다. 나는 그런 김재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내 핸드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김재환은 내가 며칠 동안 읽지 않았던 자신과의 카톡 방에 들어간 것인지, 김재환과의 채팅 창만이 나를 반길 뿐이었다.
5년째 연애 중
"이제 들어가자."
"...어딜?"
"너희 집."
"나 쫓겨났다니까. 안 가."
"...그래도 부모님이 걱정하시면 어쩌,"
"아, 가기 싫다고!"
나도 모르게 짜증을 냈다. 김재환도 이런 내 반응에 당황을 한 것인지 굳은 채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김재환의 시선을 피해 바닥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김재환은 조심스럽게 제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싸고는 엄지손가락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울고 있었나 보다.
"...미안해. 뚝."
"..."
제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도 사과를 하는 김재환이다. 하여튼, 착해서 문제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코를 훌쩍였다.
그렇게 몇 분을 있었을까, 김재환은 시간을 한 번 확인하더니 내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우리 집이라도 가자."
"...너네 집?"
"응. 오늘만 자고 가."
"내가 너무 민폐 같은데."
"부모님 지금 주무시니까 내 방에서 잠깐 눈만 붙였다가 아침에 가."
나쁘지 않은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김재환의 뒤를 따랐다.
나에게 침대를 내어준 김재환은 피곤했는지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눕자마자 바로 잠든 듯했고, 나는 잠이 오질 않아 계속해서 뒤척이길 반복했다.
그러다 심심해진 탓에 침대에서 고개를 내밀어 김재환이 자는 모습을 조용히 구경하기 시작했다. 순한 강아지 한 마리를 보는 것 같았다. 충동적으로 김재환의 볼을 콕 찔렀다.
김재환은 내가 볼을 찌르자마자 눈을 떴고, 웃으며 제 볼 주변에 있는 내 손가락을 잡고 장난스레 짧게 입을 맞추고는 하품을 한다.
"잠 안 오지."
"...응. 미안, 너 자는 게 너무 귀여워서 찔렀어."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큭큭 웃으며 김재환에게 잡혀있는 손을 뺐다. 그와 동시에 김재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더니 침대에 제 머리를 기대고 나를 올려다본다.
"얘기나 할까."
"잠 깼어?"
"응."
서로 얼굴을 마주 본 채로 여러 이야기를 하며 다양한 주제를 거치다 보니, 어느새 내가 이 시간에 집을 나온 이유까지 말하게 되었다.
"며칠 전부터 집 분위기 안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두 분 싸우시는 걸 오늘 처음 봤거든."
"...어."
"그만하시라고 끼어드는 게 아니었는데. 이젠 두 분이서 나 때문에 화가 나신 거야. 어른 싸움에 끼어드냐고."
"응."
"거기서 대들다가 맞을, 아."
"..."
"...아무튼, 그러다 쫓겨났어. 손에 핸드폰 쥐고 있어서 그대로 뛰쳐나온 거고."
내 말에 김재환은 아무 말이 없다. 묵직해진 분위기에 애써 웃으며 김재환에게 말을 건넸다.
"얘기 끝. 이제 잘래? 너도 피곤하겠다."
"...그래. 자자."
"응. 나 누울게, 잘 자."
침대에 누워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거의 잠이 들려고 할 때 입술 위로 무언가 짧게 스쳐 지나갔다.
후에 김재환의 입술인 걸 알아챘을 때는, 다시 잠을 뒤척일 수밖에 없었다.
5년째 연애 중
마감을 끝낸 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카페에서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재환과 눈이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눈을 피하자, 김재환은 그런 내게 다가온다.
"집에 가면 돼?"
"..."
김재환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 반응에 김재환은 한숨을 내쉬고는 내 쪽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내 두 볼을 감싼다.
"나한테는 밥 챙겨서 먹으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하더니."
"..."
"안 본 사이에 왜 이렇게 핼쑥해졌어, 속상하게."
김재환의 말에 멍해진 탓에 고개를 들어 김재환을 올려다보았다. 화난 줄 알았더니, 오히려 제가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울겠다."
"보고 싶었는데 보니까 좋아서 그래."
"...화 안 내?"
"갑자기 무슨 화?"
"연락 안 됐던거."
나는 내가 먼저 화를 안 내냐고 물어볼 줄은 몰랐다. 아무튼, 김재환은 그런 내 물음에 가만히 나를 내려다보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한테 말할 수 있는 이유면 네가 진작에 말했겠지."
"..."
"재촉 안 할 거고, 묻지도 않을게."
"..."
"네가 나한테 연락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 거니까,"
대신에 오늘 오랜만에 본 거니까 한 번만 안아보자. 김재환이 장난스레 팔을 벌림과 동시에, 나는 김재환을 끌어안아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런 나를 감싸 안아 조심스럽게 등을 토닥여주는 김재환의 행동에 모든 것이 위로가 되는 듯했다. 고마운 마음에 고개를 떼어내 김재환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던 것이, 빗나가 김재환의 턱에 입을 맞췄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상황에 옅게 웃으며 김재환을 올려다보니, 김재환은 그저 눈을 감은 채 내 입술에 제 입술을 천천히 맞대기 시작했다.
5년째 연애 중
결국 한숨도 못 자고 새벽 5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김재환의 집에서 나와 우리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현관에 서있는 엄마 탓에 놀란 것도 잠시, 미안하다며 울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울컥한 나머지 엄마를 껴안았다.
출근 준비를 하시던 아빠는 엄마와 내 모습을 보시더니 저녁에 고기나 먹자고 하시고는 출근을 하셨다.
...뭐, 아무튼. 이 정도면 잘 풀린 것 같다.
<부모님이랑 잘 풀렸어 ㅎㅎ
<일어나면 연락해
방에 들어가 잠부터 자려다, 자고 있을 김재환에게 문자를 보냈다. 곧이어 바로 답장이 온다. 아까도 몸을 몇 번 뒤척이더니, 결국 잠이 깬 모양이다.
진작 일어났어>
<아까 계속 뒤척이더니ㅋㅋ 언제 일어났는데?
네가 뽀뽀하고 나가기 전부터>
...이런 미친.
모닝 뽀뽀 잘 받았어>
❤️>
아무래도, 당분간 김재환 만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암호닉 ❤ㅎvㅎ❤
샘봄/우지니최고야/으건츄/지재/균킹/AB/아마수빈/내마음의어니부기/밀르/파랑/소꿉친구재환/마카롱/루쇼/숮어/우진아여기봐/츄츄/666666/112/수 지/널조화해/영쓰/윙지훈/대나무/0809/아가베시럽/모카/모모피치/푸름/쟈몽/유한성/물만두/굥차차/니나노/대니/♡으거이여친♡/솜사탕/덩율곰/선물/우즈/포뇽이/루키/포카/두동/복숭아/뽀뇨/피치/다민/오니오니/환바라기/애플파이/0303/0128/감자도리/풍차소년/강낭콩/올라프/로운/화니/짱구/레인보우샤벳/튭튭/배나뮤/우뇨뇨/❤누텔라❤/윤맞봄/푸린/째니/rice road/주디/순얼방음/하늘하늘/사이다/녜리12/구름/000/햄아/애껴/어거스트/애슐리/해령/롱롱/딥챙/재재재/남융/어피치/킹/녤니야/가람/설/갓제로/고덕/애정/햄아/포뇽이/어이엄슴/여운/퍼지네이빌/아몬드/리본/☆별☆/호니/짼짼/민현아어깨빵해조/#0613/졔졍/부산킹복숭아/파인애플맛콜라/연이/옹성우/자몽쥬스/포도가시/뿌꾸/윤솔/자연스롭겡/달달/석고상/뽀또/쮀니/재환은다죠앙/허니통통/김짼/호두/밍뭉이/늘부/졔/강아지는멍멍/오늘도행복해/고등어조림/포카리/안녕지성아/에비츄/민향/킹만두/남고/세계최고메인재환/새현/하누월/꿈틀/째니짹/정팀장/킹짼/1102/상큼쓰/쮸글/별두개/옹청/코타/로운/씽씽/제니/정수기/센터/쁘오뇨오/1111/우주최강째니/괴도/게으른개미/석고상/딸기모찌롤/0527/안녕/여름동화/황제/간장계란밥/블체/수니/이리와짼쓰/숨/헐쓰/백설탕
이번 |
요건 그 턱뽀뽀 이후에...! 째니 자고 있을 때 뽀뽀 ㅠvㅠ 제가 사실 짤 같은 거 보고 헐 이 장면 써보까 하면서 쓰는 게 꽤 있거등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제 폴더엔 뽀뽀짤 많슴니다 ^v^... 제 작은 욕심은 그 짤들을 글로 예쁘게 풀어서 쓰는 것,,, 네 아무튼! 그냥 이런 분위기다! 이런 걸 아실 수 있도록 참고(?) 같이... 넣어봤습니다 껄껄 혹시나 짤 불편하시면 꼭 말씀해주세요 바로 내리겠습니다...! |
너무 늦게 온 것 같아 죄송합니다 ㅠvㅠ
답글은 나중에라도 꼭 다 달아드릴 거예요 흑흑 볼 때마다 감동 먹거든여 ㅠvㅠ...
부족한 글에도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주무세용 ^v^ 하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