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ep.17 사실 배진영은요...

저번에 선배가 와서 결혼 이야기를 한 뒤로 자꾸만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런지 이유조차 알 수가 없어서 더 답답하네요. 그래서 술 마시자고 배진영을 불렀습니다. 지성선배 때문에 답답해진 거니 선배를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니엘은... 아직 그 정도로.... 친하진... 않으니까요. 그래요. 솔직히 다니엘 앞에서 술 먹고 막 이상한 짓 할까봐 겁나서 부르지 못하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내 앞에 앉아 잔을 기울이고 있는 배진영을 빤히 보았습니다. 마시던 소주잔을 내린 배진영도 나를 보는 군요.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취하셨죠?"

"조금."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런 거 같다며 살풋 웃는 배진영을 보니 배진영이 처음 들어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배진영은 한 마디로 낙하산이었죠. 듣기로는 아빠가 유명한 연구원이셨고 엄마가 그때 당시 중소기업 CEO셨거든요. 물론 지금은 대기업이 된 기업입니다. 돈이 진짜 너무 많으면 다른 세계 사람 같다고 하잖아요. 막 전용기 있고 요트는 기본에 사는 집은 궁전 같고 그런 사람이요. 그런 사람이 배진영입니다. 배진영 최고..! 아무튼 연구소장이 아주 어화둥둥 하던 걸 보면 그때 당시 제 성격상 배진영이 마음에 들었을 리가 없죠. 개무시도 그런 개무시가 없었습니다. 근데 배진영은 자신을 개무시 하는 저를 실실 웃으며 졸졸 쫒아 다녔습니다. 신입치고는 낙하산빨로 어디든 다 갈 수 있는 골든연구원증을 가지고 있어서 틈만 나면 제 연구실에 들어와 이것저것 물었었죠. 문제는, 애가... 똑똑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문과 출신의 연구원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기본적인 식도 틀려먹어선...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선배님, 안 늦으셨습니까? 아까 9시엔 일어나야 된다고 하셨잖습니까."

"아....!"

아, 이런... 왜 벌써 큰 바늘이 7에 있지요? 망했습니다, 진짜.... 어떡하지 싶은 그때 배진영이 겉옷을 챙겨 일어납니다. 저도 그런 배진영을 따라 일어서는데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겁니다. 배진영이 급하게 잡아줘서 쓰러지는 것은 면했지만, 속도 좋지 않네요. 아... 그럴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테이블에 소주병이 5병이나 있네요... 옛날엔 껌이었는데... 저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봅니다.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술 많이 약해지셨네요. 대리 불러드리겠습니다. 화장실이라도 다녀오시겠습니까?"

"어? 아냐.. 그냥 바람 좀 쐴래."

나가기 위해 계산을 해야했습니다. 카드를 꺼내고 있는데 이미 계산을 끝낸 배진영이 절 부축해주네요. 아... 다음엔 꼭 제가 사야겠습니다. 배진영에게는 맨날 얻어먹는 것 같습니다.

---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다리에 반동을 줘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제 방이네요....? 저, 어제 어떻게 들어왔죠...? 어제 무슨 일이.... 상황파악을 위해 두리번거리고 있는 제 눈에 문지방에 기대 서 있는 성우가 보입니다. 아.... 미친.... 나가 죽어야겠네요. 나 어제 꽤 많이 진상이었군요....?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우와, 표정 보니까 다 기억나시는 모양이야."

어색하게 웃으며 슬금슬금 침대에서 내려오다 삐끗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그 와중에 달려와 잡아주려던 성우가 이미 넘어진 날 내려다보다 쪼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추며 물었습니다.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아니, 왜 그렇게 많이 마셨어? 주인 뭐 힘든 일 있어?"

고개를 저으며 성우 어깨를 토닥여주었습니다. 그런 성우가 먼저 일어서더니 저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 손을 잡고 일어났습니다.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뭐, 주인이 없다니까 없는 줄 알게. 그래도 주인... 힘들면 진짜 말해줘야 돼. 숙취는?"

그래도 숙취는 없어서 다행이네요... 아... 그나저나... 애들 얼굴 어떻게 보지요...?

---

그러니까 어젯밤 배진영에게 이끌려 집 앞까지 왔습니다. 굳이 마당 밖에서 배진영을 보낸 뒤 비틀대며 걸어 들어갔죠. 마당 한편에 놓인 바람 빠진 축구공을 발견하곤 뻥 찼으나 얼마 못 가 떨어졌습니다. 그 축구공을 바라보다 보니 진짜 집에 왔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해지면서 술기운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급 올라온 술기운에 숨을 크게 들이마시곤 들이마신 만큼 다시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곤 근처에 있던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초승달이 날카롭게 빛나고 있네요.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주인? 안 들어오고 여기서 뭐해?"

어? 성우입니다. 언제 봐도 잘난 저 얼굴을 보니 민현이랑 왜 그렇게 아웅다웅하는지 알겠네요.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어허, 뭘 잘 했다고 웃어. 여기까지 술 냄새가 진동이야, 아주."

"성우야아."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참나, 내가 그러면 뭐 주이이인 하며 화 풀 줄 알고? 풀지, 그럼."

해실해실 웃으며 다가와 날 끌어안고 둥가둥가 거립니다. 역시... 성우는 날 귀여워하는 게 틀림없습니다. 아무튼 그런 성우와의 감동적인 만남을 뒤로하고 성우의 손에 이끌려 집에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늦었는데도 안자고 있던 아이들이 나를 돌아봅니다. 그 중 우진이가 거의 역정을 내던걸요?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지금 시간이 몇 시야? 아니, 최소한 몇 시에 들어온다고 말이라도 하고 가던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성우 팔뚝을 잡았습니다. 또 그거에 화난 우진이였지요. 그런 우진이는 민현이가 맡아서 잠재웠습니다. 분명 잘못한 게 맞는데... 왜 이렇게 서러운지 모르겠네요. 잔뜩 풀 죽어서 거실을 지나쳐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곧 방문이 열리고 우진이가 따라 들어왔죠. 또 놀라니 우진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겁니다.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미안해, 주인... 화내려던 게 아니라... 그냥... 걱정되서..."

알죠. 이해하죠. 이제야 우진이다워서 쿵쾅거리며 우진이에게 걸어가 안아주었습니다. 걱정시킨 게 미안하기도 했고 우진이를 안아준 게 오래된 것도 같아서 이 김에 안아준 거죠. 갈피를 못 잡던 우진이 손이 제 등에 안착했고 우진이도 힘을 줘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미안해, 우진아. 내가, 오늘은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서.. 그래서 시간을 못 말했어."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못 지키는 게 뭐 어때서."

"우리 사이에 신뢰가 깨지잖아."

"그럴 일 없어."

세상 단호한 그 목소리가 뭐가 그리 귀여울 일인지. 안고 둥가둥가거렸습니다. 솔직히 여기까진 훈훈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죠. 우진이와 이야기를 끝내고 우진이가 나간 뒤 옷을 갈아입고 나니 편해진 복장만큼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면서 술기운이 배가 되어 올라왔습니다. 슬슬 기분이 좋아져 실실 거리다 밖으로 나갔죠. 아직도 잠 못 들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보이면 조용히 좀 씻고 들어가 잤어야 되는데... 술이 웬수죠.

"으.... 겁나 귀여워...."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네?"

"역시 우리 애들이 짱이야. 최고야."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주인 핸드폰 어디 있어? 동영상 촬영 되지?"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하.... 술.... 술이 문제야. 그쵸?"

"아니지. 너희가 문제야.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으... 심장아파..."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하핳 주인님 이러는 거 오랜만이네요. 저번에도 한 번 이러시더니."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저번에도 이런 적이 있었어....?"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응. 너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나뿐이었을 때."

"으그 귀여워..! 귀여워 우리 지후이...!!!"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주인님. 그냥 주무시자. 이럴 때가 아니야. 주인 내일 후회해."

"그치만! 이게 내 진심인 걸! 맨 정신이 못할 말 다 해놔야지!"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흫흐흐흫 귀여어."

"지짜... 우지니 너무 귀여워... 오늘 안고 자야겠어...!"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나이스. 무르기 없다."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그냥 좀 자!!!!! 자라고!!!!!!"

......아, 차라리 기억이 안 났으면...

---

아마도 지성선배가 이런 마음이었을까요... 내가 진짜.... 어쩌다....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김주정뱅이. 흥. 안고 잔다고 했으면서."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저번에도 술 다신 안 마신다고 했던 거 같은데요. 또 마셔서 굳이 왜... 그러셨어요...."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주인. 나 어때? 귀여워?"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너무 그러지마. 심장 아프실라."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그래도 주인 진심 들어서 좋았어요."

그래... 좋았으면 난 됐어....

+++

Q. 주인이 11시가 넘어서도 안 들어올 때 무슨 생각이 들었었나요?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연구소에 다시 잡혀 들어갔나.... 무슨 일이 있어도 10시를 넘기는 일이 없었거든."

***

영앤리치배진영. 그건 진리아닌가요?

배진영 뒷배경은 후에 차차 알아보죠!

사실 주인은 연구원이었을 때 주 5일 동안 술 마신 경력이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주정뱅이었는데 6개월 간 어떻게 참은 건지... 역시 아이들은 대단합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이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아내ㅠㅠㅠㅠㅠㅠㅠㅠ나 또 방탕한 생활을 즐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아는데 인생은 워너원이고 인생은 술이야.

그래서 오늘 술 편 데려왔어요. 킁킁. 글에서 술냄새나...

아니 근데 말입니다... 요즘 글을 올리면 추천이 50개는 가본으로 넘어가요...

이거 혹시 감동쟁이들과 나의 그린라이트일까요....?

저번편도 추천이 무려 77개라고요...! 행운의 숫자가 무려 2개씩이나 있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이건 무조건 그린라이트에요(?). 내가 알아. 난 다알아. 다 안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초록글도 막 올라간단 말이죠. 이건 뭐 빼박이야.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Q | 인스티즈

나랑 겨롱해. 빨리 도장찍어.

암호닉 분들 내 마음속에 저장-★

암호닉은 최근편이라면 언제든지 신청해주세요!

굥뷰죰햬, 이루, 앙랜, 0846, 설아, 정수기, 제니, 체셔, 늘부, @불가사리, 빅픽처,

뀨쮸, 크왕, 가을안녕, 정팀장, 0226, 즈쿠, 성우 야, 웅앵웅, 파랑토끼, 강아지는멍멍, 일일공이

샛별, 숮어, 애정, 슬라임, 민들레, 베네치아, 칭칭, 물만두27, 좋음, 뀨, 말린망고, 생탱감, 지재, 래미쨘, 메이♥

고막남친, 푸딩, 줍줍, 사용불가, 월하, 빅픽처, 문름달, 뜌, 뾰족부리, 아인, 푸린이참새, 심장팤팤, 52

쁘오뇨오, 스무딩, 양이, 설, 황소곱창, 강단이, 0807, 빵빵, 포카리, 부산사람, 포카, 민트향, 뭉게구름, 롱롱

휘이니, 하리하리, 헤스티아, 악마, 징차, 녜리, 스리, 징징이, 빨간머리, 쵸키포키, 졔정, 황민현짱짱맨, 윤맞봄,

빵인복, 단이, 연이, 장댕댕, 봄파카, 꽃눈, 슘슘, 망고, 아기늑대우진이, 아앙아, 바구진, 뷔주얼, 강낭콩, 갓다니엘,

강낭, 기억, 이수사, 곰세마리, 미녀, 아만다, ☆별☆, 오또카니, 앨리, 횽, 365, 챠미, 물개, 얌얌, 하금, 청순, 만두

우럭, 「월남쌈」,긴롱궈, 새벽 달빛, 환재김, 임금, 안녕, 인절미, ♡리베0511♡, ♡으거니여친♡, 비니, 초코바나나,

미묘, 만월애, 기화, 세병, 달리엣, 순주, 너를위해, 별두개, 뇸뇸, 초록하늘, 녜라, 묘한, 체리, 쥬쥬, 핫초코, 페이버

헬로키티카, 삐까, 레인보우샤벳, 95890, 뀰, 부기부기, 차차, 갸르르륵, 류아, 라온하제, 무화, 0221, 날개뿡뿡,

핀아, 망고주스, 넘나꿀잼, 옹성우, 마이쮸, 빵, 복실이, 우진 열광 세포, 황제펭귄, 진짜대박리얼옹, 포로리, 웬디,

퍼지네이빌, 수달둥, 윙팤카, 루디, 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