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9살, 내 남편 전정국
W. 달감
18
"탄소야 타"
"..."
"내가 전정국이랑 최보나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줄게."
얼떨결에 김태형이 타고 있는 검은 차에 올라탔지만 모든 상황이 어리둥절했다.
김태형에게 최보나와 전정국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 안에 함께 탄 덩치 큰 검은 양복 아저씨들이 너무 험악하게 생겨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김태형의 아버지인 김의원님이 조폭조직과 연관되있다는 것이 생각나자 나는 더욱 겁을 먹었다.
김태형도 오늘따라 아무말도 없이 창밖만 내다보고있기에 나도 그러기로 했다.
김태형의 검은 차가 멈춰서자 나는 창밖을 확인하기 위해 눈을 더 크게 떴다.
눈 앞에 보이는 익숙한 풍경에 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몇 번 깜빡여보았지만 내가 잘못본 것은 아니었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덩치 큰 아저씨가 내려서 차 문을 열어주었고 나는 차 밖으로 발을 내딛었다.
익숙한 공기에 나는 코 끝이 찡해졌고 내가 울컥한 걸 눈치챘는지 김태형은 내 어깨를 감쌌다.
"여길 왜..."
"따라와"
김태형은 나를 지나쳐 건물 안으로 들어섰고, 덩치 큰 아저씨들도 김태형을 따라나섰다.
나는 다시 한 번 크고 하얀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이곳에서의 그날의 아픈 기억이 다시 한 번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흐으으윽 왜 엄마가 여기 갇히는데?!'
"탄소야, 갇히는 게 아니라 엄마는 여기서 치료받는거야.
탄소 뚝해 아빠 말 잘 들어야지'
'그럼 나도 엄마랑 같이 여기서 치료받을래!'
우리 엄마가 입원해있는 정신병원.
엄마가 처음 입원하던 날, 나와 아빠 엄마 그리고 전정국은 이 곳에 왔었다.
울면서 떼 쓰는 나의 손을 엄마는 아무 말없이 잡아주었고 나는 그제서야 울음을 멈추었다.
'어머님 걱정마세요. 제가 탄소 잘 지키겠다고 약속드릴게요'
전정국의 말에 엄마는 싱긋 미소지었고, 그게 내가 봤던 엄마의 마지막 미소였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였으니 벌써 6년정도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맞다. 전정국은 그때 우리엄마한테 날 지키겠다고 약속했으니 난 전정국을 믿을 것이다.
중학생이었던 그 때의 전정국을 기억하며 나는 씩씩하게 김태형을 따라 병원건물로 들어섰다.
---
병원은 정말 깨끗하고도 조용했다.
이곳 어딘가에 우리 엄마가 있다는 생각에 나는 여러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하얀 복도를 걸은 후에야 김태형은 걸음을 멈추었다.
김태형은 어느 한 병실 앞에 서있었고, 나보고 그 병실을 들여다보라는 손짓을 했다.
병실 문에는 작은 유리 창문이 있어서 안을 들여볼 수 있었고, 나는 몇 걸음 더 걸어가 창문을 들여다보았다.
최보나와 전정국이 있었다.
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그 곳을 더 자세히 보았다.
한 중년의 여자가 누워있었고, 최보나와 전정국은 침대 옆에 앉아 걱정스럽게 그 여자를 바라보고있었다.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너무 어지럽던 그때, 뒤에서 김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누워있는 여자가 최보나 엄마야."
"..."
"최보나 어머니도 너네 어머니가 갖고 있는 정신병의 초기증상을 겪고 계셔.
최보나는 그걸 전정국한테 말했고, 최보나네 어머니한테 위급한 일이 생길 때마다 전정국을 불러냈지."
"..."
"예를 들어 너 생일날 새벽 최보나가 전정국을 불러냈을 땐 최보나네 어머니가 정신병원에서 탈출해서 실종되었었고,
전정국과 최보나는 밤을 새서 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최보나네 어머니를 찾아다녔어.
아침이 되어서야 최보나네 어머니를 찾았고, 그래서 전정국은 아침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갈 수 있었지."
"..."
"오늘도 최보나는 전정국에게 전화해서 엄마가 발작을 일으켜 정신을 잃었다고 울면서 전화했고, 전정국은 이렇게 달려왔지.
전정국은 최보나를 외면할 수 없었어.
왜?"
"..."
"최보나를 보면 니 생각이 났으니깐.
최보나 어머니는 너희 어머니와 같은 병을 앓고 있었고,
너가 얼마나 슬퍼하고 아파했는지 옆에서 지켜봐왔으니 도움을 요청하는 최보나를 그냥 무시할 순 없었겠지."
최보나를 도와주고자했던 착한 마음씨와
남의 가족사를 함부로 퍼트리지않으며 비밀을 지키고자했던 의리는 너무나 전정국다웠다.
그동안 우리 엄마와 날 보살펴주고 걱정해주었던 전정국의 모습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고,
그것도 모르고 계속 나쁜 쪽으로만 오해했던 것들에 미안함을 느꼈다.
여러 감정이 벅차올라 나는 떨리는 눈동자로 뒤를 돌아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눈을 마주친 김태형은 평소와는 다르게 웃음기 없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너무나 차가운 그의 표정은 그동안 내가 봐왔던 김태형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느꼈다.
옆에 서있는 덩치 큰 남자들보다 김태형이 몇 배는 더 무섭게 느껴졌고,
나는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흐르는 눈물 뒤로 김태형을 바라만 보았다.
담배를 한 모금 들이키고 연기를 내쉬고서야 김태형은 내 눈을 마주쳤고
예전처럼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까지는 전정국이 아는 이야기."
"..."
"여기서부터는 김태형이 아는 이야기."
말을 끝마치자마자 김태형의 표정이 한순간에 차갑게 돌아왔다.
그와 동시에 김태형은 병실 앞에 서있는 내 쪽으로 몇걸음 걸어왔고,
쾅!!!
병실 문을 발로 세게 내리쳤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대로 얼어버렸고, 눈이 마주친 전정국과 최보나도 매우 놀란 표정이었다.
김태형은 그러던지 말던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덩치 큰 남자들과 함께 병실 안으로 들어섰고,
덩치 큰 남자 하나가 내 어깨를 잡고 날 병실 안으로 들여보낸 뒤 병실 문을 닫았다.
"김탄소 너가 왜 여기있어?"
전정국이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최보나"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닥치고 내 질문에 답하는 게 좋을거야."
김태형의 낮게 깔린 목소리는 이 병실안에 모든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그 분위기에 최보나 또한 겁을 먹었는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떨리는 눈동자로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김태형은 말을 이어갔다.
"여기 누워있는 이 여자 누구야?"
"...."
"누구냐고 묻잖아."
"우리... 엄마야..."
최보나는 김태형의 눈을 피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고
김태형은 피식 미소지으며 휴대폰을 꺼내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스피커폰 상태였던 전화로 인해 병실 안은 전화연결음으로 가득 찼고, 곧 익숙한 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갑작스럽게 직접 전화드려서 죄송합니다. 저 김태우의원님 아들 김태형입니다."
[저번에 골프 같이 쳤던 그자구만! 김의원님 아들분이 전화를 주시다니 이거 영광인걸 껄껄]
BM기업의 회장이자 최보나의 아버지였다.
BM기업의 회장은 티비나 행사에서 자주 봐왔기 때문에 우리는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챌 수 있었고,
최보나는 자신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병실에 울려퍼지자 놀란 듯 눈이 동그래지며 그대로 굳어버렸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저희 아버지가 최회장님한테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하셔서요,
아버지가 미국에 있으시니 제가 대신 그 도움에 감사를 표하고싶습니다."
[껄껄껄 김의원님이 항상 도와주시니 우리도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네
역시 그때 봤던대로 정말 멋진 청년이구만]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좋은 식당에서 가족분들을 모두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고싶습니다."
[껄껄 그러도록 하게. 그런데 가족들 모두라면 지금은 곤란하네.
안사람이 홍콩으로 긴 여행을 가서 말이지.]
그 말에 최보나가 눈에 띄게 흠칫 했고, 전정국은 이상하다는 듯 최보나를 바라보았다.
김태형은 그런 우리를 보며 살짝 입꼬리를 올린 뒤
"그럼 회장님만 모시도록 하죠. 비서 통해서 가능하신 시간 말씀 부탁드립니다."
라고 예의있게 대답하며 전화를 끊은 후 최보나를 바라보았다.
"너희 아버지는 너희 엄마가 홍콩에 있다는데, 왜 너희 엄마는 대한민국 정신병원에 있을까?"
"우... 우리 아빠가 거짓말 한거야! 기업의 안사람이 정신병자인걸 알리고 싶지 않으니깐!!"
"그래? 근데 너 이 병원이 우리 아버지 소유인거 알아?"
"..."
"왜 너는 우리 병원 직원들한테 매번 가짜 진료서를 끊어달라고 거액을 줬을까?"
"..."
"니가 얘기하기 싫다면 니네 엄마한테 들어보지 뭐"
김태형이 말을 끝마치고 손짓하자 덩치 큰 남자들이 침대에 누워있는 중년의 여자를 들어올렸다.
방금 전까지 눈을 감고 있던 여자가 갑작스레 눈을 뜨며 발버둥쳤고,
중년의 남자들은 그 여자를 침대 옆 의자에 앉힌 후 못움직이도록 제압하였다.
김태형이 그 여자에게 다가가 돈이 가득 든 가방을 보여주자 그 여자는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최보나가 준 돈 보다 많죠? 사실대로 불면 다 드릴게요."
"..."
"돈이 싫으시다면, 좀 맞고 대답하실 수도 있고요."
여자는 최보나와 덩치 큰 남자들의 눈치를 보며 벌벌 떨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저...저는... 고용된 배우에요....
최보나 아가씨가... 정신병 걸린 자기 엄마로... 연기해달라고...
거액을 주고 계약했습니다..."
그 여자의 말에 나와 전정국은 너무 놀라 동시에 최보나를 바라보았고
최보나는 눈동자의 초점을 잃은 채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여기까지가 전정국은 모르고 김태형만 알고 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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