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9살, 내 남편 전정국
W. 달감
20
"너무해. 거기에 날 두고나오다니.
최보나랑 단 둘이 남아서 얼마나 뻘쭘했는지 알아?"
전정국과 얼굴을 마주보며 한껏 웃고있었을 때
김태형이 능글스럽게 웃으며 주차장안으로 들어섰다.
전정국이 웃고있던 얼굴을 굳히며 날 등 뒤로 숨겼다.
"너 전부 어떻게 알았어?"
"말했잖아. 이 병원 우리 아버지꺼라고."
"..."
"아버지가 미국가신 뒤로, 일 배우는 겸 이 병원 전체적인 케어는 내가 하고 있거든.
근데 웬 미친여자가 직원들한테 거액을 주고, 가짜 환자를 받아달라고 거래를 해왔다는거야.
처음에 나는 나 엿맥일라고 접근하는 경쟁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인줄 알고 조사를 좀 했지."
"..."
"근데 웬걸, BM그룹 외동따님이라시는거야.
들어보니깐 자기 엄마라고 하고 다니던데, 나 옛날에 아버지따라 홍콩갔다가 걔네 엄마 본 적 있거든.
그 여자도 기가 엄청나게 쎄가지고, 절대 정신병 걸릴 여자가 아니야.
그래서 다시 알아보니 배우를 고용했더라고.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하는 꼴이 웃겨서 더 지켜봤어."
"근데 더 웃긴 게 나타났지.
전정국이 나타나더라고."
"..."
"고용된 배우가 실종되서 병원직원들이 다같이 찾아다니는 연기를 해달라고 또 거액을 줬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차를 타고 몰래 상황을 지켜봤는데
전정국이 그 사이에서 그 고용된 배우를 찾고 있더라."
"..."
"이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가서 다음날 최보나를 미행하다보니
백화점에서 김탄소를 만났고, 전정국이랑 싸우고 나온 것 같았고,
그 전날이 탄소 생일인 것도 알고있었고,
최보나가 전정국 좋아하는 건 이미 유명한 얘기고...
나 눈치 존나게 빨라.
그 때부터 다 상황이 팍팍 이해되기 시작한거지."
능글스럽게 웃으며 말하는 김태형의 모습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순수하고, 착해서 밝은 기운만 나눠주는 사람인줄만 알았는데
오늘 본 김태형은 차갑고, 무섭다.
나는 살짝 놀란 눈초리로 전정국의 뒤에 숨어서 김태형을 바라보다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서 눈을 피했고,
김태형은 피식 웃으며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탄소가 담배 엄청 싫어하니깐 피지마라."
"싫어."
전정국의 말을 무시한 채,
김태형은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전정국은 얼굴을 찌푸리며 나를 더 뒤로 숨겼고
김태형은 담배 한 모금을 들이쉬고 연기를 내뱉은 뒤 말했다.
"그거 알아? 나 원래 엄청 꼴초야.
어릴 때부터 아버지따라다니면서 담배 속에서 살아서
나는 하루도 담배없이 못살아."
"..."
"근데 탄소가 우리 집에서 잔 날. 나 담배하나도 안폈어."
"..."
"왜냐면 나도 탄소가 담배 싫어하는 거 알고있었거든.
나도 신기했어.
담배 피기 시작한 뒤로 담배 안핀 적 하루도 없었거든."
담배를 바라보며 말하는 김태형에 나는 잠시나마 옛날의 내가 알고있던 김태형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그래서 더 이상 전정국의 뒤로 숨지 않고 옆으로 나와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김태형이 살짝 미소지으며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는 그제서야 용기내서 해야할 말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을 알려주셔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알려주기 싫었어."
"..."
"아니 사실 안알려주려고했어.
너 차에 태워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그냥 너 달래고, 한 번 꼬셔볼라고했어."
"..."
"근데 너가 우는 거 보니깐 못그러겠더라."
"..."
"나 이제 너 앞에서 담배 마음껏 필거야.
이제 너가 내꺼 될 일은 없어보이니깐."
여전히 능글스럽게 웃으며 말을 하고는 있지만
이상하게 내 눈에는 옛날의 그 순수한 웃음들을 숨기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쓰렸다.
예전에 내가 본 김태형의 웃음은 날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는데
지금의 김태형의 웃음은 날 마음 아프게 만든다.
"아~ 근데 둘이 너무 잘붙어있으니깐 살짝 말해준거 후회되네?
그니깐 하나 더 말해버릴까?"
"하나더?"
"탄소가 우리 집에서 잔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김태형의 말에 전정국은 얼굴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소리에요? 아무일도 없었잖아요!"
"정말 아무일도 없었을까?"
"네?"
"그 날 탄소는 우리 집에서 술을 마셨어."
"..."
"그리고 내 무릎에 앉았고, 날 감싸안았어."
"..."
"그리고 나는 탄소를 침대로 옮겼지.
탄소야 이 중에 내가 거짓말한거 있어?"
"없...없지만..."
전정국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지만,
사실 정말 거짓말은 없었기에 정말 당황해서 괜히 버벅거렸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최대한 빠르게 대답하였다.
"전정국 걱정하지마. 내가 다 설명할게.
그리고 그 뒤엔 아무일도 없었어.
눕히고 나갔다. 그게 끝이야. 정말이야."
"맞아 맞아 정국아 너무 화내지마. 그 뒤엔 정말 아무일도 없었거든.
근데 탄소야.
나 말할거 하나 더 있어."
"또 뭐요?!"
"우리 질투작전하기로 했잖아."
"..."
"나 그게 지금 너무 하고싶어."
김태형의 그 말을 이해할 틈도 없이, 전정국이 말릴 틈도 없이
김태형은 내 팔을 붙잡아 자신의 쪽으로 당겼고 내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순식간에 나와 김태형의 입술이 부딪혔다.
퍽-
그 순간 전정국의 주먹이 김태형의 얼굴로 날아갔고,
내 입술에서 김태형의 입술이 떼어짐과 동시에 김태형은 털썩 하고 땅에 넘어졌다.
나는 내게 일어난 일이 믿겨지지가 않아 멍하니 서있었다.
'다음엔 키스로 하자'
"..."
'질.투.작.전'
오랜만에 김태형을 다시 만났던 그 날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땅에 주저앉아있는 김태형을 내려다보았다.
이런 짓을 저질러 놓고는 뭐가 그렇게 재밌는 지 계속 실실 웃고만 있었다.
"여기서 참는 거는 너가 오늘 나랑 탄소한테 사실을 말해준게 고맙기 때문이야.
이제부터 이딴 짓 더 저지르거나, 김탄소한테 수작부리면 여기서 절대 안끝나."
이 말을 끝으로 전정국은 내 손을 붙잡고 그곳을 벗어났고,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김태형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전정국을 따라갔다.
---
"진짜야 진짜야 진짜루 내가 말한 게 전부야."
집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깜깜한 밤이었다.
우리는 씼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대에 앉았다.
나는 김태형의 집에서 있던 일들이 실수로 술을 마시게 되서 그런거라고 자세히 해명하였다.
"알았어. 나는 너 믿어.
나도 바보같이 최보나한테 속아서 너 힘들게 했으니깐
그리고 그 전에 얘기는 서로 안꺼내기로 약속했으니깐
나도 이제 신경안쓸게."
분명 입으로는 신경안쓴다고 했으면서
마음 속으로는 김태형이 한 얘기들과 기습뽀뽀가 꾀나 신경쓰이는지
계속 뾰루퉁 해서 꿍해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내 웃음에 전정국은 나를 노려보았고, 나는 여전히 웃으며 전정국의 손을 꼭 잡았다.
"정국아 나 정화해줘."
"뭐?"
"김태형이 내 입술 더렵혔잖아.
빨리 너 입술로 정화해줘."
나는 입술을 우- 하고 내밀었고,
전정국은 그런 나를 그 예쁜 눈으로 초롱초롱 바라보다가 이내 날 붙잡아 확 눕혀버렸다.
나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전정국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오늘은 너가 먼저 시작했어."
"..."
"그니깐 빨리 안끝낼거야."
전정국이 웃으며 말했고, 나 또한 예쁘게 웃음지었다.
그 웃음에 답하듯 전정국의 입술이 나의 입술로 왔고,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서로의 입술을 마주했다.
.+ 아 그리고 오해할까봐 말하는 건데
우리는 키스하다가 행복하게 잠들었다.
딴 건 안했다..
우리는 미자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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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이 제일 슬프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정말 불규칙하게 오죠...? 미안해요...
어느날은 글이 너무 잘써지고
어느날은 정말 몇 번을 썼다지워도 글이 안써지고ㅠㅠ
그래도 독자님들 보구 항상 힘내서 쓰구 있답니다!!
기다려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
크...크... 콘서트.. d-2... (너무행복해서제정신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