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빚쟁은 네비게이션에 할머니 할아버지네 집 주소를 찍고
조심조심 운전을 해서 겨우 도착했어. 차도 안전하게 주차를 하고
쇼핑백도 챙겨서 집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러.
그런데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조금 젊은 목소리 인거야.
"누구세요"
예상했던 할머니 할아버지 목소리가 아니라서 너빚쟁은 조금 당황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왔다고 빚쟁이 왔다고 하면 아실거라고 했더니
잠시 후에 문이 열렸어. 안으로 조심조심 들어갔는데 집이 정원도 딸리고
나무랑 꽃이 자라는 그런 큰 집인거야. 돈을 많이 벌었어도 혼자 사니까
아파트나 빌딩에서만 항상 살았던 너빚쟁은 이런 집이 신기해.
그래서 천천히 들어가면서 꽃이랑 그런거 보면서 들어가는데 집 문이 열리면서
할머니랑 할아버지 나와서 너빚쟁을 맞아줘.
친손녀도 아닌데 반갑게 맞아주시는 두 분이 고마워서 꾸벅 인사를 하고
선물이 든 쇼핑백을 드려. 두 분은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자며
너빚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어.
거실은 되게 컸는데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야. 아무래도
가족 여러 명이 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 할머니께서 앉으라면서
쇼파로 너빚쟁을 데리고 가고 주방 쪽으로 주스 좀 내오라면서
말씀을 하셔. 처음에는 일하는 사람에게 부탁하는가 싶었는데
어려보이지만 키는 큰 남자애가 쟁반에 주스랑 컵을 들고 오는 거야.
그래서 너 빚쟁이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까 할머니께서
전에 말했던 손자라고 말해주셔. 상당히 키가 큰 그 아이를 보면서
너빚쟁은 그때 초콜릿 한상자를 빼서 재환과 나눠먹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큰 애는 단 초콜릿을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았거든.
그래도 가져온게 있으니 할머니께 쇼핑백 안에 있는 초콜릿은
손자 손녀분들 나눠먹으라고 가져온 거라고 이야기를 드려.
그러자 할머니는 그 초콜릿 상자를 먼저 꺼내서 그 남자애한테 주면서
예쁜 누나가 사온 거라 더 맛있겠다고 농담을 하셨어.
원래 할머니는 너빚쟁에 예쁜 빚쟁이라고 하는게 습관이 되셔서
정작 너빚쟁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 남자애는 당황해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만
말하고 자기 방으로 올라가는 거야. 그 모습을 보면서 너빚쟁은 자기도 저렇게
귀여운 남동생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해.
그 남자애가 방으로 들어가고 거실에서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너빚쟁이랑
그 동안 못했던 얘기를 해. 새로운 이웃이 왔다는 이야기부터 새롭게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서 자주는 못 찾아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카톡이 울려서 확인을 해보니까 재환이야. 재환이는 카톡 방에
쨘ㅇㄴㅇ
하는 톡을 보냈어. 그렇게 카톡을 보내는 재환이가 귀여워서 너빚쟁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새로운 이웃이 동갑이라서 친하게 지내게 됐는데
이렇게 카톡이 왔다면서 웃으면서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줘. 그리고
너빚쟁도
쨘@,@
하고 답장을 보내줬어. 별거 아닌데도 새로운 친구랑 카톡을 하니까
괜히 신난 너빚쟁이야. 그래도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손님으로 온거니까
무음모드로 바꾸고 가방에 휴대전화를 넣어놨어. 그리고 마저 할머니 할아버지랑
이야기를 하다가 점심 때가 되어서 점심 식사를 같이 하러 주방으로 향했어.
주방에 앉아있으니까 아까 그 남자애도 내려와서 식탁 의자에 앉는 것을 마지막으로
네 사람이 점심 식사를 함께 하게 됐어. 오랜만에 너빚쟁이 와서 그런지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많은거야. 원래 너빚쟁은 가리는게 없어서 열심히 잘 먹으니까 맞은 편에 앉은 그 남자애가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봐. 그래도 나름 유명한 배우인데 앞에서 이렇게 열심히 먹으니까
그 모습이 신기해보였나봐. 그래서 너빚쟁은 웃으면서
"여배우가 밥 먹는거 처음 봐?"
했더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는거야. 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너빚쟁은
그 남자애에게 이름은 뭔지, 몇 살인지 물어봤어.
"제 이름은 한상혁이고 20살이에요. 이제 대학들어가요."
어려 보인다 했더니 스무살이였나봐. 너빚쟁은 귀엽다면서 밥 잘먹으라고 하고
다시 자기 밥에 집중을 해. 그렇게 식사가 마무리되고 촬영하러 가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비어서 조금 더 할머니 댁에 있다가 가기로 해. 쇼파로 돌아가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는데 카톡이 몇 개 와있는거야. 여기저기서 온 몇몇개를 제외하고는
다 재환이가 보낸 거였어. 쨘@,@ 하고 아무 말도 없이 밥먹으러 가서 그런지
걱정스러운 카톡이 많이 있었어
지금 뭐해?ㅇㄴㅇ
많이 바빠?ㅠㄴㅠ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ㅠㄴㅠ
급한 일인가 보네ㅠㅠㅠㄴ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이렇게 톡하나 놓고 사라지면 걱정되쟈냐ㅠㅠㅠㅠㄴㅠㅠㅠㅠㅠㅠ
지금 바쁜 척 하는고야???!!!!????ㅠㅠㅠㅠㅠㄴㅠㅠㅠㅠㅠ
톡 보면 답톡답톡ㅇㄴㅠ
ㄴ을 붙인 이모티콘은 재환이 카톡 버릇인가봐. 코가 되게 컸던 재환이 얼굴이
생각나서 잠시 웃은 너는 답장을 하려고 키보드를 눌렀는데 그 순간
어? 읽었다ㅠㅠㅠㅠㅠㅠㄴㅠㅠㅠㅠㅠㅠㅠ
빚쟁이 님이 톡을 읽으셨다!!!!!!!!ㅇ_★
하고 톡이 다시 왔어. 그게 또 귀여운 너빚쟁은 또 살며시 웃고 있는데
쇼파 앞에 있던 테이블에 과자 몇개가 놓이더니 건너편에 누가 앉아.
그래서 고개를 들고 봤더니 상혁인거야. 그래서 안녕? 하고 웃으면서
인사해준 너는 다시 휴대전화로 시선을 돌려서 재환이에게 답장을 해줘.
건너편에 상혁이가 계속 앉아있자 할말이 있냐면서 너빚쟁은 상혁이를
바라봐. 그렇게 바라보니까 상혁이는 입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해
"원래 그렇게 아무한테나 막 웃어줘요?"
이번편에도 소중한
[암호닉]
뎨뎨아기님
레오눈두덩님
로션님
까까님
코쟈니님
치즈볶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