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방홍왜남김을 달고 등장한 꽃놀이패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텍파 메일링이 조금 늦어지게 될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하러 왔어요. 현재 텍스트 파일 작업은 완료된 상태지만 번외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한 두 편 정도 짧게 넣고 말까, 싶었는데 번외로 넣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요. 더불어 메일링을 받을 암호닉 명단을 재확인하는 중입니다. 초반부에 찾아오셨던 암호닉분들이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많이 사라지신 건 사실이기도 하고, 그 중에서도 제가 완결 회차 기준 10회 이내에 댓글을 다신 암호닉분들을 따로 선정해 소수의 인원으로 메일링을 진행한다고 말씀을 드렸었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 소수의 암호닉분들을.. 명단으로 정리하는 게 어렵네요. 매 회차마다 달려있는 댓글들을 확인하고, 그걸 정리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독자님들이 달아주신 댓글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벌써 이게 1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아쉽기도 하고, 묘하기도 하고. 당시에는 몰랐던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사실 독자님들이 KIN의 이야기가 너무 슬퍼서 울었다는 부분에 대해 저는 덤덤하게 쓴 편이라 그 기분을 느껴보지 못했거든요. 다시 댓글을 읽어보니 그제야 와닿아서 속이 울렁거렸어요.
그런 의미에서 파일은 이미 완성된 상태지만 조금 더 매끄럽게 다듬을 부분은 다듬고, 번외에 넣고 싶은 이야기가 늘어나게 되어 결론적으로 메일링 기간을 늦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미 많은 분들의 기억에서 잊힌 글이겠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서요. 물론 콘서트를 다녀오는 날들 사이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던 탓에 지금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라서 메일링을 늦추는 것도 있습니다. 건강을 좀 챙겨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이건 개인적인 잡담이지만, 저는 이번 윙파콘도 올콘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몸살이 났죠. 첫콘 2층 201구역, 중콘 1층 T01 구역, 막콘 그라 S03 구역. 그리고 그 다음날인 오늘이 방홍왜남김의 1주년일 줄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오늘이 되니 뭐라 말할 수 없는 모호함이네요. 제 글은 끝났지만 제 글 속에서 존재한 여덟 명의 방탄소년단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라는 뉘앙스로 엔딩을 맞았는데, (따흑) 완결 내고 나니까 방탄소년단,,, 이제 아프지 않습니다,, 럽마셆 피스,, 저긴 온통 겨울 뿐이야,, 스물 다섯의 너보단,, 왜 욕했는지 알아,, (오열) 콘서트에서 삼일 동안 멘트를 듣고 나니까 괜히 뭉클하고 막, 아시죠?
괜히 방홍왜남김 엔딩 생각나게 본싱어 나오고,,, 길 나오고,,, (운다) 그런 맥락에서 번외편에 윙파콘 에피도 들어갈 거에요ㅠㅠㅠㅠ 마냥 공지만 쓰고 사라지긴 아쉬우니까 번외들을 살짝씩 맛보기로 짚고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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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미국 엘렌쇼 (가제)
남준: 푸흐읔,
탄소: (동공지진)
미국으로 스케줄을 하러 간 방탄소년단. 여러 방송사에 초청되어 매일 매일이 바빴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엘렌쇼에서의 질문 아니겠습니까? 아미들을 꼬셔서 자본 적이 있냐는 파격적인 질문에 가장 먼저 이해한 남준이 민망함과 당황스러움에 웃음을 터트리고, 거의 동시에 알아들은 탄소는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동공이 떨렸습니다.
통역사분의 순화된 표현을 어떻게 알았는지 직역해서 들려달라는 말에 아예 경악을 하는 탄소는 정국과 석진 사이에 앉아있었는데요. 그 놀란 상황에서도 막내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지 뭔지, 두 손을 번쩍 들어 정국의 귀를 막았다고 합니다. 정국은 왜 유난이냐며 탄소의 팔을 붙들었고, 뒷쪽의 상황을 모르는 남준은 흥미롭게 바라보는 눈빛을 애써 외면했죠.
태형이 단호하게 낫, 낫, 노, 를 외칠 때 거의 동시에 탄소가 네버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표정은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네요.
엘렌: Oh my.. she is so adorable, right?
남준: .... (애써 침착)
EP 멜뮤 가수석 시강 아이돌
탄소: 아이 미스 유 쏘 머치!
정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
탄소: 뷰티풀! 뷰티풀!
태형: (자지러짐)
탄소: 울지마! 노래가!
마마에서 바로 멜뮤 스케줄을 위해 이동했던 방탄소년단. 탄소는 마마에 챙겨가지 못했던 무언가를 주섬주섬 숙소에서 챙겨나왔는데요.
탄소: (슬로건을 흔든다)
뒷북 때리며 입덕한 워너원 자체제작 슬로건입니다.
석진: 넌 대체 뭐하는 애얔ㅋㅋㅋㅋㅋ
탄소: (짤랑 짤랑)
옷은 역대급으로 예쁜 슬림 블랙 원피스에 검은 재킷, 롱부츠를 신고 나와서는... 빌보드 이후로 처음으로 시상식 자리에 치마 입고 나왔는데.. 대체 슬로건은 언제 제작한 거랍니까. 심지어 홀로그램이네요. 이야 빛난다 빛나...
윤기: 어디 가서 방탄이라고 하지 마요 쪽팔리니까..
탄소: 엥 그럼 비티에스 킨이라고 해야징
윤기: (노답이다)
EP 콘서트 눈물파티
정국: (펑펑)
탄소: ..... (울망)
석진: 야, 야야
콘서트와 팬미팅에서는 아직 한 번도 안 울어본 탄소. 윙파콘 마지막 날, 지민을 제외한 멤버들이 우는 걸 보고 결국 눈물이 고였습니다.
탄소: .....끕..
석진: 아니 네가 울면 어떡해
그래서 마이크를 받고 순서가 된 탄소는 이미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말했죠.
탄소: 이제 저도 같이,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기쁘네요
EP 너 나 사랑하지
석진: 아직도 얼떨떨하네
탄소: 뭐가? 왜?
석진: 우리 벌써 1년 다 되어가잖아
탄소: .....으엉?
석진: 진짜 너무하다, 설마 까먹고 있던건 아니지?
16년 말에서 17년 초, 봄날 활동을 하기 이전부터 조용히 연애하기 시작했던 석진과 탄소. 어느덧 1년이 넘어가려 한다고 합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탄소: 그, 그게... (동공지진)
석진: 에이 진짜 그런거면 실망이다 김탄소
탄소: 아니 우리 되게 바, 바빴는데...
석진: 야
탄소: 으응..
석진: 바쁜 와중에도 그건 기억해야지! 백일 이백일도 아니고 일년이 다 되어간다는데!
탄소: ....근데 있잖아
석진: 뭐! 이 매정한 김탄소야!
탄소: 너 나 진짜 많이 좋아해주는구나
석진: ....어?
탄소: 내가 너를 덜 좋아하고 이게 아니라! 그냥, 갑자기 뭔가 고마워서.. 정신 없는 스케줄 속에서도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니까 좀 많이 감동이야..
석진: ......
탄소: 워낙 조용하게 숨기는 연애라서 시간이 그렇게 지난 줄도 몰랐어
석진: 김탄소 너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려고 밑밥 까는 거지
탄소: ....응
석진: 나 덕분에?
탄소: 응, 너 덕분에
석진: 너 나 사랑하지
탄소: 당연한 걸 묻고 있어 바보가
석진: 네가 날 사랑하는게 왜 당연해? 나한텐 네가 단 한 번도 당연했던 적이 없었,
탄소: 너잖아
나도 네가 나 좋아해주는 거 안 믿겨. 가끔 꿈꾸는 것 같고 그래. 근데 결론은 너니까. 내가 널 너무 좋아하고 좋아해서 사랑한단 말로도 다 전하지 못할 만큼 벅차니까 그런 거잖아. 근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너도 날 그렇게 생각해준대.
탄소: 나 너 사랑하지, 정말 많이
네 이름을 가만 불러보면 사랑한단 말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