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 - 장마)
※글의 일부가 BGM과 연결되어 있으니 들으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여주야.”
점점 가까워지던 우리사이는 순식간에 원래의 거리처럼 멀어졌다. 어쩌면 그보다 더. 민현오빠는 굳은 얼굴로 빠르게 걸어왔다.
“가자.”
그리고 오빠는 내 왼쪽 손목을 잡고 앞을 향해갔다.
“어디가.”
그리고 어디선가 그랬듯 내 오른쪽 손목을 잡고 놓지않는 다니엘이었다.
“나랑 이야기 중이잖아.”
너는 나를 보고 말했지만, 너의 말은 내가 아닌 민현오빠에게 다은것 같았다.
“내 여자친구야.”
여자친구. 그 네글자의 힘은 대단했다. 다니엘의 눈은 그 네글자에 흔들렸다. 여전히 두 남자는 서로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전과는 다른 보이지않는 두사람 사이의 불꽃을 그려냈다. 그 불꽃에 꺾이지 않게 그 흔들림을 견뎌내려는듯 너는 온몸에 힘을 주었고 너의 손에 잡혀있는 내손도 강하게 잡아왔다.
“아,아파...”
강하게 아파오는 손목에 결국 살짝 아프다고 말해버렸고 그러자 민현오빠는 더더욱 매서운 불꽃을 튀기며 다른 한손으로 다니엘이 잡은 내손을 빼냈다. 물론 나는 아프다는 내말에 깜짝 놀라 손에 힘을 푸는 너를 느낄 수 있었지만.
민현오빠는 내 손목을 잡은 그대로 우리집 현관쪽으로 나를 데려갔다. 너는 점점 멀어져갔고 나는 그대로 끌려가고 싶지않았다. 민현오빠가 왜 대체 이곳에 있는지, 사실 왜 이제야 온건지 너무 미워서 오빠가 잡은 손을 뿌리쳤다.
“놔요. 여기 왜 왔어요? 변명이라도 할려고? 도대체 내가 얼마나 만만하고 바보같았으면 사람한테 그럴 수 있어요?”
“일단 오빠가 미안해. 그래서 ,”
“적어도 내가 알던 황민현은 사람 감정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아니였어. 그렇게 따뜻한척 다정한척 즐거웠어요? “
“여주야. 일단 진정하고, “
“흔들리면 잡아줄테니까 언제든 오라고? 처음부터 잘 있던 나를 흔든건 오빠였어요. 그때, 오빠한테 가지말았어야 했어. “
“.......”
“오빠랑 있었던 시간들이 다 끔찍하고 괴로워요. 다 사라졌으면 좋겠어.”
흥분한 나는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오빠에게 모질게 쏘아 붙인것 같다. 오빠의 말은 계속 나에 의해 끊겨버렸고 그뒤로 오빠는 고개를 떨구고 말을 하지않았다.
민현오빠와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너무 잠시 꾼 단잠처럼 달콤하고 행복해서 괴로웠고 그게 꿈이라는걸 알아서 끔찍했다. 다시 되돌려봐도 황홀했던 그 시간들이 나에겐 있는데, 그 시간들마저 오빠에게 놀아나는 시간들이었음을 알게 되어서 한방울씩 떨어지던 눈물방울은 어느새 소나기가 되어있었다. 혼자 있는 엘리베이터안은 먹구름과도 같았다.
***
-민현시점
새벽 내내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배는 누군가가 손톱으로 긁어내는건지 아니면 누가 돌덩이를 얹어놓은것 마냥 아팠고 속은 뒤틀린듯 아팠다.
그러다 겨우 아침해를 보고서야 조금씩 잠에 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머리에서 펄펄 끓는것 같은 열로 인해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가 더워서 이불을 발로 차버렸다 다시 추워서 덮기를 반복했다.
저 멀리 보이는 시계는 어느새 오후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차라리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낫지않을까, 어제 밤에 종현이에게 연락을 한뒤로 기억이 없는데 연락이 없다면 여주가 걱정을 하지않을까 싶어 급히 휴대폰을 찾아다녔다. 참, 황민현이 술 때문에 여자친구한테 연락도 못하고 못났다, 못났어.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휴대폰은 보이지 않았다. 한걸음씩 내딛을 때 마다 45도씩 회전하는것같은 속 때문에 마음껏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렇게 온 집안을 뒤졌지만 휴대폰은 나올 생각을 안했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 6시가 되어갔고 내 머리는 어제 술을 먹으면서 휴대폰을 잃어버린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치 않고서야 내가 휴대폰을 이리도 못찾을 이유가 없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밤새 연락이 없어 걱정했을 여주가 더더욱 걱정되었다. 더군다나 우리의 마지막 연락과 만남은 네가 다니엘 집에 있을때니까.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나에게 휴대폰을 새로 사거나, 다른 방법으로 연락을 하거나 할 시간이 없었고 겨우 옷만 걸치고 차키를 손에 쥐고 여주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바램과는 다르게 여주는 집에 있지 않았고 비밀번호를 아는것도 아니고, 연락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기다리는것 밖에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제 아무리 황민현이 김여주 기다리는건 자신있다 할지라도 오늘 같은 몸상태로는 힘에 부쳤다.
급히 나오느라 모자나 마스크도 챙기지 못했다. 잠시 집에간 틈에 혹시 네가 올까봐 결국 집앞 벤치에 쪼그려앉아 옷 지퍼를 턱끝까지 올리고 모자를 푹 뒤집어 썼다. 차라리 열이 나는게 다행이라고 생각들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이런 날씨에 여주가 자신을 만날 때 처럼 예쁜 원피스나, 다니엘 집앞에서 봤을 때 처럼 얇은 코트만 입지만 않기를 바랬다.
시간이 꽤 흐른것 같음에도 너는 여전히 오지않았다. 지나가던 분께 시간을 여쭈어보면 12시가 되기 직전이란다. 아무래도 너에게 잘못을 용서 받으면 가장 먼저 일찍 다니라고 조금 뭐라고 해야겠다.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입김을 후- 불고 있으면 저 멀리서 드디어 그렇게 듣고 싶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너의 고운 목소리는 악을 쓰며 소리치고 있었다. 목소리에 울음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다니엘이 있었다.
너와 다니엘은 이 거리에서 잘 들리지않는 정도의 소리로 이야기를 하다 다니엘이 네 팔을 잡고 너는 그걸 쳐냈다. 솔직히 이 상황에 너무 이기적이게도 기분이 좋았다. 네가 강다니엘을 밀어내는게, 나에겐 조금 더 승산이 생긴다는 거니까.
그리고 조금 더 가까웠지만 차마 더 다가갈수가 없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애틋해서, 그 눈빛을 보고 있는건 나인데도 내눈에 눈물이 흐를만큼 슬펐고 그 애절함에서 서로를 생각하고 있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왔다.
그리고 다니엘과 너의 얼굴은 점점 가까워졌다. 승산을 바랬던 나와는 다르게 완벽한 역전패를 당하는건지 여주 너는 끝까지 피하지않았다. 에이, 지금 피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100초같은 0.1초가 지나도 너는 더 애절한 눈빛으로 다니엘을 바랬다. 미안하지만 난 더이상 두고 볼수가 없어 결국 너희의 틈사이로 들어가버렸다.
여주 너는 내 여자친구니까. 나에게 있는 유일한 무기였다. 그리고 내 눈앞에서 자꾸만 입을 맞추기 직전의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너에게 화라는걸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더이상 지고싶지 않았다. 욕심이 났다.
하지만 너는 오히려 나에게 화를 냈다. 눈에 가득 눈물을 담고서. 연락을 못했던게 많이 서운했구나, 근데 그게 저렇게까지 말을 할 일이던가, 아닌것같다. 다른일이 있는것 같다.
너는 매우 흥분해 있었고 그 모습에 내 머릿속에서 너의 입맞춤장면을 잠시 뒤로 미루었다. 하지만 그 입맞춤보다 충격적인 너의 말이 머리를 댕-하고 때렸다. 너는 나와의 만남을, 나와의 시간을 후회하고 있었다. 끔찍하고 괴롭하는 날선말이 내마음을 찢고 들어왔다. 화가나서 그러는걸꺼야 라고 생각을 하려해도 나를 보는 너의 눈빛은 경멸과 분노가 함께 섞여있었다. 그렇게 나를 두고 홀로 엘리베이터속으로 사라지는 너를 잡지못했다. 네가 한걸음씩 멀어질 때 마다 방금 찢겨진 상처에서 피가 새어나오는것 만큼 시렸다. 오늘 아픈속은 아픈것도 아니었다.
“민현이 형.”
다니엘이었다. 네가 나한테 하는말도 들었을까? 역전패도 아니고 그냥 몰수패 당한걸 생중계 당한것처럼 비참했다.
“형, 무슨일이에요. 그거 진짜 아니죠?”
무슨말이야? 네 말이 이해 되지않았다.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다니엘에게 고개를 돌리자 머리가 핑하고 돌았다. 중심을 잡기조차 힘들었다. 다니엘은 빠르게 휘청거리는 나를 잡았고 내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괜찮냐고 물어왔다. 아니, 안괜찮아.
동생앞에서 자격지심을 내세웠던 내가 무안해질만큼 너는 손을 뻗어 나의 이마를 짚었다. 그러다 히익-하며 핫팩도 아니고 너무 뜨겁다고 깜짝 놀래더라. 너는 매니저는요? 병원갈래요? 와같은 질문을 던졌고 나는 초첨을 잃은 눈으로 고개만 저었다. 결국 너는 나 대신에 내 차를 운전해 나를 너의집으로 데리고왔다.
그리고는 곧 빵빵하게 튼 보일러, 두꺼운 이불, 전기담요, 난로까지 풀세트로 제공했다. 언몸이 좀 녹아내리자 그나마 이성이 조금 돌아오는듯 했다.
“근데, 형 열애설 진짜아니죠?”
아까도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나도 궁금했는데 내가 열애설이라니? 너는 내 대답대신에 동그랗게 떠진 내 눈을 보더니 역시,아니네.라고 혼자 확신했다. 그리고는 형 혹시 진짜 몰라요?하며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었다.
황민현 열애설이라니? 심지어 여자가 인정을 했다니? 생전 처음들어보는 여자의 이름과 들어간적도 없는 SNS는 댓글이 남겨져있었다. 내 머릿속에는 퍼즐이 바로 맞추어졌다. 잃어버린 내 핸드폰의 행방이 그여자에게 있는것 같다는 생각.
“형. 회사에 연락해요.”
맞다. 열애설이 난지 꽤 시간이 흘렀고 내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자 사람들은 열애설을 인정하는듯 했다. 그렇기에 더 빠른 연락이 급했다.
“근데 회사 전화번호를 몰라.”
바보같은 눈빛이 서로 오갔다. 결국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친히 플레디스 라고 검색해 뜨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저 황민현인데요. 정호형 좀 바꿔,”
전화가 뚝 끊겨버렸다. 더 바보같은 정적이 맴돌았다.
어쩌지... 회사에 전화해서 목소리나 노래로라도 검증을 받아야하나, 아니면 회사만 아는 우리의 비밀이라도 읊어여하나 고민하다 우리가 바보였다는걸 알리듯 “아맞다. 종현이형!” 하면서 다니엘은 종현이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니엘과 나의 바보행진은 끝이났다. 아무래도 몸이 아프니까 머리의 사고회로도 멈춘게 분명하다.
종현이는 바로 매니저형인 정호형을 바꿔주었고 인터넷에는 실시간으로 나의 피드백이 올라왔다. 겨우 일 처리를 하고나서야 여주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해가갔다. 상처투성이인 마음속에 소금을 뿌리는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 마음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아파했을 너를 생각하는 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토록 모질게 나를 대한 이유역시 이해가 가면서도 더 미안했다. 잘해주겠다 늘 말하면서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않았다. 진짜 볼품없는 남자친구였다 나는.
“형. 이거 먹어요. 술병은 내가 제일 잘 알지.”
어느새 해열제부터 속쓰림약, 꿀물까지 가져온 다니엘이었다. 우리는 각 쇼파끝에 앉았다.
“형이 미안해.”
“형이 왜요.”
“너희 사이 알면서도 끼어든거잖아.”
“제가 잘못한거에요. 그러는데도 옆에 있는 김여주가 바보같이 착한거지.”
형으로써 미안했다. 동생꺼를 탐낸것 같아서. 하지만 너의 입에서 들리는 김여주란 이름은 생각보다 쓰렸다.
다니엘은 저녁을 먹지않은 나를 위해 간단한 저녁을 준비하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꿀물을 한손에 들고 찬찬히 너희집을 둘러보았다.
다니엘의 집에는 온통 집주인인 너도 모르는 여주가 많았다.
거실에 전시된 사진속 액자에는 강다니엘, 너의 멋진 모습과 함께 여주도 있었다. 내가 모르는 어린시절의 여주. 아주 앳된 시절부터 소녀같은 시절, 그리고 1등한 다니엘 옆에서 퉁퉁부은눈으로 웃고있는 최근까지.
집의 밑반찬들에도 ”여주 어머님이 장조림 진짜 잘만드셔서 맨날 보내주세요.”
물을 마시려 문을 연 냉장고안에는 네 글씨가 쓰인 포스트잇과 함께 “대추,인삼,호박. 데워먹어”
여주의 집에 있던 화분도.
굳이 네가 노력하지않아도 끼어들 틈사이는 없다는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어색하기에도 충분할 우리의 사이에는 제법 많은 대화들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워너원에서 가장 덜 친했다고 볼 수 있는 우리사이였다. 나는 동생들을 챙기는 스타일이었고, 다니엘은 모두와 친구처럼 잘 지내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무엇이든 꼼꼼히 차근차근, 다니엘은 하고싶은대로 그때 그때 다르게 해치우는. 그런 상반된 성격때문인건지 분명 친한듯 아니게 우린 그런사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너의 간호를 받고있는 지금 오히려 그때보다 가까운 사이가 된것같은 느낌이었다. 진짜 웃기지.
다니엘은 나를 위해 큼지막하고 푹신한 침대를 양보하고 자신은 거실 쇼파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먼저 침대에 누웠고 다니엘은 보일러나 이불을 한번더 본 뒤 방을 나가려했다.
“형. 자요?”
“.......”
“잘자요.”
“니엘아.”
나는 여전히 등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 감은 눈사이로 이슬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여주 잘 챙겨줘. 나 때문에 더 상처받아서 힘들어할거야. 네가 옆에서 잘 위로해줘.”
“형이 하면 되잖아요. “
“여주 옆자리는 네가 더 잘어울려. 아니, 그냥 잠시 빈의자만 있던 곳에 내가 먼저 엉덩이를 들이밀어 넣은거지. “
“.......”
“네가 여주 많이 사랑하는 만큼 형도 여주 많이 사랑해. 근데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내옆보다는 다른남자옆에서 더 행복해 보이는것 같아서. 인정하는데 좀 오래걸리더라. 근데 지금이 기회인것같아. “
“........”
“모든 사람이 김여주는 강다니엘 옆에 있어야한단걸 다 아는데 본인만 몰라. 그러니까 여주한테는 그냥 내가 열애설 변명으로 반박하거라고 해. 그게 조금 아프더라도 빨리 갈수있는 지름길인것 같아. 대신 안아프게 막아주는건 네 몫이다. 딱 그것만 부탁할게.”
“.........”
“얼른 나가. 나 잘거야.”
내가 행복하는것 보단 여주, 네가 행복한 모습을 보는게 더 좋을것 같아. 좋아서 웃고있는 네 모습을 보는게 더 행복할 것 같아.
나랑은 잠시 방황한걸로 하자. 나는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고 매일을 돌이켜보면서 곱씹을 수 있으니까.
문이 닫히자 더 조용한 방안에 울음소리가 흘렀다. 나 진짜 눈물 없는편인데, 이 추운겨울에 장마가 내리듯 이상하리만큼 눈물이 흘렀다. 봄이 지나갔으니 장마가 시작되려나보다.
문을 타고 끅,읍 과 같은 소리가 새어나갈 정도로 울었던것 같다. 입을 막아도 여전했다. 몸이 아픈건 아무것도 아닐만큼 마음이 아팠다. 바늘로 쿡쿡 찌르는것 같다가도 손으로 쥐어짜는듯 아팠다.
그러다가 눈물을 손으로 닦으면 내 손목에 보이는 너와의 팔찌가 너무 슬퍼서 더 눈물이 나왔다. 더이상 탐내지 않을게. 딱 이거하나만 가지고 있을게. 나한테도 좋았다고 추억할 수 있는거 한가지는 있어도되는거잖아.
나는 그냥 네가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거면 나도 행복해.
여주야, 이제 내가 보내줄게. 두 남자 사이에서 네가 지치지않게, 우리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떠나갈 수 있도록.
물론 네가 떠나면 이제 나에게 기회가 없을거란걸 알아.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붙잡을 수가 없는 내가 너무 화가나. 그래서 계속 눈물이나.
모두가 황민현이 여자를? 하고 신기해했지. 그런존재였어 너는. 넌 나의 태양이였어. 내 평생 마음속에 품은 여자라고는 너뿐이니까 나는 너를 공전하는 지구라고 하자.
그 지구의 계절이 바뀌었어. 벚꽃휘날리던 봄이 지나니 장마가 찾아오나봐. 그런데 이 장마가 멈추지않을까봐 겁이나.
하지만 계속 멀리서라도 너의 주위를 돌고있을게. 기다릴게. 네가 오지않아도 잊혀질때까지.
그런데 만약, 네가 돌아온다면 그땐 널 절대 보내지않아. 나에게 돌아올만큼 덜 행복했다는거니까, 그땐 보내지않아.
내가 장마이듯 그 반대편에 있을 너의 계절은 봄이였으면 좋겠다.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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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작가에게 낚인 우리 독쨔님들. 전에 편 보기면 미혀니가 연애설 인정한게 아니라 황민현의 그녀가 열애설을 인정한거랍니다. 헤헷 여주랑 같이 독쨔님들도 미녀니가 왜 인정했지?!하고 낚이셨쬬 ㅠㅠ
우리 독쨔님들 저번편보고 다들 멘탈이 나가셨어ㅠㅠㅠㅠ다들 세상에 이게무슨일이야 멘붕대잔치! 막 이러시는데 너무기여워가지궁 ㅠㅠㅠㅠㅠ 혼자만 신나서 변태처럼 웃었자나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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