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독해 지문 한문제, 휴대폰 한번.
한문제를 풀고 휴대폰을 한번 확인하기를 반복해도 민현오빠에게 연락은 오지않았다. 아니면 휴대폰이 고장이라도 난건가, 차라리 그랬으면.
언제든지 자기한테 오라고 그래놓고, 이렇게 연락이 안되면 어쩌라는거야. 말로는 이렇게 오빠를 탓하지만 혹시 오빠가 나에게서 떠나버린건아닐까 속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론 그 걱정도 나에겐 이기적이라는걸 알면서도.
도서관 매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끓여 점심으로 먹으면서도 한손에는 휴대폰을 놓지 못했다. 전화는 물론 받지않았고 메신저에 1의 숫자는 사라지지않았다.
어제 점심이후로 오빠에게 온 연락은 없었고 내가 어제 새벽 자느냐고 묻는카톡에도 답장이 없었다. 해가 중천을 넘었는데 이 시간에 잠은 잔다거나 할 오빠도 아니었다. 늘 나를 걱정시키는 사람이 아니여서 더 걱정되었다.
“야, 황민현 열애설 봤어?”
“그거 그냥 공개연애 아니야? 그냥 사랑한다고 대놓고 적었던데.”
“그래도 공식입장 안떴잖아.”
“본인이 사랑한다, 자기야 이런 글 그여자 인스타에 다 남겨던데 그게 공개연애지.”
이건 무슨소리인지,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도아니고 이건 윤지성이 하루종일 말을 한마디도 안했다라는 이야기보다 더 어이가 없었고 말도 안됐었다. 그정도로 깜짝놀라서 라면국물이 목에 턱 걸린것 같아 콜록대다가 옆에 음료수를 한잔 마셨다.
한손은 빠르게 민현오빠의 인스타에 들어갔다. 인터넷 뉴스 기사들 보다 내눈으로 직접 보고싶었다.
차라리 오늘 도서관을 오지말고 이런 이야기를 듣지도 말껄. 내 바램이 무색하게도 민현오빠의 글 마다 댓글을 남긴 한여자에게 오빠는 리플을 달아주었다. ❤️, 사랑해, 자기야 등등 아주 다양했다. 시간도 나에게로 부터 답장이 없던 그 시간에.
뭐, 믿는도끼에 발등을 찍힌것도 아니고. 내가 아는 황민현은 그럴사람이 아니니까, 다른 사정이나 이야기가 있겠지. 분명 내가 용납할만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해 다시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끝없던 연결음이 아니라 중간에 갑자기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원의 목소리였다. 그건 즉, 오빠가 내 전화를 거절했다는 뜻이었다. 실수겠지. 여러번 전화를 걸어봐도 결과는 같았다.
입맛이 뚝 떨어져 절반정도 남은 컵라면을 다 버려버렸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황민현에 대한 신뢰는 버릴 수 없었다. 그래 적어도 내가 아는 황민현은 그럴사람이 아니니까.
***
내가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을 뿐더러, 연예인과의 연애이다 보니 나 연애해!!라고 이야기고 다닐수도없어 내가 연애를 한다는 사실은 강다니엘,윤지성 단 두사람만이 알고있었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이렇게 우울할 때 불러내야할 사람이 누구겠어?
“아, 윤지서어엉. 내 전화도 거절했다고.”
“야, 속상해도 오빠는 붙여라? 점점 더 말이 짧아져.”
“오빠. 같은 연예인으로써 왜 열애설이 났는지 생각해봐, 나를 가지고 놀았다 말구.”
“민현이가 너를 가지고 놀고 이럴애는 아니지. 근데 인스타그램에 그런거면... 본인 아니고 대체 누가...”
“아니라고!!!!!”
너무 속상해서 앞에 있는 술을 또 비웠다. 지성오빠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괜히 오빠한테 화내고 오빠탓하고 진짜 못났다 김여주.
지성오빠는 그런 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하더니 이 폐인같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며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하던 오빠는,
“왜, 무슨일인데?”
“아,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진짜 윤지성 거짓말도 참 못하지. 이미 눈은 동그랗게 커져서 나 깜짝놀랬어요-라고 말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아니라하는 오빠모습에 오빠가 들고있던 휴대폰을 뺏어 화면을 바라보았다.
「SNS 스타, 황민현의 그녀. 열애설 인정 “뜨겁게 사랑하는중. 응원해달라.”」
기가 차서 헛웃음만 나왔다. 끝까지 믿고있었던 내 신뢰가 깨져버렸다. 앞에 끓고있는 부대찌개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내 속같았다. 그동안 천사같았던 오빠가, 내 앞에서 웃어주던 해맑은 미소들이, 달콤했던 그 말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너무 비참하고 분해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가장 믿었던 사람인 만큼 그 배신감이 배로 몰려왔다. 결국 내가 눈물을 보이자 지성오빠는 안절부절 못하며 “괜찮아?”하고 물어오다 결국 테이블에 있는 휴지를 뽑아 나에게 건넸다.
그 모습이 민현오빠와 처음으로 단둘이 밥을 먹을때 나에게 했던 행동과 너무 닮아서 결국 얼굴을 가리고 더 소리내어 울었다.
“어뜨케 황민현이 그러지? 역시 남자는 다 똑카태...”
“내 전화도 안받더라...”
사실을 어느정도 인정하고 나니 슬픔이 몰려와 한바탕 눈물바다가 되었고, 그러고 나니 이제 분노가 밀려왔다.
“아이유씨, 좋겠어요. 이뻐서! 잘나서! 아이유씨는 남자한테 바람안맞겠죠?!”
분노가 한번 시작되니 술김이 더해져 앞에 있는 소주병이 왜 초록색인지도 마음에 안들었고 그 소주 광고모델이신 아이유님이 예쁘게 웃고계시는것도 마음에 안들었다. 결국 욱하는 마음에 병째로 소주를 입에 들이부었다.
“야,김여주. 너 미쳤어?!!!!”
***
말려도 말을 듣지 않던 여주는 지성이 결국 힘으로 소주병을 떼어놓고 나서야 손에서 병을 내려놓았다. 이미 조금 취한 상태인데 그렇게 술을 들이부었으니 아마 곧 끝이 보일것 같았다.
자리를 정리하려고 일어난 지성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전화를 받자마자 지성씌-하고 소리를 치는것 보니 지성의 동생인것 같았다.
“야, 너 취했어? 어딘데. 건대? 알겠어,기다려. 뭔 여자애가 술이 떡이되도록 먹어? 아니, 왜 술이 떡이될때까지 놔둔데? 네 친구들도 이상해, 앞으로 만나지마.”
지성은 열을 내며 전화를 끊었고 자신의 앞에 보이는건 이미 술이 떡이 되서 책상에 널브러진 여주였다.
“방금한 말 취소...”
이미 자신의 여동생도 제정신이 아닌터라 지성은 여주를 데려다줄수 없었고 결국 고민 고민 하다 전화기를 들었다.
그 전화의 대상이 다니엘이었던건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않아서 다니엘은 금방 가게안으로 들어왔다. 여주의 집쪽에서 만난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지성이었다.
속으로 “김여주, 미안하다. 이게 최선이였어.”라고 말한 지성은 다니엘에게 여주를 부탁하고 급히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다니엘은 여주의 반대편, 방금까지 지성이 앉아있던 자리에 앉아 똑같이 엎드려 자고있는 여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엔 스멀스멀 미소가 피어올랐다.
애기처럼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보는것도 오랜만이었다. 애가 이지경이 될 때 까지 술을 먹게 놔둔 지성이형이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덕분에 오랜만에 자는 모습을 보게 만들어준 지성이 한편으로는 고마웠다.
여주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던 다니엘은 천천히 여주를 깨워 일으켰다.
“강다니엘, 네가 왜 여기있써어?”
“집에 가자.”
“뭐지이, 환상인가아?”
여주는 다니엘을 손으로 가리키다 자신의 눈을 비비고 손으로 휘적휘적 앞을 저어보기도 했다. 말꼬리느도 늘어지고 발음도 새는게 이정도면 내일 기억도 못하겠다고 감이 오는 다니엘이었다.
걸음은 비틀비틀 제대로 앞으로 걷질 못해 다니엘은 여주의 팔을 잡고 부축했고, 그런 다니엘에게 여주는 “만지면 안돼애-!”하고 자꾸만 밀어냈다. 하지만 결국 집으로 가려면 다니엘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너 우리집에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도 안들고 갔어. 그거 내가 먹는다?”
“우리 엄마 장조림... 엄마 김치...”
“들고오려다가 안들고왔어. 반찬 핑계로 너 한번더 보려고.”
집으로 가는 길, 조그마한 놀이터 옆 벤치에 여주를 앉힌 다니엘은 모자를 다시 고쳐쓰고 편의점으로 들어가 물을 한병 사왔다.
다니엘이 오는동안 여주는 휴대폰을 한번 확인하더니 아무런 연락이 없는 휴대폰을 보고 자신의 가방에 휴대폰을 던져넣었다. 그리고는 “진쨔 너무해.” “갖고 노니까 재밌냐아-!” 하는 끝없는 혼잣말을 시작했다.
다시 여주의 옆에 앉은 다니엘은 물을 따서 여주의 입에 먹여주었다. 자연스럽게 입술을 쭉 내밀고 물을 받아먹는 여주와 물이 흐르지않게 한손으로는 받치고 한손으로는 물병을 기울여 먹여주는 다니엘의 모습이 제법 익숙했다.
“민현이형 열애설 때문에 그래?”
끄덕-
“많이 속상해?”
끄덕-
“내가 다른여자 만날때도 이렇게 힘들어했어?”
“야이, 나쁜놈아. 너는 더해 이 나쁜놈아! 어? 니가 나한테 어뜨케 했는줄 알아?!”
다니엘의 질문에 속상한듯 입술을 쭉 내밀고 고개만 끄덕이며 대답하던 여주가 마지막 질문에는 흥분해서 옆에 있던 다니엘을 주먹으로 퍽퍽 때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묵묵히 받아내던 다니엘은 몸을 돌려 자신을 때리던 여주를 안았다. 비로소 여주의 손이 멈췄다. 여주를 안은 다니엘의 손이 토닥토닥 등을 두드렸다. 그 토닥임에 “이러면 안돼애, 이거 놔.”하고 반항하던 여주의 움직임도 잠잠해졌다. 그리고는 고개를 푹 묻었다.
“근데 너보다, 미녀니오빠보다 제일 나쁜건 나야.”
“왜?”
“둘다 마음에서 못보내자나. 그래서 내가 제일 나빠. 나 진짜 나빠. 김여주 쓰레기.”
“아니야.”
“맞아.”
“이 강다니엘이 좋아하는 여잔데, 쓰레기일리가 없지.”
그 말에 가만히 품에 안겨있던 여주가 품에서 벗어나 다니엘을 바라봤다.
“헐, 진짜 보는 눈 없어. 어? 너 누나가 그렇게 가르쳤냐!”
안그래도 풀린 눈을 하고는 눈에 잔뜩 힘을 줘 말하는 모습이 그저 귀여워보였다. 다니엘은 오랜만에 듣는 김여주의 유행어에 또 웃음이 나왔다. 매번 생일이 빠르다는 이유로 어릴때 부터 자신이 누나행세를 하며 했던 말인데, 간만에 들으니 이젠 그저 귀엽기만 했다. 쪼꼬만게 누나라니.
제법 쌀쌀한 날씨가 걱정되었는지 다니엘은 여주의 어깨를 잡고 부축하면서 다시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까보다 걸음걸이가 괜찮아진걸보니 조금은 술이 깬 모양이었다.
***
차가운 바람에 취기가 좀 가신건지 이제는 좀 살것 같았다. 몽롱하긴 하지만 아까에 비해서는 확실이 이성이 조금 돌아온것 같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니엘이 왜 여기있고 나를 데려다주고있는지는 모르겠단말이야.
익숙한 다니엘의 아파트를 지나가는걸로 보아 이제 집도 얼마 남지않았다. 여기서부터는 혼자서도 집에 갈 수 있을것 같았다.
“너 집에 가.”
혹시 내가 넘어질까 나에게서 눈을 떼지않으면서도 다니엘은 내 말에 대답하지않았다. 그리고 한번 더 너에게 말할려는 순간 나보다 먼저 누군가가 너의 이름을 불렀다.
남자는 너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고 너는 당황하며 나를 등뒤로 숨겼다. 나이가 있으신 남자분같은데 사생팬도 아니고 뭐지..?
“의건아, 왜 전화를 안받니.”
의건이라니. 너를 예전이름이던 강의건으로 부르는 사람은 우리가 함께 부산에서 살던 때 알던 사람뿐일텐데.
“이번달꺼 드렸잖아요. 나중에 이야기해요.”
너는 계속해서 나의 시선을 가리려는듯 몸으로 앞을 막았고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점점 너에게 다가오다 뒤에 있는 나를 본듯 했다.
“김...여주..?”
그 남자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모든 악몽이 되살아났다.
어렸을 때 부산에서 우리가족은 같은 마을에 친가 식구들이 모여살았다. 주택가였던 마을이라서 조금 지나면 삼촌네가 조금 지나면 할머니네가 살고 있었고 우리 옆집엔 다니엘네가 살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는 병이 악화되셔서 하늘나라로 가셨고 그때부터 우리 집안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할머니는 검소하신 분이라 한평생 살아오신 모든 돈을 매일 술을 먹는 삼촌이 아닌 우리 아빠에게 상속하셨고 삼촌은 계속해서 술을 먹을게 뻔하니 그 돈을 한푼도 주지말라는게 마지막 유언이셨다.
결국 그렇게 우리집과 틀어진 삼촌은 매번 술을 드시고 우리집에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심지어 부모님이 안계실때에도 들어와 집안을 헤집어놓는건 일상이었고 화를 주체 못할 땐 나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화풀이를 하는일도 다분했다.
어렸던 나는 그런일이 있을 때 마다 늘 바로 옆집이던 다니엘네로 도망갔으며 다니엘은 항상 듬직하게 나를 위로해줬다. 물건이 깨지면 손으로 귀를 막아주고 대신 경찰에 신고도 해주고 삼촌이 나에게 화풀이를 하려고 하면 어느덧 커진 덩치로 삼촌을 막아준것도 너였다. 아마 그게 우리가 친해진 계기였다.
그렇게 삼촌은 결국 법적으로 접근금지 처분을 당했고 그뒤로 나는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삼촌은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고 트라우마 그 자체였다.
몇년만에 잊고 살았던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전과는 다르게 온몸에 남아있는 세월의 흔적과 더 걸걸해진 목소리, 멀리서도 풍겨오는 술냄새는 내 공포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내 이름을 부르는 끔찍한 목소리에 나는 다시 어린아이가 된듯 온몸이 벌벌 떨렸다. 그런 나를 알아챈듯 다니엘은 작게 욕을 읊조렸다.
“우리 여주 많이 컸네. 그동안 어떻게 지냈..”
삼촌의 말을 끊은건 다니엘이었다. 나는 고개도 들지못하고 온몸이 떨렸다. 두려움이 나를 집어삼킨것만 같았다.
“여주 안건들이기로 약속하셨잖아요.”
“알아. 아는데, 내가 당장 내일 밥먹을 돈도 없다니까.”
그놈의 돈. 몇년만에 만나도 달라진것 하나 없는 아니, 오히려 몇배는 더 해진 모습에 치가 떨렸고 다시 술기운이 오르는것 처럼 머리가 핑 돌아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런 나를 보고 다니엘은 지갑을 열어 안에 있는 현금을 삼촌에게 건넸다. 한눈에 봐도 5만원짜리가 꽤 여러장이었다.
그러자 삼촌은 매번 고맙다며 다니엘의 어때를 툭툭 치더니 눈앞에서 사라졌다. 다니엘은 한숨을 쉬며 나의 상태를 살폈다. 아무리 내가 취했어도 이 상황쯤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 연예인이 된 너를 보고 삼촌은 너에게 찾아갔겠지. 어릴 때 부터 늘 봐왔으니까. 그렇게 너는 삼촌에게 돈을 주었고 대신 나에게 접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걸었다. 그리고 이번달 까지도 그랬다.
나는 네 부축도 받지않고 빠르게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너는 죄라도 지은것처럼 말도 못걸고 나의 뒤를 따랐다. 생각은 정리가되었는데 말이 나오질 않았다. 너무 비참해서.
아버지 기일부터 삼촌까지. 너는 나의 뒤에서 내가 모르게 모든일을 하고 있었다. 그게 너무 아련하면서도 싫었다. 우리가 멀어질 수 없는 이유니까. 고마우면서도 미웠다. 그런 나한테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왜 이렇게 까지 하는지 네가 이해되지않았고 그래서 또 미웠다. 그냥 이렇게 네 탓을 하는거다. 내가 너무 못나서.
“네가 왜...”
“........”
“네가 왜 그렇게 하는데. “
“..........”
“네가 왜 그렇게 까지 하는데? 왜 네가 그러는데!!! 내가 너무 비참하잖아! 도대체 언제부터 그랬어? 우리 가족 문제를 왜 니가 가져가는데!!!!”
집앞에 다달랐고 조용히 시작된 말은 결국 울음과 고함으로 바뀌었다. 미안하다 감사하다 고개를 숙여도 모자를 판에 나는 너에게 소리치며 화내고 있었다. 이미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너는 미안해라는 말만 반복하며 다를 달래려했고 또 다시 나를 안으려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내안의 화는 더 컸고 나는 당연히 팔을 쳐내며 허락하지 않았다. 그냥 계속 눈물만 흘렀다.
“네가 힘든걸 볼바에야, 내가 해결하고 싶었어. 매일 우리집으로 도망쳐오는 너한테 아무것도 못해주는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알아? 근데 이제 다르니까. 나한테는 이제 능력도 있고 돈도 있으니까, 너한테 가기전에 다 막아주고 싶었어.”
내 두팔을 잡고 눈을 맞추며 천천히 말에오는 네 모습이 늘 울고 있던 나에게 괜찮다고 위로해주던 강다니엘 같았다. 같은 상황에 놓인 우리지만 어느새 조금 많이 달라져 있는 우리였다. 굵은 눈물방울이 또한번 볼을타고 흘러내렸다.
너의 얼굴이 점점 나에게로 다가왔다. 우리는 서로의 시선을 피하지않았다. 어느새 가까워진 우리의 거리에는 차가운 바람대신 따뜻한 너의 숨결이 느껴졌다. 피해야하는걸 아는데 몸이 딱딱하게 굳어 말을 듣지않았다.
“여주야.”
나쁜남자 강다니엘인데... 나쁨을 잃어버린 다녤 ㅠㅠ 나쁜남자라서 다녤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던데 설마 매력을 잃게 만든건가요 제가...!
이번편만 보면 제목이 나쁜남자 황민현, 착한남자 강다니엘 되어야겠네요 ㅋㅋㅋ
그리고 각각 민현과 다녤을 응원하던 분들중에서 흔들리는 분들 대거발생!!! 근데 왜 괜시리 제가 기분좋죠... 독자님 마음을 흔든것같아서 뿌듯해... 왜 내맘을 흔드는 건데...!〈sub>〈/sub>〈sup>〈/sup>
❤️ 소중한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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