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라요! 上
왜, 살다보면 그런 날 있지 않습니까?
편의점에서 하나 남아 냉큼 집어온 젤리가 아직 집에 있다는 것을 문득 생각해내고 갑자기 막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날이요.
누가 뭐라고 하든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소중한 간식박스 안에 있는! 출시 후 26년만에 포도맛을 탈피하고 복숭아 맛이 나온! 마이구미가 생각이 난 날이라 이거죠.
제법 신이 난 발걸음으로 박스를 열었는데, 왜 젤리 봉지가 이미 뜯어져 있는 겁니까...?
용의자 1명, 고로 범인도 1명이니 이미 뜯어진 젤리 봉지를 들곤 심문하러 가야겠습니다.
1. 황민현
-이 봉지에 대해서 나한테 할 말 없습니까?
"그거 봤어?"
"아, 그게, 포도맛만 보다가 복숭아맛 보니까 궁금해서 먹었어. 미안해."
2. 옹성우
-이게 뭔지 설명해 줄 옹성우 씨를 구하고 있습니다만...
"이거?"
"그러니까 그게, 내가 먹은 게 맞나? 기억이 잘 안 나네."
3. 강다니엘
-다니엘, 이거 네가 먹었지.
4. 박우진
-진짜 너무하다, 어떻게 이걸 먹을 생각을 하지?
-이건 훔쳐먹은 거잖아!
"젤리 몇 개 먹었다고 사람을 아주 그냥 도둑놈을 만들어 버리네."
5. 배진영
-배진영 솔직히 말해, 이거 네가 먹었지.
"어?"
"아니 나 젤리, 젤리 안 먹었어."
6. 이대휘
-대휘야, 젤리 못 봤어? 뜯어진 거 말고 새 거.
"그거? 상자에 없어? 이게 어쩐 일이지."
.
.
.
.
.
원래 남의 것 몰래 먹는 게 가장 맛있는 법이죠...(노양심)
그나저나 마이구미 복숭아맛 저는 바코드도 구경해본 적 없는데 맛있을지 궁금하네요!
아 그리고, 제가 암호닉 관련 질문을 초콤 받았는데요!
제 글이 워낙 간단한 글이기도 하고 모두들 가볍게 읽고 넘겨주셨으면 하고 쓴 글이라 암호닉을 받기가 좀 그렇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댓글로 예쁜말 가득가득 해주심에도 제가 다리를 뜯으며 참았...큽...
근데 '암호닉 안 받으시나요?' 라는 그 큐티뽀짝한 한 마디에 제 마음이 다 녹아버렸지 뭡니까...?
한 분과의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하기 위해서 암호닉을 받기로 했습니다. 네, 제 마음은 갈대니까요!
댓글로 그냥 달아주시면 됩니다!
무슨 말이 이렇게 길어졌담... 그냥 암호닉까지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이 드리고 싶었는데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