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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루쨘 전체글ll조회 2027l 4
















뻔한 이야기
_만나고
(with. 황민현)













인생을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늦잠을 자고, 자기 전 꽂아두었던 충전기는 핸드폰과 안녕하여 침대 아래로 떨어져 있고, 급하게 뛰어나오다 지갑을 두고 나오고, 여러모로 도움이 참 안 되는 날 말입니다. 
소개팅도 하나의 약속이고, 당사자는 늦으면 안 되는 규칙이 있죠. 
겨우 문이 닫히기 직전에 탄 지하철은 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서러울 지경입니다.

배터리도 없어서 노래도 못 듣고,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다 있나요. 
그냥 멍하니 서서 유리 밖만 바라보던 중, 문득 서있는 쪽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내리기 편하게 한 쪽으로 붙어 서는데.

"어?"

우르르 내리는 사람들에 팔이 들려집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놀라 쳐다보니 내리는 사람 가방에 팔찌가 제대로 걸린 것 같습니다. 
얼떨결에 따라 내리니, 손이 들린 채로 졸졸 그 사람을 따라가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저, 저기요! 제 팔찌 걸렸는데!"

역이 시끄러운 것도 한몫 하긴 하나, 혹여 남들이 보고 웃을까 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어떠한 대꾸도 없는 남자를 따라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걸린 팔찌를 제 쪽으로 당겨봅니다. 뒤에서 느껴지는 당김에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연약한 팔찌는 툭 끊어져 버렸습니다.









[워너원/황민현] 뻔한 이야기_만나고 | 인스티즈



"무슨 일 있으세요?"



아, 이어폰을 끼고 있던 탓에 목소리를 듣지 못했나 봅니다. 제법 차가운 느낌의 얼굴에 주춤하던 것도 잠시, 중간이 끊어져 남자의 가방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팔찌를 가리키며 어색하게 웃자 남자가 그제서야 자신의 가방을 확인합니다.

"이 팔찌 주인이세요? 어떡해, 저 그냥 돌려세우지 그러셨어요. 완전 망가졌네... 손목은 안 다치셨어요?"

"네? 아, 네. 저는 괜찮은데, 가방 안 망가졌죠?"

"네, 가방 괜찮아요. 근데 이게 끊어져서."

"아, 괜찮아요. 그냥 길에서 산 거라 그렇게 값나가는 것도 아니고."

남자가 잔뜩 미안한 얼굴을 하곤 바라보는데, 꼭 저 때문에 그런 표정을 하는 것 같아 어찌나 마음에 걸리는지. 덩달아 미안해진 마음에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데.

"어!"

"네? 왜요? 문제 있어요?"

약속 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은 걸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예의는 아니지만 남자에게 급히 인사를 하곤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저기! 이거 팔찌!"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끊어진 팔찌는 아무래도 남자 가방에게 선물한 셈 쳐야겠네요.













부랴부랴 10분이나 늦게 도착한 소개팅 장소에는 역시나 상대방이 먼저 나와있었습니다. 
최대한 미안한 얼굴을 하고 자리에 앉자, 상대방이 괜찮다는 듯이 웃어주네요. 뭐든 일단 다행입니다.

그런데.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운동 좋아하는데."

"아, 저는 운동에는 소질이 없어서... 영화 좋아해요, 영화 좋아하세요?"

"그, 저는 하나 오래 보는 걸 잘 못해서요."

취미라거나,

"음악 좋아하세요?"

"아, 네. 가요 많이 들어요."

"아, 그렇구나. 저는 클래식을 주로 듣거든요."

취향이라거나.

"다른 부분이 많네요, 우리."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상대방과 맞는 부분이 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할 주제도 점점 고갈되어 가고, 결국 예상보다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네요.

"데려다 드릴게요."

"아, 아니요. 저 집 근처라 괜찮아요."

"아, 네. 그럼,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안녕히 가세요. 오늘 감사했어요."

"네, 저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상대방이 멀어지는 걸 보니 그제서야 답답한 마음이 탁 풀리는 기분입니다. 주선자한테는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소개팅은 체질이 아닌 것 같네요.

"집까지는 또 언제 간담..."

낮부터 해가 지기 시작하는 지금까지 힘 빠지는 일밖에 없는 기분에 우울함이 몰려옵니다. 늦잠을 자지 않았다면, 핸드폰을 충전했었다면, 처음 나올 때 지갑을 챙겨 들고 나왔더라면, 지하철을 안 탔으면,

팔찌를 차고 나오지 않았다면.

오늘이 조금은 덜 힘들었을까요? 분명 그건 아닐 테지만, 괜히 이 생각 저 생각이 다 들어 터덜터덜 걷던 걸음을 멈추곤 버스정류장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이거 말고 다른 거 신을걸."

전날 열심히 골라뒀던 신발도 지금은 미워 보이는 것 같네요. 

"어?"

죄 없는 신발코만 땅에 콕콕 박는데, 문득 옆에서 귀를 깨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거 팔찌 주인분 맞으시죠?"

고개를 돌린 제 눈앞에 오늘 낮에 지하철의 그 남자 가방에게 선물한 팔찌가 보입니다. 마디가 끊어진 상태 그대로네요. 팔찌를 들고 있는 손을 따라 고개를 들자 







[워너원/황민현] 뻔한 이야기_만나고 | 인스티즈


낮에 봤던 남자의 얼굴이 보입니다. 시무룩했던 낮과는 다르게 생글생글 웃고 있는 얼굴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네, 맞는데 여긴 어떻게..."
"아, 제가 따라왔다거나 그런 건 아니구요. 이 근처에서 일하는데, 지금 끝내고 가는 길이었거든요."
"아, 아까 출근 하는 중이셨구나"
"네, 이거 팔찌 보면서 어떻게 돌려드려야 하나 생각하는 와중에 딱 만난 거 있죠."

어느새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야기를 풀어내는 남자의 모습에 슬쩍 웃음이 터진 채 고개를 끄덕이는 저를 남자가 빤히 쳐다봅니다.

"영화 좋아하세요?"
"네? 네, 좋아해요. 근데 갑자기 영화는 왜요?"
"그거 영화에서 나온 팔찌잖아요, 소원팔찌."
"아, 맞아요. 이 영화 보셨나봐요?"
"그 영화,"

해는 점점 지면서 어둑해지는데, 아직은 제대로 된 목적지를 정하진 못 했습니다. 
막연히 집이긴 하지만요, 뭔가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네요. 이유는 확실하진 않지만






[워너원/황민현] 뻔한 이야기_만나고 | 인스티즈


"좋아해요. 저도 그 팔찌 있는데."


좋아한다며 웃는 그 입이, 마주친 그 눈이, 온통 붙잡는 느낌이라 그런 것 같네요. 

"또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인연은 거창한 말로 시작하는 게 아니니까요. 아주 사소한 것이 우연을 만들고, 우연들이 모여 인연이 되고, 인연은 운명을 불러오게 된다는 걸  알고 있기에 어쩌면 오늘 하루가 좋은 날로 남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쟈잔
~요!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글로 와봤습니다.
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시리즈 글인데요!
제목이 뻔한 이야기인 이유는 
'연애'라는 평범한 주제를 과정처럼 나눠서 글로 풀어낼 예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과정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첫 편은 [만나고] 가 되는 거죠.
저의 부족한 설명이 도움이 되셨나요? 핳
민현이만이 남자주인공인 것이 아니라 매 화마다 멤버는 바뀔 거구요, 
글이 짧기 때문에 한 편 속의 전개가 오늘처럼 약간 어이없게 빠를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정말 많이 부족한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되,
연애의 과정? 시간의 흐름에 따른 마음의 변화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약간은 판타지 같은 글인데...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과정을 함께하고 싶은 멤버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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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진짜..ㅠㅠㅠㅠ 막 설레고 그렇잖아요
이건 판타지가 분명합니다 (땅땅)
이 잔잔한 설렘 너무 좋아요... 이제 잘 건데 꿈에 뒷이야기가 나왔음 좋겠네요..ㅋㅋㅋ끄앙
전 개인적으로 다음 이야기에서 옹스윗을 보고 싶어요 힛

6년 전
시바루쨘
즐거운 꿈 꾸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늦은 시간에 올리는 글이니만큼 최대한 잔잔하게 쓰고 싶었는데 조금은 성공한 것 같아서 기분 좋네요! 일어나서도 행복할만큼 좋은 꿈 꾸시고 단 잠 주무시길 바랄게요.
6년 전
독자2
우와 구름그림이에요! 전 작가님의 다정한 문체를 언제나 사랑합니다 히히 글이랑 잘 어울리고 더 몽글몽글한 느낌이 나고 그런 것 같아요! 매 회 다른 멤버와의 연애라니 너무 바람직하구요 똑똑한 작가님께선 내가 뭘 좋아할지 너무 잘 아셔...!저는 선택을 잘 못하는 병이 있어서 다음 화 주인공은........다른 분들이 골라주시는걸로 ㅎ.ㅎ 오늘도 잘 읽고 가요!♡!
6년 전
시바루쨘
구름그림 님이 제 글에서 조금이라도 다정함을 보셨다면 저는 제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요! 게다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랑 가득한? 댓글까지 받았으니 한참 올릴까 말까 고민했던 글인데도 쓰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완전 자존감 지킴이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38.180
사랑해요! 입니다.. 허억.... 역시 작가님 필력이 짧게 쓰시는데도 엄청나보였는데 이런 형식으로 쓰니 더욱 엄청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만남이 전혀 뻔하지 않은걸요...? 일단 상대가 황민현이라니..ㅎ..ㅎㅎ.. 저도 저런 만남 좀 갖고 싶네요.. 앞으로 팔찌 열심히 차고 다녀야겠어요....
6년 전
시바루쨘
사랑해요!님 이번 글도 읽으러 와주셨네요! 물론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마냥 뻔하진 않지요? 그래서 약간은 판타지 같을 수 있다고 말씀드린 거였어요 ㅋㅋㅋㅋ 사랑해요! 님도 팔찌가 인연을 가져다 주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꼭 저한에 말씀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3
작은 답글에서도 작가님의 애정이 따스함이 느껴져요~
말을 저렇게 이쁘게하는 사람이 내곁에있으면 참좋겠다!
생각하게 되네요!ㅎㅎ 다음화는.. 또 어떤 멤버가 짠하고
나타날까 기대되요♡ 사실 다른멤버들 다좋아서 못고르겠다.. ㅠ.ㅠ 저도 다정옹성우 기대됩니다..!! ㅎㅎ

6년 전
시바루쨘
이렇게 다정한 댓글이 달리다보니 제가 말을 좀 더 신경써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 덕분입니다(*´∀`*) 다음화는 어떤 멤버와 어떤 과정을 함께 할지 사실 지금도 고민중인데요 이렇게 예쁜 댓글 생각하면서 힘내서 써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104.12
비록 비회원이지만 댓 달아봐요ㅜㅜ
일단 글 분위기가 넘나 이쁘네요! 말투도 그렇고, 민현이랑도 잘 어울려요(ू˃̣̣̣̣̣̣︿˂̣̣̣̣̣̣ ू) 보다 든 생각이지만, 그 아는사람이야기 라는 웹툰이 생각났어요! 표절 그런게 아니라 제가 워낙 좋아하는 웹툰이여서 그런지 더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ㅎㅎ 재밌어요!

6년 전
시바루쨘
오호 아는사람이야기라는 웹툰이 있나요? 제목이 너무 제 스타일이라 한 번 봐야겠어요. 보다보면 독자님 생각도 나고 좋겠네요! 마지막 과정까지 지금 이 분위기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104.12
비록 비회원이지만 댓 달아봐요ㅜㅜ
일단 글 분위기가 넘나 이쁘네요! 말투도 그렇고, 민현이랑도 잘 어울려요ㅠㅠ 보다 든 생각이지만, 그 아는사람이야기 라는 웹툰이 생각났어요! 표절 그런게 아니라 제가 워낙 좋아하는 웹툰이여서 그런지 더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ㅎㅎ 재밌어요!

6년 전
독자4
끄앙 작가님 제가 또 민녀니 최애인거 어떻게 아시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스윗한 민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ㅠㅠㅠㅠㅠ다음 글도 기대됩니당ㅎㅎ
6년 전
시바루쨘
민현이 최애시군요! 뭔가 잘 맞춰 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글로 만나요!♡
6년 전
독자5
베팅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멤버하나하나 쓰시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ㅠㅠㅠㅜㅜㅠㅠㅜㅠ 이러니까 다음 화가 더더 기대되네요 어떤 멤버 일지 ㅠㅠㅠ ! 일이 안 풀리는 날이 종종 있는데 저렇게 민현이를 만난다면 일이 안 풀려도 상관없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색다른 작가님 글 잘 읽고 갑니다 :) ?

6년 전
시바루쨘
제가 베팅님 말 전부 공감합니다 하하하 팔찌가 좀 끊어지면 어떤가요? 저는 지갑을 잃어버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6
작가님 글 너무 잘쓰시는거아닌가요ㅜㅜ
이런분위기며 문체며 너무좋아요ㅜㅜ

6년 전
시바루쨘
개인적으로 문체에 굉장히 고민이 많았는데 좋다고 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아이고... 더 열심히 써서 다음편도 들고 올게요!
6년 전
독자7
뮬먄듀임다!!!!!❤ㅠㅠ 그렇게 소원팔찌는 어디서 사신거라구요?ㅠ 이야기가 간질간질하네요ㅠㅠ 다음편 지성씨의 으른같지않은 으른연애 보고싶어여ㅠㅠㅠ
6년 전
시바루쨘
으잉 뮬먄듀님 간질간질 하셨나요! 다음엔 또 어떤 식으로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해드려야 될지 벌써부터 신나는 고민 하고 있어요! 하핫 다음 글에서 만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8
와. 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역시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에요! 시리즈에서 메이로 암호닉 신청했었어요ㅠㅠㅠㅠㅠㅠ.... 이 글도 너무너무 좋네요ㅠㅠㅠ 계속 쓰실거라니 전 읽을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해집니당 헤헤 다음 멤버는...누구든 좋아요ㅠㅠㅠ작가님이 쓰신다면 뭔들 ㅠㅠ
6년 전
시바루쨘
왕 메이님! 제가 당연히 기억하고 있답니다. 하핫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진 않으셨나요? 좋다고 해주시니 너무 다행이네요, 사실 지금 이 다음편 때문에 좀 고민 중인데 메이님 댓글 보니까 갑자기 막 신나서 글도 잘 써질 것 같아요, 제가 이래서 항상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니까요? 감사해요!♡
6년 전
독자9
라디오 듣는 기분이었어요 너무 설레네요 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시바루쨘
설레셨다니 괜히 뿌듯하고 그러네요 하핫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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