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져요!
시간은 모순입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힘든 일의 방패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소중한 것과의 관계를 무뎌지게 만드는 창도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깊어지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낡고 닳아서 작은 흔적조차 남지 않게 사라지는 관계가 있는 것처럼요.
5일, 벌써 5일이 지났습니다.
만나면 핸드폰만 보고 그 흔한 안부인사조차 안하게 된 것은 한 달이 되어가고,
5일 전 만남에서도 여느때와 같이 아무 말 없이 헤어진 후 꼭 약속이라도 한 듯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이.
외롭다거나, 겁나는 마음도 생기지 않는 것을 보니, 이제는 얽힌 관계를 아예 풀어내어 서로 다르게 무뎌질 때가 된 것 같네요.
윤지성
-여보세요.
"나야."
-응, 왜?
"어땠어?"
-뭐가?
"5일 동안 어땠어?"
-그냥... 그냥, 그랬어.
"그랬구나."
-오빠는?
"이젠 나한테 네가 없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
하성운
-별 생각 안 들더라.
"응."
-나 바쁘지도 않았거든.
"알아, 안 바쁠 때인 거."
-그게 다야.
"그렇구나."
"이젠 괜찮을 것 같아, 전부."
황민현
-어렵지 않더라, 보고 싶을 줄 알았는데.
"그러게."
-그냥 이렇게 허물어져 가는 거잖아, 다들.
"그렇겠지."
-내일 출근 잘 하고, 날 춥대.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 앞으로는 어디 아프면 약부터 먹고."
-응.
"잘 자."
옹성우
"잘 잤어, 밥도 잘 먹었고."
-그래, 잘 했네.
"네가 없으면 못할 줄 알았는데,"
-사실 내가 있기 전부터 혼자 하던 거였잖아.
"응, 그래서 어렵지 않더라."
-다행이네.
"너도 그래?"
-응.
"그럼 됐어."
김재환
-시간이 나면 조금은 생각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응."
-시간이 나니까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더라고.
"아."
-넌 어때?
"나도 그래."
-그래?
"신기할 정도로 닮았었잖아 우리. 이제서야 달라질 때가 온 것 같아."
강다니엘
"오랜만이네."
-응, 그렇지.
"난 괜찮게 보낸 것 같아."
-나도.
"5일이 아니라 더 길어져도."
-
"괜찮을 것 같지?"
-어려울 거 같진 않아.
"다행이야."
.
.
.
.
.
안녕하세요! 시바루쨘입니다.
왜 조금 다른 편인지 눈치 채셨나요...? 하핫
이번 주제는 상, 하편으로 나뉘지 않고 이렇게 한 편이 끝이랍니다!
조금 다른 편이 되어버린 이유는,
제가... 우리 애깅이들과 무뎌지기 힘들어서... (진심)
저는 그 나이대에 맞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주제를 다르게 해서
글을 나누어 쓰기로 했습니다!
단짠단짠 인생이니 다음 편은 밝겠지요?
조금 다른 다음이야기에서 만나요!
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