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VER.KOREA) |
"저기, 전하께서는 이거 좋아하세요?"
이렇게 먹는다는 것을 성용은 알고있을까,싶어 성용의 입 앞에 김에 싼 밥을 젓가락으로 들어 내밀다가 순간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신하의 시선에 머뭇거리다가 머쓱하게 웃어보이며 밑을 바치고있던 손으로 제 뒷머리를 긁은 후, 젓가락에 있던 밥을 입 안에 넣고 우물거리며 먹었다. 이런 행동은 다른사람들이 보기에 좋지 않겠지. 또 자신을 얼마나 이상한 사람처럼 바라보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성용과 친해지려고 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을 쏘아보는 신하들은 왜 그러나 싶어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숙인채 밥을 먹고만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흥미를 일으킨듯, 성용은 밥에 김 두른 것을 먹여주길 청했고 다행히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것 같아 해맑게 웃으며 성용의 입안에 조심스레 넣었다. 맛있지,맛있죠? 하는 얼굴로 두손에 젓가락을 한 짝씩 쥔채 성용을 쳐다보았다. 그런 나의 표정을 읽었는지 "맛있소, 고맙구려. 다음에 또 해주셨으면 좋겠소." 하며 약간 붉어진 얼굴을 가라앉히기 위해 차 한모금을 마시는 성용이었다. 그런 성용의 모습을 빤히 쳐다 보다가 무언가 떠올랐는지 젓가락 한짝을 제 입에 물곤 성용에게 말했다. "음, 뭐라해야되지. 그,전하한테는 중전은 없으신건가요?" 분명 저런 얼굴 생김에, 저런 성격이라면 있을것이 뻔했는데 아까부터 아무리 살펴봐도 성용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기때문에 물은 것이었다. "연정으로 이어진 연은 즐거움이 있겠지만, 혼인으로 이어진 연은 그만한 즐거움이 없잖습니까,후세는 굳이 제가 아니라도 저의 형님,아우들도 많은데 나와 닮은 아이를 만들어 이 고통을 물려줄 필요는 없잖소. 허나, 짐이 연모하는 여인이 생기고 그 여인이 원하는 것이라면이를 위해 노력하겠지요."
사실은 핑계였다, 어릴적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떠나고 자신이 세자로 책봉되어 있을무렵, 매일밤 잠에 들어 불안한 느낌에 깨어보면. 목에 칼을 대고 저를 죽이려하는 수많은 자객과, 혹은 자신의 아이를 베기위해 어린 성용의 몸을 탐하는 자들도 많았다. 성용의 이복누나도 그랬고 고모 또한 똑같았다. 그 덕에 여자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이로 인해 혼인을 원하거나 해 본적없는 성용이었다. "많이 힘드셨겠다." 성용이 말을 마치자마자 ㅇㅇ의 입에서 튀어나온 첫 마디였다. 무엇에 어떤 느낌을 느꼈는지 묘한 표정을 하고 젓가락을 고이 상 위에 올린 후, 천천히 성용에게 다가가 양 팔을 벌려 성용을 꼭 끌어안고 조심스레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곧 다 괜찮아지실꺼에요. 전하도 곧 행복해지실거에요. 그때까지 조금만 참으세요." 그래도 힘드시면 저한테 기대셔도 좋고요, 아마 이런 일 하라고 떨어진거 아닐까요,네? 하고 말하며 초승달처럼 눈꼬리를 휘며 예쁘게 웃었고 엄마가 어린 아이를 돌보듯, 성용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조심스래 제자리에 앉아 성용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아비조차 쓰다듬어주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는데, 오늘 처음 본,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도록 허락할 줄이야. 문득 어마마마와 아바마마의 품이 그리워진 성용은 씁쓸하게 웃었다. "어? 또 이상하게 웃는다. 그렇게 슬프게 웃지말고 이렇게,이렇게 웃어야죠!" 다시 성용에게로 다가가 성용의 입꼬리위에 손을 얹고 위로 올리자 성용의 입꼬리도 올라가 자연스러운 웃음이 아닌 못나게 웃는 것처럼 보였다.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던 성용을 보고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웃기바쁜 ㅇㅇ을보고 성용이 호탕하게 웃었다.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폐하께 저리-..
"괜찮다,내버려두게. 좋지않은가." 본국과는 다른 이세계 사람의 행동에 수근대며 저지하는 신하들의 행동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성용을 웃게하려 자신도 밝게 웃는 ㅇㅇ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식적인 웃음이 아닌 진실된 웃음을 터뜨리며 성용이 입을 열었다.
"하하하하,그래. 역시 저 다른 이세계에서 온 사람이로구나. 옛 전설의 이야기가 꼭 맞아떨어졌어. 내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야. 여봐라, 내 여기있는 ㅇㅇㅇ을 나의 중전으로 삼겠노라."
나의 명에 놀란 신하들과 궁녀들이 아니된다고 말리기 급급했지만 말리는 것조차 우물쭈물하는 투로 잡답하게 말리는 것이었다.
"아, 아니. 저기, 아, 저, 그게ㅡ"
놀란건 ㅇㅇ도 마찬가지였는지, 서서히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더니 저를 이상하게 보는 시녀들과 궁녀들의 시선에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본지 하루도 안되었는데 다짜고짜 중전으로 삼겠다니, 이게 무슨 상황일까. 이런 저런 곰곰히 생각을 하며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다가 고개를 살짝 들어올려 성용을 바라보았다.
"전, 전하의 연분이 될 자격이 없어요,"
애초에 현대로치면 자신은 그저 학생들을 가르쳐 돈을 벌며 살기 급급한 과외선생님, 그 외엔 아무것도 아니였으며, 높은 신분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아니였다. 그걸 조선으로 친다면...아, 여자는 배우지도 못했으니 그저 가난한 서민에 불과했겠구나.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부담스러워진 ㅇㅇ은 말을 끝마치자마자 그럼 이만 나가볼게요. 라고 말한뒤 어복의 양 끝을 잡고 살며시 들어올린 뒤 문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다른 나라에서 온 손님의 의사를 묻지도 않은채 멋대로 연분을 정함은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사실을 알면 다른 귀족가들이 반발을 일으킬겁니다, 게다가 한국이라는 곳이 어디에 속해있는지도 모르잖습니까, 조금 전 ㅇㅇㅇ이라는 계집에 대해 더 알게 된 후에 판단을 내리시는게 좋을것 같사옵니다.
"그래, 고맙구려. 이만 나는 쉬고 싶으니 나가들보시게나."
성용의 명에 신하들은 찬들이 많이 남아있는 수라상을 챙겨들고 나갔다. 남은 음식은 궁녀들이 먹는다고 했다던가, 동물에게 먹인다했던가.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지.하고 생각하며 은박나비장을 열어보았다. 단 하나 빈자리, 성용이 나에게 건낸 빗 하나 만큼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빗을 소중히하며 자신의 품안에 넣은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얼굴을 붉히며 ㅇㅇ이 알려준대로 미소를 짓는 성용이었다. 이계에서 온 여인이 이렇게나 자신을 흔들어놓다니, 참으로 놀랍고 또 신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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