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컴퓨터 인터넷 거지같아짐....
매우화남.
이거 올리는데
껐ㄷ켰다 3번이나함
BGM좀 늦게 시작할수도있으니깐 시작되면 읽기...]
*
저택 거실에 놓인 소파에 나란히 앉은 세 명은 신기한 눈으로 인테리어를 살폈다. 벽면에 인간세상에서 본 것들이 가득 걸려있었다. 병뚜껑,가방,옷,신문,잡지,책,자전거를 비롯한 모든 것들이 인간세상의 것들이다.
" 수십년간 몰래몰래 모아온 것들이지...뭐,사람들은 훔쳤다고 생각하겠지만."
폴앤 엠이 허허허웃으며 손에 들린 빵을 한꺼번에 와그작와그작 씹어먹더니 우유를 꿀꺽꿀꺽 삼키고는 툭 튀어나온 배를 문질렀다.
" ...분명 사진 속의 폴앤 엠씨는...굉장히 마르셨던데... "
성규가 의심의 눈초리를 하며 물었다. 신문기사속에 있던 폴앤 엠의 모습은 굉장히 마른 몸매였었다. 그 말에 또 한번 크게 웃어재낀 폴앤 엠이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수염끝에 붙은 빵조각을 툭툭 털어내며 말했다.
" 많이 먹으니 찌는건 당연한 이치."
" 예 ? "
세 명의 표정이 동시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천상인이 살이 쪘다고 ? 그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엉덩이를 살짝 든 폴앤 엠이 방귀를 뿌웅하고 꼈다.순식간에 거실 전체가 양파썩은 냄새와 무 썩은 냄새로 난장판이 됐다. 성규와 호원은 눈살을 찌푸렸고 성열은 코를 막은채 토악질을 해댔다. 눈을 찌푸린채 코앞에 손을 휘저으며 부채질을 해댄 성규가 폴앤 엠에게 다시 되물었다.
" 살이...찐다구요 ? "
" 그래.이 뱃살보면 모르겠니 ? "
" 아니...어떻게 천상인지..."
" 천상인이 아니니깐 살이 찌는 거겠지."
테이블에 있던 쿠키를 들어 한 입 깨물어먹은 호원이 '맛있네'하며 오독오독 끝까지 다 먹어치웠다.
" 천상인이...아니라구요 ? "
" 그래. 난 천상인이 아니야. 아,그렇다고 인간은 아니니깐 오해하지말고."
" ...인간도 아니고 천상인도...아니면 도대체..."
" 딱 그 중간.인간처럼 살이 찌고 피가 나고 배고픔과 배부름,춥고 더움을 느끼면서 나이도 들지않고 죽지도 않는 그런 애매한 존재랄까?"
호원이 집어먹었던 쿠키크릇에서 쿠키를 한 움큼 집어든 폴앤 엠이 입안 가득 쿠키를 넣고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 자업자득이라고할까."
마지막 재료가 없어도 될거란 착각에 이것저것구해넣고 시약을 만들어 봐셔봤지.그랬더니 이렇게 되더군. 폴앤 엠이 딱히 신경쓰지않는듯한 말투로 말하며 귀를 후벼파더니 빈 잔에 우유를 다시 채워넣었다.
" 근데 이 삶이 싫지는 않아. "
인간세상을 마음대로 오갈 수도 있고,또 죽을 걱정 안 해도 되고 평생 살 수 있고 얼마나 좋아. 성규의 얼굴에 실망한 빛이 감돌았다.
" 그럼 연구는...그만두신 거에요 ? "
" 연구 ? 그만 뒀다기보단 멈춰있지."
" ...잉란때문에요 ? "
오호,그걸 어떻게 알았지 ? 폴앤 엠이 흥미있는 표정으로 성규를 훑었다.
" 이 곳에 찾아온 것부터 예사 천상인은 아닐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 폴앤 엠님. 저희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 내 도움 ? 천상에서 다시 나를 찾는 건가 ? 수백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 "
" 아뇨.천상을 대표해서가 아니라 저희 개인적으로요."
폴앰 엠이 흔들의자에 추욱 늘어져있던 몸을 일으켜고 자세를 고쳐잡았다.
" 나의 도움이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 "
" 폴앤 엠씨처럼 저희도 인간이 되고 싶어요."
*
" 수백년만에 처음 공개하는군."
폴앤 엠이 덩쿨로 휩싸인 계단을 내려가 지하실로 향했다.
벽에 달린 스위치를 켜자 이리저리 어지럽혀져있는 연구실이 펼쳐졌다. 테이블마다 요상하게 생긴 식물과 실험기구,오묘한 빛깔의 액체들이 담긴 유리관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었다. 신기한 눈으로 연구실을 구경하는 것도 잠시 폴앤 엠이 좀 더 깊은 곳으로 셋을 안내했다.
" 이게 바로 멈춰버린 내 연구의 마지막 결실이야."
새장처럼 생긴 곳에 들어있는 물병을 꺼내보이는 폴앤 엠의 눈이 반짝반짝거렸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짙은 녹색의 걸쭉한 액체는 마치 늪을 담아놓은것만 같이 우울한 모습이였다.성열이 이질적인 액체의 모습에 의심스런 눈초리로 물었다.
" 먹을 수 있는 거에요 ? "
" 미완성이라니깐. 먹으면 나처럼 어정쩡하게돼...아무튼 이 물약이 내 한계야. 잉란이 없는 이상 내 연구는 계속 되지 못해. "
" 잉란을 대체할 다른 건 없는 건가요 ? "
" 아직 찾질 못했어. 하지만 생각해본적은 있지.기다려봐."
연구실 구석에 잔뜩 놓인 종이뭉치들 사이에서 가장 낡고 커다란 종이를 꺼내든 폴앤 엠이 탁자위에 그 종이를 촤라락 펼쳤다.
" 이건..."
생산부에서 만드는 잉란 재료들이네요.성규가 책에서 본적이 있다는 말을 했고 성열과 호원은 잉란 재료에 대한 내용을 처음 보는 눈치였다.
" 그래. 이걸 보면서 한가지 생각해낸 대체 재료가 있었지. 잉란을 대체할만한 재료."
" 어떤건데요 ? "
" 잉란을 만들때 90퍼센트를 뭐가 차지하고 있는지알아 ? "
" 흠...그건..."
" 생명초."
옆에서 종이를 정독하며 읽던 호원이 중얼거렸다.그래,생명초.폴앤 엠이 다시 다른 종이를 꺼내왔다.생명초가 커다랗게 그려져있는 종이였다.
" 식물이긴하지만 별나게 생겼지. 잎은 다른 식물들과 비슷하지만 뿌리가 흐물흐물한 젤리로 되있는데다가 뿌리에서 오묘한 빛이 나는 식물이야."
" 그럼 생명초가 잉란을 대신할 수 있는 건가요 ? "
" 자세히 연구를 해봐야알텐데...생명초를 구할 수가 있어야지. 천상 들판에서도 가장 은밀한 곳에서 재배되기때문에 구하기가 만만치않아."
" ...그럼 제가 생명초 구해다드리면 되는 거죠 ?"
무슨 소리야,형!성열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성규의 팔을 덥석 잡았다.
" 니가 무슨 수로 ? "
" 어떻게해서든지요."
" 하하하.배짱 한번 두둑하네. 생산부에서 직접 관리하고 재배해가져가는 생명초를 구해오겠다고 ? "
" 네."
꽤 당찬 성규의 대답에 폴앤 엠이 잠시 멈칫하며 곰곰히 생각했다.
" 좋아. 생명초를 구해온다면 멈춰있던 내 연구, 다시 시작해보지."
폴앤 엠이 바지를 추켜올리며 약속했다.
*
호원은 사관부로 다시 들어갔고 성열과 성규는 생관부로 돌아왔다. 가볍게 날아올라 책장위쪽에 책들을 꽂아넣는 성규의 밑에서 성열이 끊임없이 조잘거렸다.
"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냐. 생명초는 어떻게 구할꺼며 구한다하더라도 할매한테는 뭐라 말하게 ? "
" 설득해봐야지..."
" 설득도 되는 사람이 있고 아니되는 사람이 있는거야. 할매는 아니되는 사람이고."
" 진심을 담아서 말하면 삼신님도 분명 크게 뭐라하시진 않을꺼야... "
그걸 형이 어떻게 알아.투덜거리는 식으로 말한 성열이 한숨을 쉬며 책장에 몸을 기댔다.
" 일단 삼신님 먼저 만나야겠다."
" 난 몰라. "
" 왜 ? "
" 형이 귀퉁뱅이 맞아도 난 모른다구."
"...설마."
" 우리...추방당하면 어떡해 ? 폴엔 앰씨처럼..."
" ......"
성규가 마저 책을 꽂고 다시 바닥에 착지했다.
" 그런 일 없도록 해야지."
한숨을 지으며 손을 탁탁 턴 성규가 손톱을 연신 물어뜯고 있는 성열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떨지말라는 듯이 꽈악 잡았다.
" 다 잘 될거야.형이 장담할께."
" 장담은 무슨."
" 진짜라니깐."
온화한 미소를 지은 성규가 다시 차분하게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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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43에 댓글 37....
솔직히 인간적으로 댓글 다는데 그리 오래 안걸리잖아요.
눈팅하지말아주세요.
댓글이 진짜 큰 힘이 된다니깐요.
어제 에그몽이 안나온이유는....고기떄문...또르르르...★☆
내일 소풍갑니다 ㅠㅠ으앗싸 !!! 에그몽이 안 나올수도있으니깐 양해바래요.ㅠㅎㅎ
에그몽 어느새 480KB ㄷㄷㄷ
자꾸 눈팅하고 그르면
텍파나눔안할꺼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