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그룹 오미자들의 세훈씨.)
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
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
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
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
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
이어폰/우월한카이/생크림/예헷/콩닥/도라에몽/킹오브킹
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
심키/무쇠주먹/됴도됴도/도돌이표/바다/백도팡팡/체리밤/zio
와이파이/서애/뽕됴퐁듀/백숭아/광대역/건전지/궁금이/찌름/김성규
슈크림빵/큥/심쿵/영정사진/세모네모/뽀송뽀송/잉잉잉잉/됴르레
곰돌이/이랴/잔디/용트림/큥/토익/체리/빨강큥/뀨뀨루/크롱/봄
오렌지/갸또/파노곰/루프/데스티니
저번화에 신청하신 암호닉분들은 다음편부터!
무슨 바람이 불어서 금쪽같은 도경수를 집에 두고 부르지도 않은 회사에 혼자 왔는지 의중을 물은 크리스는 곧 택도 없는 변백현의 말에 인상을 구길 수 밖에 없었다.
"...데뷔한지 4년차면, 이제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할 수는 없어?"
"뭐, 내가 뭐랬는데."
"너 다음달부터 잡힌 해외 스케줄만 여섯개야. 그런데 지금 그 프로그램을 들어간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너는?"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말의 정의를 아주 멋대로 내리나본데 변백현."
"그거 한다고 스케쥴 못뛰는거 아니잖아."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긴지 너 모르는거 아니잖아. 너 한국으로 만족해? 더 넓게 안봐? 1년을 준비한거야. 지금 여기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너한테 얼마나 더 많은 짐을 지울 셈이야."
"크실장이 말하는 짐에 지금 도경수도 포함된거면 말 바꾸는게 좋을텐데."
"난 니가 아니고 경수를 사랑하는 입장이 아니니까 굳이 정정할 필요는 없지. 지금 엑소 활동에 있어서 경수가 너한테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 누가 봐도. 그래도 니 그 더러운 성격을 6년이나 봐온 사람으로서 일단 사과는 하지."
"일단이 아니고 앞으로 그딴 말은 좀 영원히 안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이건 니가 씨에프 하나 펑크내고 그런거랑은 다른 문제야. 그동안 너 다른 멤버들한테 끼친 피해가 적지 않아 변백현. 못들은걸로 할게. 그럴 시간에 미뤄둔 일본어 공부나 좀 하지그래. 인삿말 정도는 하고 들어가야 먹힌다 요즘은."
경수와 다시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키우겠다는 백현의 말에 크리스는 제 잘난 얼굴에 주름이 늘어나는 소리라도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도대체가 제멋대로인 것도 한두번이지. 크리스는 아직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채 뚫어지게 허공을 응시하는 백현을 바라봤다. 확실히 예전보다 조금 더 어른스러워진 면이 있긴하다만 역시 도경수가 끼면 얘기가 달라진다. 크리스는 고개를 저으며 소파에서 일어나 다시 책상으로 향했다.
그 때, 백현의 조용한 목소리가 그의 발길을 붙들었다.
"..크실장, 나는."
좀 더 깊어진 목소리로 변백현이 말한다.
"이미 경수 아프고 그애 안아서 들어올릴 때부터."
옛날같으면 욕이라도 실컷 내뱉으며 상관말라며 박차고 나갔을 변백현이.
"걔네 다 내아들이라고 생각했어. 앞으로 볼 일이 없더라도 그래도. 경수랑 내...아들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고."
차분하게 설득하듯이 말을 꺼내고 있었다.
"...옛날부터, 내가 생각이란걸 할 수 있었을 아주 어릴 때부터. 내 애는 절대로 나처럼 크게하지 않을거라고 결심했었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했던 변백현의 야차같은 성문이 조금은 열린 것도 같다. 그가 철저히 혼자만 숨어들어 있었던 그의 과거에.
"혼자 고아원 그런데에 있게 하고 싶지 않아. 보호자로 책임지고 싶어 나랑 경수가."
넌 뭘 그렇게 맨날 여기저기 책임을 지고 다니냐 변백현.
"아직..부모라는 이름은 좀 무겁기도 해서 막 갖다붙이지는 못하겠는데.."
그렇게 조심스러운 성격도 아니잖아 넌.
"외롭고, 자기 봐줄 사람 하나 없는데서 커가는게 얼마나 무섭고 힘든일인지 내가 알아. 그래서 그래."
니가 이렇게 나오면...
"이번엔..아니 이번에도 크실장이 좀 봐줘."
내가 임마...
크리스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차라리 막무가내 망나니로 구는 변백현이라면 무시해버리면 그만이겠는데 저렇게 진심으로 제눈을 맞춰오며 말하는 변백현이라니..정말 온세상을 통틀어 말로써 저를 이겨먹는 인물은 단 둘일거라고 생각했다. 저놈의 변백현..그리고 제 애인 종대.
"솔직히 경수랑 추억을 가지고 있는 애가 그렇게 힘들게 있는 것도 신경쓰여서 죽겠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도경수 도경수 도경수. 경수와 짧은 추억이라도 간직한 아이가 불행한 것조차 싫다는 변백현의 말에 크리스는 헛웃음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대체 넌..어떤 마음으로 도경수를 사랑하고 있는건지...가늠하기도 힘든 그의 마음이 오늘따라 버거운것 같기도.
그래 니 마음대로 다해라 변백현. 애를 들쳐업고 프로모션을 다니던지 말던지. 봐주는거 얄짤 없을 줄 알아 새끼야.
"그나저나 실장님이 쉽게 허락해 주실 줄은 몰랐는데. 다행이다!"
"내가 한다는데 지가 뭐 어쩔거야. 너는 별 말 안들었지?"
"나? 엉. 나야 뭐...우리 사장님은 너랑 한다고 하면 뭐든지 다 좋다고 하시지. 완전 너 짱팬이야."
내 짱팬이 아니고 아마..우리 그룹 인지도의 짱팬이겠지.
오늘도 어김없이 한손엔 도경수의 손을 잡고 운전하는 변백현이 향하는 곳은 타오가 있다는 고아원이었다. 아무래도 다시 가지는 첫번째 만남은 떠들석하게 카메라에 담지 않고 셋이서만 하고 싶다는 경수의 뜻에 따라 단 둘만 향하는 길이었다. 어젯밤, 셀레고 떨리고 걱정도 하는 바쁜 도경수를 대신해 내일 타오를 만나면 가장 먼저 뭐라고 해야할지 생각하느라 거의 밤을 새다시피 했다.
저가 느꼈을 외로움을 한가득 품고 있을 아이에게 과연 뭐라고 말을 건네야할까. 아주 오래전, 그런 외로움을 품고 있던 저는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했었는지...백현은 쉴새없이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했다.
"타오 그동안 많이 자랐겠지 백현아?"
어릴 적부터 사랑이라면 남부럽지 않게 받고 자란 도경수는 그저 타오를 만날 생각에 들뜬 모양이다.
"음..오늘부터 당장 우리집에 데려가는거야? 아..그랬으면 좋겠다."
그저 아이를 만날 생각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경수를 본 백현이 잡고 있던 경수의 손을 올려 쪽-입맞추고 말했다.
"도경수."
"응? 왜 백현아? 아 근데 애들 줄 장난감 같은거 안사가도 되나?"
"그건 내가 현석이 시켜놔서 아마 지금쯤 도착해있을거야. 근데..."
"응?"
"아마..우리 도경수가 생각하는것만큼 애가 밝지는 않을거야."
"....왜?"
"고아원에 있다고 누구나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외롭고 아픈 기억이 있는 애들은 그래. 잘...못 받아들일 수도 있어."
"..타오는..우리랑 지냈었잖아...그래도?"
"어 그래도."
타오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보는것 같은 백현의 모습에 경수는 들떴던 마음이 가라앉는것을 느꼈다. 고아원. 무관심. 외로움. 이런 것들은 저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들이었다. 자상한 아버지, 다정하고 막내아들이라면 끔찍한 어머니와 저를 지켜주던 듬직한 형. 사랑속에서 자란 도경수가 모를 변백현의 차가운 어린시절이 자꾸만 보이는것 같아 경수는 문득 백현을 위로하고 싶어졌다.
"아니야."
"뭐?"
"안그럴거야 우리 타오는."
"....."
"우리 백현이 아들인데 분명히 엄청 사랑스러울거야."
"...야."
"그때도 사랑스러웠으니까 변하지 않았을거야."
"......."
"지금 우리 백현이가 엄청 사랑스러운것처럼."
".....나참..."
"그렇지?"
누가 누구한테 사랑스럽다는건지. 경수의 말에 또 한번 웃을 수 밖에 없는 백현이었다.
고아원에 도착한 백현과 경수는 먼저 원장실에 들러 아이의 사정에 대해 들었다. 혼자 키우기 버거웠던 타오의 아버지가 아이를 맡겨두고 말도 없이 해외로 떠났다고. 처음 고아원에 맡겨졌을때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잠시간 느꼈던 경수와의 시간을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그 작은 아이가 혼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삭여왔는지. 그 모든것들은 경수와 백현의 마음을 한없이 무겁게 만들었다.
"아이가 처음과 다르게 많이 어두워졌어요."
"......"
"두분 오신다고 말은 해놨는데 생각보다 반기는 기색이 없어서 저도 걱정하던 중이었어요."
"...네."
"선생님께서 아이를 데리러 가셨으니까 곧 올거에요. 두분께서 아이를 좀...보듬어 주시면 감사하겠네요."
그말과 동시에 똑똑-하는 소리가 들렸다. 곧 문이 열리고 단정한 여선생과 함께 아주 반가운 얼굴이 서있었다. 말없이 조용히 자리를 피하는 원장과 여선생을 뒤로 타오가 문가에 혼자 남아있었다. 제게 떼를 쓰던 그때와는 다르게 멈칫대며 눈치를 보는 아이의 모습이 보며 경수는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애꿎은 손톱만 뜯을 뿐이었다. 아까 예전과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백현의 말에 자신있게 말했지만 경수는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쉴틈없이 손톱을 괴롭히는 제입에서 손을 잡아 내린 백현이 조용히 말했다. 아주 고요한 원장실안에서 아주 편안한 목소리로.
"왜 거기 그러고있어."
바로 어제 만난것처럼.
"엄마 아빠가 너 데리러 왔는데."
백현이 건네는 조금은 퉁명스러운 말에.
"너 거기 계속 그러고 있을거야?"
타오가 대뜸 울음을 터뜨릴 때까지.
"사내자식이 울면 임마 꼬추 떨어진다."
어느새 다가가 한손으로 아이를 안아든 백현이 아직까지 그자리에 굳어 있던 경수를 바라봤다.
"엄마 저기 있네."
"......아빠..."
"안보고싶었어?"
"보고시..퍼써여..."
"미안해."
"..킁..흡...."
"우리 아들 늦게 데리러와서."
-그래서..지금 그 둘이서 애를 키우겠다고 거기를 갔다고?
"그래."
-타오면...그 엄청 떼쓰던 걔 아니야? 도경수가 걔때문에 쓰러졌잖아 그때.
"..뭐..그랬었지."
-걔를 키울 시간이 있어 변백현이? 도경수도 이제 정규 2집 들어가야 되는데.
"내말이. 근데 그 고집을 누가 꺾어."
-리스씨는 가만보면 변백현을 못이겨 먹는거 같아.
"져주는거야. 어른인 내가."
-근데 왜 나한테는 안져줘?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너한테 얼마나 지고 있는지 몰라?"
-전혀 모르겠는데? 오늘도 못만나는 주제에 져준다는 말이 나와? 아..하긴. 내가 일한테 진거지 리스씨한테 진건 아니니까 맞는 말이네.
"베이비. 책임감 강한 애인을 둔거라고 생각하라니까."
-그러니까 왜 일은 책임을 지고 나는 책임을 안지냐고.
"너를 책임지려고 이렇게 일하는거야. 몰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잘해 리스씨.
"종대가 소?"
-뭐...어쨌든.
"그런 예쁜 소는 어디가면 볼 수 있는데?"
-지금 당장 청담사거리에 있는 2층 스튜디오에 오면 볼 수 있어.
"거긴 내 애인이 있는곳인데?"
-........
"왜 말이 없어?"
-...아 그냥 좀!!!!!
"응?"
-보고싶어서 죽겠다고 일 다 때려치고 달려오고 싶다고 한마디 좀 못해주냐????
결국 오늘도 백현에게 치이고 종대에게 치이는 겉만 번지르하지 속은 빈 크리스였다.
------------------------------------------------
백도의 육아일기는 다음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사실...말이에요...저는 새로운 커플로 세민, 세준을 둘 다 생각했었는데...어떤 커플인지에 따라 내용이 조금 달라지거든요. 여러분들께서 세준을 적극적으로 원하시는것 같으니 새로운 커플은 세준으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