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방탄소년단
W. 백소
- 8 -
오랜만에 카페에 와서 창가 쪽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 내 앞에서 열심히 포크질을 하고 있는 지민, 태형, 정국이었다.
아까 집에 있을 때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거나 TV만 보고 있는 세 사람을 보며 먼저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
어디 갈 거냐는 지민이의 물음과 고개를 끄덕이는 정국이, 그리고 싫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태형이었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산책하고 오자며 태형이의 팔을 붙잡았다.
끝까지 싫다는 태형이의 말에 나와 지민, 정국이도 함께 있을 거니까 걱정 말라고 말했다.
그런 우리를 쭉 보더니 이내 한참을 고민하던 태형은 이내 죽을 상으로 따라왔다.
처음엔 고개를 못 들고 따라오던 태형이는 조금씩 나아진 표정으로 변하며 우리와 함께했다.
대인기피증을 가진 태형이 때문에 차를 타고 일부로 사람들과 섞이지 않는 곳으로만 찾아갔다.
노래방 가고 점심 먹고 방 탈출도 해본 후에 현재는 방으로 나누어진 카페에 있었다.
함께 다니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여기 이 세 명은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
노래방에서 정국이가 노래 부르고 있을 때 지민이가 말해준 게 있는데 사실 정국이는 가수지망생이라고 알려줬다.
이미 알고 있었는데…ㅎ
생각보다 나쁜 하루를 보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창밖을 보며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달그락.
" 아, 김태형 내 거야. "
" 제일 많이 먹었으면서. "
투닥거리는 지민이와 태형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들을 봤다.
이미 다 먹은 건지 라떼를 마시며 자신의 옆과 내 옆에 앉은 둘을 번갈아 보는 정국이와, 마지막 빵 한 조각을 남기고 싸우는 둘이었다.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은 둘의 표정에 커피잔을 내리며 말했다.
" 싸우지 마, 모자라면 더 시켜줄게. "
내 말에 우리 세 사람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던 정국.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런 정국을 올려다보는 우리였다.
" 왜? "
" 화장실 갔다 오려고요. "
" 아, 갔다 와. "
화장실 간다는 정국이의 말에 자리를 살짝 비켜주는 태형. 그런 태형을 지나쳐 커튼을 열고 나가는 정국이었다.
정국이가 나가자 서로 눈치 보더니 낼름 빵 한 조각을 뺏어가 먹는 지민.
마지막 남은 빵 한 조각을 지민이 먹어버리자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태형이다.
" 와, 돼지민. "
" 관리하면 돼지 안 돼. "
지민의 말에 말없이 턱을 당겨 노려보는 태형. 이대로 두면 싸우겠다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 누나도 화장실 가려고요? "
" 하나 더 시키고 올게. "
" 됐어요, 이미 누나 돈 많이 썼는데 뭐 하러 더 쓰려고 해요. "
말은 됐다면서 굉장히 퉁명스럽게 말하는 태형을 보며 지민이한테 잠깐 자리 좀 내달라고 했다.
하지만 비키지 않고 그저 나와 태형을 번갈아보는 지민이다.
" 잠깐 지민… "
" 어디 가려고요? "
" 어, 정국아 벌써 온 거야? "
자리에서 일어난 상태로 나가지도 못한 채 지민이한테 양해를 구하고만 있는데 나간 지 1분도 되지 않아 커튼을 열고 들어오는 정국이 보였다.
" 그냥 손 씻으러 갔다 온 거예요. 근데 어디 가려고요? "
" 아, 하나 더 시켜주려고 일어났는데 지민이가 안 비켜주네. "
" 그냥 앉아요. "
" 왜? "
커튼을 닫고 들어와 태형을 지나쳐 자리에 앉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커피잔을 잡는 정국이다.
그리고선 우리 얼굴은 보지 않은 채 허공을 보며 말했다.
" 제가 시켰어요. "
" 뭐? "
" 따뜻한 거 먹고 나니 이제 차가운 것도 먹고 싶어서 하나 더 시키고 오는 길이에요. "
그 말을 하며 라떼를 홀짝 마시는 정국. 그런 정국을 보며 신이 난 채 뭐 시켰냐고 묻는 태형이었다.
" 좋은 거. "
그게 뭐지? 싶으며 정국을 보고 있는데 커튼 너머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커튼을 살짝 걷어 들어온 남자는 테이블 위에 무언가를 놓고 나갔다. 아이스크림이네?
" 어, 이것은! "
" 딸기 빙쑤! "
정국이 주문한 음식에 신이 난 채 외치는 지민과 태형. 한 톤 높아져서 말하는 둘의 모습이 귀여워 풉, 하고 웃어버렸다.
서둘러 숟가락을 들어 신나게 빙수를 섞는 두 사람. 그런 둘을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번갈아보고 있었다.
빙수를 다 섞은 태형은 한 스푼 뜨더니 입에 쏙 넣어버렸다. 그러더니 얼굴을 마구 찡그리며 맛있다고 외쳤다.
" 정국아 너도 어서 먹어. "
가만히 있던 정국을 보며 먹으라고 하니 제 스푼을 내게 건네왔다.
" 누나도 먹어요. "
내게 건네는 스푼을 내려보다가 손을 들어 잡았다. 그러자 생긋 웃는 정국.
날 보며 웃는 정국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니 정국을 말없이 보고 있는 지민이와 태형이었다.
***
" 오늘 하루 어땠어 얘들아? "
" 즐거웠어요. "
" 완전 재밌었어요. "
정국이와 지민이의 말을 듣다가 뒷좌석에 앉아있는 태형을 백미러로 바라봤다.
내 시선을 느낀 건지 백미러를 통해 눈을 맞추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이었다.
" 좋았어요. "
" 혹시 두려웠다거나, 무서웠던 순간 있었어? "
" …다? "
태형이의 대답에 생각했다. 내가 너무 무리하게 데리고 나왔나…
그런 생각이 들자 조금 미안하면서도 후회가 밀려왔다.
" 근데… "
" … "
" 다 같이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아요. "
하지만 후에 들려온 그 말에 미소가 지어졌다. 태형이가 괜찮다고 해줬다. 항상 사람들이 두려워서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던 태형이가.
서서히 꽉 막혀있던 시야를 조금씩 넓혀가는 그들의 모습에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그들의 숙소까지 무사히 운전해온 것 같다.
숙소 앞에 다다르고 차에서 내려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붉은 노을이 진 하늘에 오늘은 이만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함께 들어가지 않고 차 앞에 서서 먼저 안으로 들어가던 셋은 자리에 멈추더니 뒤돌아 날 쳐다봤다.
" 누나, 안 들어가요? "
" 오늘은 이만 돌아가야겠다. "
" 왜요? "
" 이제 곧 있으면 어두워질 거야. 돌아가 봐야지, 너희도 피곤할 거 아니야. "
아쉽단 듯이 묻는 지민이의 모습에 그들 앞으로 걸어갔다.
" 어차피 내일 또 오잖아. 내일 보면 되지. "
" 누나 혹시 윤기형 때문에 그래요? 그때 일 아직도 못 잊은 거예요? "
" 아니… 잊었어. "
그날 일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애들한테 걱정을 줄 순 없어서 거짓말을 했다.
내 말에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는 지민. 뭔가 할 말이 있는듯해 보이는 지민의 모습에 그를 보고 있는데 옆에 서 있던 태형이 말해왔다.
" 아쉬우면 여기서 얘기 좀만 더 하고 가면 되지. "
태형이의 말에 고개를 들더니 다시 날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지민이다. 그런 지민에 싫지 않다는 듯 날 보는 정국.
태형의 말에 그들을 번갈아 보고 있는데 내게 한 발자국 다가오더니 말하는 태형이었다.
" 오늘 고마웠어요. "
"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
" 누나 덕분에 재밌는 거 많이 알게 됐어요. "
" 다음에 또 놀자. 그때는 더 좋고 재밌는데 알아놓을게. "
" … "
내 말에 뭔가 할 말이 더 있어 보이는 태형.
입술을 몇 번이나 달싹거리는 태형을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지민도 내게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 누나, 나도 고마워요. "
" 지민이도 재밌었어? "
" 오늘만 말고요. "
" 응? "
" 계속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고요. 우리 계속 버리지 않아주고. "
" …말했잖아, 절대 상처 주지 않겠다고. "
" 그래서 전 누나가 좋아요. 아주 많이. "
응? 어째 지민이 말이 고백하는 말처럼 들리네?
하지만 애써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 나도 좋아. "
" 그럼… "
" 모두 다 좋아. 태형이도, 정국이도. "
" … "
" 그리고 형들도. "
내 말에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바닥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리는 지민이다.
" 좋아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사방이 적이네… "
지민의 말을 들은 나는 조금씩 미소를 지었다. 지민이는 진짜 진심이구나… 당황스럽네…
내 모습을 말없이 보고 있던 정국은 허공을 보며 생각했다.
이럴 줄 알았어.
작게 한숨을 내쉬던 정국은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듯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 형들이랑 친해질 방법은 생각해봤어요? "
" 어? 아… 아직? "
" 누가 제일 힘들 것 같아요? "
" 뭐, 지금은 다들 얘기를 안 하고 있으니… 아니, 애초에 피하고 있어서 얘기할 기회조차 나지 않아. "
내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태형이 말해왔다.
" 석진이형과는 많이 친해진 것 같던데. "
" 그래 보여? "
" 지금 서로 말도 놓고 있지 않아요? "
" 아… 그렇지? "
" 언제 그렇게 친해졌대요? 역시 동갑이라서 더 빨리 친해지나. "
" 나도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 그냥 어느 순간부터 말을 놓게 되었더라…? "
내 말에 이번에도 말없이 속으로 생각하는 정국이다.
같이 술 마실 때 친해졌으면서.
옆에서 말없이 그저 날 내려다보고 있는 정국이의 시선에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봤다.
" 알려줄까요? "
" 응? 뭐? "
" 형들이랑 친해지는 방법. "
정국이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방법이 있어?
" 일단 남준이형은 착해요. "
" … "
" … "
" 응? "
" 네. 착해요. "
이게 친해지는 방법? 어이없는 눈으로 정국이를 올려다보는데 피식하고 웃어 보였다.
" 형은 꽃을 좋아해요. "
" 꽃? 무슨 꽃? "
" 장미꽃이요. "
남준이 장미를 좋아한다는 정국의 말에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꽃 같은 거에는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 다음에 형한테 장미꽃 한 송이 선물해보세요. "
" 오해 같은 거 안 할까? "
" 형은 그런 걸로 오해 안 해요. 애초에 꽃말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인데. "
" 그렇다면 다음에 선물로 줄까…? "
" 괜찮을 거예요. 남준이형은 말보단 표현으로 많이 챙겨주는 형이에요. 작은 거에도 크게 감동하고. "
" 오… 그래…? "
허공을 보면 꽃집이 어디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옆에 있던 태형이 말해왔고 그런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 다시 경청했다.
" 호석이형은 일부로 접근하는 거 되게 싫어해요. "
" 그런 것 같더라… "
" 특히 몸에 손대는 거. "
" … "
" 그것만 조심하고 잘만 대화하면 조금은 달라질지도 몰라요.
평소에는 진짜 밝은 형이거든요. 그런 거 보면 금방 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호석의 과거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로 더 조심했다.
그런데 지금 태형이가 이렇게 얘기해주니 한걸음 다가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이렇게 얘기해주니 정말 고마울 뿐이었다.
" 윤기형은… "
이어 들려온 태형의 말에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호석 다음으로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은 사람. 여자를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고 멸시하는 민윤기.
" 가끔 무섭지만 그래도 남준이형만큼 잘 챙겨주는 형이에요.
정국이가 학교에 갔을 때 싸우고 다쳐서 오거나 불려갈 일 생기면 항상 먼저 나서는 사람이 윤기형이에요. "
한마디로 윤기는 숙소에서 가장 역할이라 보면 되겠구나…
윤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있는데 정국의 말이 들려왔다.
" 윤기형은 저희가 한번 얘기해보도록 할게요. 그전까지 누나는 잘 피해 다녀요. "
이 중에서 제일 막내면서 제일 듬직하게 얘기하는 정국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그리고 양쪽에 있는 태형과 정국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얘기했다.
" 정말 고마워 태형아, 정국아. "
고맙다는 내 말에 아무 행동 없이 그저 가만히 있는 정국과 태형이다.
그때 정면에서 날 보고 있는 지민이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웃으며 끌어안고 있던 팔을 풀고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먼저 안은 두 사람보다 지민을 더 꼭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 진심으로 고마워 지민아. "
" … "
" 누나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진짜 고마울 뿐이야. "
내 말에 가만히 있던 지민이 이내 내가 안은 것보다 더 세게 끌어안는 게 느껴졌다.
" 제가 더 고마워요 누나… "
한결 풀어진 지민이의 목소리에 눈을 감으며 그의 등을 쓸어주었다.
똑똑.
조용히 음악을 듣고 있던 윤기.
그의 방으로 누군가 노크를 해왔지만 헤드폰을 쓰고 있던 탓에 윤기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들어오라는 방주인의 허락 없이 문을 열고 빼꼼 고개를 내미는 정국이의 얼굴이 보였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자 자신을 보고 있는 정국이를 보며 흠칫 놀라는 쓰고 있던 헤드폰을 목덜미로 내리는 윤기였다.
" 거기서 뭐 하냐…? "
" 할 얘기가 있어서요. "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들어오라고 하는 윤기.
그런 윤기의 말에 문을 닫고 들어와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리는 정국이다.
" 너 또 자러 왔냐? "
" 아뇨. "
" 근데 왜 오자마자 드러눕냐. "
" 피곤해서요. "
" 피곤하면 방에 가서 자. "
심드렁한 태도의 윤기를 보던 정국은 눕혔던 몸을 일으켜 침대 위에 앉았다.
" 형. "
" 왜. "
" 그 누나 여전히 싫어요? "
' 누나 '라는 단어에 말없이 정국의 얼굴만을 주시하는 윤기.
그러다 눈을 감으며 자신의 목덜미로 내렸던 헤드폰을 빼내 책상 위로 올려놓아 보였다.
" 그 여자 얘기할 거면 방으로 가라. "
" 형이 여자를 싫어하는 건 알고 있어요. "
" 알면서 왜 그 여자 얘기를 꺼내? "
" 형한테 알려주고 싶어서요. "
" 됐어, 말하지 마. "
아예 의자를 돌려 등을 보이는 윤기를 보던 정국은 물러서지 않은 채 얘기를 이어갔다.
" 아직도 누나를 싫어하는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보다 형이 더 잘 알고 있을 거 아니에요, 사실은 누나도 힘든 과거가 있었다는 걸. "
" 몰라. "
" 알면서… 자세한 건 모르지만 누나도 분명 지금의 우리와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 안 들었어요? "
" 걔가 그래? 우리와 비슷했다고? "
" 얘기는 안 했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
" …그래? "
" 네. "
고개를 돌려 정국을 보며 되묻는 윤기. 그런 윤기의 모습에 형도 조금 생각이 바뀐 걸까,라는 생각을 가진 정국.
하지만 윤기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며 대답했다.
" 그럼 너네는 믿던가. "
" … "
" 난 안 믿어. "
" 윤기형. "
" 오늘따라 말이 많은 것 같네? "
다시 고개를 돌려 책상 앞에 바로 앉는 그였다.
역시 이런 말을 한다고 달라질 윤기가 아니었다. 더는 얘기해봤자 짜증만 낼 테니 그만두자,라는 생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는 정국이었다.
문 앞으로 걸어가 손잡이를 잡고 살짝 열던 정국은 고개를 돌리며 윤기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해 보였다.
" 누나가 지민이형한테 했던 말이 있어요. "
" … "
"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자기를 믿으라고. 형이 누나를 안 믿는다고 하니 제가 누나의 말을 빌려 얘기할게요. "
" … "
" 마지막이라도 좋으니 누나를 한 번만 믿어봐요. 누나가 아니라 제가 부탁하는 거예요. "
그 말을 끝으로 정국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방을 나갔다.
정국이 나간 방문을 주시하다 천장을 올려다보며 눈을 감아 보이는 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