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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선배님."
그래..뭐. 나야 안녕하다만...
"그때 경수선배님이랑 같이 뵌 다음에 처음이네여. 경수선배님은 잘 계시져?"
어...그래. 우리 도경수도 당연히 잘 있지. 근데..
"니가 여기 왜 있냐."
그러니까 변백현은 오늘도 금쪽같은 도경수를 녹음실에 뫼셔다 드린 후, 득달같은 크리스의 독촉에 마지못해 사무실에 행차한 참이었다. 지나가던 새도 그 카리스마에 날벼락 맞아 떨어진다는 변백현에게 뜬금없이 대뜸 인사를 건넨건 다름 아닌, 예전에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 때, 게스트로 한번 참여했었던 세훈이었다.
"아, 못들으셨구나."
"뭘."
"저희 이제 여기로 이적해여."
아, 그러냐. 고개를 한번 끄덕인 백현이 그대로 세훈을 지나쳐 제 갈길을 가려고했다. 하지만 발을 뻗어도 나아가지 않는 제자신을 보고 제 소매를 잡고 있는 하얀 손을 봤다.
"안놔?"
백현은 인상을 찌푸린 채 세훈을 노려봤다. 내 몸을 터치할 수 있는 사람은 도경수뿐인데 씨발?
"선배님."
"뭐. 너 진짜 안놓냐?"
"여쭤볼게 있어서여."
"빨리 여쭙고 꺼져 그럼."
세훈은 변함없는 변백현의 싸가지에 속으로 혀를 찼다. 변백현 역시 어디 그룹인지 기억도 안나는, 이름이나 겨우 생각나는 놈이 제 갈길을 막고 서있는데 여간 짜증나는게 아니었다.
"김준면."
"뭐?"
"선배님."
묘하게 김준면과 선배님 사이에 텀을 둔 세훈의 화법에 백현은 한층 더 인상을 찌푸렸다. 이새끼가...?
"어디 계세여?"
백현은 이제 넥타이를 대충 목에 걸친 교복 차림인 세훈을 위아래로 훑었다. 제 몸집만한 백팩을 등에 매고 왼쪽 가슴팍에는 노란바탕에 까만 궁서체로 '오세훈' 이라고 써있는 명찰이 달려있었다. 손에는 팬들이 건넨 선물인지 하트가 촘촘히 박혀있는 쇼핑백 두어개가 들려있었다. 아무리 훑어도 이 어린 놈의 새끼와 김준면의 접점을 모르겠는데...백현은 팔짱을 끼고선 고개를 삐뚜름히 하고는 세훈을 봤다.
"내가 어떻게 알아."
"같은 멤버시잖아여."
"야."
"네."
"그만 기어올라."
"....."
"여기까지도 많이 봐준거니까."
"......."
"연습실 같은데 가보던지."
"..네?"
"그새끼 춤 존나 못추니까 연습실에서 춤추고 있을지도."
세훈은 그대로 뒤를 돌아 점점 멀어지는 백현의 모습을 바라봤다.
"존나 멋있다.."
열여덟 오세훈.
"춤 존나 못추니까 연습실에 있을지도. 와...씨발...나도 꼭 써먹어야지..."
변백현 주니어가 여기 한명 더 추가될지도.
애석하게도 세훈이 찾던 준면은 회의실에 있었다. 아직 크리스가 도착하지 않은 회의실. 오랜만에 엑소 멤버 네명이 모두 모인 모습에 민석이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야-우리 네명 다 모인거 오랜만이다."
"그러게. 변백현 저새끼때문에 우리 활동 다 미뤄지고."
"뭐 새끼야. 쉬니까 지도 좋았으면서 지랄이야."
"누가 뭐래? 존나 고맙다고."
찬열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조용히 선물한 백현이 맞은 편 의자에 앉은 준면에게 물었다.
"야. 김준면."
"응?"
"너 그...누구냐. 그 교복입은 어린 새끼. 오세훈?"
"ㅇ..어?"
"왜이렇게 놀라. 그새끼가 너 존나 찾던데."
백현의 말에 준면이 지나치게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 모습에 백현은 물론이고 찬열, 민석까지 준면을 쳐다봤다. 백현은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고 찬열은 눈을 깜빡이며 준면에게 물었다.
"오세훈? 그..오미자들인가 거기 오세훈?"
찬열의 물음에도 준면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뭐야...이거. 촉이 구린데. 백현은 준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 뭐 걔한테 책잡힌거 있냐?"
"ㅇ..어?아...아니??왜?"
"....아님 됐고. 1층 로비에서 니 찾던데."
"아...아 그래? 아..."
"가봐. 크실장한테 말해줄테니까."
백현의 말에도 준면은 쉴새없이 눈을 굴릴 뿐이었다. 아제는 손까지 맞잡는 모습에 백현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야. 성가시게 하지말고 빨리 갔다와."
"아..고마워."
그대로 희의실을 빠져나가는 준면의 모습에 민석과 찬열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경수는 종대의 눈치를 보며 타오를 녹음실 한켠에 앉혔다.
"타오야-얌전히 있어야 돼. 알겠지?"
"녜-"
"말 잘듣고 얌전히 잘 있으면 오늘 저녁에 아빠가 돈까스 사준신대."
"진짜여?"
"그럼-그러니까 타오 조금만 참아. 그리고.."
"녜."
"아빠 선물은 뭐가 좋을지 잘 생각해봐. 타오가 생각해서 엄마랑 같이 준비하면 아빠가 엄청 좋아하실거야."
"녜!!"
"도경수-안오냐."
종대의 목소리에 경수는 타오의 볼에 살짝 입맞춘 뒤에 서둘러 부스 안으로 들어섰다.
"...너 왜이렇게 집중못하냐."
"아..그게.."
"뭐 고민있어?"
사실은 제 코가 석자건만 자꾸만 녹음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수의 모습에 종대는 피곤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그게..."
"뭐."
"이제....곧 백현이 생일이잖아.."
"근데."
"뭘 해줘야 할지 몰라서..."
"......"
내 연애가 암흑인데 니 연애상담까지 내가 해야겠냐..싶은 종대였지만 착한 제친구 얼굴에 침을 뱉을 수는 없는 노릇. 종대는 심드렁히 말했다.
"변백현이야 니가 방구만 껴도 좋아하겠지."
"야! 생일인데 방구를 왜 뀌냐!"
"말이 그렇다고 병신아."
"이번 미션이 서프라이즈란 말이야...."
"뭐 그냥 대충 변백현한테 화내는 척하고 나중에 풀어주고 그러면 되겠네."
"....."
"아, 야. 그때처럼 없어지고 뭐 그딴건 하지마라. 변백현 또 눈 뒤집어진다."
종대의 말에 경수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주머니에 있던 제게만 건네진 미션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미션카드
이제 5월입니다. 곧, 이 사랑스런 가족의 가장 백현씨의 생일이죠?
가족을 이룬 다음 맞는 첫생일인만큼 그 의미가 남다른데요.
타오와 함께 경수씨가 백현씨를 위한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준비하세요.
아주 즐거운 추억이 되겠죠?]
변백현은 서프라이즈에 아주 큰 트라우마가 있는데 말이다.
"야!!오세훈!!너 미쳤어?"
"아 존나 찾았네."
"또!!또!!너 말버릇 안고쳐?"
"나랑 뭐 할 마음도 없다면서 말버릇은 뭐 왜여."
"그..그래도!!내가 니 선배거든? 그리고 너, 백현이한테 나 찾았어?"
"네. 눈에 딱 보이길래."
"미쳤어!!미쳤어!!"
"아 뭐가여. 내가 뭐라했다고 오바세여."
"백현이가 이상하게 보면 어쩌려고!!"
"세상 사람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해도 그선배는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여. 옆에 도경수 끼고."
"너 진짜 말 계속 그렇게 할래?"
"근데..."
"뭐!"
"선배님 춤 존나 못춰서 연습실에 있을 거라더니.."
"......."
"연습실 지하 아니에여? 왜 위에서 내려와여?"
"........"
"나 그리고 선배님 검색하다가 진짜 존웃인거 발견."
"ㅁ...뭔데."
"타령찬열과 얼쑤준면? 이 사진 진짜 존웃."
준면은 멍하니 세훈이 액정에 띄우는 사진을 바라봤다. 정말 팬이 맞는지 의구심을 들게 하는 저와 찬열의 직찍. 저가 직집 팬사인회에서도 모두 삭제해달라고 말했던 바로 그 사진. 제목마저 농락 그자체인 그 사진. '타령찬열과 얼쑤준면'
"선배님 진짜 안되겠다."
"...뭐가."
"오늘부터 나한테 춤 레슨받아여."
"...뭐?"
"제가 존나 마이클 잭슨으로 만들어 줄게여."
"...됐거든?"
"튕기긴."
"야!!"
"귀엽게."
"너 진짜..!!!"
"선배님."
"하...왜."
"오늘도 나랑 안사겨여?"
"안사겨!!절대 안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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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준 특집이랄까여. 왜냐하면 다음화부터 주구장창 백도가 나올 예정이기에. 클첸은 조만간 번외로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