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이어폰/우월한카이/생크림/예헷/콩닥/도라에몽/킹오브킹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심키/무쇠주먹/됴도됴도/도돌이표/바다/백도팡팡/체리밤/zio와이파이/서애/뽕됴퐁듀/백숭아/광대역/건전지/궁금이/찌름/김성규슈크림빵/큥/심쿵/영정사진/세모네모/뽀송뽀송/잉잉잉잉/됴르레곰돌이/이랴/잔디/용트림/큥/토익/체리/빨강큥/뀨뀨루/크롱/봄오렌지/갸또/파노곰/루프/데스티니/센센세니/샴푸요정/나도바닐라라떼/핫초/꽃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가능합니다.눈에 잘띄게만 써주세요! "준면이는 어딨어. 아까 도착했다고 전화왔었는데." "오세ㅎ...아!!" "누가 찾아왔다고 해서 가던데. 금방 온다고 했어." 준면을 찾는 크리스의 말에 대답하던 찬열의 정강이를 어린 시절 배운 합기도 실력을 이용해 조용하지만 강하게 어루만져준 백현이 심드렁히 대답했다. 보이지 않게 탁자 아래에서 이루어진 폭력에 죄없는 제 정강이만 불날듯이 거세게 어루만지던 찬열이 번뜩 고개를 들어 안그래도 커다란 눈을 더 크게 희번덕거리며 불만을 토했다. "아 진짜 미친새끼야!!가만히 있는 다리는 왜 까고 지랄이야!!!" "뭐." "니가 방금 내 육백만불짜리 존나 긴 다리 깠잖아!!" "내가 언제." "아니 이 새끼가? 또 간만에 봤다고 야마 돌게하네?" "닥쳐." "아, 하긴. 니 다리가 존나 짧으니까 내다리가 부러웠을 너의 마음, 백번 이해한다." "그러니까." 평소같았으면 눈에 불을 켜고 함께 쌍욕으로 달려들었을 변백현이 무슨 일인지 묘하게 입꼬리를 올려 저를 쳐다봤다. "가진게 키밖에 없는데 너는 이새끼야...그거라도 잘 간수해야지." "......." "너 어떡하냐 박찬열." "ㅁ...뭘!뭐가!!" "..아니다. 됐다. 너는 니 그 긴다리랑 평생 혼자 살아라." 김준면도 곧...짝을 찾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야. 풋. 다리가 아무리 2m, 3m 면 뭐하냐. 애인도 없이 지내는 니놈이 루져다 이 새끼야. 변백현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을 몰랐다. 그리고.. 아직...준면의 얼굴에서 확신을 찾을 수 없었으니 그 귀여운 연하남의 존재는 잠시간 숨겨주는게 나을것 같기도 하고. 녹음을 끝낸 경수는 도대체가 받고 나서 열번도 채 타보지 않은 제 벤에 어색하게 올라탔다. 이미 항간에는 이세상에서 제일 꿀 떨어지는 직업이 도경수 매니져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도경수의 측근들은 할 일이 없었다. 그 옆에 딱 붙은 변백현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아이돌이 엑소건만 변백현은 몸이 세개라도 되는지 도경수의 일이라면 일본이건 중국이건, 심지어 미국에서도 날아오는 신공을 보였다. 그런 변백현이 오늘은 무슨 일인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오늘만 매니져 차를 타고 가라는 연락이 왔다.물론..매니져가 태워다 주는 차를 타는게 당연한거지만...그동안 너무 변백현에게 길들여 있었던건지 제 차가 어색하고 제 매니져에게 낯을 가리는 도경수였다. 경수는 애꿎은 차 시트를 만져대며 옆에 앉은 타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수의 매니져 역시 너무 오랜만에 보는 제 가수의 얼굴이 어색할 뿐이고. "타오야." "녜." "음...아빠 생일 때..우리 뭐할까?" 작은 얼굴에 손을 얹고 고민하는 아이의 얼굴에 경수가 미소지었다. 누구 아들인지...귀여워 죽겠어. 그때, 룸미러로 연신 경수를 힐끔대던 매니져가 입을 뗐다. "아..곧 백현이 생일인가?" "응..그래서 깜짝 파티를 해주라는데...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 깜짝파티라는 말에 매니져는 핸들을 쥔 손에 땀이 차는 것을 느꼈다. 지난 날, 일본에서 있었던 일명 '도경수 실종 사건'은 이미 유명한 일화였다. 변백현이 눈 뒤집어져서 온 일본 시내를 휘젓던 모습이 떠올라 매니져는 조심히 제안했다. "경수야. 형이 생각할 때는 깜짝파티 같은거 굳이 안해도..." "안돼. 미션이란 말이야!" "...그래서 뭐하게?" "그걸 모르겠어. 백현이는 눈치가 빨라서 아마 다 알아차릴텐데...뭐 좋은 생각 없어 형?" 그냥 니가 가만히 있는거...그게 제일 좋은 생각인거 같다 나는... "니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백현이는 충분히 좋아할텐데.." "다 그소리야!" "........." "나도 백현이한테 뭐 해주고 싶단 말이야!! 저번 내 생일 때도 백현이가..." 아..그 변백현 인기가요 테러 사건. 생방송중에 난입한 변백현의 고백. 아직도 받고 싶은 프로포즈 1위 자료 화면으로 애용되는 그 장면. "나도 백현이한테 잊지 못할 생일을 만들어 주겠어." 나도 변백현한테 항상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똑같단 말이야. "내가 백현이한테 뭔가를 해줄 수 있는 날은 백현이 생일밖에 없어." 항상, 언제나, 매순간, 나한테 뭔가를 받는다는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변백현이 유일하게 무언가를 받기만 해도 괜찮을 수 있는 날이니까. "진짜..진짜..지-인짜로 멋진거 해줄거야." 옆에 있는 것도 감지덕진데 오빠가 너한테 뭘 받냐. 변백현의 입버릇같은 그 말. "일단 일본 정규 앨범 발매는 다음 주부터고. 일정은 그 다음주부터. 쇼케이스부터 팬미팅 일정은 대략 3주로 잡았다." 어느샌가 헐레벌떡 들어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준면을 비롯한 엑소 멤버 네명은 모두 말없이 크리스의 말을 듣고 있었다. 다음주? 그렇게나 빨리? "국내활동은 아무래도 길면 1년 반, 짧으면 9개월동안은 힘들거야. 일본에서 3주 정도 있다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그 다음은 다음달에 유럽 쪽에 먼저 보낸 너네 필모 반응 보고 먼저 입질 오는 곳부터 투어 시작하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여기저기. 동남아야 뭐. 이미 기반 탄탄하니까." 벌써부터 언어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 곳에서 고생할 생각에 모두가 우울해질 무렵. 백현이 입을 열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한다고 했잖아. 근데 다음주부터라고?" "내가 뭐때문에 내 개인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기에만 매달렸는데." "뭐?" "길어져봤자 좋을거 하나 없어. 지금 몰아붙일 시기야. 따져봤자 한달정도 앞당겨진거야. 그정도는 각오했잖아. 자로 잰듯이 되는거 아닌거 알면서 그러냐." "다다음주부터 경수 활동 시작해. 싱글이라 2주만 할거야. 그거끝나야 나랑 같이 갈 수 있어." "너 그거 프로그램 들어갈 때 나한테 뭐라고 했어. 활동에 피해주는 일 없게 한다고 하지 않았나." "크실장이 이렇게 일정을 갑자기 앞당기지 않는다는 선에서겠지." "변백현. 너도 그렇겠지만 못지 않게 나도 아주 굉장히 힘들고 예민해. 쓸데없는 감정소비 사절이야. 이건 이제 내 재량을 떠났어. 그러니까 제발..." "........" "좀 잘..따라와라. 어? 생색내고 싶은건 아니지만 나도 이걸 위해서 아주 중요한걸 포기하고 있으니까."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서는 크리스의 모습에 백현은 더이상 아무 말도 잇지 못하고 거칠게 머리만 털어낼 뿐이었다. 그럼 도경수를 여기다가 한달이나 두고 가라고? 하...죽상을 하고 앉은 백현을 못마땅하게 보던 찬열이 의미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다 어! 하고 소리쳤다. "왜 찬열아?" "야, 변백현. 니 이제 곧 생일이네?" "어 진짜!! 그럼 이번에 백현이 너 생일파티 일본에서 하나?" 생일? 변백현은 잊고 있던 제 생일이 떠올랐다. 백현은 재빨리 아침에 건네받은 미션카드를 꺼내들었다. [미션카드아침마다 햇살이 정말 따뜻한 5월이죠?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또한, 타오를 위한 어린이날이 있기도 하죠?가족끼리 즐거운 소풍을 떠나세요!] 어쩐지 별 내용이 있지도 않은 미적지근한 내용에 대충 주머니에 쑤셔박았건만...촉이 온다 촉이 와. 필시 도경수에게는 따로 미션카드가 갔겠지. 경수씨! 백현씨에게 깜짝 생일파티를 해주세요! 뭐 이딴 내용으로. 그놈의 깜짝, 깜짝, 깜짝!!!!!!원체가 심장이 돌덩이 같은지라 놀라는 일이 드문 변백현이지만 거기에 도경수가 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날 일본에서 제가 느꼈던 타들어가던 감정. 백현은 당장에 종대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왜. "경수가 뭐라고 하디." -너 안온다니까 또 눈,코,입 축 쳐져서 갔지 뭐. "말고." -뭐. "생일." -아.... 종대는 그래도 깜짝파티를 해줄거라 단단히 결심하던 경수가 떠올라 뭐라 말해야할지 나름 생각을 짜냈다. "머리 굴리지 말고." -...... "뭔 또 서프라이지 한다고 너한테 물어봤겠지." -...무당이냐? "쓸데없는거 하지 않게 니가 잘 좀 구슬려라." -그게 맘대로 되냐. "그냥 적당히 힘든거 못하게 니가 좀 말리라고. 안그래도 요즘 녹음하느라 힘든데 파티 준비한다고 힘빼고 안그러게." -니가 말해 그럼 병신아. 나는 뭔 죄라고 나한테 지랄이야. "생일선물 이걸로 퉁쳐줄게." -줄 마음도 없었거든 씨발? "아무튼 경수 고생 좀 안하게 뭐할건지 니가 나한테 미리 좀 알려달라고." -...하.... "그래야 나도 티안나게 뭘 돕던가 말던가 할거아니냐." -맘대로 해라 버러지새끼야. "부탁한다." 그대로 전화를 끊은 백현은 고민 끝에 오늘 저 대신 경수를 데려다 줬을 매니져에게 전화를 걸었다. 종대에게 했던 것과 다름없는 부탁을 하고 전화를 끊는 백현을 보던 찬열이 못마땅하게 입을 열었다. "야. 적당히 해라." "뭐가." "경수가 너 위해서 뭐 준비하는거면 나대지말고 그냥 앉아서 받아." "받을거야." "그러니까 미리 이렇게 하지말고 가만히 있다가 받으라고." "그거 혼자 고생하는 꼴을 어떻게 봐." "니 생일이다 병신아." "내 생일이 뭔데 도경수가 고생해. 싫어." "내가 경수라면 너 이러는거 알면 존나 싫을 것 같은데." "도경수는 니가 아니니까 꺼져." 그대로 일어서 간다. 하고 짧게 던진 백현의 뒷모습에 대고 찬열이 혀를 찼다. 저가 경수에게 해주고 싶은만큼 경수도 저에게 해주고 싶을텐데. 그걸 모를까. 이렇게 똑똑한테 아직도 왜 제게는 애인이 없는지...괜히 긴다리를 휘적이며 외로움을 삼키는 찬열이었다. ---------------------------------------------------------------- 어쩌면 이번엔 처음으로 백도의 fight 을 볼 수 있을것 같기도...? 아 그리고 '도경수 실종사건' 과 '변백현 인기가요 테러사건'은 시즌1에서 있었던 일이었답니다. 궁금하시다면..어떻게 요약본을 올려드려야 하나...?하하(눈치)
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
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
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
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
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
이어폰/우월한카이/생크림/예헷/콩닥/도라에몽/킹오브킹
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
심키/무쇠주먹/됴도됴도/도돌이표/바다/백도팡팡/체리밤/zio
와이파이/서애/뽕됴퐁듀/백숭아/광대역/건전지/궁금이/찌름/김성규
슈크림빵/큥/심쿵/영정사진/세모네모/뽀송뽀송/잉잉잉잉/됴르레
곰돌이/이랴/잔디/용트림/큥/토익/체리/빨강큥/뀨뀨루/크롱/봄
오렌지/갸또/파노곰/루프/데스티니/센센세니/샴푸요정/나도
바닐라라떼/핫초/꽃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가능합니다.
눈에 잘띄게만 써주세요!
"준면이는 어딨어. 아까 도착했다고 전화왔었는데."
"오세ㅎ...아!!"
"누가 찾아왔다고 해서 가던데. 금방 온다고 했어."
준면을 찾는 크리스의 말에 대답하던 찬열의 정강이를 어린 시절 배운 합기도 실력을 이용해 조용하지만 강하게 어루만져준 백현이 심드렁히 대답했다. 보이지 않게 탁자 아래에서 이루어진 폭력에 죄없는 제 정강이만 불날듯이 거세게 어루만지던 찬열이 번뜩 고개를 들어 안그래도 커다란 눈을 더 크게 희번덕거리며 불만을 토했다.
"아 진짜 미친새끼야!!가만히 있는 다리는 왜 까고 지랄이야!!!"
"뭐."
"니가 방금 내 육백만불짜리 존나 긴 다리 깠잖아!!"
"내가 언제."
"아니 이 새끼가? 또 간만에 봤다고 야마 돌게하네?"
"닥쳐."
"아, 하긴. 니 다리가 존나 짧으니까 내다리가 부러웠을 너의 마음, 백번 이해한다."
"그러니까."
평소같았으면 눈에 불을 켜고 함께 쌍욕으로 달려들었을 변백현이 무슨 일인지 묘하게 입꼬리를 올려 저를 쳐다봤다.
"가진게 키밖에 없는데 너는 이새끼야...그거라도 잘 간수해야지."
"......."
"너 어떡하냐 박찬열."
"ㅁ...뭘!뭐가!!"
"..아니다. 됐다. 너는 니 그 긴다리랑 평생 혼자 살아라."
김준면도 곧...짝을 찾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야. 풋. 다리가 아무리 2m, 3m 면 뭐하냐. 애인도 없이 지내는 니놈이 루져다 이 새끼야. 변백현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을 몰랐다.
그리고.. 아직...준면의 얼굴에서 확신을 찾을 수 없었으니 그 귀여운 연하남의 존재는 잠시간 숨겨주는게 나을것 같기도 하고.
녹음을 끝낸 경수는 도대체가 받고 나서 열번도 채 타보지 않은 제 벤에 어색하게 올라탔다. 이미 항간에는 이세상에서 제일 꿀 떨어지는 직업이 도경수 매니져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도경수의 측근들은 할 일이 없었다. 그 옆에 딱 붙은 변백현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아이돌이 엑소건만 변백현은 몸이 세개라도 되는지 도경수의 일이라면 일본이건 중국이건, 심지어 미국에서도 날아오는 신공을 보였다. 그런 변백현이 오늘은 무슨 일인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오늘만 매니져 차를 타고 가라는 연락이 왔다.
물론..매니져가 태워다 주는 차를 타는게 당연한거지만...
그동안 너무 변백현에게 길들여 있었던건지 제 차가 어색하고 제 매니져에게 낯을 가리는 도경수였다. 경수는 애꿎은 차 시트를 만져대며 옆에 앉은 타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수의 매니져 역시 너무 오랜만에 보는 제 가수의 얼굴이 어색할 뿐이고.
"타오야."
"녜."
"음...아빠 생일 때..우리 뭐할까?"
작은 얼굴에 손을 얹고 고민하는 아이의 얼굴에 경수가 미소지었다. 누구 아들인지...귀여워 죽겠어. 그때, 룸미러로 연신 경수를 힐끔대던 매니져가 입을 뗐다.
"아..곧 백현이 생일인가?"
"응..그래서 깜짝 파티를 해주라는데...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
깜짝파티라는 말에 매니져는 핸들을 쥔 손에 땀이 차는 것을 느꼈다. 지난 날, 일본에서 있었던 일명 '도경수 실종 사건'은 이미 유명한 일화였다. 변백현이 눈 뒤집어져서 온 일본 시내를 휘젓던 모습이 떠올라 매니져는 조심히 제안했다.
"경수야. 형이 생각할 때는 깜짝파티 같은거 굳이 안해도..."
"안돼. 미션이란 말이야!"
"...그래서 뭐하게?"
"그걸 모르겠어. 백현이는 눈치가 빨라서 아마 다 알아차릴텐데...뭐 좋은 생각 없어 형?"
그냥 니가 가만히 있는거...그게 제일 좋은 생각인거 같다 나는...
"니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백현이는 충분히 좋아할텐데.."
"다 그소리야!"
"........."
"나도 백현이한테 뭐 해주고 싶단 말이야!! 저번 내 생일 때도 백현이가..."
아..그 변백현 인기가요 테러 사건. 생방송중에 난입한 변백현의 고백. 아직도 받고 싶은 프로포즈 1위 자료 화면으로 애용되는 그 장면.
"나도 백현이한테 잊지 못할 생일을 만들어 주겠어."
나도 변백현한테 항상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똑같단 말이야.
"내가 백현이한테 뭔가를 해줄 수 있는 날은 백현이 생일밖에 없어."
항상, 언제나, 매순간, 나한테 뭔가를 받는다는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변백현이 유일하게 무언가를 받기만 해도 괜찮을 수 있는 날이니까.
"진짜..진짜..지-인짜로 멋진거 해줄거야."
옆에 있는 것도 감지덕진데 오빠가 너한테 뭘 받냐. 변백현의 입버릇같은 그 말.
"일단 일본 정규 앨범 발매는 다음 주부터고. 일정은 그 다음주부터. 쇼케이스부터 팬미팅 일정은 대략 3주로 잡았다."
어느샌가 헐레벌떡 들어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준면을 비롯한 엑소 멤버 네명은 모두 말없이 크리스의 말을 듣고 있었다. 다음주? 그렇게나 빨리?
"국내활동은 아무래도 길면 1년 반, 짧으면 9개월동안은 힘들거야. 일본에서 3주 정도 있다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그 다음은 다음달에 유럽 쪽에 먼저 보낸 너네 필모 반응 보고 먼저 입질 오는 곳부터 투어 시작하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여기저기. 동남아야 뭐. 이미 기반 탄탄하니까."
벌써부터 언어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 곳에서 고생할 생각에 모두가 우울해질 무렵. 백현이 입을 열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한다고 했잖아. 근데 다음주부터라고?"
"내가 뭐때문에 내 개인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기에만 매달렸는데."
"뭐?"
"길어져봤자 좋을거 하나 없어. 지금 몰아붙일 시기야. 따져봤자 한달정도 앞당겨진거야. 그정도는 각오했잖아. 자로 잰듯이 되는거 아닌거 알면서 그러냐."
"다다음주부터 경수 활동 시작해. 싱글이라 2주만 할거야. 그거끝나야 나랑 같이 갈 수 있어."
"너 그거 프로그램 들어갈 때 나한테 뭐라고 했어. 활동에 피해주는 일 없게 한다고 하지 않았나."
"크실장이 이렇게 일정을 갑자기 앞당기지 않는다는 선에서겠지."
"변백현. 너도 그렇겠지만 못지 않게 나도 아주 굉장히 힘들고 예민해. 쓸데없는 감정소비 사절이야. 이건 이제 내 재량을 떠났어. 그러니까 제발..."
"........"
"좀 잘..따라와라. 어? 생색내고 싶은건 아니지만 나도 이걸 위해서 아주 중요한걸 포기하고 있으니까."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서는 크리스의 모습에 백현은 더이상 아무 말도 잇지 못하고 거칠게 머리만 털어낼 뿐이었다. 그럼 도경수를 여기다가 한달이나 두고 가라고? 하...죽상을 하고 앉은 백현을 못마땅하게 보던 찬열이 의미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다 어! 하고 소리쳤다.
"왜 찬열아?"
"야, 변백현. 니 이제 곧 생일이네?"
"어 진짜!! 그럼 이번에 백현이 너 생일파티 일본에서 하나?"
생일?
변백현은 잊고 있던 제 생일이 떠올랐다. 백현은 재빨리 아침에 건네받은 미션카드를 꺼내들었다.
[미션카드
아침마다 햇살이 정말 따뜻한 5월이죠?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또한, 타오를 위한 어린이날이 있기도 하죠?
가족끼리 즐거운 소풍을 떠나세요!]
어쩐지 별 내용이 있지도 않은 미적지근한 내용에 대충 주머니에 쑤셔박았건만...촉이 온다 촉이 와. 필시 도경수에게는 따로 미션카드가 갔겠지. 경수씨! 백현씨에게 깜짝 생일파티를 해주세요! 뭐 이딴 내용으로. 그놈의 깜짝, 깜짝, 깜짝!!!!!!원체가 심장이 돌덩이 같은지라 놀라는 일이 드문 변백현이지만 거기에 도경수가 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날 일본에서 제가 느꼈던 타들어가던 감정. 백현은 당장에 종대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왜.
"경수가 뭐라고 하디."
-너 안온다니까 또 눈,코,입 축 쳐져서 갔지 뭐.
"말고."
-뭐.
"생일."
-아....
종대는 그래도 깜짝파티를 해줄거라 단단히 결심하던 경수가 떠올라 뭐라 말해야할지 나름 생각을 짜냈다.
"머리 굴리지 말고."
-......
"뭔 또 서프라이지 한다고 너한테 물어봤겠지."
-...무당이냐?
"쓸데없는거 하지 않게 니가 잘 좀 구슬려라."
-그게 맘대로 되냐.
"그냥 적당히 힘든거 못하게 니가 좀 말리라고. 안그래도 요즘 녹음하느라 힘든데 파티 준비한다고 힘빼고 안그러게."
-니가 말해 그럼 병신아. 나는 뭔 죄라고 나한테 지랄이야.
"생일선물 이걸로 퉁쳐줄게."
-줄 마음도 없었거든 씨발?
"아무튼 경수 고생 좀 안하게 뭐할건지 니가 나한테 미리 좀 알려달라고."
-...하....
"그래야 나도 티안나게 뭘 돕던가 말던가 할거아니냐."
-맘대로 해라 버러지새끼야.
"부탁한다."
그대로 전화를 끊은 백현은 고민 끝에 오늘 저 대신 경수를 데려다 줬을 매니져에게 전화를 걸었다. 종대에게 했던 것과 다름없는 부탁을 하고 전화를 끊는 백현을 보던 찬열이 못마땅하게 입을 열었다.
"야. 적당히 해라."
"뭐가."
"경수가 너 위해서 뭐 준비하는거면 나대지말고 그냥 앉아서 받아."
"받을거야."
"그러니까 미리 이렇게 하지말고 가만히 있다가 받으라고."
"그거 혼자 고생하는 꼴을 어떻게 봐."
"니 생일이다 병신아."
"내 생일이 뭔데 도경수가 고생해. 싫어."
"내가 경수라면 너 이러는거 알면 존나 싫을 것 같은데."
"도경수는 니가 아니니까 꺼져."
그대로 일어서 간다. 하고 짧게 던진 백현의 뒷모습에 대고 찬열이 혀를 찼다. 저가 경수에게 해주고 싶은만큼 경수도 저에게 해주고 싶을텐데. 그걸 모를까. 이렇게 똑똑한테 아직도 왜 제게는 애인이 없는지...괜히 긴다리를 휘적이며 외로움을 삼키는 찬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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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엔 처음으로 백도의 fight 을 볼 수 있을것 같기도...? 아 그리고 '도경수 실종사건' 과 '변백현 인기가요 테러사건'은 시즌1에서 있었던 일이었답니다. 궁금하시다면..어떻게 요약본을 올려드려야 하나...?하하(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