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초등학교 동창이 엑소 백현이라고? 03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EXO/백현] 초등학교 동창이 엑소 백현이라고? 03 | 인스티즈

초등학교 동창이 엑소 백현이라고?

written by 별명

수신사:엥ㄳ소ㅂ뱁ㄱㅋ현

진짜야, 사진도 있는데?

" 설마~ "

입에서는 '설마' 라는 말이 나오는데, 속으로는 '어떡해' 라는 말이 나왔다.

내가 정말 뽀뽀를 했다면, 사진도 있을게 분명했다.

정말 사진이 있다면, 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날 것 같았다.

어렸을때 뽀뽀한번 못받고 뽀뽀나 하고 다녔다니.. OOO, 그냥 다시 태어나자.

발신자:엥ㄳ소ㅂ뱁ㄱㅋ현

자꾸 거짓말 칠래?

답장을 보내놓고도 뭔가 찜찜했다.

마음 속 한구석에서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는 소리가 들려오는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리고 땀으로 축축히 젖어오는 손을 이불에 슥슥 닦고

이불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냥, 다 꿈이였으면 좋겠어..

아 신발 꿈 이런거..?

띠링

수신사:엥ㄳ소ㅂ뱁ㄱㅋ현

진짜 안믿네? 보여줄까? 우리 만날래?

내가 직접 보여줄게

내가 아까까지만 해도 몇년된 친구같다고 했었나?

그 말 취소. 백번 취소.

내 가슴이 이렇게 두근거리는거 보면 몇년된 친구같다는 말은 취소해야마땅했다.

아, 정말 주변에 남자 없었나보다.

'만날래?' 이말이 이렇게나 두근거리는거 보면.

근데 참 이상한게 있었다.

얘도 연예인인데, 내가 아무리 연예인 아니야! 라고 해도 연예인인데,

먼저 이렇게 나한테 만나자고 하는거 보면

얘도 참 나를 보고싶어했나보다.

아까와는 달리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내 생각이 맞기를 바라면서.

발신자:엥ㄳ소ㅂ뱁ㄱㅋ현

너 연예인이잖아~

많은 뜻이 담겨있는 답장이였다.

말하자면 '내가 니 팬한테 깔려 죽으면 어떡하라고?' 또는

'너는 자존심도 없냐?' 이런거?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어디서 만나면 좋을지, 만난다면 나는 어떻게 꾸미고 가야할지,

이런 쓸데 없는 고민들이 자꾸 생겨났다.

" 하- "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한건 이것으로 두번째 인거 같다.

떡줄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나혼자만 기대하는건 아닌지.

그냥 예의상 한말일수도 있는데 말이야.

띠링

수신사:엥ㄳ소ㅂ뱁ㄱㅋ현

내가 연예인인건 맞는데,

연예인은 동창도 못만난대?

그리고 요즘 연예인들 다 잘돌아다녀. 나도 그렇고

내 사진 찍혀서 돌아다니는거 한번도 못봤어?..

아, 왜이렇게 서운함과 실망감이 문자에서 강하게 느껴지는지.

특히 저 쩜 두개에서.

그런데, 진짜 미안한건

엑소가 인기 많고 유명한 그룹인건 알지만

대학다니랴, 취업준비하랴 바쁜 와중에 팬질까지 하는건

다른사람한테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사치였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나는 내 첫사랑이 엑소 백현인지도 몰랐고.

발신자:엥ㄳ소ㅂ뱁ㄱㅋ현

미안.. 사실 너 엑소인지도 몰랐다?

내가 알던 백현이는 좀 뚠뚠했는데 말이야..

지금은 나보다 말랐더라?

엑소인지도 몰랐다는말은 안써도 되는 말이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차마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모르는데 아는척하는건 정말 역겨운 일이다.

그래서 미안해진 마음에 '뚱뚱' 이라고 써야할 말을 '뚠뚠' 이라고 바꿔썼다.

'뚱뚱' 보다는 '뚠뚠' 이 조금더 귀엽고, 기분이 안나쁠거 같아서.

물론 내 주관이지만.

수신사:엥ㄳ소ㅂ뱁ㄱㅋ현

아이돌 되기가 그렇게 쉬운게 아니야ㅋㅋ

살도 빼야하고, 피부 관리도 해야하고, 말할때도 조심해야하고..

많이 힘들더라.

이상하게도 '많이 힘들더라' 에서 백현이의 힘듦의 무게가 느껴졌다.

내가 백현이의 힘듦을 알면 얼마나 알겠냐지만

그래도 내 짝일때 가수가 될거라며 눈을 반짝였던 백현이가 생각이나,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그때는 정말 순수하게 가수가 되고 싶었겠지. 얼마나 힘든건지도 모르고. 아마, 그 어린애가 짐작이나 했을까.

발신자:엥ㄳ소ㅂ뱁ㄱㅋ현

음.. 지금도 많이 힘들어?

그냥, 지금은 왠지 안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도 지금은 티비만 틀면 나오는 아이돌그룹 멤버인데.

힘들다면 얼마나 힘들까? 궁금하기도 했고.

수신사:엥ㄳ소ㅂ뱁ㄱㅋ현

응. 지금도 여전히 힘들어.

힘들고 지치는데, 다른 멤버들도 똑같이 힘들거니까

안 힘든척 하는거지 뭐..

마음이 무거워졌다. 백현이는 더이상 장난을 좋아하던 아이가 아니였다.

문자 말투부터,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게 티가 났다.

나 같이 취업전쟁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지 않아도 백현이는 이미

혼자 성장을 끝낸 상태였다.

대견했다. 백현이가.

발신자:엥ㄳ소ㅂ뱁ㄱㅋ현

우리 백현이, 다 컸네?

만약 백현이가 내 옆에 있었다면 엉덩이를 몇번 두드려 줬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생겼다.

" 푸흡 "

상상을 했다. 내가 만약 백현이의 엉덩이를 두드려줬다면 백현이 표정은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분명, 미간을 좁히며 나에게 복수를 한다고 달려들겠지?

수신사:엥ㄳ소ㅂ뱁ㄱㅋ현

너는 여전하구나?

우리 백현이, 우리백현이 하는 습관.

내가 그랬었나?

나는 죄없는 내 머리를 아프지 않게 때렸다.

왜이리 기억이 안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백현이가 기억난거면 맞는거일거야. 백현이는 어렸을때 좀 똑똑했었으니까.

근데, 왜이렇게 졸리지? 답장해야하는데..

시계는 벌써 새벽3시를 향해 가고 있었고,

내 눈꺼풀은 무겁게 떨어지고 있었다.

답장해야지, 빨리 답장해야해 라는 생각은 머리속에서만 떠다녔고

나는 나도모르게 벌써 잠들어 있었다.

***

문자 창을 띄어놓고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 진짜 눈치없다 OOO "

거의 혼잣말에 가깝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내 작은 중얼거림을 들은건지,

아랫층에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던 세훈이가 말을 걸어왔다.

" OOO? 그게 누구에요? 이름이 여자이름인데? 설마 형 여자친구생겼어요? "

세훈이는 딱히 실망했다는 얘기를 덧붙이지는 않았지만, 세훈이의 말투는

누가봐도 실망해있는 말투였다.

아, 오세훈. 도움 안된다.

" 아니. 그냥 초등학교때 동창이였던 얘 "

대충 말을 얼버부렸다. 그러자 세훈이는 영혼없는 말투로 '아- 그래요? 형이 그러면 그런거죠 뭐' 라며 말을 했다.

저새끼는 말투가 왜저러나 싶었지만 꾹 참았다.

나는 OOO에게 나중에 고백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거에 온 신경을 다 써서 고작 오세훈 따위한테 답을 하는건 필요없는 일이였다.

발신자:첫사랑 OOO♡

너 좋아한다고 이여자야

아냐 이건 말투가 뭔가 이상해. 패쓰

발신자:첫사랑 OOO♡

OOO아! 배쿄니가 OO을 짱짱 쪼아해욧! OO이는 오때욤?

이건 무리수야. 패쓰

발신자:첫사랑 OOO♡

야 OOO. 오늘부터 닥치고 내 여자해라.

아, 이건 내가 생각해도 좀 간지나는데.. 욕먹을꺼 같으니까 패쓰

발신자:첫사랑 OOO♡

니가 우리백현이 하는거 직접듣고싶다.

보고싶기도 하고.

그래 이거야. 나중에 고백할 타이밍에 보내줘야지..

보관함.. 보관함이 어디있더라..?

아 여기있다.

[보관함에 저장하기]

눌러야ㅈ....

" 형!!!!!!!!!!대박!!!!!!!!!!!!!!!!지금 중독 1위래!!!!!!!!!!!!!!!!!!!!!!!!"

" 아 깜짝이야 새끼야 "

오세훈 저새끼때문에 핸드폰 떨어트렸다.

암튼 저새끼는 도움이 안되요 도움이..

아나 빨리 저장해야..

헐 씨발 잠깐만..

[EXO/백현] 초등학교 동창이 엑소 백현이라고? 03 | 인스티즈

.........보냈네..?.....

<변백현님의 오세훈님을 향한 전투력이 100+올랐습니다>

저거 문자 만드는거 왜이렇게 어려운거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림판으로 하다가 죽을뻔했어요...☆

이글은 길죠? 백현이 페북여신 그거 짧게써서..미안해서...ㅎㅎㅎ...

♡ 암호닉 ♡

뭉이님

백도복숭아님

세훈님

로운님

들레님

음란면님

소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