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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낙지 전체글ll조회 1520l 1

오랜만에 와서 죄송합니다.. 사실 저질러놓고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혼자서 방향도 못잡고 해서 오지를 못했어요.. 정말 염치 없지만 한 편 다시 쓰러 왔어요. 오늘은 저번에 못 쓴 성규 과거편입니다.


.

.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콘서트장이라고도 오해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스튜디오에서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스튜디오에는 10대부터 30대까지 여성들이 빽빽히 서 있었다. 간혹가다 한둘 남자들도 눈에 띄었는데 어딘가 부끄러운지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들은 제각기 '김성규'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팻말을 들고 있었으며 그 이름을 외치었다. 그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스튜디오 밖까지 새어나갔다. 


스튜디오 바로 옆에 위치한 가수 대기실에는 두 남자가 서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빨갛게 머리를 물들였는데 함성소리를 듣고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종완이형. 저 지금 떨고 있진 않죠?"


성규가 애써 부인하듯 말을 건넸다. 그 말을 하는 순간에도 성규는 계속 다리를 떨고 있었다. 긴장감 때문인지, 기대감 때문인지 그 스스로도 구분할 수 없었지만 그 떨림이 멈추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그런 성규를 보고 종완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그의 등을 토닥여주며 말을 건네었다. 


"떨고 있긴 한데 너무 걱정은 하지마. 인피니트 활동 할 때처럼만 하면 다 잘 될거야."


종완의 말을 들은 성규는 살짝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그의 격려에 화답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멤버들이 없는 무대는 도저히 적응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오랜 시간 그려왔던 솔로 활동이지만 어딘가 허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첫 솔로무대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와준 종완 앞에서 그 말을 차마 꺼내지는 못했다. 그 때 누군가가 대기실의 문을 열어젖혔다. 스튜디오의 스태프였다. 녹화가 곧 시작된다는 스태프의 말에 성규는 일어나 문 쪽으로 향했다. 여전히 다리는 후들거렸다. 


"잘 하고 와. 난 객석 쪽 가서 지켜볼게."


종완이 말하자 성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사람이 이제 자신의 무대를 봐준다는 것이 기묘하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이 뿐 만이 아니었다. 팬들에게 '넬덕'으로 널리 알려질 정도로 성규는 종완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런 그에게 노래를 받고, 함께 작업해왔던 요 몇 주 간은 성규에게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열매를 맺어내려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무대 뒤쪽에 도착했다. 스탭이 녹화를 시작한다고 말을 꺼내자 성규는 무대 위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대범하게 걷는 걸음걸이와는 다르게 그의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다. 팬들은 환호했지만 성규는 들을 수 없었다. 처음 인피니트로써 데뷔했던 그 날처럼 성규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타이틀곡, 60초의 전주가 흘러나왔지만 여전히 성규는 패닉 상태였다. 


그 때 객석에 있을 거라던 종완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객석을 향해 고개를 든 순간 종완의 얼굴이 보였고, 마치 마법처럼 성규의 긴장이 눈 녹듯 사라졌다. 이제서야 성규는 간주에 집중할 수 있었고 무사히 첫 소절을 시작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던 느낌은 어느새 설레임으로 변화되었고 그 설레임은 오히려 무대 위의 성규를 즐기게 만들었다. 소리에 집중하자 3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마지막 소절이 끝나자 불이 서서히 꺼졌고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캄캄한 무대 속에서 성규는 빨리 종완을 만나 무대에서의 이 떨림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린이날 아침의 어린이처럼 성규는 들떴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너무 오랫동안 불이 켜지질 않고 있었다. 성규의 이름을 외치던 팬들의 목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았다. 상황파악이 전혀 되지 않던 성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 때 불이 들어왔다. 성규는 가장 먼저 객석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팬들이 있어야할 그 자리에 검은 방독면을 쓴 사람들만이 가득차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붉은 방독면을 쓴 한 남자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른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당황한 성규는 그저 객석을 바라보며 눈을 껌뻑였다. 그 때 무대 뒤편의 종완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그 순간, 빨간 방독면을 쓴 남자가 오른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손에는 권총이 한 자루 들려있었다. 순식간에 굉음이 들리더니 종완이 그대로 쓰러졌다. 모든 것이 눈 깜짝할 새 일어난 일이라 성규는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권총이 다음에는 자신을 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들자 성규는 뒷걸음질쳤다. 그 때 빨간 방독면의 남자가 비웃는 어조로 성규를 향해 말을 건넸다. 


"아, 넌 안 죽이니까 걱정마. 우린 음악을 싫어하는거니까. 네 노래처럼 음악같지도 않은 것에는 관심 없어."


그 한 마디를 남기고 남자는 스튜디오를 휙 나가버렸다. 그가 나가자 다른 방독면의 사람들도 우르르 나갔다. 그 때 성규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다가 바로 종완을 떠올렸고 그가 쓰러진 방향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다. 

.

.


.

.


다시 방에서 눈을 뜬 성규는 팔을 이마에 갖다대었다. 매일 매 순간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이토록 많이 떠오르는 악몽이 또 있을까. 

더 이상 이 악몽이 계속되지 않도록 성규는 휴대폰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고는 임의 재생 버튼을 한 번 어루만지었다.


그러자 휴대폰으로부터 노래 한 곡이 흘러나왔다. 기억을 걷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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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동주입니다ㅎㅎ이제야 봤네요! 음악을 저렇게 없애 버린다는게..어째서 음악 때문에 우리 종완님이 죽는건가여..ㅠㅠ아니 답 없는 양반들이네..우리 성규 늘 생각 나겠어요..굉장히 선망하던 선배인데..꼭 빨리 음악을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다시 왔으면 좋겠어요..저는 작가님 픽 열심히 기다릴게요ㅎㅎvcr를 픽으로 쓰시는거 진짜 소재 좋은 것 같아요!그러니 언제든지 응원하겠습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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