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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닝 전체글ll조회 2958l 2


                                                                                                                          청사초롱 불이 밝다
                                                                                                                                            규닝 作



01.


  열네 짝 뿐인 쇠 종이 나무틀 아래 달랑거렸다. 이른 아침부터 장악원 온 악공들의 관심은 전악(典樂)의 편종 주위로 둘러졌다. 본디 열여섯 개의 종이 있어야 함이 정상인데, 정 가운데 자리의 종 두 개가 덩그러니 비워져 있는 것에 모두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혀를 둘렀다. 마악 시진(출근)을 마친 이들도 악공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있는 편종 주위로 걸음을 먼저 했다. 무언가? 무슨 일이기에들 그러는가? 뒤늦게 도착한 악생 하나에, 앞서 호들갑이던 이가 그의 귓바퀴를 잡아당겨 목소리를 낮추게 했다. 그러니까 말일세, 황 전악의 편종이 말이야!

 “이빨 빠진 노장수처럼 앞 이빨 두 개가 똑, 나갔다네.”
 “이빨?”
 “종 두 개가 사라졌어. 이게 떨어져 깨진 것도 아니고. 하늘로 승천한건지, 땅으로 꺼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일세. 그래서 아침 댓바람부터 황 전악께서 화가 머리꼭지까지 났네.”

  그가 말을 하는 내내 종종 혀를 차는 소리를 섞었다. 뒤늦게 도착해 상황 설명을 전해 듣는 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럴 만도 하네. 종 하나를 깨먹었던 것이 미처 두어달 정도 전도 아니니까 말이야. 그의 말에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던 악공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장악원 내에서 가장 비싼 악기 중의 하나였다. 쇠붙이로 된 종 열여섯 개를 나무틀에 매달아 놓고 쇠뿔로 된 막대로 연주를 하는 것인데, 워낙 얇은 쇳조각이라 바깥으로 운반을 하는 데에도 장정 몇 사람이 달라붙어 조심스레 운반해야 하는 상전 악기였다. 원체 깨지기도 쉬웠던 데에다가, 종 제작에도 어려움이 따라 꽤나 제조하기에 까다로운 골칫덩어리였기에, 편종을 가장 처음 발견한 황 전악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있었다. 


 “이게 어딘가에 부딪혀 자연히 깨진 것이라면, 바닥이든 어디든 파편 같은 잔해가 남아있어야 정상인데 그런 것도 없단 말이지. 필시 누군가가 깨어먹고는 입을 싹 닫고 있을 거라는 게 우리 생각이라네.”

  그가 쯧쯧, 혀를 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물론 누구인지는 우리야 알 길이 없지만 말일세. 그의 말을 끝으로 그 곁에 떼거지로 몰려 있던 악공들의 걸음들도 흩어지기 시작했다. 혀를 차는 소리는 군데군데에서 여전했다. 일단 편종은 나중에 옮기고서라도, 다른 악기부터 예문관으로 옮기기 시작하세. 한 시진(2시간) 후에 있을 연습을 위해 악기고의 모든 악기를 옮겨야 했기에 악생들의 발이 부지런하게 굴러가야 했다. 두 개의 종이 빈 편종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던 허 전율(典律)이 대뜸 목소리를 높였다.

 “전음(典音)!”
 “예!”

  그러자 반사적으로 터져 나온 목소리에, 저조차도 깜짝 놀란 성규가 입을 틀어막았다.

  부러 편종으로부터 멀찍이 서서 아닌 척 다른 곳만을 쳐다보고 있던 성규가 허 전율의 부름에 후닥닥 그 쪽으로 달려갔다. 전율이 편종을 턱짓만으로 가리켰다.

 “일단 가야금이며 생황 같은 것들이 소유재로 옮겨가면 그 다음으로 편종을 가지고 오너라. 우선 전악(典樂)께서 예문관에서 돌아와 편종을 다시 확인하셔야 하니까.”
 “예…그렇게 하겠습니다.”
 “진시 말(9시)까지는 소유재로 들도록 해라.”
 “예….”

  푸욱 숙여진 머리가 가지런히 놓인 제 발끝만을 향했다. 길게 흐려진 성규의 말 끝에, 전율의 고개가 가로저어졌다. 이 놈, 대답이 똑부러지지 못한 것이 분명 또 찔릴만한 짓을 하고 돌아오는 것일 테지. 전율이 제 앞으로 한껏 숙여진 머리꼭지를 아니꼽게 내려다보았다. 일단 비뚤어진 관복을 보아하니, 모르긴 몰라도 금호문(관리들의 출퇴근용)에서부터 복장 검사에 걸린 것이 분명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또 지각 장부에 이름을 올려 부전악으로부터 혼이 났다던가. 허 전율이 들릴 듯 말듯 조용히 혀를 차다 걸음을 옮겼다. 제 앞의 인기척이 사라질 때까지 푸욱 숙이고 있던 고개가 그제야 슬그머니 들렸다.

  휴. 저만치 걸어가는 전율의 뒷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냉가슴을 쓸었다. 혹여나 들켰을까 하는 생각에 야단이던 왼쪽 가슴을 두어번 쓱쓱 쓸어내린 성규가 악기고 안으로 몸을 숨겼다. 이번에도 들키면 끝이야, 정말로 끝이었다. 이제부터는 정말 한 건이라도 전악의 눈에 잘못 난다면 자칫 부전음으로도 좌천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최대한의 말썽은 자제하자고 악다구니를 물고 반성했던 게 바로 엊그제의 일이었으니까.


  실은 엉망으로 흐트러져있던 옷매무새도 궐 문턱에 다다라서야 갖춰 입은 것이 이 정도였다. 금호문 앞 사헌부 관원에 급하게 복장 검사를 맡았을 때에도, 불안한 가슴이 어찌나 주체할 수 없이 뛰었는지 모른다. 왜 나는 항상 이 모양인거야. 성규가 볼품없이 뻗친 제 머리를 아무렇게나 쥐어박은 후 제 앞의 편종을 붙들었다. 오늘만큼은 제발 무사생환으로 조용히 궐을 나다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결국은 가장 늦게 편종을 짊어 메고 악기고를 나서던 성규가 예문관 앞 쪽에 다다랐을 때 즈음 걸음을 멈추었다. 장정 너댓은 달려들어야 옮길 수 있는 악기를 저보고 혼자 들라고 하시니. 벌써 입술이 한 자는 튀어나온 성규가 툴툴대며 바닥 위로 편종을 내려두었다.

 “육실헐.”

  퉤. 애꿎은 침을 한 번 뱉은 후에는 다시 편종을 짊어 들었다. 뻐근한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고 다시 나서는 걸음은 아까와 달리 무겁기만 했다. 괜히 골이 난 성규의 발이, 마침 보이는 돌부리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도착해야 할 소유재는 아직도 한참이었다.






*






 “아는 잔가?”
 “어?”
 “무얼 그리 유심히 봐. 자네가 그리 열심히 쳐다보기에 나는 또 옥당기생 무리라도 지나가는 줄 알았으이.”

  우현의 눈앞에 쫙 펴진 손바닥이 두어차례 왔다 갔다 했다. 멍청하게 떠졌던 우현의 눈이 빠르게 깜빡여졌다.

  임금의 명을 받아 세자의 처소로 걸음을 하던 중, 홍문관 모퉁이를 돌자 우현의 발치에 와 닿은 것은 누군가가 힘차게 걷어 찬 돌멩이였다. 그에 우현의 발걸음이 우뚝 멈추자 동행하던 백운검의 걸음 또한 잰 듯이 멈췄다. 사납게 날아온 돌멩이가 우현의 신발 코에 부딪혀나간 뒤 나동그라졌다. 우현의 고개가 옆쪽으로 비켜 들렸다.
  곧바로 눈길이 닿는 곳에는, 다홍빛의 관복을 입은 자가 제 몸통만한 무언가를 들쳐 메고 땅만을 쳐다보는 채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는 미처 다섯 보도 채 떼기도 전에 멈추었다가 어깨를 두드리고, 다시 세 보를 걸은 후 멈추었다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짧은 거리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홍문관을 돌아 나가 모습을 감추는 데에까진 꽤나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우현의 눈길이 가만가만히 그의 뒷모습을 주욱 좇았다.
  돌멩이가 날아온 근원지에 고정했던 눈길을 거두게 된 것은 동행하던 백운검의 말소리가 들린 직후였다. 무얼 보냐는 물음에 우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눈에 익은 이가 눈에 뵈기에.”
 “편종이라…편종을 메고 가는 것을 보아하니.”

  성규가 사라진 곳의 모퉁이를 머얼리 돌아보는 시늉을 하던 백운검의 눈이 가늘어졌다.

 “장악원의 악공인 모양이구만. 헌데 자네가 그동안 장악원과 연이 닿을 일이 있었나? 원체 다른 관할에 무딘 자가.”
 “…….”
 “어디 보자. 그러고 보니 낮에 자네가 쥐고 있던 쇳조각이 저 편종의 무늬와 얼추 맞는 것도 같았는데…. 그 쇳조각 좀 다시 한 번 봐 보게나!”

  백운검의 말에 우현의 몸이 반사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렀다. 그러자 우현의 반응에 반색을 하며 하하 웃은 백운검의 얼굴이 계속해서 우현의 얼굴 위로 드리워졌다. 어허, 무슨 일이기에 우리 운검의 낯빛부터가 휙, 하고 바뀌는 건가? 그야말로 쇳조각 하나 내게 보여주는 것인데 말이네. 우현의 옷깃 어딘가를 잡아채려 하는 손에 장난기가 어렸다. 우현의 인상이 살풋 그어졌다. 계속해서 달겨드는 백운검의 손을 피해 자꾸만 뒤로 무르던 우현이 급기야는 제 옷자락을 움켰다.

 “백운검께서는 제게 무얼 바라고 그러십니까.”
 “뭐긴 뭐야. 자네 편종 쪼가리지!”
 “지금 제게 없습니다.”
 “그래?”
 “…실언입니다. 일단 편종부터가 아닙니다.”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뒤늦게 백운검의 말덫에서 빠져나온 우현이 옅은 한숨과 함께 자세를 바로 했다. 우현의 말에, 일단 꼬리를 내리면서도 흡족스러운 입매가 그런가? 자네가 아니라면 아닌 거겠구만, 하며 우현을 얼렀다. 그리고는 먼저 걸음을 재촉하는 우현의 옆자리를 잰 걸음으로 꿰찬 백운검이 소리 죽여 웃기 시작했다.
  사실은 우현이 걸음까지 멈추어가며 보던 이와 그의 편종으로 미루어 보아, 우현이 낮에 만지작거리던 쇳조각과 연관이 있는 듯 하여 얼추 때려 맞추었던 것이었는데, 워낙 표정 관리에 철저한 우현의 얼굴이 이토록 굳어지는 것을 보아하니 정말 딱 간만에 재밌어 죽을 맛이었다. 백운검의 웃음소리에 우현의 시선이 흘긋, 그를 다녀갔다. 운검, 한시가 바쁩니다. 이미 일 다경(15분)은 전에 우리는 동궁전에 도착했어야 합니다. 은근히 그를 타박하는 목소리에 아직도 당황감이 없지 않아 묻어 있었다. 알았네, 알았어. 종래에는 그가 손사래를 쳐 가며 웃음을 그치었다.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성규가 사라진 홍문관 모퉁이를 마지막으로 곁눈질 한 우현의 눈이 다시 정면을 향해 갔다. 우현의 머리가 큼지막한 악기를 어정쩡하게 매고 가던 그의 뒷모습과, 이틀 전에 보았던 그의 눈물범벅인 얼굴을 교차하며 곱씹었다.





 ‘남우현. 내금위의 겸사복장. 속칭 청운검입니다.’
 ‘…….’
 ‘허나 외워둘 필요는 없습니다. 혹, 우리가 어떠한 우연으로 궐내에서 다시금 자리를 같이 한다면, 그 때가 우리의 초면으로 정의 될 것이니까.’
 ‘그것은…’
 ‘아는 척 마십시오. 표적을 그대로 살려 보냈다는 주상의 운검, 그 오명만은 달기 싫습니다.’

  거칠한 옷소매로 정신없이 두 뺨을 닦고 있는 그를 내려다보며 했던 말이었다. 우현의 눈이 그의 숙여진 머리꼭지에 고정되었다. 그의 머리가 별안간 숙여졌었다.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이십니다!’
 ‘…….’
 ‘이제 소인은 운검을 알아도 모르옵고, 몰라도 모르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소인은 운검을 몰라 뵐 것이며, 땅이 꺼져도 소인은 운검의 그림자초자도 밟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시진이든, 퇴진이든 가릴 것 없이 금호문만을 이용할 것을 운검께 약조하며, 혹여라도 궐 내에서 다시 운검과 마주치게 된다면 필히,’
 ‘거기까지 하십시오.’
 ‘…….’
 ‘입만 아프시겠습니다.’

  담벼락에서 내려오라 명하자마자 바닥에 넙죽 엎드렸던 그가 여전히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올려 우현과 눈을 맞추다가 고개를 떨궜다. 이윽고는 세차게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리고는 우현이 먼저 자리를 뜨기도 전에 벌떡 몸을 세우고는 곧바로 반대편으로 빠르게 도망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뒷모습이다. 동궁전으로 향하는 우현의 입가에 느리게 미소가 뜨였다.





*






 “아, 염병.”

  안 보였겠지? 최대한 머리를 숙이고 잰 걸음으로 홍문관 바깥을 돌아 나간 성규가 쿵덕쿵덕 야단인 제 가슴을 움켰다.

  이미 모퉁이를 돌아 온 탓에, 뒤에 남겨두고 떠난 이들이 보일 리가 만무했건만 다시 목을 길게 빼고 그들의 동태를 살핀 성규가 괜히 안도의 숨을 몰아쉬었다. 
  홍문관을 돌아 나가려는 순간, 그 짧은 찰나에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지난밤 보았던 운검임에 틀림없었다. 일부러 온갖 태연한 척을 동원하여 자리를 벗어나긴 했지만서도 아직까지 등골이 오싹한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여차하다 저도 모르게 아는 체라도 했다가는…
  성규가 빠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 눈앞에 떠오르는 우현의 환영을 애써 손으로 휘휘 저은 성규가 잠시 내려두었던 편종을 다시 어깨 위로 짊어졌다.






*






  한 번 눈에 밟히기 시작한 사람은 못된 운명을 타고,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법이었다.

  원체 자주 만나는 내금위 행렬이긴 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자를 두고 나니 그의 얼굴은 구름을 벗어난 달을 마주하는 것처럼 유독 환히 튀어 보이기만 했다. 이미 눈에 익은 얼굴은 지독하게도 장악원의 행동반경을 쫓아 다녔다. 청에서 건너온 사신을 위해 베푸는 연회에서도 왕과 악대는 함께였고, 중전이 세력가의 부인들과 베푸는 다과회, 여색을 좋아하는 왕의 기생놀음, 심지어는 왕이 활쏘기를 즐길 때에도 장악원의 악대는 그와 같은 곳에 자리했다. 외려 왕의 운검들과 장악원은 떨어져 있다는 것이 더욱 이상할 지경이었다. 성규는 이제껏 함께 했었던 운검의 존재를 이토록 뼈아프게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저 거문고 줄을 뜯는 제 손가락을 내려다보며 오늘 퇴진까지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남았는지만을 계산했던 것이 엊그제만 같았다. 한시가 멀다고 왕의 곁에 진을 치고 늘어서 있는 세 명의 운검을 힐끔이던 성규의 눈이 뚝 떨어졌다.


  청운검의 눈은 매번 웃고만 있었다.

  눈으로도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인가 싶었다. 담벼락에서의 첫 조우로부터 열흘은 족히 지났을 여느 날은, 뒤늦게야 그의 눈이 저와 마주칠 때쯤이면 줄곧 그 날처럼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성규의 눈이 의아하게 치켜떠졌다. 아주 미묘하게 휘어진 눈매가 마치 웃는 듯, 마는 듯 성규의 눈에 보이게끔만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기에. 허나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면, 마치 출두를 앞둔 암행어사처럼 굳은 입술이 꾹 다물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달만 들어 세 번째에 접어드는 왕의 기생놀음, 춘당대 한켠에서 거문고를 켜느라 꿇어앉은 무릎이 차츰 저려오기 시작했을 때 즈음의 얘기였다.



 “오늘은 달도 좋고, 밤바람도 청량하니 짐의 기분이 딱 좋고 한데…”

  가장 상전에 앉은 왕의 목소리에 취기가 담겨 있었다. 자리에 앉고부터 줄곧 쉼 없이 잔을 들이키던 왕이 또다시 제 술잔을 높이 들었다.

 “대신들은 어인 이유로 한참 전에 따라 넣은 술을 아직 비우질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

  전하. 왕의 비아냥 섞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개를 조아린 노신 하나가 한껏 과장된 어투로 왕의 비유를 맞추기 시작했다. 아직 노신들이 잔을 들기에는 전하의 윤허가 떨어지지 않았으니 소신들은 여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감히 청하건대, 소신들의 열세 번째 잔을 부디 윤허하여 주십시오.

 “윤허하노라.”

  적당히 기분이 좋아진 왕의 웃음소리가 곧바로 터졌다. 대신들은 양심껏, 주량대로 마시도록 하라. 그에 양쪽 줄에 늘어진 대신들의 술잔은 곧바로 비워졌다. 왕의 입꼬리가 흡족한 듯 올라갔다.


  주색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왕이었다. 또한 짓궂기로는 선대왕들을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웠을뿐더러, 신하의 약점을 잡으면 그것을 적극 이용하여 벌주를 주는 것이 일쑤였다. 왕의 가장 최측근에서 가장 많은 기생놀음에 함께 하는 고위층 관료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적어도 춘당대에서는 단디 붙들고 있던 정신을 퇴진 후, 집에 가는 길에 놓고는 했다. 저잣거리를 휘청이며 걷다가 문을 닫은 주막들의 술통을 죄다 부쉈다는 소문의 근원지가 한낱 망나니나 옆집의 뉘 자식이 아니라 모두 궐 안의 고위급 판서들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왕은 별별 이유로 기생놀음을 펼치고는 하였는데ㅡ 청에서 사신이 건너온다고 하면 맞이한다며 연회를 열고, 사신이 가면 중요한 외교가 끝났으니 연회를 열라 하며 열곤 하였다. 오늘은 그의 세자가 드디어 소학을 흠 잡을 데 없이 익혔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 연 술자리였다. 왕은 기생에게 술을 따라 받는 내내 옆에 앉은 노신들에 세자의 자랑을 줄줄 늘어놓았다. 워낙 아들이 기특했던 탓도 있었으나, 장차 주상이 될 아이의 입지를 일찍부터 대신들에 다져놓기 위함이었으리라. 분위기는 한창 무르익었다. 달이 좋으니 곡조를 뽑아 보라는 왕의 명에 기생들 중 가장 뒷무리에 앉아 있던 다모 하나가 곡을 시작했다. 잠시 장악원의 연주가 멈추었다. 대신 기생패 색주가들의 입이 열렸다. 잠시 멈춘 성규의 손이 줄곧 뜯고 있던 거문고의 줄 위로 얹어졌다.

  노래가 한창인 와중에도 대신들의 말소리며 아부 소리는 끊이질 않고 있었다. 흡사 간신마냥 허리를 조아리고 앉은 대신들 옆쪽으로는 세 명의 별운검이 소리 없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고개를 숙인 운검의 전립(무관이 착용하는 모자)에 달린 붉은 깃털이 그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들은 이따금씩 왕이 뒤를 돌아 말을 걸 적마다 대답을 하느라 입을 여는 것을 제외하고는 목석처럼 한 자리만을 지켰다. 청운검도 마찬가지였다. 당최 눈을 맞출 수가 없는 우현의 얼굴을 비죽 비죽 곁눈질하던 성규가 제 마른 입술을 뜯었다.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들었다. 황 전악.”
 “예, 예?”

  급작스러운 하문이었다.
  악대의 연주가 멈춘 탓에, 제일 앞쪽에 앉아 그저 머리를 숙이고 있던 장악원의 수장(首長)이 벼락을 때려 맞은 것처럼 화들짝 놀라 대답하였다.

 “그렇지 아니한가? 짐의 말이 틀린 것인가?”

  방금까지도 제 앞, 옥당(홍문관의 속칭)의 대신과 이야기를 나누던 왕의 말이 엉뚱한 곳으로 트였기에 모두의 이목이 한 데 집중되었다. 원체 고위 각사의 대신들만을 말벗으로 삼던 왕이었기에, 장악원의 수장에 하문을 하는 일은 흔치 않는 일이었다. 순간 긴장을 집어 삼킨 황 전악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 아니 틀린 것이 아니옵고.

 “속세에선 흔히들 그리 말하오나, 장악원은 전하께서 베푸시는 은총에 부족함 없이 악기를 익히고 있습니다. 어디서 나온 어떠한 말이 전하께 흘러갔는지는 모르겠사오나 최근 악생들을 새로 발탁해 정세가 가히 평탄치는 않으니, 그런 것으로 전하께서는 염려…”
 “그런 뜻이 아니었으니 그리 장황하게 늘어놓지 말라. 머리 아프다.”

  왕이 고개를 휘휘 저으며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그에 횡설수설 하던 말을 계속 하던 황 전악의 말문이 뚝 끊겼다.

 “이제 색주가들의 노래를 들으면 될 것 같으니, 이만 장악원은 물러가도 된다는 말을 하려 했을 뿐이었다. 그대들이 망부석처럼 무릎만 꿇고 앉아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니 앉은 자리가 불편해 보여 하는 말이다.”

  물럿거라. 왕의 명에 대번에 허리를 꾸벅, 숙인 황 전악을 따라 뒤로 늘어앉았던 악공들의 허리도 숙여졌다. 맨 뒷줄에서 넋을 놓고 그를 바라보던 성규의 허리도 허겁지겁 숙여졌다.
  황 전악이 먼저 자리를 일어서는 것으로 맨 앞줄의 무동 둘이 편경을 짊어 메기 시작했다. 맨 앞줄의 가벼운 악기부터 차례대로 춘당대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잠시 장악원에 집중되었던 이목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끊겼던 색주가의 곡이 다시금 계속되었고 서로의 잔에 술을 붓느라 나오는 부산스러운 말소리가 계속되었다. 이대로 오늘 연회에서 물러난다면 필시 곧 퇴진이겠지. 오늘은 곧바로 퇴진한 이후에는 모처럼 조기라도 한 두름 사서 집으로 돌아가리라, 그런 시시한 생각과 함께 성규가 제 거문고를 단디 붙들었다. 자리에서 일어서느라 곧게 세운 거문고를 꽉 안은 성규가 바로 앞의 가야금까지 춘당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보아하다 걸음을 옮겼다.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것은 왕의 술상이었다. 온갖 색깔의 화과며 수정과가 즐비한 가장 상석의 자리. 허나 잠시 후에는 그 앞에 코를 갖다 박게 된 성규의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덜덜 떨리게 되었다. 주, 죽.


 “죽, 주…”
 “…….”
 “죽여주시옵소서! 소, 소인을 죽여주시옵소서.”

  거문고 밑 부분에 발이 접질려, 앗 할 새도 없이 술상 앞으로 나동그라진 직후에ㅡ 잠시 동안의 침묵을 거친 후 덜컥 낸 목소리였다.


  퇴진 후 조기라는 허튼 생각으로 성의 없이 걸음을 내딛다가 일어난 사고였다. 무거운 거문고를 미처 앞쪽으로 옮길 새도 없이 발이 나가 왼발과 겹쳐진 거문고와 부딪혀 그대로 엎어져버린 성규의 머릿속이 일순간 정지했다. 발이 걸려 넘어질 때에 술상 위의 화과 그릇을 건드린 탓에, 바닥으로 한가득 쏟아진 소간거리들이 엎드려진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었다. 꺄악! 왕의 바로 옆에서 술을 따르고 있던 기생 하나가 높은 목소리로 비명을 내지르자 모두의 이목이 한 데 집중되었다. 그러자 곧바로 칼집에서 검이 빼내어지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엎어지자마자 술상 아래에 코를 박은 성규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놓쳐버린 거문고가 어디쯤에 뒹굴고 있는지는 이미 생각조차 나질 않았었다. 그저 이제 죽겠구나 하는 생각밖에.

  크게 뜨여진 눈은 깜빡이는 법조차 잃어버린 듯 정지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은 왕의 적색 곤룡포 끝자락이었으며, 멋대로 뒹굴고 있는 화과 그릇이었다. 성규의 입이 멍청하게 떨어졌다. 넘어진 직후 머릿속에서 줄곧 죽겠구나, 하며 생각하고 있던 것이 그대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주, 죽…

 “죽. 죽여, 소인을 죽…”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 성규를 겁에 질리게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끝내 이어지지 않는 말을 더듬으며 마침내 죽여주십시오, 하는 말을 꺼내자마자 바로 옆까지 드리워졌던 칼의 끝이 정확히 목을 겨누었다.


  얼음장 같은 침묵이 흘렀다.

  언제 술을 주고받았냐는 듯 고요해진 부용정은 차마 제 눈으로 뜨고 볼 수 없어서, 술상 아래로 처박은 고개를 더욱 아래로 떨어트렸다. 성규의 눈이 질끈 감겼다. 턱 아래까지 드리워진 서늘한 칼의 존재가 상황의 심각성을 가늠케 했다. 바닥을 짚고 엎어진 탓에, 힘이 들어간 성규의 두 손이 주체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죽여 달라?”

  성규의 머리꼭지 위에서, 한참만에 떨어진 목소리는 왕의 것이었다. 성규의 귀가 번쩍 뜨였다.

 “죽여 달라. 네 그것이 진심이더냐?”
 “예. 주, 죽여주십시오! 그것이 아니면 소인 이 멍청한 발을 자, 잘라주십시오!”
 “그래. 그게 좋겠다. 목은 이미 많이도 잘라 보아서, 아무래도 목보다는 발을 자르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으니.”

  성규의 머릿속이 다시 새하얘졌다. 이제는 팔이며 어깨까지 부들부들 떨려오길 시작했다.
  진심인지 농인지 못 알아차릴 만큼 진지한 왕의 목소리에, 성규의 턱 아래까지 드리워졌던 검의 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칼끝이 성규의 목덜미 안쪽을 세게 그었다. 순간 따끔한 것이 느껴져 눈이 질끈 감겼다. 조금만 자세를 바꾸었다간 정말이지 단칼에 목이 날아갈 것 같았다. 세게 감은 눈시울이 금세 뜨거워진 것을 직감으로 느끼고만 있을 때, 왕의 목소리가 다시 찾아들었다. 피곤하구나.

 “요사이 과인에게 죽여 달라 청하는 신하들이 장사진을 이루는구나. 그 많은 자들을 차례로 죽이려면 장장 나흘 정도는 걸릴 것 같은데…”
 “…….”
 “이렇게나들 죽고 싶어 해서야, 괜히 짐만 피곤하게 되었도다.”
 “…….”
 “청운검.”
 “예.”
 “검을 내려라.”

  그래도 그 전에는 농을 섞어 한 이야기였는지, 앞선 것보다 한 층 더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리 명했다. 순간 바짝바짝 말라가던 머릿속에 숨통이 트였다. 성규의 귀가 ‘청운검’이라는 목소리를 인지하기도 전에 목덜미 안쪽을 세게 누르고 있던 검이 물러갔다. 그제야 참았던 숨을 소리 없이 토해낸 성규가 슬그머니 눈을 떴다.

  제게 검을 겨누고 있던 이는 청운검인 모양이었다.
  성규는 새하얗게 질린 제 손 옆으로 어느 샌가 한달음에 달려와 있는 내금위 관복 끝자락을 쳐다보다가 서서히 고개를 올렸다. 슬쩍 올려다 본 얼굴은 우현이 맞았다. 금방 거두어간 검을 칼집에 도로 넣는 소리가 선연했다. 순간 등골에 소름이 돋는 기분에 성규의 눈이 금방 틀어졌다. 그와 제대로 눈길을 맞추기도 전에.

  그러다 하하하, 하는 왕의 웃음소리에 다시금 화들짝 놀라버린 것은 잠시 후의 일이었다.

 “하하하, 이게 누구신가. 줄곧 하룻강아지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기에 몰랐는데. 이제 보니 너는 장악원의 소문난 애물단지 전음(典音)이렷다.”

  그러자 멍청하게 떠진 눈이 왕의 얼굴을 넋을 놓고 바라보기 시작했다. 저도 모르게 벌려진 입을 다물 새도 없이, 성규의 눈이 도륵 굴러갔다.

 “누가 골칫거리 아니랄까봐 네놈이 소문 값을 하는 것이로구나.”

  고개를 더욱 들어보라. 왕의 명에 슬그머니 떨어지려던 고개가 다시 바짝 들렸다. 성규의 벙 찐 얼굴이 왕의 얼굴을 정확히 올려다보게 되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왕의 말은 이미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왕의 곁에 보이는 고위급 관료들의 시선과, 세 명의 운검. 또 흥미로운 눈초리로 자신을 보며 저들끼리 수군대는 기생패 무리들의 한 데 모인 시선을 견딜 수가 없어 혼이 나갈 지경이었다. 엎드려 짚은 팔에 힘이 빠져갔다. 잠시 휘청이며 팔을 헛짚자 왕의 웃음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다.

 “네가 대답을 않으니 벽에다 대고 혼잣말을 하는 것 같구나. 대답하여라. 네 전음이 맞더냐, 아니더냐?”
 “마, 맞사옵니다. 소인, 장악원의 전음(典音)의 자리를 맡고 있습니다.”
 “또한 박 원의 사람이기도 하고.”
 “…….”
 “맞더냐?”
 “예. 그렇습니다.”

  줄곧 얼떨떨한 표정으로 왕을 올려다보던 성규가 입을 뗐다. 그러자 왕이 흡족한 듯 미소를 띠었다. 그렇군, 역시 네놈이렷다. 한 눈에 알아보다니, 과인의 눈썰미도 아직 죽지 않은 듯하구나. 왕의 목소리가 한 결 풀려 있었다. 성규의 속이 찬 개울물에 씻겨 내려간 듯 불편했던 구석이 개운해졌다. 
  조금의 침묵 끝에 왕이 고갯짓으로 성규를 가리켰다.

 “청운검. 이 자를 돈화문에까지 데려다 주어라.”
 “예.”
 “장악원은 이제 필시 퇴진일 텐데, 금호문은 장안을 돌아 나가는 샛길이니 퇴진 시에는 길이 멀어 불편할 것이다. 이미 밤이 깊은 시각이니 장안과 바로 연결 된 큰 문으로 나가는 것이 훨 좋겠지.”

  왕이 다시금 성규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 살폈다.

 “문지기 관원들에 알려 문을 열어라. 불편하지 않게 속히 데려가고.”
 “…….”
 “박 원의 사람이니까.”

  왕의 입에서 재차 같은 이의 이름이 나왔다. 성규의 고개가 슬그머니 들렸다.


  그에 두 번 대답을 번복할 것도 없이 곧바로 우현의 몸이 일으켜졌다. 그에, 수군대고 있던 기생 무리 쪽은 조금 더 부산스러워졌다. 왕의 옆에 늘어앉았던 대신들까지도 성규의 얼굴을 훔쳐보려 몸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무얼 하고 있느냐? 따라 나가질 않고. 이윽고 왕의 말에 굳은돌처럼 한 자세로 엎드려만 있던 성규가 벌떡, 제 몸을 일으켜 허리를 숙였다.
  황, 황. 황황공하옵니다! 춘당대 마룻바닥이 꺼지도록 허리를 굽힌 성규가 다시 한 번 터져 나오는 왕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앞서 걸어가는 운검의 뒤를 따랐다.

  바깥으로 튀어나올 듯 벌렁이는 심장을 가지고, 혹여라도 왕이 명을 번복할세라 빠르게 신을 갖춰 신었다. 명이 육십 년은 감축되었다! 말 그대로 십년 묵은 체증이 씻겨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왈칵, 뜨거워진 눈시울을 여러 번 비비며 부용정을 나설 적엔, 미울 정도로 달이 밝았다. 성규의 잰 걸음이 운검의 뒤로 바짝 붙어 걸었다.

















  벙 쪄있는 황 전악을 지나쳐, 앞서 가는 우현을 따라 걷던 걸음이 부쩍 느려졌다.

  춘당대를 나설 때까지만 해도 가슴 속의 좌고를 두들기는 것처럼 야단법석이던 가슴이 비로소 진정이 되는 것도 같았다. 성규는 아직도 난리인 가슴께를 꼭 붙잡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로 걸음을 계속했었다. 불이 꺼진 전각들을 돌아나가는 길, 어둠은 깊었다. 또한 워낙 발소리가 귀신같은 사람과 함께 걷고 있어서인지 조금만 한눈을 팔면 앞서 걷는 이의 인영을 놓쳐버릴 것만 같았다. 춘당대를 나선 후 지금까지 우현에게선 한 마디 말도 없었다. 성규가 코를 훌쩍이며 그의 뒤로 얼른 따라 붙었다. 조금만 천천히 가지! 발바닥에 수레바퀴 같은 것이 달렸나. 알게 모르게 우현의 뒷모습을 미운 눈으로 바라보던 성규가 제 목을 더듬거리며 짚었다.

  긴장을 풀고 나니, 목덜미 안쪽이 따끔해져오는 것도 같았다. 그러면서도 혈흔 같은 것은 묻어나오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이미 굳어버린 건가 싶기도 하고. 한 치 앞도 읽을 수 없는 어둠 탓에, 목덜미를 만진 후의 손가락만 까막눈으로 뚫어져라 바라보며 걷던 것도 잠시였다. 악!


 “오,왜, 왜 왜 그러십니까? 아!”

  순간, 제 앞의 인기척이 뚝 멈추었다는 것도 모른 채 걸음을 계속하던 성규의 코가 멈춰 있던 운검의 옷자락과 부딪혀 멈췄다. 그러자 곧바로 억센 손아귀가 성규의 멱살을 움켜 올렸다. 숨을 참을 새도 없이 켁켁거리는 목소리가 꼬박꼬박 공대로 맞섰다. 왜, 왜. 소인을 왜!

 “큭. 놓고 말,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악! 소인 숨이,”
 “어딥니까?”
 “으으. 예?”

  사실은 남들 모르게 이렇게 조용한 데로 유인해서 죽이라 한 것이 왕명이었거나, 아니면 월담을 하던 자를 살려 보냈던 게 못내 마음에 걸려 지금에서라도 처단하려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빠르게 머릿속을 스쳤다. 켁켁대면 켁켁댈수록 더욱 높이 들리는 멱살에 온갖 인상이 찡그려졌다. 그에 비해, 한 치 앞 어둠도 분간키 어려워 보이지 않는 우현의 얼굴에 더욱 공포감이 일었다. 성규가 제 멱살을 붙든 이의 손을 제 손으로 겹쳐 붙들었다. 우현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확 다가온 것을 느끼자 한기가 끼쳤다.

 “정확히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아까.”
 “윽. 아, 아까?”
 “아까 내가 검으로 낸 상해 말입니다.”

  히익! 우현의 대답을 미처 듣기도 전에 앓는 소리를 낸 성규가 뒤척이며 목을 틀었다. 그의 옷깃을 움켰던 우현의 손에서 조금 힘이 풀려 나갔다. 세게 쥐고 있던 옷깃을 놓으니 목덜미 안쪽의 살이 드러났다. 우현의 고개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혹시 피라도 났습니까?”
 “그럼, 윽. 안 났겠습니까?”

  났지. 아니, 났겠지! 다음 말을 속으로 씹어 삼킨 성규가 아직까지도 멱살에 눌린 목소리로 대들었다. 그러자 방금까지 붙들었던 성규의 옷깃을 놓은 손이 느려졌다. 성규의 기침소리가 어두운 전각 주변을 울렸다. 우현의 기척이 잠시 주춤하는 듯싶었다.
  있는 힘껏 멱살을 잡아 챌 때는 언제고, 성규의 큰소리에 외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쪽은 반대쪽이었다. 한동안을 잔기침에 콜록이던 성규가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인영을 조금 흘겨보자 눈이라고는 조금도 마주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못마땅하게 노려보는 눈초리를 아는 것 같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잔영이 한 뼘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일부러 그러려던 것 아니었습니다.”
 “…….”
 “금상을 호위하는 관원으로서, 갑작스러운 공격에는 일단 반응을 해야 했고…”

  다짜고짜 어디냐고 따져 묻던 것과는 달리 누그러진 목소리였다. 성규가 그의 음성에 귀를 바짝 열었다가 금방 또 인상을 구겼다. 뭐? 공격이라고? 웃기지도 않는 말에 코웃음을 치기도 전에 조심스러운 변명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관례상 칼을 겨누기는 해야 했습니다.

 “절대로 미운 감정에서 그런 것이 아니었고, 일전에 있었던 일로 남은 악감정도 아니었습니다.”
 “…….”
 “그러니 혹, 전음께선…”
 “운검께선 어찌 제게 그런 것을 일일이 설명하십니까?”

  성규가 우현의 말을 덜걱 잘랐다. 그의 손이 다녀간 옷깃을 탈탈 털어내며 조금은 뚱한 목소리로 말한 것이 맞았다. 성규의 말에 우현의 입이 꾹 다물렸다.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소인은 주상 전하의 화과상을 통째로 엎어버렸던 데에다가, 옥체 가까이 기습적으로 다가간 것도 어찌 보면 맞는 말이었으니. 운검은 운검의 할 일을 다 한 셈입니다. 허나, 열 번이고 천 번이고 그것은 마땅하였을지라도…”

  성규가 우현을 재차 흘겼다. 물론, 시야를 가린 어둠 탓에 그의 눈초리가 보일 리는 만무했지만.

 “방금 옷깃을 움켰던 것은 조금 아팠습니다.”
 “아.”
 “많이. 조금 아니라 많이.”

  샐쭉한 목소리가 앞서 말한 것을 재차 강조했다. 우현이 엉망으로 풀어놓았던 성규의 옷깃을 원래대로 여며주다가 조금 웃었다.
  우현은 그저 고개를 살짝 숙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어찌 되었든, 검을 겨눴던 것은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혹 그 과정에서 피를 보셨다면 그것은 미안합니다. 말은 그리 하면서도 실은 그리 미안한 구색이 없어 뵈는 목소리였다. 곧바로 뒤를 돈 우현의 기척에 은근 슬쩍 그를 흘기던 눈초리를 거둔 성규가 어둠을 가르는 발소리를 따라 다시 걷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신이 흙바닥을 걷는 소리가 유난히 고요한 각사 앞마당을 지나갔다. 갑작스레 세게 죄였던 옷깃을 자꾸만 매만지며 걷는 걸음은, 종종 빨라졌다 다시 느려지기를 거듭했다.


  그런데 애초에 그런 게 왜 궁금했던 거야, 원래 같았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목부터 먼저 따버렸을 사람이. 성규가 그의 곧은 뒷모습을 노려보며 툴툴거렸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비록 제 잘못이었긴 하지만 첫 만남부터 그가 꺼냈던 말은 ‘목을 베어버린다’. 아마 그 비슷한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남의 목 베는 것쯤이야 일도 아닌 사람이…. 유독 그가 유난이었다는 생각으로 돈화문에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다시 오른쪽 각사로 방향을 트는 우현의 발길을 잡아 세운 것은 성규 쪽이었다.

 “운검께서는…”

  성규의 말소리에 우현이 조금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나마 달이 밝은 곳으로 들어온 탓에 그림자를 져 보이는 우현의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어찌 소인을 알아보십니까?

 “일전에 서로 약조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어떠한 연으로 닿게 되든, 그 때가 필시 초면이 될 것이라고… 알아보지 않으시겠다며, 또 알아보지 말라며 말한 건 운검 쪽이십니다.”
 “…….”
 “그런데 그 뒤로도 장악원과 내금위의 행렬이 부딪힐 때마다 먼저 웃어준 것 또한 운검 쪽이십니다. 분명 소인에게 일렀던 것과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그 동안 소인을 알아보신 것은 절 노심초사하게 만들 생각이셨던 겁니까? 방금도 마찬가지로 먼저 일전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평생 두고두고 소인에게 겁을 주기 위함이셨던 겁니까?”
 “아닌데.”

  은근히 미운 투로 쏘아붙이던 성규의 말은, 장난스러운 대답으로 막히고야 말았다.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따발따발 맞서던 성규가 입을 꾹 다물었다. 우현이 그와 눈을 맞추려 허리를 숙였다.

 “알아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대가 분명 나를 끌어당겼는데.”

  조금 더 뚜렷해진 윤곽이 얼굴 가까이로 다가오자 성규가 아까처럼 숨을 삼켰다.

 “그대가 먼저, 또 매번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내가 먼저 알은 체를 한 것이 아니고.”
 “예?”
 “헌데 그대는 어찌 그리 시치미를 떼고 그 이유를 되려 내게 묻는 겁니까? 그 동안은 오히려 제 쪽에서 묻고 싶었습니다. 왜 나를 끌어당기고, 때때로 눈앞에 자꾸만 나타났는지를.”
 “…….”
 “그 동안, 일부러 봐 달라며 눈앞에 얼쩡거린 것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어쩐지 어처구니가 없는 말에 휘말리고 있는 것 같아, 크게 뜨고 있던 눈에 더욱 힘을 주며 우현의 얼굴을 올려 보던 성규가 빽 소리를 질렀다. 내가 무슨 덕을 보자고?

 “제가 무엇 잘난 게 있다고 일부러 운검의 눈에 띄려 합니까? 절대 아니었습니다!”
 “아닌데. 그럴 리가 없는데.”

  우현이 굽혔던 허리를 펴며, 가까이 마주하고 있던 얼굴을 거뒀다. 그의 입가에 웃음기가 어렸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대가 계속 보였을 리가 없습니다. 전부 그대가 일부러 나타났던 것이 분명합니다.”

  먼저 알아본 건 내 쪽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며 우현의 어깨가 조금 으쓱했다. 성규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기가 막히게 고집스럽고, 착각하는 것도 정도를 넘어선 듯 해 보였다. 말투하며 하는 행동을 보아하니 대나무처럼 쭉쭉 뻗은 성품의 겸사복장인줄로만 알았는데, 혹은 고집 또한 그것처럼 하늘까지 쭉쭉 뻗은 사람인가 싶었다. 제 할 말만을 끝마친 후 곧장 뒤를 돌아 돈화문 앞으로 앞장 서는 우현의 뒷모습에다 대고 자꾸만 떨어지지 않는 반론을 입모양으로만 벙긋거리다가 그를 뒤쫓았다. 성규는 답답한 제 가슴팍을 두어번 두드리며 그를 좇았다. 결국은 돈화문 앞에 닿기 직전에서야 그의 뒷모습에 주먹질을 매기는 시늉으로 화를 풀었다. 앞에 떨어져 서서 문지기들에 내금위 겸사복장임을 알리는 우현의 뒷모습이 일전과는 다르게 얄미워 보였다. 분명 권위 있고 높은 사람처럼 보였었는데….
  곧이어 문이 열리고, 성규에게 바깥을 고갯짓하는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기가 걷히지 않고 있었다. 어쩐지 약이 오르는 탓에, 성규의 볼에 퉁퉁하니 바람이 들어갔다.


  문을 개방함과 동시에 바깥에서 우는 풀벌레 소리가 궐 안쪽으로 트여 들어왔다. 문 가장자리의 횃불이 밝힌 얼굴은 그제야 비로소 처음으로 자세히 보는 듯도 싶었다. 그 동안은 어두운 곳에서만 줄곧 함께였으니까. 성규가 불퉁한 눈으로 그를 흘기다가 빠르게 돈화문을 빠져나가 뒤도 돌지 않았다.

  이렇게 또 눈을 맞추면, 내가 일부러 저를 끌어당겼다고 엄한 고집을 부릴까봐. 괜한 칼부림은 맞기 싫어 궐문을 나서는 걸음에 속도가 더해졌다.



















 “청운검이 유난이었지? 자네도 느꼈나?”
 “암. 느꼈고말고.”

  백운검에게 그리 묻는 목소리가 낮았다. 당겨 앉은 두 사람의 시야엔 아직도 기생놀음이 한창이었다. 외려 한층 더 불거진 술기운에 앞이며 뒤를 분간하지 못하는 대신들이 더러 눈에 띌 정도로 술자리가 무르익자 기생패들도 전보다 신이 나 있는 상태였다. 적운검의 눈짓이 아직도 엎어져 있는 화과상을 힐끔거렸다.

  적운검이 그의 턱수염을 여러번 매만졌다. 왕은 매번, 검을 꺼내들었다가도 그를 풀어줄 일이 생기면 종종 운검을 시켜 그의 거처까지 바래다주라는 명을 내리고는 했었다.
  방금 전 그 자와 최측근에 있었던 것은 백운검인데, 그가 검을 꺼내어 들기도 전에 가장 바깥쪽에 돌아앉았던 청운검이 먼저 와 그를 향해 칼을 겨누었었다. 분명히 의도된 것이었음에 틀림없었다. 아는 자였던 모양인데. 그가 흥미로운 듯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박 원이라… 방금 전 왕의 입에서 두어차례 들은 이름을 곱씹어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

겸사복장[ 兼司僕將 ]
조선시대 국왕의 호위를 담당한 겸사복의 종2품 무관직





똑똑

거기 잘들 계세요?

게으름뱅이 규닝이 이거 연재하기로 결정했어여

원튼 말든 내 선택은 끝났어 그대들은 귤이나 까먹으면서 재밌게 읽어주시면 돼욘

내한테 힘을 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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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제가 절을 할게여ㅠㅠ 규닝님 어느 쪽에 계세여?
신알신 울리지마자 달려왔더니ㅠㅠㅠ
규전음과 청운검이ㅠㅠㅠ 둘이 분위기 어쩔거예요 ㅠㅠ 좋아서 눈물 콧물 ㅠㅠ
규닝님 내 힘 다 가져가랏!

9년 전
규닝
저..?는 님 옆에..♡
9년 전
독자2
ㅠㅠ허류ㅠ괘좋어여ㅠㅠㅠ이랄수가ㅠㅜㅜ나봤규입니다 ㅠㅠ요즘글을많이못봐서 댓글을못달앗는데 잊으셧다면 다시신청할께요 너무재밋어요ㅠㅠ현성이들 이번에는행쇼행쇼하게쬬?
9년 전
규닝
전혀 잊지 않았어요 알고 있어요!
9년 전
독자3
헐수타에요 헐이거연재라니ㅠㅠㅠ수타쥬그뮤 너무기대되쟈나요ㅠㅠㅠㅠㅠ
9년 전
규닝
수타 안주그뮤
9년 전
독자23
앜ㅋㅋㅋㅋㅋㅋ댓글무ㅜ에욬ㅋㅋㅋ진짜귀엽쟈나♥
9년 전
독자4
앞글에 신청했긴했는데 림하라고 해요(써도 되ㄴ...ㅏㅇ...?) 작가님 너무 오랜만이에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번에는 행쇼하겠죠?? 아니여도 사실 상관은 없지만...★..그걸 떠나고 다 재미있는거 같아요ㅠㅠㅠㅠ
9년 전
규닝
림하림하 반ㄱㅏ워요~.~ 아.. 해피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정말? 그렇다면
9년 전
독자20
...아잉....그래도 현성이라면 다 좋죠~
9년 전
독자5
돼지코 제가 목하열애담 참좋아했는데 그건새드였지만 이건 분명 해피일거같아요 행복ㅠㅠㅠㅠ 남우현 욬ㅋㅋㅋㅋ 아귀여워ㅠㅠㅠ자기가상처내놓고 둘다 꽁냥이는거 장난아니게 귀여워요ㅠㅠㅠ
9년 전
규닝
목하열애담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픽으로라도 해피를 바라신다면..! 저도 이게 해피이길 바람니다..!
9년 전
독자21
에..? 목하열애담이 규닝님픽이 아니었나요? 넹? 읭? 에???? 어??? 헐 죄송해요..ㅜㅠ
9년 전
독자6
규닝님♡저 성규가 하는거 왤케 설레죠?욕을 ㅊ찰지게 할거같아요ㅋㅋㅋ근데 남우현 뻔뻔하다 성규가 끌여당겼대 둘이 막 티격태격하는거 사랑스럽달까..? 저 지금 암호닉 신청할거에요ㅇㅁㅇ!수원으로..ㅎㅎ
9년 전
규닝
수원..뭔가 아련하네요 제가 문과였어서
9년 전
독자7
헐ㅠㅠ파랑이에요ㅠ규닝님 제 힘을 다가져가세요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기다렸어요ㅠㅠㅠㅜ♥♥ 와진짜 대박인거같아요ㅠㅠㅠㅜ 규닝님 짱짱ㅠㅠ사랑해여ㅠㅜ
9년 전
규닝
(파랑님 힘을 다 훔쳐간다!!)
9년 전
독자8
규닝님 이거 왜 이렇게 재밌어요? 화장실가고싶은것도 까먹고 읽었네 김성규 진짜귀엽네요ㅋㅋㄱㄱ우현이 눈에 밟힐만하네 이번엔 해피....겠죠? 규닝님 오늘도 잘봤구요 좋은하루되세요~
9년 전
독자9
맞다 저 수달이에영
9년 전
규닝
해핀지?아닌지? 안알랴쥬지롱여
9년 전
독자10
내사랑 울보 동우!! 아까까지 자다가 쪽지왔길래 왔더니 규닝님이라니ㅠㅠㅠㅠ 우현이의 웃는 모습이 생각나는건 왜죸ㅋㅋㅋㅋㅋㅋㅋㅋ 농약같은 머스마들ㅋㅋㅋㅋㅋㅋ 날 꽂히게 만들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규닝
나도 농약같은 가시나 해조여
9년 전
독자22
농약같은 가스나=_= 근데 전 수도권 수닌뎁쇼?
9년 전
독자11
신알신이제서야 확인하고왔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이며 브금까지 완전 분위기 대단한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안했다면 곰돌이에요ㅠㅠㅠㅠㅠㅠ이번에는 현성이들이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
9년 전
규닝
암호닉이 있우신거같아요!^ㅠ^ 깜빡하셧꾸나
9년 전
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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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규닝
세월아 네월아 규닝이가 왔슴니다~.~ 애물단지..사실 엄빠한테 제가 많이 듣던 소린데 은근슬쩍 성규 팔아먹기! 하핫 내가 러브면..당신도 러부.. 나랑..
9년 전
독자12
여기요 여기ㅠㅠㅠㅠㅠ제게 빨대를 꽂아 모든 힘을 빨아가세요ㅠㅠㅠㅠㅠㅠ엉어유ㅠㅠㅠ나 진짜 규닝님이 글만 올리시면 손이 벌벌 떨리고 숨이 턱턱 막힌다니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글도 목빠져라 기다라고 잇을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규닝
그대 힘을 모기마냥 쪾쪽쪽쪽쪾쪽쪾
9년 전
독자13
안녕하세요 인연이예요~~ 오ㅏ 진짜 우현이 웃는것도 생각해도 설렘설렘이네요ㅠㅠㅠㅠㅠ 작가님꺼읽다보면 고전물 사랑할듯ㅋㅋㅋㅋㅋㅋ 원래 잘 안 읽는 고전물도 읽게 되네요ㅋㅋㅋㅋ 제가 작가님께 힘을 실어드리겠습니다!!! 언제든 힘을 실어드릴게요ㅋㅋㅋ
9년 전
규닝
저도 원래 잘 읽지도 보지도 않는 고전물을 나는 왜때문에 씀?..ㅡㅜ?잉
9년 전
독자14
헐...허류ㅠㅠㅠㅠ작가님제사랑드새료ㅠㅠㅠ제가가장좋아하는게고전물인데ㅠㅠㅠ아이건진짜대박이예여ㅠㅠㅠㅠㅠ신알신할게요ㅠㅠㅠ
9년 전
규닝
고마와여
9년 전
독자15
헐 규닝그대 늦게나마 제 생일선물로 글 주시려고 일부러러 글 올리신 거에요? 헐 제가 그대 글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요?ㅋㅋ 핫 얼마전에 그대 글 정주행하느라 핸드폰이 달궈져서 손이 데일뻔한적이 있었다는 건 안비밀♥ 연재를 결정하셨다니.. 이것은 인피니트 컴백 결정과 저에게는 맞먹는 일이옵니다 그것도 사극!!!!!!!!!!!!!! 물!!!!!!!!!!!!! 고!!!!!!!!!tothe전!!!!!!!!!!!!!!!!!!!!! 그것도!!!!! 첫판부터 밀!!!!!!!당!!!!!!!! 후.. 흥분을 가라앉힐께요 앞으로 글 읽으면서 자주 흥분할거같은 이 기분ㅋㅋㅋ 당분간은 그대 글 계속 볼수 잇어서 다행이네요♡ 히힛 소인은 이만 물러가옵니다...
9년 전
독자16
- 프롬. 5월 24일 생일인 달달한 키시스로부터
9년 전
규닝
키시스! 생일 대빵 축하해요! 했어요!! 얼마전에 정주행하신거 댓글 봐쩌영@^,^@ 덕분에 몇개월 전 글에 강제소환되어 다녀오니 감회도 참 새로왔슴니다.. 결국은 이렇게 꼭꼭 챙겨봐주셔서 고마워요. 오랜만에 빅감동 먹고 연재 시작함다ㅠㅠ 다시한 번 생일 덩말 축하했어요 나의 키시스
9년 전
독자17
헐...규닝님...말도 안나오네여 진짜 아 사랑해요 이건 진짜 제가 고전 좋아하시는 건 어떻게 하시고 가입 첫 날부터 이런 선물을 주시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할 말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바께 없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열심히 볼께여 저는 어휴 막 어휴ㅠㅠㅠㅠㅠㅠ이건 너무 재밌잖아요ㅠㅠㅠㅠ
9년 전
규닝
그대 가입한 거 알고 일부러 선물 주려거 올린검다
9년 전
독자18
규닝님! 베스입니다ㅎ사실 전 청사초롱이 올라온걸 아침에알았지만 꾹꾹 참고 기다리다가 자기전에 누워서 읽었지요ㅎㅎㅎ규닝님글은 감성포텐터지고 몰입이 잘되는 새벽에 읽어줘야 제대로된 맛을 느낄수 있다면서요~?ㅋㅋ진짜 불다꺼놓고 이불덮고 브금이랑 비오는소리랑 같이해서 읽으니까 그렇게 좋을수가없어요ㅠㅠㅠ저오늘 하루종일 청사초롱 읽을생각에 혼자 흐뭇해하고 막ㅋㅋㅋㅋㅋ글 읽을때도 일부러 한문장 한문장 머릿속에 다 그려가면서 읽는데 정말 브금이랑 글이랑 성규랑 우현이랑 그렇게 잘어울릴수가 없어요ㅠㅠㅠ어어어어어엉ㅠㅠㅠㅠㅠ진짜 제맘을 다 가져가세요♥ㅠㅠㅠ
장악원의 골칫덩어리 김성규...ㅋㅋㅋ편종 깨진거 모른척하고있다가 자기부르는 소리에 당황해서 대답하는거 생각하니까 입가에 미소가 정말 저절로 지어지는거있죠?ㅠㅠㅠㅠ거기다가 편종옮기는거 우현이가 뒤에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을상상하니까 그것 또한 정말 두사람사이에 간질간질 부는 기류를 보여주는것같아서(단순히 제생각이겠지만요!)하.....♡그리고 절정은 성규가 감히 금상의 상앞에 철푸덕 나동그라진거....멀리앉아있던 청운검 우현이 먼저달려나와 성규에게 검을겨눈걸보면 분명히 두사람 사이엔..ㅎㅎㅎㅎ그리고 칼로 성규목덜미에 살짝 긋는게 넌 내꺼야하고 찜해놓는것 같이 보이는 이유가뭘까요..정말 전 별의별거에도 의미를 부여하나봐요ㅠㅠㅋ물론 김 전음께서는 곧 청운검것...이 되겠지만?ㅎ
아 그리고 남우현 개구진게 진짜ㅜㅜㅜ 내가 먼저 다가간게 아니라 네가 먼저 내눈앞에 알짱거린것이다!라니ㅠ그렇게 놀려먹으면서 웃음을주체하지못하는 우현이란.....하.. 제 심장을 정통으로 저격! 정말 규닝님이 그려내시는 인물들에서 전 빠져나갈수가 헤어날수가 없어요ㅠㅠㅠ미루감화서때도 그랬고 진짜ㅜㅜㅜㅜ이런글 읽을수있게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ㅜㅜㅜ
그나저나 박 원이 누구인지...정말 궁금하네요. 이번엔 두사람을 이별로 몰고가지않을 사람이어야 할텐데ㅠㅠ뭔가 조정대신들이나 왕 그리고 운검들이 아는걸보면 보통인물이아닐거고 성규가 그 사람의 사람이란건....음.....회가 거듭될수록 서서히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이제 다음편까지 또 행복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겠네요ㅎㅎㅎㅎ진짜 규닝님글뜬거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ㅋㅋㅋ아! 그리고 제가 드디어 가입을해서 이제 신알신을 받을수 있답니다!!! 앞으론 글뜨자마자! 찜해두고 이렇게 자기직전에 설레는 맘으로 읽어나가려구요...♥ 지금 너무 흥분해서 횡설수설 쓴것 같은데 그래도 규닝님을향한 제맘만은 알아주세요♥□♥ㅋㅋㅋㅋ 담편도 기대하겠습니다`○'♡

9년 전
규닝
규닝이 글 새벽감성이에오? 그럴..리가..!?뜨둔. 정말요? 좀 심오하나?하핫 아 나그런거 진짜 좋아하는데 진짜진짜!! 불 다 꺼놓고 이불 덮고 비 오는 소리.. 좀 더 살을 붙이자면 막 샤워를 하고 나와 얇은 이불에 누우면 보들보들.. 밖엔 빗소리에 어두운 방 안은 노트북 화면과 스탠드만 밝고! 가끔은 천둥도 치고..이건 개취인가요?난 천둥이 덩말 좋아염~_~ 넘너모..
이번에 계획한 캐릭터들이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사실 워낙 미루감화서에 집중했어서인지 그 뒤로는 무슨 단편을 써도 같은 성격들로밖에 안그려져서 답답했어요. 계속 연습하고 다듬어서 다른 성격의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규닝ㅇ이는 어느새 지킬 앤 하이드 히히
그거 아세요? 저도 베스님 댓글이 뜨면 너뮤 행복함ㅠㅠㅠ빈말같죠 아니에요.. 뭔가 끙끙 앓으며 타자를 쳤던 것에 보상을 받는 느낌이랄까 여툰 그래여. 바로 이런 맛이야! 캬 하며 다음편을 위해 한글파일을 켬다. 엉엉 나도 자기 직전에 픽을 쓰곤 하는데 이거 우리 서로 윈윈 맞져?
인티 가입 축하드려요. 어쩐지 비회원 댓글이 공개되었습니다 하는 상그니 쪽지 대신 다이렉트로 딱!댓글이 있으셔서 그대 가입했구나! 하며 박수 짝짝 좋아라 했습니다 끕

9년 전
독자19
비회원이예요!! 연재라니 연재라니!!!! 이렇게 기쁠수가..그대의 모든글이 다 매력넘치지만 고전물은 진리죠! 인피니트 컴백만큼 기쁜 규닝의 컴백임..ㅠㅠㅠㅠ 아껴읽어야지 ㅠㅠ
9년 전
규닝
연재라니 연재라니 손연재라니!!으악! 그대 나는 왜 고전물을 쓰죠? 평소엔 읽지도 보지도 않우면서 왜때문에 쓰지오? 그대가 이렇게 진리라고 토닥토닥해주시니 내가 쓰나봄다.
9년 전
독자24
아으 아으 요새 인티에 자주 안 들어와서 신알신 떴는것도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대 어떻게 글 너무 좋아서 흐유ㅠㅠㅠ 계속 읽고 읽고, 특히 멱살 잡는 부분 설레(...나만 그런가)고 칼 꺼내든 부분도 설레고!!(이상한 곳만 설레는 서율) 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 다음 화나 기대하면서 저는 귤 대신 수박을 아삭아삭 씹으면서 눈을 부릅뜨고 기다리겠습니다! 규닝님 이런 글 고마워요~(웃음)
9년 전
독자25
마카롱이에요ㅠㅜㅠㅡ규닝님땜에 고전물을 너무 좋아하게됐어요ㅠㅠㅠ어제 미루감화서다시한번 읽었는데ㅠㅠㅠ언제 읽어도 ㅂㄷㅂㄷ!! 이번에도 설레네요 ㅋㅋ그리고 애물단지 성규ㅋㅋㅋ지켜보게쓰=_=
9년 전
독자26
안녕하세요ㅠㅠㅠ 0화만 보고 기숙사에 갇혀살다가 오늘 나와서 드디어 1화를 보게 된! 치킨이라구해요! 전에 사인온 진짜 재밌게 보다가 이거 0화 보고 진짜 고전물ㅠㅠㅠㅠㅠㅠ진짜진짜 좋아서 1화 나온거 보자마자 진심 소리지를뻔했어요!! 제가 전에 암호닉을 신청했나 안했나 모르겠어요ㅠㅡㅠ 진쩌 작가님 문체 제스타이류ㅠㅠㅠ♥♥ 이거 연재하시기로 했다니 제 사랑 드세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180.188
규닝님 안녕하세요ㅠㅠㅠ 저 마몬의 보도에서 암호닉 신청했던 류입니다ㅠㅠ 기억 못하실텐데 이번에도 신청할께요! 어서 인티에 가입해서 편하게 댓글 바로바로 달고 싶네요ㅎㅎ
1편부터 훅훅 읽히는게 규닝님 글은 언제 읽어도 참 좋아요^^ 미루감화서를 읽고 한동안 고전물은건드리지도 못했는데 규닝님 글로 다시 시작하는것도 좋을거같네요ㅎㅎ
현성이들 이거 썸 맞져ㅠㅠㅠ 우현이가 알게 모르게 성규 생각해주는거 너무 좋아요ㅜㅜ 성규 애물단지라니ㅋㅋㅋㅋㅋㅋ 왕님 너무하셨어요! 그래도 성규가 귀엽게 나와서 저는 그저 좋을뿐입니다ㅎㅎ
우현이는 마냥 설레네요^///^♥ 성규가 자신을 먼저 끌어당겼다고 했을때 진짜... 현성행쇼를 위해서라면 절 내던질수도 있을것같은 기분이였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닝님 언제나 좋은글 정말 감사해요! 나중에도 꼭 뵈어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연휴인데 푹푹 쉬시구요^♥^ 오늘 애들 엠카 일위했는데 기분도 최고예요ㅎㅎㅎ

9년 전
독자27
마이쮸 에요!!!! 어흑 규닝님 ㅠㅠㅠㅠㅠ 얼마만이에요ㅠㅜㅜㅜㅜㅜㅡㅜ 너무 오랜만에 오셔서 저도 너무 오랜만에 왔네요ㅠㅜㅜㅜㅜㅜ 어흑흥흥 사고뭉치 성규 너무 좋아요에요~♥ 어휴; 규닝님이 저를 이리 끌어당기시니 끌려가주는게 인지상정!! 늦게 봐서 너무너무 슬프지만 다음화도 나와있으니 슬프지만 기쁘옵니다 ㅎ휴ㅠㅠㅠㅜㅜ
9년 전
독자28
소름돋게 재밌어요 진짜 큐ㅠㅠㅠㅠㅠㅠ 규닝 짱
9년 전
독자29
어려워 어려워ㅠㅠㅠㅠ 단어가 어려워여ㅠㅠㅠ 그래도 술술 읽히네여ㅠㅠㅠ 이거슨 규닝님의 마법인가보다 편종을 짊어지고 가는 성규ㅠㅠ 옷매무새가깔끔하지 않은 성규ㅠ 바보같이 조기생각하다가 엎어진 성규ㅠㅠㅠ 어휴 이런 씹더기ㅠㅠㅠ 근데 그런 성규를 계속 보고잇는 우효니ㅠㅠ 옷매무새 다듬어준 효니ㅠㅠ 눈웃음치는 효니ㅠㅠㅠ 다정해 다정해ㅠㅠㅠ 박원이라는 사람은 어떤사람일까요? 궁금해요 다음편 보러가야지 추천 꽝꽝 저 사과에여
9년 전
독자30
기억 안나도 기억해줘요 ㅠㅠ 찡찡
9년 전
독자31
어디서 대작타는 냄시가...ㅎㅎ잘보고 갑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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