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드디어 제가 브금 추가 방법을 알았습니다 !!
꼭 ! 노래 들으면서 감상해주세요 ♡
그 애
: 04
잠깐만, 나 사장님한테 말씀드리고 올게. 식당으로 들어가는 박지민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눈물로 얼룩진 내 얼굴을 급히 닦는다. 이렇게 서러울 일인가 싶지만, 박지민이 학교를 나올 수만 있다면, 괜찮아. 잠시 시간을 낸 것인지 앞치마를 거두고 나오는 박지민이었다.
“ 다 울었어? ”
“ 아 .. 응 ”
“ 왜 울고 그러냐 ”
내 머리를 톡톡 두드리는 손이 불어터져 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걸까? 식당일이 꽤 힘든가 보다. 박지민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조금은 어렵게 말을 꺼낸다.
“ 음, 내가 돈을 빨리 벌어야 하는 입장이라 .. ”
“ .. ”
“ 엄마가 아프거든 ”
그때, 봤지? 그렇게 보여도 그 사람 온몸이 썩어 있어서 내가 아니면 그냥 죽어야 하는 몸이야 그래도 엄만데 그렇게 둘 순 없잖아. 다시 웃어 보이는 박지민. 너는, 슬플 때 웃는구나. 당장에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을 때 웃는구나. 애초에 고등학교를 안 가는 게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내 주제에, 우리 집 많이 가난하거든 아 이런 말 하기 쪽팔린데 ..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는데 박지민이 뒷머리를 긁으며 덤덤하게 말을 이어간다.
“ 나도 ..”
“ 응 ”
“ 나도, 가고 싶어 학교 ”
갑자기 떠오른 기억. 여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날, 내 옆자리에서 시시콜콜한 농담을 던지던 박지민이 사뭇 진지하게 말한다. 김여주, 나 공부할까? 네가 알려주면 전교 2등은 할 것 같은데. 이래 봬도 꽤 머리 좋거든 그래서 노란색이야. 웃음이 터질 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근데, 내가 왜 계속 너한테 말 거는지 알려줄까? 박지민이 말한 그 순간을 아주 선연히 추억한다.바람에 흩날리는 노란색 머리, 그 사이 스친 박지민의 눈빛. 널 보면 꼭 나 같아서. 어쩐지 이어 말한 말에는 가득 슬픔이 메어져 있었다.
“ 내일밖에 시간이 없어 ”
“ 고민해볼게, 휴대폰 좀 줄래? ”
여기 내 번호. 저번에 전화했으면서 저장도 안 했네? 냉정한 김여주. 오늘은 이만 가 더 늦으면 버스 끊기겠다. 다시 식당에 들어가야 하는 건지 내 등을 밀며 재촉하는 박지민이었다. 이내 나는 발걸음을 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녕. 내일 봐. 박지민은 크게 웃는다. 너 뭔가 변했다? 조심히 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준다. 너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구나 또다시 깨닫는다.
-
연락해볼까? 집에 오자마자 씻고 누워서 한참을 생각했다. 생각 다했느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다고 문자까지 보내기엔 .. 너무 재촉하는 것 같아 접기로 했다. 먼저 연락 왔으면 좋겠어, 가겠다고 왔으면 좋겠어. 아, 이터널 션샤인 봐야지 우리 집 티브이에 있었던가 수능시험이 며칠 안 남았지만, 기어코 밤새 이터널 션샤인을 보고 또 봤다. 수시를 믿는다(아마). 내일 박지민이 학교를 온다면 나도 좋아하는 장면을 말해주고 서로 좋아하는 장면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야지. 어쩐지 설렌다.
이터널 션샤인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과 기억 삭제 장치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다 남자 주인공의 부끄러운 기억에 들어가고, 잊고 싶은 기억으로 도망가지만 결국 그들은 지워진다. 이제 어떡하지? 묻는 남자 주인공에게 여자 주인공은 작게 말한다. 그냥, 음미하자.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눈이 소복이 쌓인 바다를 걸으며 주인 있는 오두막에 들어간다. 곧 박지민이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나온다.
- 있어주지 그랬어
- 나도, 사실 있고 싶었어.
마지막 인사를 하며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에게 몬탁에서 만나자고 속삭인다. 아주 아름다워 눈물을 쏟아 버렸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어졌다. 기억을 지우더라도 몸이 기억하는 사랑. 지우기엔 너무 깊이 빠져든 사랑. 이제야 박지민의 말이 이해된다.
[ 내일 보자, 내 짝꿍 - 박지민 ]
너는 문자까지 참 예쁘게 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밤 나는 이터널 션샤인을 보고, 또 보는 바람에 새벽 5시에야 잠을 청했다. 박지민과 가까이 닿아가는 것 같아 어쩐지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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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박지민 ! 너 뭐냐 ”
“죽은 줄 알았잖아, 왜 이제 와 !!!”
반을 들어서자마자 여자애들 목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그럼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건 옆자리에 앉아 얘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박지민이 보였기 때문에. 언제 박지민을 잊었느냐는 듯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얘들이 가식적이게 느껴졌다. 너흰, 정말 한결같구나 생각했다. 내 자리에 앉아 박지민을 쳐다봤다. 박지민이 어렴풋이 웃는다. 하이, 짝꿍. 나는 안녕이라 대답했다. 야, 나 김여주가 말하는 거 거의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얘들이 수근거리지만 상관없다. 네가 학교에 왔으니, 그거면 됐다. 피곤 한 것인지 박지민은 수업시간 내내 잤다. 그러다 잠에 깨면 내 교과서 모퉁이에 낙서하고 나를 건드리고 다시 잤다. 존재만으로 편안한 기분이 드는,너는 그런 사람이었다.
“ 나 어제 이터녈 션샤인 봤어 ”
“ 야, 뭐냐 너. 나 지금 감동 먹어버렸다. 아 ”
정말 감동한 듯 얼굴이 빨개지는 박지민이었다. 곧이어 내가 좋아하는 장면을 말하고 이에 박지민은 신 난 듯 말을 이어나간다. 아, 그 장면 좋지. 진짜 슬펐어. 기억 지우는 걸 멈춰달라고 외치는 모습. 결국, 깨달은 거 아닐까? 이 사람을 잊을 수 없다는 걸. 대답 없는 내게 무작정 말을 걸던 그 애의 모습이 다시 보인다.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활짝 웃어버렸다.
“ 어 .. 너 ”
“ .. ”
“ 웃으니까 진짜 예쁘다 ”
왜 이때까지 안 웃은 거야.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 박지민이 신기하다. 나는 황급히 표정을 숨기고 다시 교과서를 본다. 옆에서 작게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까 시끄러웠던 여자애들이 박지민에게 와서 말을 건다.
“ 근데 너 왜 다시 학교 왔어? 자퇴한다고 들었는데 ”
“ 아.. 그러려다가 ”
박지민은 잠시 뜸 들이다 이내,
“ 어떤 사람이 외로울까 봐 왔어 ”
너는 내 구원자, 이젠 네 손을 놓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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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석입니다 !
오늘은 꽤나 일찍 찾아뵙게 되었네요 ㅎㅎ
우선,
이 것 보세요 .. 꺅 제가 초록글이라뇨 ㅠㅠㅠ 진짜 감격 .. 감격 폭탄이에요 .. 제 무덤은 이 곳.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정말 애정합니다. 진심으로. 그대들은 천사
제가 서툴러서, 이름 치환이라던가 다양한 기능을 사용 못해서 자칫 밋밋 할 수도 있겠지만 .. 조금씩 발전하도록 하겠슴다 !
또 제 글 문체가 많이 딱딱해서 읽는데에 있어 불편하시진 않으신가요 ..? 여러분의 의견 마구마구 던져주세요 ㅠㅠㅠㅠ !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