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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 그 애 05 | 인스티즈










그 애

: 05











다음날 등교한 박지민의 뺨이 가득 부어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물어보려 했는데 박지민이 금세 엎드려 버리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싸운 걸까? 누구한테 맞은 걸까? 수십 가지의 생각들이 내 머리를 가득 채운다. 그 사이 잠이 든 건지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는 박지민의 어깨가 유난히 처져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일어나자마자 물어봐야지. 이런 내 생각을 읽은 건지 몇 시간 뒤에 일어난 박지민이 말했다.







“ 비밀이야 ”
“ 응? ”







너 이거 물어보려고 했잖아. 자신의 볼을 톡톡 두드리는 박지민, 무당인가? 나는 할 말이 없어 그저 부은 볼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것조차 싫은지 보지 말라고 제 손바닥으로 가려버린다. 어떻게 안 궁금해할 수 있느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 저 궁금해하는 눈빛 보라며 볼을 가리던 손바닥으로 이번에는 내 눈을 가린다. 박지민의 손은 생각보다 큰 것 같았고 오후 아르바이트는 계속하기로 했다더니 여전히 불어터져 상처가 많았다.







“ 박지민! ”







소란스러운 무리가 반에 들어와 저를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하러 가자. 박지민은 잠시 고민하더니 그래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들어온 박지민의 몸에서는 은은하게 담배 향이 묻어있었다. 어쩐지 그 냄새가 너무 역해서 박지민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박지민이 원래 담배피는 걸 알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김여주 무슨 생각해? 박지민이 가리킨 내 공책에는 필기하다 말고 아무렇게나 죽죽 그어진 선이 뒹굴고 있었다. 아니, 그냥. 짧은 내 대답에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다시 잠들어버리는 박지민이었다. 부쩍 잠이 많아졌다고 생각했다. 유난히 고단한 삶을 살기에 그렇겠지.







“ 오늘따라 생각이 많아 보이네 ”
“ 자는 거 아니었어? ”
“ 너무 많이 잤나 봐 ”







자는 줄 알았는데 곧이어 내 옆모습을 빤히 쳐다보며 말 거는 박지민의 눈빛이 따가웠다. 나도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했다. 엎드려 나를 보는 박지민과 그런 박지민을 보는 나. 둘 사이에는 묘한 공기가 흐르는 듯했다. 너랑 담배 냄새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무의식적으로 나온 내 말에 나도 놀라서 입을 막아버렸다. 주제넘게 내가 뭐라고 한거지 ..? 나만큼 박지민도 놀란 것인지 크게 뜬 눈으로 여전히 나를 본다. 그래서 그랬던 거야? 오늘 뭔가 뚱했잖아. 조용히 말하는 그 애 목소리가 내게는 크게 닿는다. 아니 그건 아닌데, 뚱한 게 아니라 그냥 .. 얼버무리는 나를 보며 박지민이 작게 웃는다.







“ 안피는거 .. 장담은 못하겠지만 노력해볼게. ”
“ 굳이 안 그래도 돼 그냥 내 생각에 .. ”
“ 대신 ”
“ 응? ”
“ 내가 힘들 때 언제든 달려와 준다고 약속해주면 ”







어쩐지 너라면 위로가 될 것 같아, 그리고 .. 진짜 달려와 줄 것 같거든. 박지민의 목소리가 아득히 울린다.







-







골목 앞까지 박지민과 함께 걸어오며 온전한 겨울을 느꼈다. 겨울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내 말에 박지민은 눈을 크게 뜨며 너도 겨울 냄새 알아? 나만 아는 줄 알았는데 라고 말했다. 나는 겨울 냄새를 좋아한다. 온몸 구석구석 깨끗한 공기가 들어오는 기분과 어쩐지 아련해지는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그런 겨울 냄새를 박지민도 알고 있다. 어쩐지 더 좋아질 것만 같다.







“ 잘 가 김여주 ”
“ 응, 너도 ”







짧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조금 늦은 건지 식당으로 뛰어가는 박지민의 뒷모습을 저 멀리 점이 될 때까지 한참 바라봤다. 문득 틈만 나면 내 자리에 찾아와 주잘 거리는 박지민의 모습이 스친다. 있잖아 김여주, 난 행복이란 걸 잘 모르겠어. 감정의 일종인가 .. 그렇다고 해서 내 인생에 즐거운 일이 없었다던가 이런 건 아니거든 근데 행복은 잘 모르겠어. 만약에 행복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서 사람이 가질 수 있다면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내 모든 걸 줄 테니 달라고 말할 것 같아. 난 행복해지고 싶거든. 혹시 유치하다고 생각해? 짧게 웃는 박지민. 만약, 내가 가진 작은 행복이라도 네게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내게 행복을 묻던 그 애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







“ 야 쟤 김여주 아니야? ”
“ 맞네 ”






집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건 여느 양아치들이었다. 아마 같은 학교인 것 같았다. 나를 불러 세우곤 제들끼리 한참을 웃다 돈이 있느냐고 묻기에 없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내 고개는 숙였고 그대로 내 머리 위로 난무하는 욕 들을 그대로 받아야만 했다. 진짜 돈이 없는 걸 어떡하라고,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지갑을 놔두고 온 건데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처럼 무서웠다.






“ 너 진짜 돈 없는 거 맞아? ”





내 머리를 꾹꾹 누르는 손이 차가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대로 죽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 하지 마 ”
“ 어쭈 ”






자신의 손가락을 쳐 낸 것이 화가 났는지 그대로 내 뺨을 세게 때린다.






“ 미쳤지 너 ”






뒤로 넘어진 나의 팔을 한참이나 밟더니 침을 뱉으며 사라진다. 그렇게 누워 있다 누가 볼까 싶어 일어나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걸었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았지만 걸었다. 눈물이 계속 나서 뿌옇게 흐려졌지만 그래도 걸었다. 뺨과 팔에 생긴 상처가 아파서가 아니었다. 나를 불러 세워 내 팔을 밟은 사람이 오전에 박지민을 부른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맞아, 박지민도 양아치였지. 담배 냄새가 익숙하고 아무렇지 않게 돈을 뺏는 .. 그런 애였지. 그 애라면 다를 것으로 생각한 초라한 나의 마음이 바닥에 떨어져 짓밟힌다. 이제야 그 애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당장 내일부터 그럴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 슬퍼 한참을 울었다. ‘어쩐지 너라면 위로가 될 것 같아,’ 그럼에도 자꾸만 그 애가 보고 싶었다.





-










안녕하세요 허석입니다 ! (여러분 바뀐 작가 이미지 보셨나오 ,,? 헤헤)
연휴 기간 만큼 자주 찾아 뵙진 못 할 것 같지만 .. 분량도 작을 것 같지만 ........
오늘 처럼 틈틈히 또 열심히 하겠습니다 호 !
이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니까요! 많은 관심을 주신다면 사, 사, 사, 사는 동안 행복하시오 ..
함께 달려주시는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오타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고 있숩니다 !!

 현재 3화까지 필터링 완료했는데 중간중간 문맥이 어색하거나 지민이 이름이 이상하게 되어있다면 (ex. 시민) 꼭 ! 알려주세요 ㅠㅠ 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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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첫댓인가요!!!! (이런 영광을 제가 받다니) ㅠㅠ 오늘은 더 여주가 안쓰러운 글이네요 좋아졌다가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ㅠㅠ 지민이가 행복을 그토록 원하는 이유가 뭘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ㅜㅜ 브금 너무 잘 어울려요! ♡♡ 다음 화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5년 전
허 석
이익 첫 댓 부터 이렇게 예쁘게 달아주심 ㅠㅠ 저 죽어요 .. 함께 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5년 전
비회원118.71
ㅜㅜ마지막 여주 너무 불쌍하네요 ,, ㅜㅜ 홧팅홧팅 충성충성
5년 전
허 석
소중한 응원 감사합니다 ♡
5년 전
비회원145.62
여주한테왜구래 나빠ㅜㅜㅜㅜㅜ졸업까지 무사하게(?) 해주세요ㅠㅠㅜ
5년 전
허 석
졸업에 이어 대학까지 무사하도록 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5년 전
독자2
아 작가님 저 진짜 보면서 울었어여..... 이런 아련한 글 너무 좋고... 지민이 겉은 모르지만 알고보면 정말 따뜻한 캐릭터로 나오는거 너무 좋아합니다ㅠㅠㅠㅠ 여주가 지민이 학교나오라고 뛰어가서 말할때 정말 운 것 같아요
5년 전
허 석
독자님 댓글 읽자마자 감동이 .. 감정선을 잘 못나타낸다고 생각했는데 ㅠㅠㅠ 다행이에요 .. 캐릭터까지 정확히 짚어주셔서 감동.. 감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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