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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날 확률 . 윤기 ver | 인스티즈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날 확률 . 윤기 ver








나를 보며 밝게 웃고 있는 너에게 묻는다. 여긴 지옥이야 천국이야? 너는 짧게 고민하다 대답한다. 글쎄. 그마저도 예쁜 너다. 꿈이라면 깨지 않았으면 좋겠어, 많이 보고 싶었거든. 내 말에 너는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며 헤어지자 말한다. 왜 그런 말을 여기서까지 해. 오늘도 눈물에 젖은 채로 잠이 깬다. 그제야 깨닫는다. 아, 여기가 지옥이구나 하고. 몇 달째 술에 절어 살았더니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곳곳에 파스를 붙여보고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그저 공허함만 더 커질 뿐이다. 김여주 말고는 아무도 채우지 못할 이 공허함만.




‘ 날 사랑하긴 해? ’ 진지하게 묻는 너의 표정이 생각난다. 늘 저보다 일이 먼저인 나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 듯했다. 그럴만한 게 몇 주 동안 작업 때문에 만나지도, 연락도 잘 못 했었다. 성공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작업실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관에서 편하게 보는 게, 몇천 원짜리 안주를 먹으며 술을 먹기보다는 맛있는 식당에서 와인을 먹는 게 너를 더 사랑하는 방법이라 생각했으니. 그런 나에게 너는 더는 자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 못하겠다며 외롭다고 했다. 그 말은 내게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너를 위해서는 기꺼이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던 나였으니까 그러나 이것들은 전부 ‘대체 뭐가 문젠데?’ 날카로운 내 말에 베여가는 너를 생각하지 못한 이기적인 내 마음이었다.




조금이라도 너를 잊겠노라 다짐하고 향한 작업실에서 우습게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하지? 내가 예전에는 어떻게 했더라?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아서. 손으로 머릴 한참을 쳐도 답은 없었다. 그저 김여주가 보고 싶다는 생각만 날 뿐이었다. 김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 김여주 없어 ”
“ 아 뭐래 ”
“ 뭐가 !! 왜 서로 나한테 찾고 지랄이야 ”
“ 걔도 나 찾아? ”
“ 아니. ”
“ 아씨 ”







조금이라도 구실이 생기는 듯하다 금세 김이 빠져 버린다. 김태형은 친구들과 한잔하는 듯했다. 나는 김여주가 생각날 때면 자주 김태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럴 때마다 김태형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도 한참을 이야기해주었다. 김여주는 잘 지내, 아니 못 지내, 아니 근데 잘 지내. 무슨 말인지도 모를 말을 하면서 내 마음을 들어 놓고선, 근데 너같이 잡을 용기 없는 새끼가 들을 말은 아니지 라며 다시 놔버린다. 헤어지고 나서 일주일 동안 바보같이 뭐하냐며 얼른 김여주 잡으라고 잔소리했던 김태형이 생각난다. 그 애의 표정이 너무 슬퍼서 잡을 수가 없어. 내 말에 저가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한 것도







“ 술 마시고 싶어 ”
“ 나 이미 술집인데 ”
“ 술 마시고 싶다고 ”
“ 아씨 너 친구 없냐? ”
“ 아니 오늘은 너보고 싶은데 ”
“ 미친놈아, 꺼져, XX로 지금 바로 와라 ”
“ 모순적인 새끼 ”







김태형은 좋은 친구라는 걸 새삼 다시 깨닫고 이제 내 평안을 찾는 곳이 아니게 되어버린 작업실을 나선다. XX에 들어가자마자 혼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김태형이 보였다. 하여튼, 고마운 새끼. 활짝 웃으며 다가가니 소름 돋는다며 욕을 내뱉는다. 그런 김태형과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익숙한 향이 났다. 무슨 냄새인가 곰곰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본능에 따라 김여주의 핸드크림 냄새라는 걸 알아챘다. 내가 좋아했던 냄새, 아직도 그 핸드크림 쓰는 건가.







“ 아 이 새끼 김여주 생각하는 눈인데 ”
“ 응 ”
“ 너흰 너무 티나 ”
“ 뭐가 ”
“ 아직 서로 사랑하는 게 ”
“ 맞아 나 아직 김여주 사랑해 ”
“ 윽 ”







내 말에 조용히 잔을 채워주는 김태형.








“ 야 ”
“ 왜 ”
“ 나 있지 ”
“ 어 ”
“ 이제 못 하겠어 ”
“ 뭘 ”
“ 음악 ”







아씨, 울기 싫었는데 결국 참지 못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내 모습에 김태형은 한껏 놀란 것인지 미친놈아 라며 연신 욕을 내뱉는다. 나 김여주 없으면 아무것도 안돼. 말하며 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쓴다.







“ 아 미친 미쳤나 봐 진짜 민윤기 미친 ”
“ 나 살기 싫어 ”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거든. 너무 위태로워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 그럼에도 김여주를 선뜻 잡을 수 없다는 현실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누군가가 내 모습을 본다면 손가락질을 헤대겠지. 있을 때 잘해주지라며 쓰레기 취급을 하겠지. 그래, 난 쓰레기가 맞았다. 떠나고 나서야, 뭐가 중요한지 깨달아 버린 쓰레기. 이제 더는 잡으라고 말하지 않는 김태형을 보니 모든 상황을 이해 하는 듯했다. 조용히 술잔만 기울고 저물어 가는 저녁 끝을 애써 붙잡으며 김여주를 잊으려 애썼다. 그럴수록 더욱 선연해졌지만




김여주와 보낸 3년의 세월을 되짚어 본다. ‘ 머리카락 색이 되게 예쁘시네요 ’ 같은 과 회식에서 처음 만난 김여주는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내게 먼저 다가왔다. 자발적 아씨로 지내려고 했던 내 계획에 걸림돌인 셈이었다. 머리카락색이 되게 예뻐요, 그 말에 노란색인 내 머리카락을 잠시 만지작거리다 ‘ 아.. 네 ’ 짧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럼에도 나를 계속해서 쳐다보다 이내 저도 고개를 돌리곤 앞에 있는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혼자서 생각했지, 되게 성격 좋네. 이후로도 계속해서 나한테 말 거는 김여주가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점점 마음이 생겼다. 라는 흔한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내 노래를 들으며 감동하는 김여주의 얼굴이 좋았다.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닿을 듯 가까이 있다고 늘 말해주는 김여주가 좋았고, 작은 손임에도 야무지게 맡은 일을 해내어 가는 김여주가 좋았고, 새벽공기를 마시며 아무도 없는 거리를 함께 걷는 것도 좋았다. 내 이기적인 마음이 너를 아프게 하고, 다치게 하고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걸까? 내가 조금 더 너에게 신경 썼더라면 우리는 아직 만나고 있었을까? 답을 찾을 수 없는 고민을 한다.







“ 조심히 들어가라 ”
“ 그래, 아 오늘 고맙다 ”
“ 뭘 새삼스럽게 ”
“ 사실 안 고마워 ”
“ 미친놈 ”







혀를 끌끌 차며 멀어지는 김태형의 뒷모습을 본다. 김태형은 이내 고개를 돌리며 내게 말한다.







“ 야 ”
“ 왜 ”
“ 내일 xx 술집으로 8시까지 와라 ”
“ 또 술 마시자고? ”
“ 글쎄 ”








뭐야 미친놈아. 내 말을 씹은 채 김태형은 다시 유유히 걸어간다. 이러다가 진짜 술병으로 죽는 게 아닐까, 아 뭐 아쉬움은 없다만 서도.




집으로 돌아와 몸을 씻고 누웠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휴대폰을 한번 보곤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3년이 다 사라진 것 같아, 우리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미친듯한 외로움이 나를 감싼다. 그럼에도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던 이유는 술기운에 김여주가 더 보고 싶다는 마음, 이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그 기억을 끝으로 얼마나 잔 것인지 아픈 머리를 감싸지고 눈을 떠보니 오후 5시였다. 이 정도면 거의 죽었다 살아난 게 아닌가? 새삼 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졌구나 싶었다. 욱신거리는 몸 곳곳에 대충 파스를 붙이고 김태형과의 약속을 준비하기 위해서 일어섰다.




조금 일찍 나서는 길, 추운 바람이 나를 감싼다. 겨울이구나, 헤어질 땐 여름이었는데. 술집 문을 연다. 밖이 잘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 답 없는 생각들만 하고 있는데 곧이어 울리는 벨 소리가 들리고, 김태형인가 싶어 쳐다보니 익숙한 사람이 서 있었다. 어색한 손짓부터 발걸음까지 너무 익숙해서 미칠 것 같은 저 사람은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사람, 김여주였다. 보고 싶었어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올라왔지만, 그저 덤덤한척했다. 김여주는 내 모습을 보는 듯하더니 자리에 앉는다. 김태형은 어쩌자고 이런걸까.








“ 얼굴 많이 상했네 ”
“ 너도 ”







나 못지않게 김여주도 고생했던건지 살이 많이 빠져있었다. 그렇게 먹는 걸 좋아하는 너란 걸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








“ 잘 지냈어? ”








덤덤하자, 침착하자 꾹꾹 눌렀던 마음이 울컥 차오른다. 어떻게 잘 지내, 내가 너 없이. 금방이라도 이따위 말들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참아내며 말한다. ‘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 하나도 안 잘 지냈어.’ 내 말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나를 쳐다보는 김여주. 저 얼굴을 얼마나 보고싶어 했던가, 지난 꿈들에 나온 너를 생각한다. 너는 내가 음악 그만둔 것에 대해 놀라서 여기까지 뛰어온 듯싶었다. ‘ 너 없이 내가 뭘해 ’ 단 0.1의 거짓도 없는 진심이었다. 김여주가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무 그 자체였으니까. 음악이라는 것도 더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만들어버리는 너였으니까. 그런 내 모습을 한참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던 너는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잡을까 싶은 마음이 앞섰지만 이내 집어넣는다. 네가 술집 문을 열고 들어오던 그 순간부터 어쩌면 생각했을지도 모를, 영원한 이별을 곱씹으며 술잔을 또 기울인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누군가가 헤어짐을 고민한다면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할 자신이 있냐고 묻고 싶다. 만일 과거에 나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이 아픔을 말했더라면 나는 단번에 헤어지기전의 김여주를 잡았을텐데. 아마 난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너를 그리워하겠지만 잡지 못하고 그저 그 자리에 머물러 있겠지. 그러다 네 잔상이 약해질 때 즈음에는 아픔이 다 나을 때 즈음에는 .. 그런 날이 온다면, 시간이 약이라는 미신을 믿으며 잔뜩 오른 취기에 몸을 맡겨 이 밤의 끝을 또다시 잡는다. 진심으로 네가 행복하길 바라면서.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날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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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날 확률 . 윤기 ver | 인스티즈

초록글이라니이 ..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다시 찾아뵙고 싶은 마음에 후딱 써서 달려왔어요 ..

이렇게 헤.연.다.만 (나름 줄인말) 단편 빙의글이 막이 내리고 ,

결국 둘은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ㅠㅠㅠ 여러분과 저는 짐니 빙의글 그 애로 만날 수 있으니까요 헤헤

또, 이 외에도 간간히 단편 글로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달아주시는 댓글들은 정멀장멀장ㅁ러자ㅓㅇ말 제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새삼 느끼는 나날들임미다 ..

함께 달려주신 독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

시간 괜찮으시다면 .. 그 애도 한번 읽어보심을 .. 부탁 드리며 .. 사.. 사.. 사는동안 행복하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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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0.241
작가님 이렇게 빨리 윤기버전을 내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 잘 읽고 갑니다 충성충성 (앗 저는 그 애도 꼬박 챙겨보는 독자익이여요)
5년 전
독자1
다시 만났으면 했는데ㅜㅜㅜㅜㅜ 흔하지않은 결말이라 좋기도하네요 ㅜㅎㅎ
5년 전
비회원82.164
히잉...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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