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나 ♨
표지 선물 받았당 자랑x2
콩알탄썰부터 꾸준히 예쁜 선물 안겨줘서 너무 고마워요!
예쁜 표지 받았으니 더 예쁜 글로 보답하겠다! (다짐)
아고물 02
: 애딸린 아저씨와 나물파는 고딩물
BGM :: 헤르쯔 아날로그 - 연애상담인 듯
여자는 여름방학 보충을 신청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4시간 정도만 꾹 참으면 맛있는 급식을 준다.
방학 때 밥을 어쩌나 고민을 했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이 제도에 대해 알려주셨다.
더 물을 것도 없이 여자는 보충을 신청했다.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손은 대어 본다는 수능특강을 펴고 펜을 든다.
입시 설명회는 무조건 참가한다.
각종 학용품의 노다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여자가 들고 있는 펜에도 대학교 이름이 크게 박혀있다.
요새 대학들은 돈도 많다. 반찬값을 뛰어넘는 펜들을 그냥 막 뿌린다.
여자야 나쁠 것이 없지만.
이런 여자와 친한 탓에, 지호는 반강제적으로 보충을 듣게 되었다.
물론 자리에 앉아서 하는 일이라곤 빈 공책에다가 가사를 한가득 적어 내려가는 것뿐이지만.
가나다라마바사 펀치라인인가 뭔가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지호를 보며 여자는 그래도 웃는다.
저렇게라도 깨어 있어주니 얼마나 고마워.
얼마 가지 못해 책상에 머리를 푹 박아버리는 지호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여자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냥 이만 저만 하는 정도.
그래도 개근인데다가 기초수급자에 속하는 여자는 잘만 하면 in서울 하위권 대학을 노려볼 만 했다.
그러나 여자는 어마어마한 등록금의 문턱에 가로막혀 대학을 포기하는 쪽으로 돌리거나,
학비가 싼 전문대에 들어가 바로 취업하는 길을 알아보는 중이다.
그래도 공부는 계속 한다.
사람 사는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우지호. 수업 끝났어!”
“밥 먹자 밥.”
“이럴 거면 돈 아깝게 왜 신청했어, 보충.”
“너 나 없으면 왕따잖아.”
“뭐래.”
왕따는 무슨. 사실 따져보면 지호가 조금 더 왕따에 가까웠다.
워낙 인간관계가 좁은 지호를 자칫 잘못 판단하면 친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지호는 친구가 없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관계를 지속하지 않는 거다.
무섭게 생긴 인상 탓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질 나쁜 아이들이 접근해 오기도 했지만
지호는 생각보다 굉장히 고지식한 편에 속했다. 그래서 알아서 그런 아이들은 떨어져나갔다.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라고 궁시렁거리는 것은 옵션.
아마 지호의 학교 친구는 여자 하나이지 싶다.
지호의 친구들은 다 다른 학교에 분포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여자에게 매달리다시피 하며 살고 있다.
언더 랩퍼를 꿈꾸는 지호답게 그 친구들도 겉으로 보기엔 조금 아우라가 남다른 친구들이다.
그래도 마음만은 따듯한 친….
그럴 거다.
급식실로 향하면서도 쫑알쫑알 쉬지 않는 입을 보며 지호는 감탄한다.
새벽두시까지 하준이를 찾기 위해 동네를 돌았던 기집애가.
사람 무서운 거 모르고 골목길도 지하실도 아주 저벅저벅 움직이는 여자를 보며
오히려 보호받아야 할 것은 자신이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까지 했던 지호다.
그리고 오늘도 새벽 내내 하준이를 찾아 떠나겠지.
얘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조그만 꼬맹이가.
지호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깍두기를 우적우적 씹는다.
그러다가 여자한테 한 대 더 맞지.
“내가 입 다물고 씹으랬지!”
거 봐.
남자는 침착하게 하준이를 설득해보려 한다.
우선 급하게 비상구로 달려오기는 했다만,
얘가 누구 아이인지. 어디서 온 아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청소용구에서 기어 나온 것을 보면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은 확실했다.
“아저씨, 왜 이렇게 말을 못해요? 어디 아파요?”
“나눈 쭝궈…,”
“괜찮아요! 좀 몰라도 배우면 된댔어요! 내가 가르쳐줄게!”
“군데 노 요기 이쑤면..”
남자는 몇 번을 더 망설인다.
하준이는 이미 단단히 오해를 한 후였다.
돈을 많이 버는 가수라도 말을 잘 못할 수 있구나.
엄청난 노력 끝에 노래를 잘하게 된 거겠지?
이미 아이의 작은 머리 안에서는 여러 가지 스토리를 거쳐 남자의 이미지가 생성된 후다.
도와줘야 할 사람으로.
사실 하준이는 누나가 나물을 팔러 장에 있는 사이,
자신을 예뻐하는 재래시장 다른 아주머니들과 함께 연속극을 보고 있었다.
연속극의 여자주인공이 유명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고 새 인생을 사는 것을 보며 하준이는 결심했다.
방송국 놈들(?)이랑 누나를 엮어줘야겠다.
그날로 하준이는 작은 손을 꼬물꼬물 움직여 방송국을 가는 방법까지 알아낸다.
문제는 안으로 들어가는 것,
결국 하루 이틀 걸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가출까지 하게 된다.
밤새 방송국 주변을 돌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청소부 아주머니의 큰 청소도구함.
바퀴가 달려 있으니 무게에 큰 변화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어린데도 이런 쪽 머리는 참 잘 돌아가는 하준이다. 그렇게 들어와서 처음 만난 사람이 남자라 다행이다.
아니었으면 아마 바로 쫓겨나고 말았을 거다.
남자는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인 ‘씽씽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보니까 둘이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서로 같은 공간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하준이는 누나와 엮어줄 방송국 놈을 찾기 위해 남자의 품 안에서 버둥거렸고
남자는 어쩔 줄 모르고 그냥 벗어나지만 못하도록 꼭 붙잡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 와중, 하준이의 뱃속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린다.
“이거 배고픈 거 아니고!”
“마쉰눈고 모굴래?”
못이기는 척 남자의 손을 붙잡은 하준이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어린애다.
사실 어떤 때에도 그냥 어린애지만 그 사실을 본인만 모르고 있다.
남자는 자신의 팬들을 피해 하준이에게 밥을 먹일 방법을 생각하다가 자신의 오피스텔을 떠올린다.
배달음식이라도 먹여야하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하준이를 품에 안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누가 보면 남자를 아빠라고 오해할 상황.
여기서 다시 한 번 알아야 할 사항은, 남자가 인기 아이돌그룹의 멤버라는 것.
“조아하눈거 이쏘?”
“누나가 해주는….”
하준이는 누나 이야기를 꺼내다 말고 갑자기 차오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아직 어린아이다.
누나와 자신이 다인 가족구성원을 갖고 살아온 어린아이.
씩씩한 척 해도 몇 일간 누나 없이 밤을 보냈으니 누나가 그리울 만도 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남자가 아이를 다뤄본 적이 없다는 것.
“누나..끄. 끕. 우리 누나..”
“우, 울지 마로. 우 울묘눈 안돼.”
이런 위로가 통할 리가 없다.
터진 울음은 멈출 줄 모른다.
비상구를 타고 한걸음 옮기는 남자의 걸음이 빨라진다.
탁탁 타다닥.
빠른 속도로 지하 1층까지 다다른 남자는 비상구 문 밖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숨을 히끅.
이런 남자를 아는지 모르는지 하준이는 목 놓아 누나를 부르기 시작한다.
여기서 애기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에이 무슨 으스스한 소리야.
밖의 사람들이 제발 그냥 지나쳐 가기를 바라면서 남자는 하준이를 토닥인다.
사람들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을 때 즈음, 남자는 하준이를 안고 달린다.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오늘 스케줄이 그냥 사전 미팅이라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멤버들 모두에게 정체 모를 아이를 들킬 뻔했다.
이 와중에 하준이의 울음은 그치질 않고, 남자의 어깨 한쪽은 하준이의 눈물과 콧물로 축축해지고 있었다.
삑. 소리와 함께 남자의 차가 열렸다.
울고불고 난리가 난 하준이를 낑낑대며 앉힌 후,
안전벨트까지 채워준 남자는 오피스텔까지 운전해 가면서도 계속 하준이를 살핀다.
생각보다 작은 체구가 운전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이 걱정돼서.
그래도 하준이는 여전히 운다.
“누나..끄엉..흐앙..”
신호가 걸렸을 때, 급하게 남자는 차 안을 뒤져 사탕 하나를 찾아낸다.
껍질까지 까서 입에 물려주자,
입에 물고 운다.
남자는 절망한다.
신호는 초록불로 바뀌고,
점점 오피스텔은 가까워져 온다.
♧레이를 괴롭히려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그치만 씽이 당황하는거 너무 재미........ㅎ..ㅎ..
월요일 새벽부터 저는 일정이 꽉꽉 차있는 사람이라 이렇게 이른 시간에라도 여러분께 글을..
근데 1편이 너무 유효댓글이 적은거에요 그래서 제가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암호닉을 @여기에 넣어달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그게 이메일로 체크가 되어서.. 유효댓글로 체크가 앙...댐. 그래서 암호닉 이번화부터 다른거 안에 넣으려구요
$$ 여기에 넣어주세여 이정도면 유닠하고 괜찮겠지
아직 갈 길이 먼 애물단지들의 이야기.. 흐흐 하준아 난 니가 제일 좋아
사실 아고물 예고편에서는 민율이를 빌렸는데 사실 저는 종대 생각하면서 써요 (소근)
종대 미니미정도? 후후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아고물과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조은 하루~♡
암호닉은 $$ 안에 넣어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목록에 추가하지 아느꼬얌. ★이거 진심★
그리고 '가장 최신편'에서만 신청해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확인 앙함.
암호닉 목록은 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