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고등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어]
[이제 안아파!ㅎ]
[..그래 - 도경수]
[그럼 됐고 - 도경수]
어제 그렇게 도경수의 메세지만 계속해서 바라보다 이미 확인해버린거 읽씹을 할수도 없고 답장을 하긴했다. 물론 아주 어색하고 불편한 대화로 끝이 나고 말았지만. 학교에 오니 평소처럼 자리에 앉아 수학 문제집을 들여다보고 있는 도경수가 보였다. 다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분명 수학 문제집인데 손에 샤프를 쥐고 있지않았고, 내가 내 책상에 가방을 턱, 올려놓으니 눈에 띄게 움찔했다는거 정도? 저렇게 행동해야할건 여자인 나 아니야? 왜 자기가 그러는지. 하하. 여자 안사귀어봤다는 말이 맞긴 맞나보다. 귀여운 놈.
"..왔냐."
"..어."
어째 오늘 하루종일 이럴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얘 지금 내외하는거 맞죠. 나 어떡해ㅋ?
"○○아! 내새끼 오늘은 안아파ㅠㅠ?"
"어? 어..안아파ㅎㅎ"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게 나를 내새끼라 칭하던 수정이가 나에게 달려와 물었다. 그래도 고맙다. 도경수랑 한참 어색했었는데 이렇게 와줘서. 사랑해. 하마터면 입밖으로 사랑 고백을 해버릴뻔했다. 수정이와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있는데 뒷문에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마치 나를 없는 사람처럼 쌩까는 그 위대한 이름은 김준면이올시다. 아무래도 1학기가 끝나기 전까진 김준면과 머리채를 잡고 싸우거나 내가 학교를 관두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일어날 것 같았다. 그래도 관두는건 안 돼. 중졸로 평생을 살 순 없다. 중졸의 학력으로 이곳 저곳에서 퇴짜를 맞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끔찍했다. 내가 이 학교에서 조용히 졸업하려면 역시 단판을 짓는 수 밖에.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 사실 난 아직도 어 김준면놈이 밉고 싫고 무섭고 그렇다. 누가뭐래도 쟤는 지랄견이라고.
"경수! 뭐야아, 너 또 공부해? 진짜 작작 좀 해라! 수학에 미친놈도 아니구!"
"..뭐래, 이 병신이."
"병신이라니! 난 종대야, 병신이 아니구!"
"..."
뭔가 교실이 두 배로 시끄러워 진 것 같더니 언제 들어온건지 내 옆 도경수의 옆에 어제 본 김종대라는 애가 와있었다. 어젠 별로 말을 안해서 몰랐는데 이제보니 심각한 뉴타입이다. 어떻게 저렇게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말투와 표정으로 욕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나중에 친해진다면 꼭 저 스킬을 배우겠노라, 다짐했다. 도경수는 저런 모습이 한두번이 아닌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하지만 저 종대라는 애는 절대 지지않았다. 개쎄다..! 내가 지금껏 본 견들 중 제일 세..! 존나 세다..!!! 별안간 특이한 애의 등장에 멍때리고 그 모습만 지켜보고있는데, 눈이 마주쳤다. 이런. 눈이 마주쳤어.
"어? 너 백현이 친구네?! 너 경수랑 짝꿍이었구나! 불쌍하다!"
"...하하."
"넌 왜 아침부터 와서 지랄인데, 니네 반으로 꺼져. 좀."
"아. 왜애! 그러지말고, 오늘 학교끝나고 놀러갈껀데 너도 가자, 응?"
"누구 가는데."
"누구긴, 나랑, 백현이, 세훈이, 종인이, 준ㅁ..."
"안 가."
"아, 왜!"
"칙칙하게 남자 새끼들끼리 어딜간다고."
"이 앞에 분식집 새로 생겼는데 거기 엄청 맛있댔단 말이야!"
"싫어."
참 고등학교 2학년 남자애들다운 대화다. 결론은 이 앞에 맛있는 분식집이 생겼으니 꼭 먹어봐야겠다는거 아니야? 그나저나 도경수 얘는 이렇게 가자는데 한번 좀 가주면 어디 덧나나. 물론 김종대가 시끄러워서 그러는건 아니야. 진짜야. 나도 모르게 그 둘의 대화를 또 멍하니 바라보는데, 도경수가 계속해서 단호하게 거절을 하자 김종대는 이렇게 가다간 설득을 못하겠는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또 눈 마주쳤다. 시부랄.
"백현이 친구! 너도 가자!"
"야, 미쳤어? 너 얘를 언제봤다고 놀러가ㅈ..."
"가자, 응?"
"..아, 나 돈 없는ㄷ.."
"내가 사줄게! 나 아니어도 백현이가 사주겠지!"
"야, 가지마. 거기 가서 좋을거 하나없어."
"..어?"
아니, 이보세요. 그렇게 가지말라고 해도 난 갈 생각이 읎어. 그리고 내가 변백현 여자친구도 아닌데 걔가 날 왜 사주겠니. 아, 돈 많구나. 그래도 난 가기 싫은걸? 먹을 걸 사준다는 말에 잠시 혹할 뻔 했지만 그래도 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미, 미안. 하고 거절했다. 잘했다. 잘 참았다. ○○○. 아주 잘했어. 이미 머릿 속에 둥둥 떠다니는 떡볶이와 김밥이 나에게 손짓을 했다. 미안, 언니가 곧 먹으러 가줄게. 내 말에 김종대는 아까보다 두 배로 시무룩해지더니 그럼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봐. 백현이 친구. 하고선 떠나가버렸다. 이렇게 가버리면 난 도경수랑 더 어색하잖아요. 시발놈아.
"너."
"...어?"
"사실 가고싶은데 나 때문에 못가는거 아니지?"
"..."
바로 아니라는 대답을 못한 내 자신이 정말 원망스러웠다. 왜 말을 모태!! 왜 말을 못하냐구! 내가 어물쩍거리는 모습에 도경수가 설마, 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재빨리 손을 내저었다. 아니? 절대 아닌데?ㅎ라고 변명했다. 그러자 도경수는 그럼 말고, 하더니 그제서야 김종대의 등장으로 내려놓았던 샤프를 들어 다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근데 어떻게 저렇게 빨리 집중을 할 수가 있는거지, 반 1등이 괜히 1등이 아닌가보다. 문제를 풀던 도경수가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틀어 나를 바라봤다. 뭘 봐? 널 봐. 어쩔래. 라고 하면 내일부터 학교에 못나올까봐 아, 아무것도. 계속 풀던거 풀어ㅎ. 라고 대답한 나는 존나 쭈구리인가보다.
***
"그래서, 안간다고 했어?!"
"...응."
"미쳤어! 나 같으면 내가 돈 주고서라도 가겠다!!"
"..."
같이 점심을 먹자는 변백현을 아주 힘들게 떼어놓고 오늘은 여자인 친구들과 급식실에 내려왔다. 끝까지 나에게 손을 뻗으며 나를 아련하게 부르던 변백현이 생각나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가 않긴 개뿔 여기 급식 너무 맛있다. 아줌마 사랑해요♡ 밥을 먹으며 아까 아침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니 맞은편에 앉은 민아가 호들갑을 떨었다. 밥풀 튀잖아. 네 이년. 나도 분식이들을 거절한게 마음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흥분할 일인가 싶었다. 내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시크하게 콩나물을 집어먹던 수정이 입을 열었다.
"○○아, 니가 이해해. 이 년 지랄견 빠순이잖아."
"야, 지랄견 빠순이라니! 기왕이면 팬이라고 해줄래?"
"...미친."
"...아, 하하."
무슨 수만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지랄견도 아니고 팬이라니, 온 몸에 털이 쭈뼛쭈뼛섰다. 그래..빠순이라는 단어보단 훨 낫긴 낫다만..ㅋ 더 이상 할말이 없어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서 조용히 밥을 먹던 지은이 나에게 물었다.
"안가길 잘했어, 가면 김준면 있을거 아니야."
"...헐, 그러네. 그러고 보니?"
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만약 내가 먹을 것에 혹해서 당장이라도 간다고 했으면 그 곳엔 김준면이 있었을거고, 그럼 김준면은 또 날 보고선 정색한 후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꺼야, 남겨진 나는 겁나 난감했을거고? 이 이지은 똑똑이. 니가 내 생명의 은인이야. 내가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정을 지으니,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수정이 궁금하단 표정으로 말했다.
"김준면? 걔는 왜?"
"...아."
그러고보니 내가 어제 점심시간 김준면과 그런 일이 있었다는건 지은이만 알고있던 사실이었다. 사실 조퇴한것도 아프다는건 다 거짓말이었는데 이걸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하나, 싶은 찰나 입빠른 지은이는 이미 수정이에게 설명을 끝낸 상태였다.
"헐, 미친.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왜 말 안했어!"
"..하, 하하."
"너 그럼 어제 아파서 간게 아니었어?"
생각보다 방민아는 눈치가 빨랐다. 내가 눈치가 없는건가.
"...하하하, 하하..ㅎ"
"김준면은 그렇게 안생겨서 성격이 왜 그 모양이래?"
"지랄견 어디 가시냐."
"진짜 그 것들은 성격만 좋으면 참 완벽한데."
어느 샌가 이 곳은 팬이라면서 지랄견들을 알차게 까는 뒷담화 장소가 되고있었다.
***
"...하."
"왜 그래? 아직도 아파?"
"...아니.."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애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 학교는 야자가 자유라고 했다. 쉽게말해 끌리면 하는거고, 하기싫으면 안해도 된다는 주의였다. 대학을 위주로 공부를 하기보단 곧바로 부모의 회사를 물려받을 아이들이 더 많다는 것이 그 이유라면 이유였다. 내가 다니는 이 학교엔 생각보다 대단한 자식들이 많았다. 거의 유일하게 매일 야자에 참여하던 도경수는 오늘 야자를 하지 않았다. 다름아닌 김종대와 패거리들에게 억지로 끌려왔기 때문이랄까. 그리고 수만고 쭈구리 전학생인 나, 나는 왜 여기 있는건데.
"야, 너가 그렇게 힘없게 음식먹는거 처음 봐."
"...죽고싶지 않으면 닥쳐."
"귓속말로 그렇게 욕하는거 아니다, 너."
"닥치라고.."
나는 당연히 야자를 안했다. 전학온 이틀 전도, 어제는 조퇴, 그리고 오늘도 난 역시 공부를 안할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책가방을 싸고있었다. 슬프게도 친구들과는 집 방향이 달라서 나 혼자 교문을 나서는데, 그 곳에는 무서운 애들(=지랄견)이 서 있었다. 당연히 그들을 그냥 지나치려는 찰나에, 누군가(=변백현)가 날 불렀다. 무시하고 가려는데 그 새끼는 끝까지 날 쫓아와서 이 곳까지 끌고왔다. 어찌됐건 중요한건 내가 지금 그 맛있다고 소문난 분식집에 이 사람들과 같이 앉아있다는거였다.
"뭐 먹을래?"
"안 먹을래."
"..아파?"
"디진다."
가로로 길쭉한 테이블 한가운데엔 내가, 내 오른쪽엔 변백현, 내 왼쪽엔 도경수, 그리고 내 맞은 편엔 차례대로 김민석, 오세훈, 김종인, 김종대가 앉아 있었다. 그렇다. 다행히 김준면이 없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진심으로. 그리고 박찬열은 초등학교에 자기 동생을 데리러 가야해서 오지 못했다고 했다. 아무튼 이 보통 남자들도 아닌 남자 6명 사이에 껴있다는건 정말 고역이었다. 분명 방민아 같으면 엄청 부러워 했겠지만. 내 옆에 앉아 계속해서 나에게 말을 걸던 변백현에게 나는 계속해서 귓속말로 욕을 해주었다. 그런 모습에 건너편에 앉아있던 오세훈이 별안간 요상꾸리한 표정을 지었다.
"둘이 사귀냐? 존나 알콩달콩짓 쩌네."
"..."
"왜? 잘 어울려? 그럼 사귈까?"
"..."
너 명치 존나 세게 맞아본적 있냐, 없으면 그 경험 내가 오늘 시켜줄게.
오세훈의 말에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하는 저 주둥아리를 할 수만 있다면 막아버리고 싶었다. 경수가 변백현의 팔을 치워주지 않았다면 난 이 자리에서 폭행을 저지를 뻔했다. 눈 앞에 떡볶이며 순대며 수많은 음식들이 있는데도 도무지 입맛이 없었다. 젓가락을 든 채로 멍하니 음식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 곳 저 곳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겠어, 내가 미안해. 빨리 먹어."
"백현이 친구 많이 먹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안먹어!"
"지금 내 앞이라 부끄러워서 못먹는거야, 이쁜이?"
오세훈 넌 그 입 좀 득츠르..게다가 이쁜이는 또 뭐야. 날 제발 난폭해지게 하지말아줘. 안 친한 사이에 왜 이래. 당장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김준면이 없어도 난 아직 니들이 불편하다. 이렇게 같이 분식집 드나들 사이도 아니고, 이게 다 변백현 친구이기 때문이라면 난 오늘부터 내 친구목록에서 변백현은 지울까한다.
"아, 나 갈래.."
"왜."
"불편해.."
"저 것들 또 연애질 한다."
귓속말하는게 연애질이면 시발 난 진작에 카사였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떡볶이에 얼굴을 쳐박고 먹고있는 변백현에게 말하니 어쩔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 간대, 니네 싫어서. 라고 한다. 진짜 이 새끼가 영영 눈을 못뜨고싶은가 보다. 내 진심을 그렇게 말해버리면 어떡해ㅎ.
"헐, 진짜?"
"진짜겠냐."
"뭐야, ○○○ 대변인?"
"어."
그 와중에 도경수는 김민석에 의해 졸지에 내 대변인이 되있었다. 참 여러모로 고맙다. 경수야.
"난, 난 갈게."
"너 혼자 가게?"
"..그럼?"
"백현이 친구 어디사는데?"
"나? 나 수호아파트.."
"어? 너 오세훈이랑 같은 아파트 살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같이 가, 그럼."
"..ㅇ,아니. 나 혼자갈게. 넌 여기서 놀ㅇ.."
"저 새끼들하고 노느니 집가는게 훨씬 나을 것 같다."
"야, 나도 싫거든."
"오세훈, 저거 ○○이 한테 작업거는거 아니야?"
"백현이 친구야! 오세훈 조심해! 걔 존나 위험한 놈이야!"
"내가 ○○○이랑 같은 아파트에 살았어야 했는데."
저것들은 꼭 한마디씩 거들어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오세훈이 그렇게 위험한 놈이면 니들이 좀 붙잡아두던가요. 시발.
"그냥 무시해, 가자."
"...어? 어.."
그렇게 나는 오세훈과 집가는 길을 같이 걷고 있었다. 하지만 어색해 죽을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혼자 오는게 더 나았을껄.
"근데..있잖아."
"왜?"
"넌 왜 아파트에 살아?"
"...뭔 소리야, 그게."
아니, 원래 돈많은 집은 아파트말고 막 백 평짜리 저택에 사는거 아니었나? 그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집. 돈도 많다며 왜 아파트에 사는지, 난 단순히 그게 궁금했다. 물론 질문을 하고나니 굉장히 바보같다는걸 알게되었지만.
"아니..왜 겨우 아파트에 사나해서."
"혼자 사는데 뭘 얼마나 큰 집에 살아야 돼?"
"..아."
그래, 그럼 그렇지. 그나저나 우리 아파트 50평이 넘는데, 그곳에 혼자산다니 클라스부터가 남다르다. 새삼 다시 보인다. 벌써부터 왜 혼자사는지에 대해 묻는건 얘기가 아닌가 싶어 입을 다물었다. 또다시 어색한 기운이 맴도는가 싶더니 이번엔 오세훈이 입을 열었다.
"근데 너 왜 자꾸 나 따라 와."
"난 내 집 가는건데."
"내 집도 여긴데."
"설마."
"이 동 살아?"
"너도?"
어째 계속 같은 길로 간다 싶더니 동 수가 같았다. 제기랄. 같은 아파트인것도 불안한데 같은 동 수라니 나도 빨리 독립해야겠다. 어딜가나 여기보단 나을 것 같아.
"아,결국 엘리베이터까지 같이 타네."
"근데 왜 층수가 하나 밖에 안 눌려있어?"
"..내가 눌렀는데."
"..나도 저긴데.."
"..아."
엄마, 집 좀 알아봐주세요. 이 곳과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요. 같은 아파트, 같은 동, 같은 층이라니. 게다가 한 층에는 집이 두 개 뿐이다. 왜 우리 엄마는 하필 많고 많은 집 중에 이 곳을 골라서 오세훈 옆집이 되었는지.
"옆 집에 새로 이사온게 너였냐."
"..그러게."
"이사 왔는데 이사 떡도 안돌려?"
"지금이 어느 시댄데 떡을 돌려.."
"그럼 인사라도 오던가, 그럼 넌 변백현 친구가 아니라 오세훈 친구였을텐데."
"하하, 그래도 변백현은 예전부ㅌ.."
"못 알아봤다며?"
"..응."
변백현은 또 언제 그 얘기를 하고 다녔대. 하여튼 입싼놈.
"너 아침에 학교 누구랑 가냐?"
"혼자 가는데.."
"그럼 내일 나랑 가."
"...어?"
"나랑 가자고. 나도 혼자니까."
"...어, 그래."
"그럼 잘 가."
바로 옆 집이면서 잘 가는 무슨..ㅋ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던 오세훈이 갑자기 아, 하더니 다시 나에게 걸어온다. 그리고 나에게 내민건.
"번호."
"왜?"
"아, 거 참. 번호 찍어줘."
"내가 왜?"
"이쁘다고 비싼 척 하는거야?"
"..뭐래, 미쳤나 봐.."
너 그거 알아? 예쁜 애한테 예쁘다고 하는건 좋은건데 못생긴 애한테 예쁘다고 하는건 존나 놀리는거야. 그니까 넌 지금 날 놀리는거야. 시발. 나는 그래도 번호를 찍어줬다. 누가 뭐래도 난 찌질이니까.
"톡 할게."
"..하던가."
"이쁜이, 잘 가."
엄마, 쟤가 나 놀려.
《 지랄견 List 》
NO. 1 도경수
특징 : 반 1등. 공부 방해하면 빡침. 첫 여자인 친구가 나. 내 대변인.
NO. 2 변백현
특징 : 내 중딩친구. 내 소라빵 먹은 새끼. 개새끼. 여자 자주 갈아끼움. 너 개새끼 취소한거 취소.
NO. 3 오세훈
특징 : 첫인상 겁나 쟈가웠던 애. 나한테 이쁘다고 헛소리함. 아직 잘 모름. 나를 놀린다.
NO. 4 김종인
특징 : 첫인상 존나 무서웠던 애. 근데 인소 남주삘 대사드립으로 그 첫인상 다 깨버린 애. 나머진 잘 모름.
NO. 5 박찬열
특징 : 미미쨩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철벽남. 여동생있음. 살짝 츤데레삘.
NO. 6 김종대
특징 : 해맑.은줄 알았더니 존나 세.
NO.7 김민석
특징 : 솔직히 난 아직 얘가 무섭다. 깜짝등장을 좋아함. 선도부
NO.8 김준면
특징 : 우리반 반장. 여행가기를 좋아한다함. 나를 싫어함.
♥ 디스 이즈 암호닉! ♥
모카 님, 권지용 님, 희수씽 님, 토익 님, 알 님, 기린뿡뿡이 님, 루루 님, 삼지창 님, 예찬 님, 유민 님
크림치즈 님, 세젤빛 님, 이리오세훈 님, 엑소영 님, 둥이탬 님, 순살 님, 뿅뿅망치 님, 헤헿 님, 계란찜 님, 김민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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