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이가 질렸던 건 사실이었다, 이렇게 까지 일찍 알리고 싶진 않았지만.
꽃샘추위라더니 진짜 춥다, 얇게 입고 나와서 그런가.
갈 곳이 없었기에 결국 그녀의 집으로 갔다.
전화를 대현이가 받아서였나, 기분이 언짢아 보였지만 그래도 나를 반겨주는 걸 보아
그렇게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
한번 가볍게 안아주고는 이제는 꽤나 익숙해져버린 그녀의 집 소파에 앉았다.
뭔가 불편했다.
그녀와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늦었다.
두 시간이나 지났다.
지금도 기다리고 있으려나, 대현이는.
졸려 보이는 그녀를 내버려두곤 집을 나왔다, 어색했다. 저 집 공기는.
쌀쌀하고 썰렁한 골목을 지나 내 집으로 돌아갔다,
대현이가 있는 그 곳으로.
문을 열었다.
인기척은 나지 않았다, 대현이는 자나 보다.
뭔지 모를 실망감이 있었지만 애초에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차갑게 하고 있었는데 뭘 기대해, 김힘찬.
문을 천천히 닫곤 뒤를 돌았다.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의 목소리 때문에 뒤를 돌았다.
대현이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형, 왔어? 안 올줄 알았는데.
… 기다린 건 아니었어,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 "
언제부터 너는 내 눈치를 그렇게 봤을까.
" 그리고, 내가 싫거나 하면 ‥ 그냥 가도 돼. "
싫은 건 아니었다.
익숙해진 거였지.
그대로 천천히 대현이 앞으로 걸어가 끌어 안았다, 무작정.
오랜만에 안아보는 거라 그런지 어색했다, 대현이도 그랬나보다. 몸이 굳어 있었다.
잠긴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울었나 보다.
미안했다, 내가.
주절주절 |
뭔 정신으로 이런 글을 써올렸는지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정신 놨네요, 글 꼴이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