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따사로운 토요일 오후 집안에 있던 옷이며 이불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같은 날 빨래를 하면 더 잘 마를거란 생각에 평소엔 잘 입지도 않던것들까지 모조리 끄집어 내었다
작년 겨울,길을 지나다가 산 옷이며 작정하고 빨지 않으면 빨기 힘든 이불 한번도 입지 않은 새 옷들까지 뭐가 이리도 많은지
[진짜 이거 다 빨꺼야?]
언제 나왔는지,커다란 빨래 바구니를 품에 안아든체 마당으로 나온 그가 엄청난 양의 빨래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당연하지,오늘 작정했다니까?]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빨래감들을 하나씩 구분짓자,옆에 멀뚱히 서있던 그도 도와야겠다듯 팔을 걷어붙힌다
[좋았어,자기가 시작한거니까 중간에 포기하기 없기 약속!]
약속에다 도장까지 받아낸 그가 대야로 들어가더니 옆에 놓여 있던 세제를 열심히 풀어 휙휙 젓는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자꾸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지 인상을 쓰길래 얼른
안으로 들어가 삔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길게 자란 앞머리를 꼭 찝어 올려주자 그제야 편해진듯 싱긋 웃는다
[이건 나중에 빨아도 될텐데]
그건 또 언제 발견했는지,보라색 티셔츠 하나를 들고는 고심하는 그,얼마전 내가 생일 선물로 준 티셔츠라 그런가
그렇게 아끼더니 오늘 하루만 더 입고 빨면 안되겠냐는듯 흔들어보인다 이왕 빨기로 한거 안된다는듯
내가 손으로 엑스 표시를 하자 슬쩍 다른 빨래감 속으로 넣어버린다 하여튼 애기 같다니까
한참을 신나게 빨래를 밟던 그가 힘이 들었는지 아님 뭔가 생각났는지 기지개를 한번 쭉 피고는 밖으로 나온다
[자기야,이럴땐]
[응?]
[이렇게 하는거 맞지?]
그러더니 행여 내가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손을 잡더니 대야 안으로 읏차-안아서 옮겨준다
하나둘 하나둘
그의 박자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다가 생각난건데
언제 한번 같이 TV를 봤을때 주인공들이 빨래통안에 들어가서 같이 빨래하는 장면을 보며 우리는 오글거려서
절대 못할꺼라고 마주보고 웃었던적이 있었다
[오글거려서 못한다더니]
괜시리 쑥쓰러운 마음에 그의 가슴에 고개를 묻고 웅얼거리자 이내 커다란 손으로 내 뒷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자기,이제 슬슬 다른 씬으로 넘어가볼까요?]
[..됐거든요?]
.
오글거리면 뭐 어때,토요일 오후 드라마 한편 찍는거지
사랑해요 내 로맨스.
주저리- |
제가...제가......힘찬군을 굉장히 좋아합니다(수줍) 그래서 이런 망글을 가지고 왔어요 흑흑 거기다가 오늘은 토요일도 아닌데 말이죠.무튼...어.....어..........힘찬군 스릉해여 제가 정말ㅠㅠ 그리고,저희 동네 팬싸 오셨는데 저는 알바하냐고 못..갔..어..요 다시 한번 볼수 있나요 엉엉. 아 주저리를 쓸라고 했더니 왠 팬레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