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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물 09
: 애딸린 아저씨와 나물파는 고딩물
BGM :: 슈가버블 - 사랑해 사랑해
여자는 머리도 질끈 묶고, 꼬질꼬질한 운동화도 딱 맞게 신은 후 집을 나선다.
종대가 선물이라고 가져다 줬던 인형을 품에 꼭 끌어안은 채로
새근새근 자고 있는 하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은 이후다.
냉동실에 넣어뒀던 나물도 품에 끌어안은 채로 새벽안개를 뚫고 나서던 여자는 평소에는 신경 쓰이지 않던 편의점 앞을 서성거린다.
저건 나 같은데.
분명히 내가 맞는 것 같은데.
편의점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테이블 앞에는 신문들이 여러 개가 펼쳐져있다.
그중 가장 화려한 색들을 1면에 장식해 놓은 스포츠 신문.
그리고 여자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1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여자와 남자다.
여자의 얼굴은 일반인임을 고려하여 검은색 네모박스로 눈가만 가려뒀다.
그래도 자신의 사진인데 본인이 알아보지 못할 일이 있을까.
분명히 자신의 기억대로라면 잘려있는 여자의 왼편에는 하준이와 종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교묘하게 그 부분만 잘라 놨다.
우리가 얼마나 어색했는데.
사진에야 꽤 다정한 연인처럼 나왔지만 저 상황은 공기마저 얼어붙을 정도로 어색했었다.
볼멘소리를 해봐도 소용이 없다.
이미 신문은 발행되어 전국 곳곳에 퍼졌을 것이 뻔하고, 남자의 귀에도 들어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당히 곤란해졌겠다.
여자는 방송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 날, 한강에 가서 넷이 나란히 앉아 아이스크림도 먹고, 사진도 찍고.
순전히 하준이의 승리를 위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했다.
남자와 여자가 다섯 판 연속으로 새끼손가락을 걸어야 했던 것은 리틀 김종대와 진짜 김종대의 작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름 하하 호호 웃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순간순간 찾아오는 남자와의 어색한 순간에 여자는 머쓱한 미소를 지어야했다.
그리고 그 머쓱한 미소가 포착된 것이 뻔하다.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다.
주변을 살폈던가. 곰곰 생각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우리끼리 노느라고 신이 나서.
여자는 고민을 거듭하다 편의점 안에 들어가 해당 신문을 계산한다.
시장까지 가는 길에 틈틈이 읽어볼 심산이다.
어떤 기사를 써놨는지 예상은 된다만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우러나온 행동일 것이다.
“오랜만이다?”
익숙한 목소리다.
신문에 집중하느라 앞을 보지 않으며 걸었더니 누군가의 가슴팍에 정수리를 부딪치고 만다.
그리고 다행히 그 가슴팍의 주인은 지호다.
간만에 보는 지호지만 전혀 변한 것이 없다.
정말 준비하는 과정이 바쁜 건지 요새 통 얼굴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리고 반갑게 인사를 하다 말고 지호는 여자의 손에 들려있던 신문을 뺏어버린다.
여자는 반항 할 생각도 없었다.
자신은 떳떳했으니까.
이게 뭐야?
여자는 철저하게, 사실적으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읊었고 지호는 한숨을 크게 내쉰다.
하, 복 나간다며 한 대 맞는 것은 피하지 못하며.
“너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모르지.”
“이건 가짜고, 우린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여자는 지호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다.
지호의 말을 들어보자니 상황이 이렇다.
남자는 중국인이고, 중국 그룹 소속이라고 한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인 것.
물론 거대 규모의 팬 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만큼 아직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런데 그런 사람이 벌써 한국에서 열애설이라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기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여자가 여고생이라는 사실까지 기자에 적어뒀다.
그럼 ‘아동 청소년 보호법’ 대상자로 찍히기 일쑤라고.
지호가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지 여자는 감탄한다.
“그리고 하준이랑 있었던 사실을 증명해줄 게 뭐가 있어. 숨겨놓은 애라고 하면 어쩔래.”
“경찰서에서 경찰언니랑 사진 찍은 것도 있고, 한강에서도 사진이며 뭐 많이 찍었는데.”
“진짜?”
“응.”
지호의 얼굴이 한층 밝아진다.
-
남자는 찰싹찰싹 자신을 때리는 매운 손에 의해 잠에서 깬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떠지지도 않은 눈으로 눈앞의 글자들을 읽어보려 노력한다.
차치 말라커! 다시 감기는 눈을 타오가 억지로 떼어본다.
그제야 남자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기사를 읽는다.
타오의 핸드폰 화면을 꽉 채운 글자들의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보던 남자는 벌떡 일어나 앉는다.
저게 뭐람. 그리고 타오는 발로 그 옆에서 자고 있던 종대도 깨운다.
비상이다 비상.
바로 한국 소속사 사무실로 불려왔다.
이사님을 비롯한 여러 임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미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올라온 기사들과 글들을 지우기엔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 역효과가 날 것이 뻔했다.
너무 놀란 남자 대신 종대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남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거든다.
“이사님, 누가 자꾸 1층에서….”
“경찰 불러.”
“그.. 레이를 안다고 하는데요. 남자앤데. 우지호라고.” 이 말에 남자는 곧장 반응한다.
반가운 이름은 아니지만 익숙한 이름이긴 했다.
그리고 여자와 가까운 사이라는 것도 기억하고 있다.
남자의 반응을 본 사람이 1층으로 향한다.
지호가 가져다 준 것은 소속사에겐 한줄기 빛과도 마찬가지였다.
팬이라던 여경과 단체로 찍은 사진.
하준이의 해맑은 얼굴도 나와 있다.
그리고 종대의 핸드폰을 뒤져 한강에서 찍은 사진도 찾아냈다. 이정도면 해명기사를 내기에는 충분했다.
실종된 아이를 찾아주고 이후에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니.
이렇게 훈훈한 이야기를 왜 그 기자는 그런 식(?)으로 꾸며냈는지.
사진들을 USB에 옮겨 담은 직원 하나가 발 빠르게 움직인다.
“그나저나, 그 여자애는 지금 어디 있대?”
이사라던 사람이 등을 편히 기대며 지호에게 묻는다.
아마 여자애를 찾으러 기자단이 출동했을 것이다.
“시장에서 나물팔고 있겠죠.”
“이 난리가 났는데?”
허 참. 이 아저씨가 장난하시나. 지호는 헛웃음을 짓는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여자는 지금 이 상황을 다 알면서도 아무 걱정 없이 단골 아주머니께 정량을 초과하는 나물을 담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자를 잘 알고 있는 지호는 괜한 걱정을 하는 소속사 사람들이 웃기기만 하다.
남자는 괜히 지호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여자에 대해 ‘아주’ 잘 아는 것 같은 모습도 그렇고.
이 살벌한 분위기에서 눈 하나 꼼짝도 안하는 것도.
그때 여자가 하는 행동을 봐서는 철없는 막냇동생을 대하는 것 같았는데.
집에 없던 것을 보아 친한 친구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남자는 제 생각을 들키기라도 한 양,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근데 진짜로, 관심 이만큼도 없어요?” 지호는 그런 남자의 속마음이 궁금해졌다.
지호가 건넨 질문에도 화들짝 놀라는 남자다.
지호는 속으로 절망한다. 하필 좋아해도 연애고자들끼리.
앞날이 캄캄하다는 것을 단번에 깨우쳤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사가 찬물을 끼얹는다. “이제 출국 준비하자.”
그 말에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이 정신을 차린다.
타이밍도 그랬던 것이, 남자를 비롯한 멤버들은 오늘로 한국 활동을 마감할 예정이었다.
내일 아침에 출국을 하고, 중국 활동을 이어나가려던 참에 열애설이 터진 것.
이사의 말을 시발점 삼아 모든 직원들이 준비를 시작한다.
남자를 제외하고.
내일 출국을 하게 되면. 한국에 들어올 일은 약 3개월 정도는 없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여자를 볼 수 없겠지. 자신이 중국에서 활동할 동안, 여자는 그 위험한 집에서 하준이와 둘이서.
“준비 안 해?”
쨍그랑.
종대가 생각에 깊게 잠겨있던 남자를 깨운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서려다 다시 자신의 눈앞을 가리며 아른거리는 생각들에 항복한다.
지호와 종대는 그런 남자를 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남자와 여자가 지독한 상사병에 걸린 것 같다는.
♧오랜만이죠 우리.♧
글을 올릴 면목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말 없이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요 내 사람들.
음..우선 바쁜 일상에 치여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너무 갖지 않았다는 회의감이 들었어요.
물론 글 쓰는 것도 자신을 위한 시간이긴 한데 그냥 뭐랄까.
모든 일에 대한 허무감? 항상 긍정킹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던 제가 이런 감정을 느끼니까 헤어나오기가 힘들더라구요
근데 일정 추천수가 넘으면 쪽지가 날아오더라구요? 그런 쪽지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제 글들을 정주행하며 댓글 남겨주시던 분들도 계시고.
제게 던지는 응원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노트북을 켰어요
생각하던 스토리가 조금 희미해져서 애를 먹긴 했지만 콩알탄이 어디 가겠어요 글쟁이는 글쟁이로 죽겠습다 흐흐
저 스스로를 위한 목표들도 생겼고 음 추석연휴도 즐기는 중이구요!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소홀한데 그것부터 고쳐나갈까 해요
바빠지겠군요 고로 나는 글을 달린다.. (개연성이 전혀 X)
글쟁이의 마인드가 혼란스럽다는 게 사담에서 느껴지네요 고로 오늘은 이만 자야겠어요
너무 늦어서 미안해요,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 싫어서 노력하는데 또 미안하다는 말을 하게 되네요..
이제 추석연휴도 조금씩 끝을 향해 가고, 2014년도 막바지에 달해가는데 여러분과 함께 한해를 보내고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오늘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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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러면 목록에 추가하지 아느꼬얌. ★이거 진심★
그리고 '가장 최신편'에서만 신청해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확인 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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