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진들바들] atrocious 02

하고 싶지도 않았던 강제적인 키스가 끝났지만 정환의 머릿속은 여전히 붕괴되고 있었다. 이게 지금 뭔지, 믿고 싶지 않아도 벌어지고 있는 지금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 그것보다도‥지금 저 사람이 제가 아는, 정진영이 맞는지에 대해 생각회로는 끊임없이 돌다가 멈추고, 또 돌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정환이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진영의 미간이 알게 모르게 찌푸려졌다. 밑을 내려다보려는 정환의 턱을 손가락 하나로 잡아 다시 올려 저를 쳐다보게 했다.

“날 앞에 두고 다른 생각이라…. 차선우라도 생각났나봐?”

“…제발 형….”

“집착이라는 이상한 소리 할꺼면 집어치워. 진짜 집착, 이라는 건 말이지….”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아래에 놓여져있던 약봉지 여러 개중 하나를 집어들어 정환의 앞까지 걸어온 진영이 무심하게 약봉지를 뜯었다. 알약이 꽤나 많이 들어있는 병을 정환의 눈 앞에서 흔들어보였다. 저게 뭐지?

“이 알약을 너한테 먹이고나서”

“……….”

“나한테 니가 ‘해주세요 진영이형ㅡ’ 이라고 말하도록 하게 하는거야.”

그게 집착이지, 난 그저 연인들의 사랑의 정석을 표현하고 있는 것 뿐이고. 흔들거리던 병을 아무데나 던져버렸다. 마찰음은 크게 들리지 않았다. 플라스틱이라 그랬겠지.곰곰히 생각해보던 정환이 비명을 지르지 못하게 제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그렇다면 저거…ㅊ,최……!! 차마 이름을 입에 담지도 못하겠다. 설마 이것보다 더 심하게 했을거라면 저것을 먹였을까? 애인에 대한 감정은 이제 두려움에서 공포로 변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걸 아는지, 아니 알텐데도 왜 그에게서는 이 행동을 멈추겠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건지. 정말로 말로만 듣던 싸이코패스가 있는 것인지. 하지만 그 전에 사귀었던 시간들의 진영은? 괴리감에 머리가 아파왔다.

“산들아. 알겠지?”

“……내보내줘.”

“‥뭐라고 산들아?”

“내보내줘. 형. 형 이런 사람 아니잖아…나한테 맘대로 키스하고 내 몸 만지고…진영이형 이런 사람, 아니잖…”

짝ㅡ. 정환의 얼굴이 보기좋게 돌아갔다. 진영의 얼굴에서는 애인도 뵈지 않는듯한 살기가 느껴졌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나왔다. 그저 나가게 해달라고, 변한 당신이 무서워서 내보내달라는 건데 왜 날…? 정환이 제 뺨을 어루만지며 진영을 쳐다봤을 때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정환을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 마치 널 스토커로써 납치한 거라고 생각하는가 본데.”

“……형.”

“나 니 애인이야 산들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이게…? 이건 그냥, 집착하는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납치해서 저만 보게 하려는 생각도 하기 싫은, 흐윽…. 눈물이 점점 고여들었다. 눈만 감으면 흘러내릴 태세였지만 진영이 그를 저지하려는 듯 정환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그 손길이, 그 동안의 진영과 너무나도 똑같았기에 정환은 오히려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더욱 서럽게 울었다. 하지만 진영은 그를 들어주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진영이 그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정환에게 말하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산들이가 졸려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꺼니까, 좀 자 둬.”

하지만 그 말을 정환은, ‘유일하게 도망칠 수 있는 시간이야.’ 라고 인식했다. 선우야. 선우야 어디있어‥?

2화에서 급뜬금없이 이야기 짜다보니까 바들도 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커플링은 그대로 갈꺼임 전 바들을 쓰지 않습니다 바들을 포함해서는 써도 바들은 안씀...근데 왜저렇게 짧ㅂ니 ;